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기

용호가 중국 용호산을 가다 (중편)

산 찾 사 2017. 12. 13. 15:50

산행지 : 중국 산서성 용호산 & 귀봉

산행일 : 2017년 12월07일(목)~11일(월) 4박5일

누구랑 : AM 트래킹(주) 회원들과...

 

제3일차 : 2017년 12월09일. 토요일

- 호텔 조식후 귀봉으로 이동

- 매표소~천년고차수~이간노인봉 관망대~무성천~일선천~사성곡 대운종~

  장군루~화벽봉 관경대~천외래객~남천일주~금종봉~낙타봉~유람선 부두~주차장

- 남창으로 이동하여 만달메이쥐 호텔 투숙

 

 

   (귀봉 개념도)

 

 

 

오늘도 6.7.8로 시작한다.

7시에 식당으로 내려가자 산우님들은 벌써 식사중이다.

그런데 박기일 형님이 안보인다.

알아보니 지난밤 주당으로 죽이 잘 맞던 혜미님과 포터님이

작당을 하여 옆방의 기일 형님을 불러들여 반쯤 죽여 놓았다고 한다.

으29~!!!

우리야 불러도 잠든척 쌩을 까는 바람에 살아날 수 있었다.

걱정 스러워 찾아가 보니 머리만 좀 아플 뿐이라 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은 한분이 호텔방 키를  

분실하여 체크아웃이 늦어진 관계로 약간 늦게 출발했다.

그런데 이동하다 보니 차량정체가 심하여 호텔에서 용호산까지

4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한시간이나 넘겨 귀봉 매표소에 도착했다.

 

 

 

 

용호산은 관광객이 그리고 귀봉은 트래커들이 좋아 한다니 기대가 된다.

귀봉을 향한 들머리는 매표소를 통과후 셔틀 버스로 이동하게 돼 있다.

그런데...

그곳까진 멋진 풍광을 보며 걸어도 될 만큼 짧은 거리다.

역시 중국는  공원관리 운영 에서도 차이나~?

 

 

 

 

셔틀 버스가 내려준 귀봉 입구엔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그걸 참고로 가이드의 대략적인 코스 설명을 듣고서 우리는 걸음을 옮겼다.

 

 

 

 

귀봉을 향해 울창한 대나무 숲속의

등로를 걸어가다 보면 길 한복판의 거목에 눈길이 간다.

안내문엔 天年古香樟(천년고향장)이라 표기 돼 있다.

기원 895년 당나라 무섬이 서상사를 지을때 심은것으로 수령이 1100년 이란다.

녹차 나무가 이렇게 큰건 나도 처음 본다.

 

 

 

 

대숲의 등로를 얼마쯤 올라서자

능선의 기암기석이 한눈에 보이는 광장이 나타났다.

배경이 아름다운 곳이라 우린 단체사진을 담아 주신 후...

 

 

 

 

또다시 몇걸음을 옮겨 놓자

二看老人峰(이간노인봉)을 알려준 안내문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래서 담아본 사진이 아래의 이간노인봉 전경이다.

어떻게 노인 형상이 나오긴 하나 ?

이리보고 저리봐도 나는 엣따~ 모르것다.

 

 

 

 

이정표에 적힌 한글을 보며 목적지를 찾아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걸어가다 가던 방향 반대편을 가르키던 이정목을 따라

몇걸음을 더 들어가자 無聲泉(무성천)이란 석간수가 보인다.

한번 맛을 보고 싶은데 놓여진 컵이 없는걸 보니 식수는 아닌가 보다.

그게 아니면 오가는 사람들이 다 맛 볼 정도의 수량이 아닐지도....

 

 

 

 

발걸음이 一線天(일선천)에 이른다.

안내문엔 절벽이 가팔라 위를 처다보면

하늘끝이 없는듯 하면서도 끝이 있는 느낌을 준다고 써있다.

꼬렉~?

그런 느낌이 뭔지 난 모르겠다.

다만 사방팔방 눈에 들어오는건 기암기석의 암릉 뿐이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등로를 걷다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기암기석이 발길을 잡는다.

우측 거북이, 중간은 날아가는 독수리 그리고 맨 좌측은 뭐라고 햇더라 ?

 

 

 

 

 

 

얼마후 일선천을 지나 암릉의

사잇길을 빠저 나가자 또다른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등로는 사성곡-대운종을 거처 한바퀴를 돌아 나오게 돼 있다.

 

 

 

 

이정표를 따라서 좁다란

사성곡을 지나자 허공에 걸린 대운종을 만났다.

이곳의 대운종은 세번을 치면 사계절 건강하고 장수하며

부자가 된다기에 모든 사람들이 치고 가는데....

그중엔 종이 부셔져라 아주 힘차게 치신분이 계셨다.

박기일 형수님이다.

