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천년 오솔길과 연계한 황산
산행지 : 아산 송악저수지 둘레길 & 황산
산행일 : 2020년 6월10일 수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반딧불이 지킴이 터~황산~도망산~황산~승주골산~던바위산~송악저수지 둘레길~반딧불 지킴이 터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계속된 휴일...
아산의 황산이 조망이 좋다기에 확인차 나홀로 길을 떠났다.
예전 봉곡사 원점휘귀로 돌았던 천년 비손길과 일부 겹치는 구간이다.
이번엔 송악저수지를 연계하여 원점휘귀로 돌아 보기로 했다.
들머리로 잡은 송남 휴게소 직전 송악저수지로
좌회전해 들어서니 반딧불이 지킴이에 공터가 있어 그곳에 주차후 산행을 시작했다.
등로는 긴골산을 거쳐 가려면 좀 더 진행해야 하는데
반딧불 지킴이 터에서 몇십미터만 걸어가면 천년의 숲길 노선도가
그려져 있는 안내도엔 이곳이 긴골재길이라 돼 있어 그냥 그곳을 초입으로 삼았다.
어디든 그렇치만 산행초반은 항상 힘들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더 그런것 같다.
원인은 날씨...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다.
겨우 올라선 능선 삼거리
지형도상 긴골산을 들리려면 진행방향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야 한다.
몇산 몇봉오리 기록에 연연해 하는 성격이 아니지라
나는 곧장 망설임 없이 바로 패쓰~
등로는 그야말로 실크로드다.
당연 진행속도가 빨라 벌써 황산(262m)에 도착했다.
아산에 황산은 두곳....
내가 관심을 둔 황산은 학성산에서
월라산까지 이어진 능선중 최고봉인 348m로 이곳 능선 반대편에 있다.
계속된 솔밭 오솔길...
오늘 걸었던 구간중 제일 마음에 든 등로다.
오름과 내림의 부침도 그닥 심하지 않고 등로는 아름다워
홀로 상념에 젖어 걷기엔 최고다.
오늘은 아무생각 없이
이정목이 안내하는 천년의 숲길만 무심코
따르다 보니 황산에서 바로 장구목산으로 향한 길을 놓쳤다.
아마 알았어도 그길은 택하지 않았을것 같다.
그만큼 천년의 숲길이란 이름이 붙은 둘레길은 좋았다.
그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령 500년의 소나무가 가던 발목을 잡는다.
참 멋진 소나무인데 2009년 11월09일에 보호수로 지정 되었단다.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원시림 숲속길이 어느순간 확~ 벗어진다.
아마도 벌목을 한 듯...
민둥산 같던 그 무명봉을 넘기자
삼거리 갈림길이 맞아 주는데
지금까지 걸었던 긴골재길이 끝나고
여기부턴 배골마을로 이어지는 천년 비손길이 시작된다.
그곳 삼거리를 통과하여 배골마을로 이어진 초입에서
도망산을 거처 황산을 가려면 동화1리 마을로 가야 하는데
배골마을로 가게되면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선후 다시 616번 도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동화1리 마을로 직접 내려서기 위해
둘레길 아님이란 방향을 택해 개망초 흐드러지게 핀 임도길을 따라 가자
헐~!
전원주택 단지를 통해 동화리로
내려서야 하는데 그만 그 진입로를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전원주택 단지에서 외지인의 출입을 꺼려하는것 같아 되돌아 나와
밤나무 밭을 통과해 내려서고 보니
전원주택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다.
곧장 내려서면 쉽고 빠르게 내려올 거리를 잡풀에
한동안 뜯기며 내려서고 보니 피부가 약한 내 팔뚝엔 풀독이 올라 몹시 가렵다.
된장간장우라질 레이션~!!!
욕을 먹더라도 그냥 내려설 걸....
ㅋㅋㅋ
얼마후...
나는 땡볕이 쏟아진 아스팔트길을 걸어
국립소방 연구원 건물을 지나 616번 도로를 걸어 올라
진행방향 우측의 보건지소로 향한 이정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도망산 들머리는 동화1리 노인정앞 이정목이 가르키는데
이건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 이정목일까 ?
녹이 다 슬어 글자가 볏겨질 정도다.
도망산 초입...
아무리 살펴도 뚜렷한 등로는 없다.
할 수 있나 ?
무작정 치고 올라설 수 밖에....
그렇게 올라선 도망산 정상은 아무 표식이 없었다.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려줘 그나마 여기가 바로 도망산이란걸 알았을뿐...
이후부터 등로는 또다시 실크로드...
그런 실크로드의 등로를 어느순간 임도가 싹뚝 잘라 먹었다.
어디로 올라설까 ?
왔다리 갔다리 하다...
만만해 보이는 곳을 골라 무장정 치고 올라서자
또다시 좋은길이 맞아주고 이내 덕암산으로 이어진
주 능선을 만났는데 그곳의 이정목이 가르킨 황산은 아주 가까웠다.
