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이 아름답게 내려 보이는 순창.용궐산
산행지 : 순창 용궐산
산행일 : 2015년 8월22(토)~23(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뫼오름.피아노.한송이.에개해.백사님 부부.
어떻게 : 장구목재~용궐산 정상에서 1박~느진목~팽나무 쉼터~요강바위.
(산행 개념도)
산행 공지를 올린 후 차량수배를 하니
믿었던 뫼오름님 차량이 션찮아 장거리는 안된다고..
이걸 어쩌누~!!!
그때 나타난 구세주 겨우달려가 겨우 나서 주니 정말 고맙다.
신나게 달려 도착한 장구목재의 공터...
그곳엔 이미 산찾사와 산우들이 보고파 함평에서
달려와 준 백사님 차량이 주차돼 있다.
먼저 가 자리를 잡으라 햇으니 아마 지금쯤은 정상에
도착해 계실테니 얼른 그님을 보러 우리도 산행채비를 서둔다.
장구목에서 시작된
숲속의 등로가 완만하다.
그러나...
그건 아주 잠깐.
우이씨~!!!
왜이리 힘이 드는지 ?
나만 그런가 햇는데 다들 힘겨운가 보다.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어디서 그래 많은 땀들이 솟아 나는지...
그래서....
잠시 등짐을 내려 놓고 쉬는 사이 불청객이 달라 붙는다.
하루살이 처럼 아주 작은 모기들이 얼마나 그악스럽게 물어 뜯는지
흐미~!!!
반바지 차림의 종아리가 어느새 여기저기 울긋 불긋...
전날 비가 온 뒤끝이라
날씨가 쾌청 할거란 예상은 빗나가고
오는 도중 한차레 소낙비까지 맞은 날씨라 많이 염려 스러웠는데
다행히 비는 멎었지만 조망이 형편 없다.
사실...
용궐산은 섬진강변의 그림같은 조망 때문에 온건데
등로는 바위지대를 우회한다.
박 베낭만 아님 한번 올라 붙었을 텐데 아쉽다.
그런데...
앞서 걷던 한송이 누님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등로를 살핀다.
예전 무량산에서 용궐산을 이어 걸었던 기억이 나는 걸까 ?
힘겹게 계단을 오른 후...
또다시 우린 긴 휴식에 든다.
뒤돌아 보니 장구목재에 주차된 나의 애마가 아련하게 보인다.
그새 이만큼을 걸었나 ?
그나 저나...
초반에 뒷 꽁무니만 살짝 보여준 초록잎새와 겨우달려는 사라진지 오래...
힘이 장사인 겨우달려야 그렇다 처도 초록잎새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오늘따라 왜그리 힘이 좋은지 ?
아마도 내가 심하게 뽕~베낭을 꾸려준게 확실하다.
ㅋㅋㅋ
마지막 힘겨운 고난의 계단길...
저것만 오르면 오늘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둥근 석축이 보인다.
바로 용궐산 정상의 봉화대 터...
그 봉화대 터를 넘기자
백사님 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제사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이곳을 올라서는 동안엔 왜그리 바람 마저 그다지도 인색 하던지 ?
산행을 아주 짧게 잡은게 오늘따라 참으로 다행이다.
아마도 장거리로 잡았다면 난 산우들한테 큰 원망을 들었을 뻔 했다.
이윽고..
정상에 올라선 우릴 맞아준
백사님이 건네 준 시원한 맥주가 순식간에 그간의 피로를 날려 준다.
두시간 남짓 달려온 용궐산의 정상...
박무로 아쉬움이 짙게 풍겨나는 조망이다.
그래도 어쩌랴~!!!
한차레 더위를 식힌 우린
정상의 원목테크 양쪽에 텐트 두동을 치고 난 중앙에 메인 주방을 설치했다.
그런 다음엔 다들 주변의 반반한 자리를 골라 각자 집짖기에 들어 갔다.
어느덧...
운무에 가린 해가 언제 넘어 갔는지도 모르게
지고 나자 땅거미가 슬금 슬금 침범하기 시작한 정상에서
우리들의 산상 만찬이 풍요롭게 펼쳐진다.
