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솔숲속 진달래 절정의 진주.작은 방어산~괘방산

산 찾 사 2019. 4. 6. 08:41


산행지 : 진주 괘방산

산행일 : 2019년 4월04일.(목)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아래의 산행지도 행로를 따라서



  (산행지도)



謠草芳兮春思芬 (꽃피어 봄 마음 이리 설레니)

蔣奈何兮是靑春 (아, 이 젊음을 어찌할거나)

윗글은 신라의 젊은 여승 설요가

스물 한 살에 절을 떠나 속세로 내려가며 쓴 시다.

그녀가 살았던 그때나 지금이나

온 산하엔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그녀처럼 피끓는 청춘은 아니더라도 중년을 넘긴

메마른 가슴의 춘심을 자극하기엔 부족함 없는 계절이다.

그러니 오늘처럼 빛 좋은날 집에만 있을 순 없었다.

그래서 떠난 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유명한 꽃 산행지의 번잡함이 우린 싫다.

요즘엔 어디든 진달래가 지천이다.

그러니 한적함을 우선으로 작은 방어산~괘방산을 택한 우린 

집 떠난지 두 시간만에 관산재를 조금 지난 공터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참고) 네비주소 : 진주시 지수면 지수로 434번길 29-3




등로는 청원리 마을을 향한 도로옆으로 열려있다.




초입부터 넓직한 임도를 따라 올라선 등로는

지수냉열 리워크 센터 건물 뒷편을 거처 밤 농장을 지나자



비로소 울창한 솔숲 오솔길로 들어선다.





이곳은 역시 남쪽나라다.

대전 충청권엔 아직 새순을 볼 수 없는데

숲속엔 활엽수마다 여린 연두색의 잎들이 벌써 올라왔다.

 



등로는 지속적인 오름길로 외길이다.

얼마후...

산불감시 초소를 넘긴 등로가




가파른 숲속을 파고들자 




여기 저기엔 진달래가 우릴 반겨준다.

 



진달래는 지금이 절정이다.

그걸 본 초록잎새가 연신 감탄사를 터트린다.

그 덕분인가 ? 

우린 계적등을 향한 가파른 오름질의 힘겨움을 한동안 잊었다.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보다 오히려 숲속

여기 저기에 듬성듬성 피어올린 진달래가 더 운치있고 이쁜것 같다.







드디어 올라선  중요 갈림길 계적등...

잠시 우린 발걸음을 멈추고 길게 휴식에 든다.




계적등에서의 충분한 휴식으로

우린 470m 송현산을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송현산 정상엔 다둥이 소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

정상 빗돌은 물론 아무 표식조차 없다.




송현산의 내림길은 급경사다.

조심스레 내려선 학고개는 마애사로 향한 갈림길이다.




학고개에서 작은 방어산까진 오름길 연속이나

아름다운 진달래 터널이 맞아줌에 발걸음엔 흥겨움이 실린다.





그렇게 작은 방어산을 오르다

문득 숲속길을 벗어나자 조망터를 만났다..

그런데...

미세먼지로 조망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그래도 저멀리 암릉의 방어산이 보이고




진행방향 좌측엔 마애사가 한눈에 잡힌다.




방어산을 디카로 땡겨본다.

순간 가지 못한 아쉬움에 미련만 짙게 남는다.

사실 차량회수만 원활하면 우린 어석재에서 저곳 방어산까지 걷고 싶었다.




작은 방어산을 지척에 둔

조망처에서 우린 한동안 조망을 즐겼다.

아래 사진에서 초록잎새 발아래의 능선은 우리가

진주 에나길을 걷고 난 후 저곳 정상에서 한밤을 보냈던 월아산이다. 





드디어 올라선 작은 방어산....

이곳엔 이미 정상을 차지한 선등자 두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작은 방어산에서 식사를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우린 좀더 걷다 조망좋은 암반에서 식사를 하려다

이미 때를 넘긴 배고픔에 인근의 한적한 자리에다 밥상을 폈다.

그런후...

오늘따라 포근한 날씨탓에 몰려든

갈증을 맥주로 달랜 후 맛나게 식사를 끝냈다.

물론 식사후엔 커피로 마무리 하는건 절대로 생략할 수 없는 의례절차다.




식사후...

배가 고픈 걸음이라 작은 방어산을 넘어설땐

보지 못한 암릉위에 모셔놓은 부처님을 배불러 게으른 걸음이 발견했다.

저건 아무래도 인근의 마애사에서 모셔놓은 부처님 같다.




되돌아 온 작은 방어산에서 우린 괘방산을 향한다.

괘방산을 향한 등로는 부드러운 육산에 경사도가 완만하여

식사후 배부른 걸음이 걷기에 적당한데 더불어 좌.우 조망 역시 휼륭하다.






걷는 내내 이곳도 진달래 군락이 환상이다.

어느덧 우린 새작골 갈림길을 지나






청원 갈림길에 올라섰다.

그런자  순간 트랭글이 빵빠레을 울린다.

그럼 이곳이 괘방산 ?

그런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정상 표식이 없다.

그럼 가저온 지도를 꺼내 봐야 하는데 그넘의 귀찬니즘이 작동하는 바람에 그냥 내려섰다.

나중에 알았는데 괘방산은 청원 갈림길에서 어석재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된다.




내림길은 임도를 만날때까지 다소 가파르다.

그러나 그런길도 즐거움이 될 수 있었던 건 절정의 진달래 군락과




이제 막 새순을 피어올린 초록잎새다.

하여간에 나는 초록잎새라면 뭐든 다 이쁘다.

ㅋㅋㅋ





드디어 만난 임돗길...




우리는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얼마후..

우린 안내도가 세워진 갈림길에 도착 하는데




그곳의 이정목에 표기된 청원리 마을은

이리가나 저리가나 매 한가지라 능선길을 택해 숲속을 향했다.




그런데...

흐이구~!!!!

숲속엔 잡목이 등로를 침범해 거칠다.




우야튼간에 힘들게 우린 능선 하나를 넘긴다.

그리곤 곧바로 내림길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자 천호사가 반긴다.

이후...

청원리 마을을 지켜줄 법한 거대한

고목이 자리한 납량정을 경유한 우린 나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던 태양광 건물 옆 공터에 도착하며 산행을 끝냈다.







귀로....

션찮은 서방을 대신한 마눌님은

이젠 운전을 가르켜준 서방님마저 사사건건

시비걸고 토를 달며 훈수를 둘 만큼 노련한 베스트 드라이버다.

그런 마눌님 덕분에 산찾사는 코를 드르렁 골아대며

대전까지 편안한 여정이 되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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