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완성한 그림 (봉화산~동골산)
산행지 : 봉화산~동골산
산행일 : 2020년 3월31일 화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호탄교~봉황대~봉화산~마니산 갈림길~436봉~동골산~호탄교
(10.5km 휴식포함 3:50 소요)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3년전 마눌님과 함께 갔다가
그리다만 그림이 돼 버린 동골산~봉화산을 다시 찾았다.
(그때의 산행기 : http://blog.daum.net/lee203kr/15670073)
이번엔 지난번과 달리 코스를 반대로 잡았고 홀가분한 홀몸이다.
대전을 출발하여 들머리로 잡은
호탄교에서 좌회전하여 길옆 공터에 애마를 주차후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후...
금강변의 시멘트 도로를 걸어 봉황대에 도착했다.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중 송호 관광지로 향한 길은 뙤약볕이다.
당연 한여름엔 비추천...
그러나 가을엔 조금만 참고 걸으면 송호리의 단풍나무가 환상인데
봉황대에 올라 내려보니 송호리로 향한 강변길엔 노오란 개나리가 피어있어
지금 걸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얼마후...
봉화산을 향한 들머리를 찾아든다.
일단 대곡리로 향한 도로에 들어선 후 우측 방향의
농로로 꺽어 들어간 다음엔 간벌을 한 우측 능선을 치고 올라서자
뚜렸한 외길의 솔숲 오솔길이 맞아준다.
얼마쯤 올랐을까 ?
걸음을 멈추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초입부터
내가 걸어온 능선은 간벌로 인해 뚜렷하게 숲속과 경계선을 긋고 있다.
그 능선 넘어 강건너엔 우뚝 솟은 산이 제법 우람한데
낙조가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포함된 가곡리의 비봉산이다.
비봉산 옆은 이름난 산꾼이라면 한번쯤 다녀갔을 갈기산과 월영산이다.
다시 숲속을 파고들어 한동안 오름질에 열중한다.
그러다 숲속을 벗어난 암릉에 올라서자
대곡리를 사이로 두고 반대편 능선과 이곳 능선이 함께 마니산으로 이어지고 있슴이 확인된다.
반대편 능선중 하얗게 보이는 암릉은 493.9m의 동골산이다.
아래의 사진은 송호리 방면...
솔숲 오솔길을 벗어난 이후 능선길은
봉화대 터가 남아있는 봉화산까지 황홀한 조망을 선사한다.
드디어 올라선 봉화산 정상엔
서래야님의 코팅지가 정상비를 대신하고 있으며
새로 쌓은게 분명해 보이는
봉화대 안쪽엔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발걸음이 봉화산을 넘긴다.
등로는 울창한 솔숲 오솔길인데 때론 희미하고
거칠다가 어느땐 또 넓직하고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는데
가끔씩 오래된 이정목이
지금 넌 아주 잘 진행하고 있슴을 증명을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오래되어 퇴색된 그 이정목보다
더 확실한건 다녀간지 얼마 안 된 도요새님의 표지기다.
사실 난 봉화산을 초입으로 잡은건 도요새님의 후기를 보고 결정했다.
계속된 능선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데
그러다 무심코 올라선 무명봉에서 서래야님의 코팅지를 발견했다.
산이름이나 봉오리를 개명하거나 새로 정할땐
국토지리원 산하의 별도 위원회에서 토의하여 결정 하는것으로 안다.
내가 아는 한분은 1년에 분기별로 그 회의에 참석한다 자랑을 하셨는데
뻥~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때마다 지급하는 수당과 금액이 상당한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위원회 회원분들은 이분께 그 돈을 줘야 할 듯...
ㅋㅋㅋ
그래도 이 무명봉은 중요 이정표로 삼으면 좋을듯 하다.
이 봉오리에선 반드시 진행방향 좌측으로 꺽어야 된다.
그런후...
또다시 만나게 된 능선 갈림길에선
우측길로 향해야 동골산과 마니산으로 갈리는 능선으로 향할 수 있다.
사실 난 예전 동골산에서 봉화산을 향해 내려오다 이곳에서 길을 잘 못 들었었다.
