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공주 무성산

산 찾 사 2015. 9. 19. 14:48

산행지 : 공주 무성산

산행일 : 2015.9.16.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전날 저녁...

게으른 나를 일으켜 세우려 춘천 마라톤 풀코스 신청은 했는데

그동안 연습을 못 해 오랫만에 나가본 주주 마라톤 클럽 정기 훈련에서

실실 뛰었는데도 이상하게 왼쪽 종아리 부상.

 

 

 

그래서...

오늘은 조신하게 집에나 있으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실직한 마눌님이 심심해 그런가 나에게 한마디 날린다.

 

오늘 도시락 쌓는데...

 

이건 어디라도 가자는 말이다.

끙~!!!

싫어도 가야지...

그런데 어딜 가나 ?

그때...

퍼뜩 떠올려진 산행지 하나

그래 거길 가보자....

 

 

 

90년대 후반쯤 됐을까 ?

삼실 산악회 회원을 인솔하여 계실리에서 오르며

그날 길을 잃고 고생 고생하며 올랐던 무성산을 다시 찾는다.

그날 이후...

별 볼 것 없는 이놈의 산 다신 안올거다 했었는데

ㅋㅋㅋ

오늘은 한천리 원점휘귀를 계획 한다.

 

일단 한천리를 찾아 든 다음엔

마을 끝 올라 갈 수 있는곳까지 차를 타고 올라 선 다음

민가의 공터에 차를 주차 시켰는데...

그런 우릴 마을 주민 할머니가 빤히 지켜보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였나 ?

차에서 내린 마눌 초록잎새가 그 할머니에게 인사 드리며

차를 좀 세워도 되겠냐 여쭤보자 이쁘게 인사를 잘하는 색시라 허락 하시겠 단다.

히유~!

잘 못 하면 되돌아 내려 갈 뻔 햇다.

 

 

 

계속되는 임도....

개인적으론 정말 걷기 싫은게 시멘트길 임도이나

소나무 숲이 우거진 한적한 곳이라 오늘 만큼은 용서가 된다.

 

 

 

임도길은 보림사를 지나며...

 

 

 

밤나무 재배 단지를 지난다.
가끔 길가엔 알밤이 떨어져 있어 초록잎새가 탐을 낸다.

힘겹게 농사지은 농부의 결실이니 줍지 말라고 해도

으29~!!!

내 눈치를 보며 밤알 몇톨을 주머니에 담아 넣으며

요정도는 용서가 될거라나 뭐라나 ?

 

 

 

드디어 임도 끝...

좀더 길게 걸어 봉화대를 경유 하려면 우측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내 종아리가 션찮은 관계로 아주 짧게 걸어 보련다.

 

 

 

그래서 내민 걸음은

능선을 향한 숲속으로 잽싸게 옮긴다.

 

 

 

완만한 육산의 숲속길...

초반 땡기는 듯 기분 좋지 않은 느낌의 종아리가 열을 받자

이젠 아무런 증세를 느낄 수 없자 걸음이 빨라 진다.

 

 

 

드디어 올라선 주능선...

숲속길이 정말 아름답다.

 

 

 

등로옆으론

꽉 채운 소나 숲속의 한적함이 맘에도 들지만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의 감촉이 너무나 좋다.

피부에 와 닿은 서늘함.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그렇게 걸어가다 만난 조망터...

이곳이 오늘 산행중 만난 가장 아름다운 조망터가 되시겠다.

우린 이곳의 조망에 빠저 헤여날 줄 모른다.

 

 

 

 

 

 

 

그러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걸음을 옮긴 끝에 홍길동이 누이와 시합을 벌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홍길동 산성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조금만 더 걸음을 옮기면

祖大王 후손의 무덤들이 있는 정상에 도착을 한다. 

 

 

 

무성산...

무덤옆 한 귀퉁이에 옹색한 모습이 정상 빗돌이라니....

 

 

 

 

차라리 몇 발자욱만 옮기면 만나게 되는 

돌탑을 쌓아 올린 이곳이 조망도 좋아 정상다운 풍모가 있다.

이곳에서 우린 단둘이 점심을 먹은 후...

 

 

 

병풍바위로 향한 능선길을 버리고

바로 한천리로 향한 내림길의 홍길동 동굴로 방향을 튼다.

 

 

 

그러다

등로에서 벗어난 홍길동 동굴을 향한다.

 

 

 

그러나...

홍길동 동굴은 돌로 막혀 있어 볼게 없다.

 

 

 

계속되는 내림길...

 

 

 

그 끝엔 임도가 기다린다.

 

 

 

원점휘귀를 위해

좌측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옥색빛의 부처님이 가부좌를 틀고 지켜주는 한천 저수지를 만난다.

그곳의 약수 한모금은 한낮의 늦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함이 있다.

 

 

 

 

그리하여 다시 되돌아온 임도 삼거리...

왔던길을 그대로 따라 내리는 한천리로 향한 시멘트 임도엔

가을의 소슬 바람에 알밤이 툭툭 떨어져 굴러 내려 길손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우이씨~!!!

 

저거 줏어 말어~?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