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선야봉
산행지 : 금산 선야봉
산행일 : 2019년6월21일 금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사님
어떻게 : 휴양림 제2주차장~오십폭포~신선봉~선야봉~야영장~제2주차장
(동영상으로 보는 금산 선야봉)
(트랭글에 그려진 행로)
지난번 그리다만 그림을 완성하러 가는길...
이번엔 이웃집 형님도 함께 했다.
남이 휴양림의 제2주차장을 출발해서
지난번 초록잎새가 컨디션 최악으로
저 구름다리 조차 오르지 못해 힘겨워 했던 그 코스를 이번엔 역으로 걸었다.
구름다리로 향한 길은 허공의 데크길로
제법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허허~!!!"
"이렇게 변했어~?"
"잼 나네 그랴~!"
예상외로 흡족했나 보다.
산산님이 즐거워 하니 함께온 나도 즐겁고 기쁘다.
허공다리를 건너 다시 임도로 내려선 이후
사방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오십폭포로 향한 이정목이 반긴다.
오늘은 날도 덥고 하니 짧게 끊어 먹기로 했다.
지난번 내려왔던 길을 외면하고 오십폭포로 향한 우린
한동안 빡센 오름질을 시작했다.
숲속은 신록의 유월답게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산행 초입의 이정목엔 분명
오십폭포까지 15분 거리라 돼 있는뎅~!
날이 더워 그런가 ?
힘들다.
드디어...
기대를 잔뜩 품고 도착한 오십폭포.
그런데 나의 예상대로 볼품이 없다.
오십폭포는 심한 가뭄으로
조루증 걸린 노인네의 오줌빨 처럼 질질댄다.
폭포의 위용을 보고 싶다면 장마철에 찾아와야 될것 같다.
그래도 이끼가 무성하니
예술사진을 찍는 작가에겐 특별한 장소가 될 수도 있겠다.
오십폭포에서 간식과 함께
한동안 다리쉼을 하던 우린 신선봉을 향했다.
끝없는 오름질...
하아~!
왜그리 야속한지 ?
바람한점 불지 않는다.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만근...
밤셈 근무탓 ?
아니다.
그럼 세월탓 ?
아니다.
스펙도 토익점수도 별볼일 없지만
철밥통 공기업 KT에 합격시켜 줄 능력있는 부모가 아니라 그렇다.
C~불~!!!
내 자식들에게 서로 부담주는 관계는 되지 말자며
매정하게 몰아 붙이기만 한 부모의 무능이 뼈저리게 아프다.
이제부턴 어찌 살아야 할지 ?
퇴직앞둔 나는 물론 동료들 모두가 자신의 앞날보다
자립못한 자식 걱정에 멍애를 쓴 듯 가슴이 답답한 요즘이다.
하긴...
오죽 했슴 솔직히 공기업중 제일 수준이 낮은 우리 회사에
서울대,고려대,항공대를 졸업한 재원들이 신입사원으로 들어 왔을까 ?
어찌 올라 왔는지 ?
가파른 오름길을 허덕대며 올라서자
비로소 시원한 산바람이 답답한 가슴을 달래준다.
신선봉....
내 마음이 그래 그런지
신선이 머물 정도로 멋진 풍광은 아닌것 같다.
우린 곧장 이름값도 못하던 신선봉을 뒤로 보냈다.
그리곤...
곧바로 오늘의 목적지 선야봉에 이른다.
우린 선야봉 아래 공터에서
점심 식사를 끝낸 직후 곧바로 하산을 서둔다.
이런날은 굵고 짧게 산행을 끝내야 한다.
하산하며 바라본 산하엔 젊은이의 미래처럼 시야가 흐리다.
아주 가까이 천등산과 대둔산 조망이 지난번 산행때보다 더 나쁘다.
무심히 걸어 내리던 초록잎새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앞 능선을 바라본다.
서암산에서 백암산까지 이어진 저 능선도 이젠 추억속으로 잠긴다.
드디어...
다 내려왔다.
휴양림 야영장으로 향한 내림길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과 같은 가파름의 연속이라 우린 내내 긴장하며 걸었다.
짧은 산행후의 휴식이 달콤하다.
평일의 여유로움이 이래서 좋다.
남이 자연휴양림의 큰골 계곡엔 우리뿐....
그곳에서 우린 잠시 세상사의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함께 걸음하신 산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