그날 이내 길을 잘 못 들어섰슴을 알았으나 되돌아 가려던 날 채근하던
마눌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대곡리로 내려 서야만 했는데
ㅋㅋㅋ
덕분에 그때 못 다 푼 숙제가 오늘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된 이유가 되겠다.
이후부터...
마니산 갈림길까진 헷갈릴 등로는 없다.
다만 이렇게 등로가 가끔씩 거칠어 지는건 감수해야 한다.
어느덧 봉분 주위에 심은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등로를 통과후...
가파르게 올라선 능선 삼거리에서
마니산 반대 방향의 내림길을 택해 동골산으로 향한다.
능선 삼거리엔 이정목은 물론 뚜렷한 지형지물이 없어 반대로 진행할 경우
세심한 주의력이 필요한데 동골산에서 올라서다 묵묘를 하나 만나면 바로 그 능선상에서
우측 방향으로 선등자의 표지기가 있어 바로 찾아들 수 있다.
동골산을 향한 등로는
외길로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데
숲속은 이제막 움트기 시작한 새순이 찬란한 봄을 예고하며
봄의 전령사 진달래는 지금이 절정이다.
걷다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천태산이 보일쯤...
삼각점이 박혀있는 439.5m의 봉오리를 넘긴다.
그렇게 쉼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동골산을 지척에 두고
정상에 올라 점심 식사를 하려 했는데 배가 고파 더이상 걸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냥 숲속에 퍼질러 앉아 식사를 끝냈다.
그런 다음엔 예전 동골산 오름길이 거칠었슴이 생각나
민소매 차림의 옷을 벗고 긴팔로 무장을 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동골산을 향한 오름길....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런데...
동골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너무 힘들다.
경사도 빡세지만 종아리까지 차오른 낙엽 때문이다.
어찌나 미끄럽던지 ?
겨우 도착한 동골산...
정상 표식은 정성 가득한 비닐 장판에 세긴 글씨가 전부...
솜씨를 보아하니 예전 천성장마 종주때 길목마다 보던 표식이라
어느분인지 짐작이 간다.
이내 동골산을 넘긴다.
그러다...
암릉의 전망대에서 왔던길을 되돌아 보니
그간 내가 걸어 내려온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그중 마니산 뒷편으로 살짝 모습을 보인 산은 어류산이다.
그러고 보니 내겐 마니산에 대한 추억이 아주 많다.
90년대 초반...
정말 힘들게 마련해 애지중지 하던
한스 등산화를 산행을 끝낸후 시원한 슬리퍼로 갈아 신으며 산우들과
호들갑을 떨다 그만 깜박 잊고 챙겨오지 못한건 두고두고 잊지 못 할 사건이다.
그날 이후로 유독 마니산엔 산 벚꽃나무가 많아 봄철만 되면 나는 꼭 마니산을 찾았고
월이산에서 마니산까지 종주에 이어 어류산~마니산~노고산은 물론
최근엔 동골산에서 마니산까지 걸었던 3년전과 오늘까지
마니산 정상을 중심으로 그 주위 산을 연계한 산행을 해 왔다.
이젠 동골산을 내린다.
지금껏 육산의 등로가 암릉으로 바뀌자
방금전 내가 걸었던 저 반대편 봉화산 능선과 나란히
금강변을 향해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 등로를 걸었던 거침없던 발길이 주춤댄다.
암릉의 능선길은 위험스런 만큼
조망도 멋져 자연 내림길은 더딜수 밖에 없는데...
그중 제일 거칠어 위험한 암릉을 무사히 내려서자.
이후부턴 호탄교로 내려설 때까지 솔숲 오솔길은 한동안 거친 잡목으로 성가시다.
드디어 무사히 산행을 끝냈다.
그런데 베낭을 벗어 차에 싣다보니
헐~!
울 마눌님이 가장 아끼던 베낭이 찢겨져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내림길에서 거친길을 내려서다 나뭇가지에 걸려 그래 된 듯....
하~!
이런....
된장간장 우라질 레이션~!
울 초록잎새한테 또 지청구 먹게 생겼당~!
ㅋㅋㅋ
산에서 건강을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