사실 형수님은 힘들게 걷는 일정이면

안 가겠다 하여  관광에 가까운 트래킹이라 꼬실려서

모시고 오셨는데 이번 트래킹 멤버중  제일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씩씩하게 마지막까지 일정을 소화한걸 보면 아마도 대운종 덕이 아닐지 ?

 

 

 

 

대운종을 지나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동안 내려 보이던 풍광이 참말로 멋지다.

암릉은 같은 바위인데 걷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들이 다르게 보인다.

 

 

 

 

 

 

 

 

사성곡 대운종을 돌아나와

계속된 걸음이 과일과 기념품을 팔던 將軍樓(장군루)란 곳을 스처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서자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다.

가이드가 이곳에서 우측의 화벽봉 까지만 다녀 오란다.

 

 

 

 

잔도길이 화벽봉으로 우릴 이끈다.

등로는 화벽봉 이후엔  내림길로 이어진다.

화벽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에 만족한 우린 이내 발길을 돌렸다.

 

 

 

 

 

 

왔던길을 되돌아 걸어나와

 

 

 

 

날개를 펼친 독수리 형상이란 이름이 붙은

바위를 둘러본 우린 귀봉의 최고봉 금종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잔도길 진행방향 좌측으론 천길 낭떨어지...

그쪽엔 방향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낙타봉이 우람하다.

등로는 저 건너편 낙타봉으로 이어지고 우린 그곳을 향한 잔도를 따라 걷는다.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들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만든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 보면

어느순간 잔도의 난간에 걸린 안내문에 다들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곳 간판엔 小女之春(소녀지춘)이란 한자 아래엔 한글로 소녀의 봄이라 쓰여있고

고개를 위로 들어 남자들이 보면 웃음을 자아내고 여자들이 보면 수줍음을 자아냅니다란 설명도 있다.

해석해 놓은 한글표기가 틀리고 어색해도 뜻은 확실히 전달된다.

그래서 올려다 보았다.

그랬더니....

헐~!

적나라한 모습이다.

우찌 저렇게 똑같이 생겼을까 ?

풍성한 음모까지 구색은 다 갖춰져 있다.

 

 

 

 

어느덧...

낙타봉이 마주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디카로 땡겨보니 낙타봉을 오르는 등산객이 보인다.

얼마후 우리도 저들처럼 저길을 걷게 될거다.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보니 또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다.

여기서 우린 우측의 금종봉을 향했다.

얼마후...

갑자기 등로가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드디어 올라선 금종봉 정상...

휘몰아치는 바람도 상관없이 우린 아름다운 경관에 취했다.

 

 

 

 

 

 

우리보다 한발 먼저 올라선 포터님과 혜미님....

정상주는 해야 한다며 언제 구입했는지 고량주를 마시다

나를 보더니 한잔 하라며 건넨다.

정말 못말리는 친구들이다.

그냥 입술만 축인 후 맛있는 간식만 뺏어 드셔주고

우리 부부는 돌아서지 않는 발길을 애써 돌려 하산을 서둔다.

 

 

 

 

저 아래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리가 내려오길 기다리던 가이드가

 

 

 

 

다 내려선 우리에게 이번엔 

天外來客(천외래객)을 다녀오라 가르킨다.

 

 

 

 

그곳은 삼거리 갈림길에서 65m의 거리다.

저 암릉은 과연 무엇을 닮았을까 ?

 

 

 

 

되돌아 걸어 내려온 우린 낙타봉을 향한다.

그러다 발견한 암릉...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어디서 봣지 ?

누군가 그런다.

"만화에서 보던 둘리네"

 

 

 

 

 

 

어느덧 우린 낙타봉 아래의 잔도를 걷고 있다.

 

 

 

 

꼬불대는 잔도길이 서서히 고도를 올린다.

 

 

 

 

맨 후미에서 기일 형님이 아내를 잘 추슬려 가며 따라오고 있다.

수더분한 형수님은 힘들어도 내색않고 아직까진 잘 걷는다.

그녀는 일행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힘겨움을 견디고 있슴이 분명하다.

걷는 모습만 봐도 힘겨움이 전해져 왠지 내 마음이 짠~ 해진다.

 

 

 

 

가파른 계단길을 다 올라서자

이건 또 모야~?

공원 관리원이 등산화에 덧신을 신게했다.

그런후 시작된 잔도길은 강화 유리다.

밑을 내려보면 천길 낭떨어지가 그대로 몸에 전달된다.

나야 이런길이 좋지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지옥길이다.

 

 

 

 

그런데 이걸 어쩐댜~!!!!

기일 형수님이 가파른 계단길을 힘겹게

올라서고 보니 더한 난관이 기다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한발도 못 디딜것 같던 그녀지만 어쩔 수 없다.

되돌아 갈 수  조차 없으니 용기를 낸다.

그녀의 표정엔 완전 공포에 질려있다.

