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괴산 아가봉~옥녀봉

산 찾 사 2016. 9. 5. 09:09

 

 

 

산행지 : 괴산 아가봉~옥녀봉

산행일 : 2016년 9월04일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산우들과

어떻게 : 갈론마을~매바위~아가봉(541m)~사기막재~옥녀봉(599m)~갈은구곡~갈론마을

 

   (산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온라인의 모임 산장 나눔터...

한달에 한번만 오프 라인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그런데...

먹고 사는게 우선인 난 이날 좀 늦게 퇴근이라

직접 차를 끌고 산행 들머리로 찾아 가려 모든 준비를 하여 출근을 햇는데

이게 웬 횡재~!!!

2시간 일찍 사업을 끝낼 수 있어 함께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지는 괴산의 옥녀봉이다.

90년 초반에 찾아 갔던거 외엔 전혀 기억이 없다.

요즘엔 그곳보다 강 건너편 산막이 옛길이 더 알려져 있다.

옥녀봉은 1957년 우리 기술로 세운 최초의 칠성댐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도로가 아주 좁다.

오늘따라 45인승을 임대한 대형버스가 올라가기엔 버거운 길이다.

 

 

   (산행지도)

 

 

 

겨우겨우 우리의 대형버스가

갈론계곡 입구의 민박집 주차장에 안착을 했다.

일단 우린 산행 시작전 단체사진을 의례 행사로 박아주고

 

 

 

갈론계곡을 넘어

아가봉을 향한 숲속으로 발을 디뎌 놓았는데

 

 

 

 

초반 숲속길은 육산의

평탄한 오솔길이라 덜 풀린 몸이 걷기엔 안성 맞춤이다.

 

 

 

오랫만에 만난

산우들의 정겨움으로 화기애애한 발걸음은

 

 

 

짙게 풍겨나는 낙엽송 군락을 지나자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 했는데

 

 

 

435봉을 앞두고 돌아 나가는 능선에

오를 동안 그야말로 가파름의 연속이라 죽을맛 였다.

오늘따라 왜이리 야속하게도 바람 한점 없던지.....

 

 

 

그래도...

거리는 짧고 시간이 많은 탓에

다들 게으름이 잔뜩 붙은 발걸음이다.

 

 

 

울창한 송림숲을 거슬러 올라온 능선에선

인색하나마 바람도 가끔씩 불어주니 그제서야 살 것 같고

무엇보다 걷는 걸음 걸음마다 조망터가 반겨주니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

 

 

 

그래서...

걷는 족족 나타난 조망처에선

그걸 배경으로 우리는 사진담기에 열중인데

군자산을 배경으로 한 여인들의 웃음들이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뭐가 저리도 좋을까~?

여인들은 참 서로간 할말도 많고 웃음도 많다.

 

 

 

 

 

아가봉까지 능선엔 멋진 암릉길이다.

당연....

곳곳이 다 조망터가 되시겠다.

다들 한번씩 올라서서 조망도 보고 멋진 포즈도 취해 보며

대표적인 매바위에선 한참이나 해찰을 떨다 우린 아가봉 정상을 향했다.

 

 

 

 

 

 

 

드디어 도착한 아가봉...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좀 이르긴 하나

 

 

 

그래도 이만한 곳은 없다하여 자리를 잡은 우리들...

얼마나 푸짐하게 판을 벌렸던지 ?

이것 저것 맛을 보다 보니 배가 불러 먹보 산찾사도 도시락을 반만 비웠다.

 

 

 

배가 불러 걷기 불편한 옥녀봉을 향한 걸음들이 또 해찰을 떤다.

그런들 어떠리~

우린 이렇게 즐기러 온 것 뿐인데..

 

 

 

인물사진을 담다보니

우째 초록잎새만 이뻐 하냐는  송이 누님의 시셈에

누나가 더 이쁘다고 하자  단박에 함박웃음을 짖는 저 미소가  아름답다.