마지막 황산 오름길....
날이 더워 그런가 딥따 힘들다.
온몸이 땀 범벅이 돼서 올라선 황산....
일단 셀카질로 황산 등정 인증 사진을 남긴 후....
조망에 빠저본다.
먼저 발아래 아주 가까이 경찰 교육원이 내려 보이고
좌측 신정호 뒷편 아산 그린타워가 우뚝
솟아 있으며 가운데 중심부의 얕으막한 야산은 남산이 되시겠다.
시선을 좌측으로 좀 더 돌리면
신정호 뒷편의능선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영인산이다.
예전 산우들과 영인산 산행후 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하산했을때 아산에 사시던 탱크님이
나으 나와바리에 오셨으니 아무말 마라며 그 많은 산우들을 온양시내
유명 한식집으로 데려가 푸짐하게 대접했던 일이 생각난다.
나는 영인산 하면 그때의 탱크(백의호)님이 떠올려 진다.
내가 일본의 북알프스를 계획하여 진행할때 함께 한 이후로
뵙지를 못했으니 참 오랜 세월이 흘러 그런가 참으로 그리운 형님이다.
이번엔 우측으로 시선을 두자
준족들이 한방에 말아 잡숫는 배태망설이 시선을 잡는데
맨 앞 허연 암릉을 들어낸 산이 설화산이며 좌측 뒤에 살짝 모습만
보인게 배방산이고 아래 사진엔 나와 있지 않지만 우측 뒷편엔 망경산도 확인된다.
내가 이곳 황산이 궁금했던건 ?
ㅋㅋㅋ
언제 시간이 허락할때 한밤을 보내고 싶어서다.
야경이 기막힐것 같아 아마도 조만간 와야만 할것 같다.
나의 오늘 산행 최종 목적지가 황산이다.
한여름 복더위 보다 더 더운날이라 그런지 지금껏 만난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그러니 땡볕 쏟아지는 지금 이 더위가 누가 올라서랴~
그런 근거없는 믿음에 난 윗도리를 벗어 땀을 짜낸 후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일단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달랜 후....
간단하게 싸온 떡과 참쌀모찌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그런후...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는데
헐~!
사람소리가 들린다.
허겁지겁 뛰어가 얼른 윗옷을 걸치는 사이
나이 지긋하신 남자 한분이 여성 세분을 이끌고 올라 오셨다.
흐미~!
겁나게 민망할 뻔....
ㅋㅋㅋ
더이상 그늘의 평상을 독차지 하긴 미안해
얼른 자릴 정리후 난 눈독을 들인 황산을 등진채 하산을 서둘렀다.
내림길...
무쟈게 좋다.
월라산 갈림길을 지나 승주골산에 이르자
설화산이 더 가깝게 조망된다.
거침없는 발걸음이 승주골산을 넘겨
임도를 넘긴 이후엔
아무 표식없던 던바위산을 지나 송악저수지로 향했는데
아이구 이런~!
내림길 막바지 등로가 민가의 담장에 막혀 버렸다.
할 수 있나 ?
돌아서 가긴 귀찮고....
도선생이 보면 아마도 아이구 형님하며
엎드릴 솜씨로 난 훌쩍 저 철책을 순식간에 넘어 버렸다.
이후부턴 송악저수지 둘레길을 걸어 주심 된다.
아주 잠깐 아스팔트길을 걸어
천년의 숲길중 이번엔 천년 물결길이란 이름의 둘레길 초입으로 들어서자
가는 길손 쉬어가라 정자가 반긴다.
이곳에서 더위에 지친 난 얼마남지 않은 물을
아껴 마시기 위해 간식으로 싸온 참외 한개를 달게 드셔준 후....
도중 방미산 정상이 유혹해도 뿌리친후
송남 휴게소로 향한 길을 한정없이 걸었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저수지를 끼고
돌아 나가는 천년 물결길의 둘레길이 걷기엔 참 좋았는데
흐이구~!!!!
아무래도 물가라 그런지 모기와
깔따구니가 사정없이 그리고 끈질기게 덤벼든다.
종일 수건을 내둘러 모기와 깔다구니를
쫓아내며 걷던 둘레길은 목교를 지나자 송남휴게소가 지척이다.
드디어 도착한 송남 휴게소...
주차장이 아주 넓직하다.
미리 알았다면 여기다 주차를 해 놓을걸....
송남 휴게소에서 반딧불 지킴이 초소는 지척의 거리....
오늘도 그럭저럭 더운날에 14키로를 넘겨 걸었슴 밥값은 한것 같다.
송남 저수지를 연계하여 걸었던 황산 코스는 훌륭했다.
다만...
도망산을 향한 진입로와 마지막 송악 저수지로 향한
내림길만 보강한다면 최고의 트래킹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