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2일차 (사파로 향한 여정)
제2일차 : 2019년 11월17일 일요일
지난밤 숙면을 취해 그런지 몸이 개운하다.
호텔 식당은 6시부터 개장한다.
일찍 일어나 마땅히 할일이 없던 우리부부는 식당으로 직행.
그런후...
쉐프에게 베트남 누들을 달라니 다행히 알아 듣는다.
베트남 쌀국수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이후 우리 부부는 매일 아침마다 쌀국수를 먹었다.
식사의 마무리는 항상 과일로...
식사후 짐을 정리해 08:30에 사파로 출발하기 앞서
호텔 로비에 내려선 우리 부부는 체크아웃을 위해 키를 넘겼다.
그런 얼마후...
얼마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좀 황당하다.
전날 내가 실수로 물컵을 하나 깨트렸는데 챠지로 10불과
함께 냉장고에 든 물 두병은 당연 써비스라 생각 했는데 1불을 내란다.
딘장간장 우라질 레이션~!
완전 바가지다.
이럴땐 호텔방을 나설때 내놓은 매너팁 1불마저 아깝다.
ㅋㅋㅋ
어쩌겠나 ?
실수는 내가 한걸....
이런일엔 돈보다 기분이 더 더럽다.
이후...
길고 긴 이동이 시작됐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한결 편해진 거란다.
이런 경험이 별로 없는 후배 공섭이 부부는 그새 지쳐 떨어졌다.
ㅋㅋㅋ
잠든 모습에서 긴 이동의 피곤함이 엿보여 살짝 안타까움이 든다.
그렇게 정처없이 달리던 버스가
몸물을 빼라 들린 휴게소의 화장실이 그런데 유료다.
얼른 베트남 가이드 한이 쫓아와 대납을 해 줘 해결을 한
회원님들의 한결같던 한마디는 ?
"나와보면 역시 한국이 최고여~!!!"
쉬었으니 또 달린다.
그러다 멈춘 소도시는 라오까이다.
라오까이는 하노이 깃점 294km의 거리에 위치하며 중국의 국경과 마주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우린 점심식사를 했다.
현지식은 그럭저럭 먹을만은 한데
그래도 뭔가 2% 부족함을 느낀 마눌님이 볶음 고추장을 내놓았다.
그러자 너도나도 죄다 손들이 그곳을 향한다.
우리 일행들이 밥에다 야채를 넣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모습이 신기했나 보다.
호기심을 보인 그곳 종업원에게 맛을 보라 고추장 단지를 내밀자
흐미~!
듬뿍 퍼간다.
우이씨~!
진짜 맛만 보라 했는디....
ㅋㅋㅋ
식사를 끝낸 우린 또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진 고속도로이나 이후부턴
사파까지 오로지 구불텅대는 산악지형의 협소한 도로다.
끝없이 펼쳐지던 평원이 사라진 후
라오까이에서 시작된 산악지형의 열악한 도로를 1시간쯤 달리자
우리의 리무진 버스가 사파로 들어선다.
우리의 호텔은 로컬버스 정류장과 붙어 있었다.
조나단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어 숙소를 이곳으로 정했단다.
호텔시설은 이만함 만족하다.
이후부턴 자유시간....
마눌님과 함께 사파시내 투어에 나선 우린
시장과 거리 구경을 나섰는데....
함께 나선 공섭이 부부가 흐멍족 아이에게 꽂혔다.
공섭이는 기념품을 사달란 꼬맹이의
청을 뿌리치지 못해 가격을 물어 보지만 뭐가 통해야 쥐~
마침 조나단과 지나가던 흐멍족 여인이
중계를 해줬는데 기념품은 허접해 그냥 받은셈 치고 꼬마손에 돈을 쥐어 줬다.
꼬마가 원한 기념품의 가치는 한화로 천원쯤 될까말까 한 수준였다.
이곳의 흐멍족 여인들은
산골마을에서 몇시간을 걸어 시장을 찾아 온다.
오늘날 여행자는 진정한 사파의 참모습과 정경을 보려면 오지로 더 들어가야 된다
현재 이곳은 죄다 상업화가 되어 옛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시장을 돌던 초록잎새가 멈춘곳...
이곳에서 고소하지만 도토리 수준의 군밤을 구입했다.
우린 슈퍼에 들려 맥주도 구입했다.
참고로 이곳 슈퍼에선 한국돈 600원의 맥주
한캔이 식당에선 자릿세로 400원을 추가해 단돈1000원이다.
돌아다닐 만큼 돌아 다녔으니
이젠 호텔로 귀환...
마눌님의 일용할 양식이 될 맥주와
안주를 든 초록잎새의 전용 포터로 전락한 산찾사가
그리움 가득찬 눈길이 사파의 산능선을 향할때
이곳의 주민들은 지친 삶의 고단함이 담긴 눈망울을 우리에게 던진다.
순간 걸음을 멈춘 초록잎새...
이번엔 과일을 듬뿍 담은뒤엔 순박한 그들이
그저 달라는 대로 돈을 지불한 후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호텔로비..
공섭이가 대나무통을 내게 내민다.
호기심에 시장에서 한봉다리 사왔단다.
대나무 통안엔 찰밥이 들어있다.
맛은 참 좋다.
겨울로 향한 이 계절엔 이곳 베트남의 한낮도 그리 길진 않다.
현지시각 6시가 못 돼 거리는 어둠에 잠긴다.
그 어둠을 뚫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엔진을 장착한 구르마 수준의 차량을 타고 우린 여행자 거리의 식당을 찾아든다.
전망좋은 식당에 자리한 우리팀은
그런대로 입맛이 맞았던 음식들과 함께
이동하다 들렸던 휴게소에서 구입한
베트남의 전통주를 나눠 마시며 2일차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2일차 여정을 동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