이번 산행엔 다른때와 달리
각자 메인요리 한가지씩 1인분으로 준비해 오라 했더니
ㅋㅋㅋ
메뉴도 다양하고 양 또한 차고 넘친다.
그 내용을 살펴 보자면...
언제 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한국민의 대표 메뉴
삼겹살과 목살은 기본에 추가로 등장한 목록을 열거 하자면 이렇다.
대하,소세지,홍어,문어....
그리고 부추전이 그날밤의 주 메뉴가 되고
마지막엔 구수한 된장과 고실 고실한 밥까지 드셔주고 나자
뫼오름이 항상 준비하는 쫄떼기는 등장도 못하고 다음날 점심의 메인 메뉴로 밀렸으며
피아노가 야심하게 준비한 오리훈제는 아예 꺼네지도 못하고 귀향조치 되었다.
초저녁에 시작된 산상의 화려한 만찬은...
胃大한 산우들 답게 깊은밤 까지 이어지고
산우들의 정도 그만큼 깊어만 간다.
오늘따라 하늘엔 별도 달도 없는 밤이지만
그게 그리 크게 서운한 일도 아니다.
저 달과 별보다 더 아름다운 산우들이 오늘밤 함께 하기에...
항상 그랬듯...
먼저 떨어진 산찾사가 이른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온통 운무에 가렸다.
일출 또한 보기 힘든 날씨...
모든 산우들이 늦잠을 자게 두고 아침을 준비한다.
胃大한 산우님들...
그렇게 드셔주고도 아침이 되자 또 시장끼가 돌았나 ?
하나 둘 메인 주방을 찾아든다.
그런 산우들께 잠을 깨우는 모닝 커피 한잔씩 끓여 주고 난 후
아침밥을 지어 전날 먹고 남은 목살로
김치 찌게를 만들어 다들 달게 드셔 주고 나자
이젠 할일이 없다.
그렇다고 일찍 내려 가기엔
웬지 서운함이 든 우린 안개가 겉히길 기다렸다.
그러나..
운무는 오락가락하며 모든걸 보여주지 않았다.
어느덧..
텐트의 이슬이 바싹 마를 쯤...
구름속을 비집고 들어낸 태양이 어느 순간
바늘로 찌르듯 따갑게 느껴짐에 우린 하산을 서둘러야 했다.
내림길의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내리기 시작한 얼마후..
숲 해설가를 자칭한 뫼오름님이 뭔 야그를 하시는지
아주 진지하게 듣던 산우들은 맨 뒤를 따라가던 내가 따라붙자
냉큼 또 나를 떼어놓고 달아나고 있다.
느진목...
완만히 늘어진 고개란 뜻을 품고 있는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무량산을 타고 올라 구미리의 경로당으로 내리면 하루 코스로 딱이다.
그러나 이런날 그렇게 걸으면 다들 힘들어 할게 뻔~하다.
느진목을 지나친다.
그러다 만난 조망바위...
섬진강 줄기가 아름답게 내려 보인다.
어치계곡으로 향한 내림길...
마지막 계단을 타고 내리면 이젠 막바지...
드디어...
어치계곡을 앞두고 만난 사거리에서 우린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런후....
널널한 그곳의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팽나무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산우들을 쉬게 한 후
차량회수를 위해 겨우달려와 난 장구목까지 빡시게 달렸다.
그런데..
우리뒤를 백사님이 따라 오셨던 모양이다.
그냥 계셔도 될 걸...
결국...
차량 3대를 전부 회수하여 온 우린
어치계곡을 찾아 몸을 씻은 후 팽나무 쉼터에서 점심을 해결 했다.
그런후...
귀로를 앞두고 마지막 관광모드에 든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어 들린 섬진강변 내룡마을 앞의 요강바위
그리고 재물을 상징하는 거북바위을
확인한 우린 비로소 1박2일 일정을 접으며 귀향을 서둔다.
함께 하신 산우님과 특히 뜻밖의 만남이
더 반갑고 고마웠던 나의 산우 백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산찾사.이용호
(그날의 흔적을 여기에 모아 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