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무령왕 헌공다례 & 제22회 한일친선교류차회
언제 : 2017년 9월28일. 목요일
장소 : 공주시 무령왕릉
주주의 미루나무님 친구분이
다도에 일가견이 있어 백제문화 축제가 열리는 공주에서
제11회 무령왕 헌공다례 & 한일친선교류차회의 행사에 참가하는데
함께 가보는게 어떻겠나는 제의가 있어 흔쾌히 수락을 했다.
당일....
밤셈 근무로 피곤하긴 하나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 마눌님 꼬랑지를 따라 공주로 향한다.
그런데...
알려준 장소를 잘 못 알았다.
백제차 전통 예절원 (원장 이효천)에서 주최 한다는걸
장소가 그곳인줄 잘 못 이해한 우리는 공주시의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찻집 효정차원을 찾아가게 된것...
도착하고 보니 미루나무님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아직 멀었다.
그래서...
한옥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란다.
201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워너
수상작으로 고마곰의 둥근 몸매는 무령왕릉 촛대와 공주의 특산품 알밤을
그리고....
허리띠는 무령왕 금제관식 문양을 모티브 했으며
고마곰 옆의 공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을 닮은 소녀를 형상화 했단다.
발걸음이 나의 관심의 끈 궁궐처럼 생긴 건물로 향했다.
그러나..
내부는 관람불가..
되돌아 나온 우리는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촌을 둘러 본다.
그곳엔 단체로 온 어린 학생들이 마당을 뛰어 다니며 놀고 있다.
숙박촌 옆은 한옥으로 된 음식점들....
아주 짧은 시간에 다 둘러보고 난 우린
한옥마을 뒷편에 정자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그곳에서 바라보니 한옥촌 뒤로
내가 몇번 야영을 했던 연미산이 지척이다.
얼마후...
얼추 시간이 다 되어 찾아간 효천차향 앞마당...
웬일인지 사람들도 없고 만나기로한 미루나무님도 보이지 않는다.
궁금증에 폰을 하니
헐~!!!!
장소가 무령왕릉 이란다.
부리나케 찾아든 무령왕릉....
입구에서 미루나무님과 만났다.
다행히 헌공다례 행사는 아직 준비중에 있다.
행사전 시간이 여유롭다.
그 여유로운 시간을 할애하여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전국의 전통 찻집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음회장을 둘러 보기로 한 우리들....
여러 전통차 중에서 말차는 꼭 마셔봐야 한다기에 먼저 시음회를 하고 있던
일본인이 끝날 때까지 차례를 기다렸다.
드디어 우리차레...
단아한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말차를 준비하는 정성이 아주 대단하다.
말차란 녹차의 분류로서
시루에서 찻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이다.
녹차의 잎맥과 줄기를 제거한 뒤 고운 체로 걸러내기 때문에 입자가 곱다.
말차는 일반 녹차보다 카페인 성분이 적으면서 항산화 물질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다이어트 식품에 주로 쓰는 L-테아닌과 유해산소 예방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등등....
건강에 이로운 성분들이 많은걸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이름을 말차라고 했을까 ?
그걸 물어 봣어야 햇는데....
정성을 들여 차를 우려내는 동안 기다리는 여인들의 모습이 우습다.
ㅋㅋㅋ
지금 벌 받는겨~?
그 모습을 본 찻집의 여인들이 편안하게 앉으시라 하는데
웬지 차를 우려내는 그 과정이 너무 엄숙해 몸가짐을 정갈하게 하지 않음 안되는 분위기다.
드디어 우려낸 말차....
향을 음미하며 맛을 보려면 3차레 나눠 마시라 한다.
약간 쌉쌀한 맛이다.
그런데 그 뒷맛의 여운이 내내 입안에 남아 퍼진다.
뜨겁게 한번 그리고 차겁게 우려낸 말차까지 고루 맛을 본 우리에게
다식을 내어준다.
햐~!!!!
맛이 참 기막히다.
이후...
우리는 대전,청주,구미에서 참가 하셨다는
팀들이 제공하는 말차외 발효시켜 만든 각종 차의 맛을 음미해 보았다.
그런데...
차를 마시고 나면 꼭 다과를 함께 내 주는데 그게 참 예술의 경지다.
얼마나 이쁘게 만들었는지
맛을 떠나 차마 입에 넣기 아까울 정도다.
말차의 맛에 흠뻑 빠진 우리들.....
그런 우리의 눈에 또 낮익은 차가 있어 염치불구하고 들어서자
반갑게 맞아주신 차의 달인이 또 명품 홍차를 내 주신다.
오우~!!!
기막히다....
홍차의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오감을 만족 시킨다.
그렇게 우린 이곳 저곳 내놓으라 하는 차의 명인들이 베풀어 주던 차를 음미하다 보니
어느덧....
무령왕 헌공다례의 행사가 시작된다.
국민의례와 같은 식순에 따라 진행된 행사에서 나의 관심을 끈건 당연 승무였다.
그 옛날 국어 교과서의 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 승무를 나는 오늘 처음 보았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오늘 헌공다례에선
조지훈의 시에서 말했던 고깔을 쓴 여승이 아니다.
그게 그래서 나는 좀 서운타....
ㅋㅋㅋ
헌공다례 행사는 백제 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불가의 6가지 공양을 올리는 의식에 따라 진행을 한다.
이분은 한국 다도의 대표.
여긴 일본 다도의 대가에서 파견된 여인이 분명하고...
어느덧 모든 행사가 끝났다.
아~!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촌놈에겐 생소한 다도라는 문화적인 충격에 나는 어리둥절이다.
행사가 끝나고 난 다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다도의 시음회 현장에서 그 유명한
풀꽃 시인 나 태주님을 만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햐~!
간결 하면서도 하고 싶은말 다 해버린 나 태주님의 시다.
그님의 시는 미사여구 없이도 가슴에 확~ 들어찬다.
군더더기 없어 좋고 어렵지 않아 더 좋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은 싯구인가 ?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참 좋다.
요건 나를 위한 싯구다
그곳에서 팔고 있던 부채를 구입해서 우린 시인님께 싸인을 신청했다.
그런데...
얼마나 지극정성을 들이시던지 ?
미루나무님은 나 태주 시인님 싸인이 들어간 부채 득템.
그러나 우린 다음을 기약했다.
급히 떠나야 예매한 열차를 탈 수 있으시단다.
그래서...
우린 구입한 부채를 맡겼다.
나중에 똑같은 싸인을 해서 보내 주시겠단다.
참 친절하기도 하시지~!!!
헌공다례 행사는 끝났어도 시음회는 계속된다.
그래서 우린 각 지역에서 올라오신 명인들이 베푼 차를 맘껏 음미 했다.
차 뿐만 아니라
각종 다과를 대접 받았는데 이게 또 예술이다.
맛을 떠나 어쩜 이리도 이쁘던지.
그런데...
다과를 찍어 먹을 수 있게 만든 소품이 또 기막히다.
가을을 담뿍 담아온 저 예술적 감각이 놀랍다.
다음엔 나도 저거 한번 따라 해봐야징~!
초록잎새가 여기서 한수 배워간다.
단아한 여인네가 따라주던 차 맛....
우리 부부에겐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런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준
미루나무님 덕분에 영어,일어,중국어까지 능수능란하게 하시던
요리 연구가님을 만날 수 있어 영광였고.
다도에 조예가 깊어 이번 행사에 참가하신
미루나무 친구분 함께 해서 반가웠던 하루를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