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대전 식장산 한바퀴 휙~!

산 찾 사 2016. 1. 21. 10:55

산행지 : 대전 식장장

산행일 : 2016년 01월16일 토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사니랑.맑은소리

 

 

새벽 퇴근...

피곤이 상접한 나의 어깨에 베낭을 걸어주는 초록잎새가 오늘은 밉다.

그냥 쉬고 싶은데...

이웃집 맑은소리님이 아직 식장산을 못 가 봤다나 뭐라나 ?

등잔밑이 어둡긴 하나 보다.

다른덴 잘도 쏘다니며 정작 대전의 식장산을 못 올랐다니 말이다.

 

길 앞잽이는 자기가 해도 되는데

당신이 피곤 하다는 건 말 뿐이고 컴퓨터 앞에 종일 앉아 있을게 뻔하니

아무말 말고 따라 오란다.

딘장~! 

마땅히 할 말 도 없다.

마눌 말씀이 진실이니 어쩌랴~!!! 

 

그리하야....

쌩~하니 달려 도착한 세천의 식장산 주차장.

햐~!

주말이라 그런지 그 넓은 주차장이 만차.

으29~!!!

이래서 사람많은 주말이 난 시러~

 

 

 

요즘은 제법 겨울맛이 나는 날씨다.

나는 뿡알이 탱글 탱글해야 힘이 나는 체질이라 이런날이 좋다.

ㅋㅋㅋ

 

 

 

살짝 꾀가 난 내가 주차장을 벗어나

능선 초입으로 향하는 마눌을 불러 세워 계곡을 타고 오르는 코스로 선등햇다.

의야해 하며 따라오는 마눌님께 그냥 편하게 올라보자 하니

바로 수긍하며 별 말 없이 따라온다.

우야튼...

자기도 억지로 끌고 온게 미안 했던 모양.

 

 

 

식장산은 언제 와도 참 좋은 숲길이다.

여긴 우거진 숲속의 그늘이 시원한 여름이 더 좋다.

 

 

 

 

그렇게 올라 챈 첫 능선의 독수리봉.

조망이 참 좋은곳인데 오늘은 박무에 가려 꽝~!

바로 코앞의 서대산도 희미하다.

 

 

 

 

 

뭐~

특별히 봐 줄만한 풍광이 없으니 열심히 능선을 걷는다.

여긴 박무만 아님 가는 내내 황홀한 조망에 발이 묶이게 되는 능선길이다..

 

 

 

 

 

갈림길....

만인산 까지 이어지는 능선으로 

갈라지는 길에서 잠시 옛 기억이 떠 올려진다.

지금이야 보만식계란 이름으로 전국에 알려진 장거리 종주 코스이나 

90년대 초반엔 잡목에 끄들리며 걸어야 했던 저 등로는 고생길 였다.

지금이야 뻥~ 뚫린 고속도로 같은 등로지만 예전엔 참 힘들었다.

그때 한여름 그길을 걸으며 고생했던 기억이 새로운데

특히나 덩치가 산 만 했던 우리 사무소 씨름 장사인 박 병덕 선배님이

체력이 바닥나 도중 포기를 하려던 그때 굵기가 장난이 아니던 독사가 길 한가운데

또아리를 틀고 앉아 머리를 치켜든 상황과 마주 하게 되었는데

ㅋㅋㅋ

그 형님 그때 얼마나 놀랬는지 힘들단 소리는 어느틈에 쏘옥 들어가

내 꽁무니만 죽어라 따라 붙던 그 모습이 이 능선만 마주하면 항상 생각 난다.

 

 

 

 

 

다시 이어진 걸음은

통신 시설탑을 뒤로 보낸 얼마후

 

 

 

 

 

조망터에서 한숨 돌리며 기념사진 한장 남기곤..

 

 

 

 

 

드디어...

식장산 정상에 선다.

 

 

 

왔으니 일단 기념 사진.

 

 

 

제법 걸었다.

때도 이미 지난 시각이라 배도 고프다.

이젠 정상 빗돌을 등진다.

곧바로 통신탑을 돌아가는 등로를 걸어

넓직한 헬기장에 도착한 우린 대전 시내가 한눈에 내려 보이는

넓다란 장소를  독차지 한 후에 맛좋은 점심으로 주린배를 채우고 향기로운

커피까지 마신 다음에 하산길에 든다.

 

 

 

대전 야경은 이곳이 최고다.

한밤중 이곳에서의 야영은 그래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맑은소리님...

비록 운무로 인해 깔끔한 조망을 보여 주지 못한 풍광이나 좋은가 보다.

언제고 한밤중 꼭 올라와 보겠노라 선언을 하신다.

 

 

 

 

 

 

 

 

내려 서는길...

등로와 임도가 만났다 헤여지길 몇번.

그러다 만난 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우측으로 꺽으면

아주 편안한 임도수준의 등로가 처음 시작한 세천공원으로 우릴 이끈다.

 

 

역시...

나서기 귀찮을 뿐.

일단 산에만 들면 피곤도 사라지고 몸엔 활력이 넘친다.

오늘도 역시 산엔 참 잘 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