그러나 어쩌겠나 ?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평생을 믿고 살아온 남편이 곁에 있어

고소 공포증을 극복한 형수님이 마침내 유리잔도를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낙타봉 끝머리 능선자락에선

우리가 걸었던 반대편 암봉의 사잇길 잔도가 마주 보인다.

 

 

 

 

그곳에서 가이드가

낙타봉 정상은 너무 위험하니 가실분만 다녀 오란다.

 

 

 

 

가이드를 그곳에 남겨놓고

나머지 일행과 함께 낙타봉 정상을 향한 등로를 따라 걸었다.

 

 

 

 

좁다란 협곡을 통과하고

 

 

 

 

정으로 쪼아 암릉에 길을 낸 등로를 따라 들어가

 

 

 

 

낙타봉을 향한 계단길과 마주한 우리들...

여성 산우들은 그길을 보자마자 지레 겁을 먹고 포기를 햇다.

다만...

이런 암릉길만 보면 좋아라 힘이 나는 초록잎새는 제외.

 

 

 

 

우야튼 올라섰다.

이런길은 올라서는 것 보다 내림길이 더 위험하다.

따라서 이 등로를 포기한 산우들의 선택은 현명한 결정였다.

낙타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이 별나게 특출난건 없다.

저 아래에서도 같은 풍광이다.

다만...

힘겹게 올라서 그런지 감흥은 남다르다.

 

 

 

 

정상은 어디든 올라서면 성취의 기쁨에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지금껏 걸었던 등로와 하산할 지점까지 손금 보듯 내려 보이던 정상에서

우리 일행들은 아름다운 조망에 빠저 허위적 댄다.

 

 

 

 

 

 

이젠 내려서야 할 시간...

정말 조심스럽다.

만약 발을 헛 디디기라도 한다면 ?

나 뿐만 아니라 줄줄이 사탕으로 내려서던 사람 모두가

낙상이고 결과는 뼈도 못 추릴 위험천만의 가파른 돌계단이다.

한겨울 강풍에 손이 시렵다.

그래도 난간을 잡은 손엔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우리가 무사히 다 내려갈 쯤 안전요원들이 급하게 올라서고 있다.

왜 저럴까 ?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낙타봉 정상에서 낙석이 발생 했단다.

잔도를 걷던 등산객들이 많이 놀란 모양이다.

누군가 실수로 돌멩이를 굴린거란 의심에 안전요원들이 확인차

올라가는 거라며 낙타봉 정상은 그래서 당분간 폐쇄될 확률이 높단다.

 

 

 

 

낙타봉 갈림길에서 하산길에 든다.

그길 초입의 등로는 난이도에 따라 갈린다.

당연 우린 다소 위험스런 길을 택했다.

그길의 경사가 거의 직각이다.

철계단을 씩씩하게 내려서던 초록잎새는 그래서 아주 신났다.

 

 

 

 

 

 

호반을 내려보며 걷던 하산길 중간엔

아주 넓직한 원목데크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린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와 함께 간식을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다 내려선 민속마을 부둣가에서

유람선을 타고 방생지를 거처 또다시 셔틀버스로 이동한 끝에 

우리는 드디어 만족스럽고 감동이 밀려들던 원점휘귀의 귀봉 트래킹을 끝냈다.

 

 

 

 

모든 일정을 끝낸 우린 또다시 머나먼 길을 떠났다.

장장 4시간여를 이동하여 남창에 들어서자 마자 현지 식당을 찾아든다.

 

 

 

 

저녁식사를 끝낸 우리에게

가이드가 유람선을 타고 신도시를 배경삼아 펼쳐지는 야경 레이저 쇼를 권한다.

추천 선택관광이라 회원들께 의사를 물어보니 다들 O.K

그런데...

남창시내가 주말이라 교통혼잡의 극치를 보인다.

너무 지체가 되니 은근 짜증이 인다.

순간 그냥 숙소로 가서 편히 쉴걸 이란 후회가 든다.

 

 

 

 

우야튼 오긴 왔다.

유람선 선착장은 내일 우리가 관광일정에 들어 있던 등왕각 근처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선 유람선....

시간이 되자 의외로 관광객들로 만석이다.

 

 

 

 

역시...

중국이란 나라는 스케일이 참 크다.

강 이편 저편의 고층빌딩이 무대가 되어 레이저 쇼가 시작 된다.

 

 

 

 

빌딩을 배경으로 펼쳐진

영상을 보면 해설을 못 알아 들어도 짐작으로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공산혁명을 시작으로  현재의 중국이 건설되기 까지의 과정과 함께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젼을 말해주는 내용이다.

 

 

 

 

유람선을 타고 이어진 감강쇼 관람이 끝난 후

추위와 피곤에 지친 몸에 안식을 취할 호텔로 향하며

우린 3일차 여정을 마무리 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귀봉 트래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