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제3일차 : 2박3일 부산여행

산 찾 사 2016. 12. 22. 13:52

여행지 : 부산

어느날 : 2016년 12월16일(금)~18일(일) 2박3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제3일차 : 2016년 12월18일 일요일

 

미리 계획하여 떠난 여행이 아니라 우리 부부는 마땅히 정한 숙소가 없었다.

그래서 연 이틀을 모텔에서 묵었다.

모텔하면 떠오르는게 아무래도 부정적인 이미지인 불륜이다.

나만 그런가 ?

생전 처음 우리부부가 모텔에 묵었던건 큰 아들이 군대 갔을때

그놈 면회를 하고 돌아오다 춘천의 명산을 한번 걷고 싶어 모텔에 들렀을 때였다.

그때는 어찌나 뒷꼭지가 뜨겁고 어색하던지 ?

ㅋㅋㅋ

그런데 그때 울 마눌의 반응이 의외였다.

카운터에서 호텔도 이렇게 비싸지 않을텐데 왜이리 비싸냐며

깍아주지 않음 다른델 갈거라며 쌩떼를 부리는걸 보고 내심 나는 놀랫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결과는 ?

오천원을 깍았다.

ㅋㅋㅋ

 

그이후...

초록잎새가 기나긴 병상 생활을 끝내고 퇴원한 뒤

때를 밀어주기 위해 유성의 가족 온천탕을 찾다보니 그런곳은 따로 없고 모텔 뿐...

할 수 없이 그래서 두번 더 모텔을 찾았는데 가격이 천차만별 였다.

3시간 사용에 2만원, 2만5천원.3만원,4만원....

그런데...

대낮에 찾아들기엔 그때나 지금이나 어색한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지 모텔을 들어 서는데 망설임이 없다.

뿐만인가 ?

모텔방에 들어서면 방의 구조와 함께 구비된 서비스 품목도 깐깐하게 살펴보는 여유가 생겼다.

냉장고의 음료수와 생수는 물론 지퍼락에 든 용품도 골라서 챙길건 다 챙긴다.

지퍼락은 해외 트래킹을 갈때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여 넣고 다닐때 요긴하게 쓰일것 같다.

일회용 용품도 그대로 가저가면 될 것 같다.

다만...

거시기(?) 두개는 빼서 탁자에 올려 놓았다.

예전 군대에서 외출이나 휴가를 갈때 위생병이 나눠주던 꽃동네란 상표를 본 이후 처음 본다.

호기심에 한번 뜯어볼까 하다가 마눌이 눈치를 줘 그냥 버렸다.

ㅋㅋㅋ

고교 친구놈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장을 갈땐

그곳 사람들 선물로 꼭 챙긴다는 그게 국산이 세계 제일로 질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점.

왜 두갠가 ?

꼭 두번을 해 줘야 하는 겨~?

 

이틀 연속의 모텔방도 이젠 익숙해 질 쯤 우린 귀향을 준비한다.

우선 귀찬니즘에 간단하게 아침식사로 과일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고 난 우리는

커피 한잔씩 끓여 마시고 녹차까지 우려 보온통에 담은 다음 모텔을 나섰다.

그런후....

KTX 시간에 맞춰 이바구길을 한번 걷기로 했다.

이미 예전 나홀로  이바구길을 경유하여 엄광산 둘레길 까지 완주한 난 두번째 탐방이다.

 

 

 

 

초량동의 담벼락 갤러리...

사진만 봐도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

 

 

 

 

그곳에서 발견한 이동네가 배출한 유명인사엔

나훈아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 학자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난 장기려 박사만한 분은 없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평생 무욕의 삶으로 봉사만 하다 돌아가신 그분이야 말로 성자다.

병원에서 제공한 옥탑방에서 생활하며 때론 병원비가 없는 환자를 몰레 도망치게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내 쌀독엔 아직 일용할 쌀이 남아 있고

밤이면 무수히 쏟아지는 보석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지친 몸을 뉘일

옥탑방이 있어 행복하다는 그분의 삶이야 말로 무욕의 삶이 어떤지를 몸소 실천하신 성자이시다.

 

 

 

골목 골목을 타고 올라가는 이바구길은

고달픈 서민의 애환이 살아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이곳을 좀 더 자세하게 탐방하고자 하시는 분이면 꼭 들려야 할 곳이 이바구 정거장...

예전 이곳에 들려 받아든 개념도가 큰 도움이 되었던걸 기억한다.

 

 

 

이바구길은 한차레 도로를 건너

다시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이번엔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그 계단길 끝 건물 옥상의

김민부 전망대에 올라서면 부산 시내를 발아래에 둔다.

부산역과 아주 가까이 있으니 시간이 여유로운 분이면 반드시 들리면 좋겠다.

특히 야간이면 야경이 황홀한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예전 들릴때 왜 여길 기억해 내지 못 했을까 ?

후회막급이다.

모텔보다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내려보는 야경이 정말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

일부로라도 내려와 자고 싶은곳...

이바구길 게스트 하우스는 가격도 차~암 착하다.

어제 우리가 묵은 모텔값이면 2층 큰방이다.

다음엔 꼬옥 이곳에서 자 봐야지...

 

 

 

 

이바구 충전소인 게스트 하우스에서

장기려 박물관은 지척의 거리이나 시간을 보니 되돌아 가야 한다.

모텔에서 꼼지락 거리지 말고 진작에 나설걸 하는 후회가 든다.

 

 

 

 

되돌아 가는길...

전망대에서 여행객에게 부탁하여 부부 기념사진 한장을 담은 우린

 

 

 

이번엔 힘들게 걸어 올랐던 계단길을

모노레일을 타고 아주 쉽고 편안하게 내려 갔다.

 

 

 

 

 

왔던길 그대로 내려서던 길...

올라갈땐 왜 못 보았지 ?

우리 어릴적 동네의 점빵과 어쩜 저리 똑같은 가게가 지금도 있나 싶다.

몇 십년을 되돌려 버린 추억에 젖게 만든 가게앞엔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아이스크림통 냉장고가 비록 청 테이프에 감겨 있지만 아직도 그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다.

 

 

 

2박3일 부산 여행을 끝내며 귀향길에 든다.

아직은 온전치 못한 몸이라 산속으로 들기엔 무리가 있을것 같은 초록잎새....

내년봄이 기다려 진다.

그때쯤...

예전의 체력이 회복되면 모텔이 아닌 우리 둘만의 칠성급 호텔에 들 수 있겠지 ?

 

 

 

  (3일차 부산 여행모습을 담은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