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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차 : 회복을 위한 쾌속 질주의 초록잎새.

산 찾 사 2016. 9. 27. 14:07

제10일차 : 2016년 9월27일 화요일.

 

오전..

큰아들은 직장으로 복귀.

작은아들은 웹툰 마감일  때문에 작업중이라 홀로 찾아든 병실에서 초록잎새가 반긴다.

어제는 내가 병실을 나가자 마자 처음부터님 부부와 이웃에서 함께 살며

그간 언니 동생처럼 지내던 차정분.이명순 언니가 다녀갔다 전한다.

참으로 고마운 이웃들....

 

얼마후...

환자의 휴대폰으로 중간 정산을 하라는 메세지를 받은터라

원무과에 내려가 연락처를 보호자로 변경 시킨후 토탈 300만원

조금 넘는 병원비를 중간 정산 시켰다.

내가 원무과를 다녀온 사이에 흉부외과 전문의가 다녀 갔는데

다음주에 폐에 삽입된 관을 빼주고 일반병실로 보내 주겠다고 했단다.

어제는 1~2일후에 한다고 하더니 간수치가 좋지 않아 그런가 ?

그래도 이만하면 회복 속도는 쾌속질주 중이다.

찜찜한건 등쪽에서 전해지는 찌를듯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것.

갈비뼈 부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니 일단 지켜보는 수 밖에...

 

점심시간 임박할 쯤...

뜻밖에 처가의 작은 아버지와 어머님이 과일을 한아름 사가지고 오셨는데

어찌 이 고통을 견뎌 냈냐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그렁~ 그렁~

그모습에 마눌님도 눈물을 보이고 나도 따라 울컥 하는걸 겨우 참았다.

그간 식사나 제대로 햇겠냐며 나를 데리고 나가 우렁쌈밥을 사 주신다.

식사를 하면서 장인,장모님께는 비밀에 붙이기로 했다.

그분들 성격상 애지중지 하던 장녀의 소식을 알면 오늘부터 식음 전폐는 물론

잠도 못 주무실건 안봐도 비디오다.

 

오후...

집에 잠시 들려 밀린 빨래거리를

모아 일단 삶아 놓고 손빨래는 저녁으로 미룬다.

그런후 택배를 기다린다.

어제 홍화씨 다린 차를 다시 시켜 올때가 되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병원은 가야 되겠기에 아내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과일을 준비해 나가며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우리 아파트 순회중 이란다.

나온김에 직접 택배기사를 만나 홍화씨 다린 차를 받았다.

홍화씨 환과 함께 홍화차를 복용하면 아무래도 갈비뼈가 붙는데 더 좋으리란 기대감에 발길이 분주하다.

 

막내 아들과 함께 병원에 도착하니 오늘 휴무인 처제가 와 있다.

얼마후...

마눌님이 막내 머리나 깍아 주라하여 처제 미용실에서

아들과 내 머리를 깍아준 처제가 저녁까지 사줘 마눌님께 미안하지만

이젠 내 마음도 여유를 찾아 그런지 포식을 했다.

한밤에 다시 찾아간 병실...

아랫층 아줌마가 마눌이 동생처럼 여기는 이웃의 김연희씨와 함께 병문안 중이다.

이미 병 문안 시간은 끝나가는 상황...

마눌님께 이것 저것 챙겨줄거 주고 고마운 이웃들과 함께 집으로 향하며

오늘도 또 그렇게 하루를 넘긴다.

 

(추신) 

집에 와 내 가방을 열어보니

이런~!

처제가 한두푼도 아닌 거금을 넣어 두었다.

힘들게 미용실을 운영하며 넉넉치 못한 살림을 꾸리는 처제인 지라

마음만 받아야 우리 부부의 마음이 편할텐데...

앞으로 이일을 해결할게 참으로 난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