 

 

 

옥녀봉을 향한길은

한차레 쭈~욱 내려 백혔다간

혀를 빼어 물 만큼 힘든 오름질을 해야 만날 수 있다.

 

 

 

옥녀가 얼마나 이쁜지는 모르나

그 옥녀보다 일단 우린 암릉길을 내려서기전

속리산과 그 일대의 산군들이 더 아름다워 한참을 미색에 빠저 허위적 댄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린 우리들...

조심스럽게 옥녀봉을 향한 길을 나서기 시작하여

 

 

 

가파른 암릉을 타고 내려선 다음

 

 

 

 

 

드디어 옥녀봉을 향한 오름질에 앞서

한차레 힘을 비축한 노송의 그루터기에서 휴식을 취한 후

 

 

 

 

정말 정말 힘들게 옥녀봉을 향한 오름질을 시작햇다.

아~!

옥녀는 왜이리 힘들까~?

그래서 다들 옥녀는 변강쇠나 감당이 된다고 하나 보다....

 

 

 

드디어 우린 옥녀봉에 선다.

그러나...

딘장~!

옥녀의 미색은 찾을래야 찾아 볼 수 없는 정상은 아가봉만 못 한다.

 

 

 

그래도...

우리의 산산 형님은 뭔가 느끼시는게 있으신 듯.

노송에 기댄 얼굴엔 희열인가 오르가즘인가 ?

우야튼....

처다만 봐도 행복이 가득한 표정이다.

 

 

 

이젠 옥녀봉을 내린다.

산산 형님....

옥녀의 기운을 혼자 다 받으셨나 보다.

아직도 그 여운으로 옥녀를 껴안듯 송림을 한아름 안더니

산들 형수님을 첫날밤 안아본 이후 처음일것 같은 기쁨으로 온몸을

부르르 떨었던가 말었던가는 나만 본 거라 다들 믿을 수 없는 유언비어 구라를

풀었다고 할게 뻔하니 님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갈론계곡으로 향한 숲속길을 걸어 걸어간 우리 일행들이

 

 

 

드디어...

갈론계곡을 만나자 마자 다들

풍~덩....

아이구 씨언해~!!!!

 

 

 

 

구곡중에서 선국암이다.

그 아래에서 우린 물장구를 치고 놀지만

옛 선인들은 이곳에 앉아 바둑을 즐겼나 보다.

너른 암반에 바둑판이 선명하다.

그런데...

그 바둑판을 깔개로 깔아 놓고 고스톱을 치시는 분들은 뭐꼬~?

그것을 찾아 헤메다 깔개를 살그마니 열어봣기에 망정이지

산찾사 그것도 못 보고 내려 설 뻔 했다.

ㅋㅋㅋ

 

 

 

 

구곡을 다 확인해 가며 내려 서야 좋으련만....

그 심오한 뜻을 알길 없는 무식함에 귀차니즘이 더하자

다들 무심코 지나치기로 했는데...

 

 

 

 

 

갈론마을 주차장을 내려서기전

도로아미 타불....

온몸이 다시 땀으로 뒤범벅이라 우린 마지막으로

갈론 마을을 지척에 두고 다시 계곡속으로 몸을 담구며 올 여름 마지막이 될 여름 산행을 끝냈다.

 

 

 

룰루랄라~!!!

대략 9키로 남짓의 산행은 입맛을 돋게 하기엔 적당한 거리라

맛좋은 닭갈비에 시원한 맥주와 이슬이가 함께한 뒷풀이의 풍성함이

우리의 오감을 만족 시킨다.

 

 

 

산우들의 정(精)

그것을 나누려 장(場)을 펼친 곳이 우리들의 모임이다.

이곳에선 남녀노소는 물론 잘나고 못난것 구분없이 그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허물없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 모두가 다 순수하여 좋다.

그래서...

다음 산행이 또 은근 기다려 지기도 한다.

 

 

함께 하신 모든분께 감사 드립니다.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