안동.왕모산
산행지 : 안동.왕모산
산행일 : 2020년 6월14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주차장~왕모당~정상~한골입구~주차장
(산행 개념도)
일요일 이른아침에 퇴근.
오늘도 역시 울 마눌님은 도시락을 싸 놓고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
그럼 가긴 가야 하는데...
지난번 고창 화시봉을 다녀오며 못 다 걸었던
운곡지 둘레길을 걷고는 싶은데 전날 호우주의보로
비가 많이 내려 가까운 덕유산이나 갈까 하여 국립공원에
전화를 해보니 호우주의보가 풀리지 않아 입산 금지중이란 답변을 들었다.
그럼 어딜 ?
그러다 문득 생각난 산행지가 있어 무작정 우린 길을 나섰다.
안동 왕모산 주차장에서 우린 좀 늦게 산행을 시작했다.
잔뜩 흐린 날씨가 좋아지긴 했지만
숲속에 들자 습도가 높아 그런지 몸이 끈적댄다.
얼마후..
초반 걷기 편안하던 숲속의 등로가 경사를 높인다.
흐미~!
얼마 걷지 않아 난 윗옷을 한차레 쥐어 짜내야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그 덕분에 시원스런 조망을 볼 수 있긴 했지만 아직도 하늘은 잔뜩 찌프린 날씨다.
그렇게 올라선 첫 봉오리를 넘기자 마자 왕모당이 우릴 맞는다.
매년 정월에 동신제를 지낸다는 왕모당의 사연은 아래에...
왕모당의 문을 열어보니
안에는 남,녀 목신상을 모셔 놓았다.
왕모당을 내려선 안부 갈림길....
천곡지로 내려서는 하산길이다.
우린 곧바로 가파른 오름의 계단길로 직행하여
오름길을 올라서다 원목데크길을
만났는데 그 데크길은 제2코스 등로로 이어진다.
그 전에 우린 진행방향 좌측의 갈선대를 올랐다.
여기가 오늘 산행중 최고의 하일 라이트...
사행천으로 돌아 나가는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갈선대의 풍광은 기막히게 아름답다.
잠시후...
갈선대를 되돌아 내려온 우린 2코스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한차레 빡신 오름질끝에 만난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속의 등로를 찾아 오르기 시작한 우린
가끔씩 터지는 조망에 한여름 산행의 힘겨움을 위로 받는다.
아래 사진은 진행 방향 좌측에 보이던 청량산과 축융봉...
그렇게 올라서다 만난 암릉을 앞두고 등로는 좌우로 길이 뚜렷하다.
그래서 택한 우측길...
딘장~!
진행할 수록 등로가 좁아지더니 어느순간 길이 끊겼다.
한순간 잘 못 선택한 댓가는 혹독했다.
가뜩이나 땀이 많은 체질인 나는 빤쓰까지 홈빡 젖을 정도로 능선을 향해 치고 올라야 했다.
겨우 기존 능선에 안착하여 얼마쯤
걸어 오르자 정상을 몇미터 앞둔 전망대가 있어
우린 쉼터 의자에 자릴 잡고 좀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배가 많이 고팟다.
그 덕에 깔끔하게 비워낸 도시락과 함께
반주로 맥주 한캔씩을 들이키자 비로소 살것 같다.
식사후 마무리는 달착지근한 다방커피가 최고다.
요것이 나에겐 피로 회복제다.
마시고 난 후엔 행복감도 함께 모락모락 솟아나는 마법에 걸린다.
산행이후 가장 오랫동안 쉬었던 자릴 정리후 올라선 왕모산 정상에선
그냥 인증 사진만 남긴채 우린 2코스로 넘어갔다.
2코스로 하산중에 바라본 능선이다.
바로 앞의 능선이 우리가 올라선 1코스 능선이고 그 뒷편이 3코스 능선이다.
하산길...
내내 가파르긴 해도 위험한건 없다.
내림길의 첫 갈림길에서 왕모산 주차장을 택하여
줄곳 내려서다 보면 적송군락의
오솔길이 아름다워 힘든줄 모르고 내려섰는데
마지막 갈림길에선 또다시
좌측방향의 주차장으로 방향을 틀자
1코스로 연결시킨 원목 데크길을 만났다.
그런데....
와우~!
원목 데크길이 무지하게 길다.
이길은 선비길과 겹친 구간이라 그런가 둘레길에 투자를 많이 한것 같다.
그렇게 그길을 따라 걸어 1코스 등로와
만난 이후엔 왔던길 그대로 주차장으로 향하면 왕모산 산행은 끝....
오늘은 습도가 너무 높아
그리 길지 않은 산행임에도 많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모산은 사행천으로 흐르는 낙동강 조망이 환상적인 산이다.
이런 멋진 산행지가 일요일에도 사람하나 만날 수 없었는데
역시나...
도착해 보니 주차장엔 덩그러니
나의 애마만이 외롭게 쥔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왕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