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성주봉~운달산
산행지 : 문경 성주봉~운달산
산행일 : 2015년 8월11일 화요일
누구랑 : 청솔 산악회
어떻게 : 당포마을 회관~성주사~수리봉~성주봉~운달산~조항령~마을회관
(산행 개념도)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홀로 어디든 떠나볼까 하던 마음이 변했다.
그냥...
편안하게 안내산악회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아주 오래전 내 기억속에 아주 강렬하게 각인 돼 있는 문경 성주봉을 향한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세번째 걸음...
다녀와 기록을 찾아보니 2006년에 다녀 온 거로 돼 있다.
청솔 산악회 쥔장 원추리도 이곳이 오랫만 인가 ?
성주사에서 시작해야 되는데 마을회관에서 회원들을 내려주곤 들머리를 찾아 헤멘다.
이런~!!!
그러나 성주사까지 좁은 도로를 생각하면 대형 버스라 잘 한 일이다.
예전 기억하고 있던 성주봉을 향한 등로는
마을회관을 지나 조선조 영조때 문장가 옥소 권섭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옥소영각 안동권씨 사당을 지나며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힘겹게 올라야 했는데
어쩐일인지 마을의 모습이 바뀌어 와 본 사람이나 초행인 사람이나 헷갈리긴 마찬가지...
그러나...
성주봉은 성주사에서 시작되니 그곳만 찾아들면 만사오케이~
그럭저럭 들머리에 들어선 얼마후 우린 대슬랩 구간과 마주하게 된다.
오늘 산행의 백미는 바로 이곳...
맨 후미에서 출발한 난
함께 가자던 얌이님껜 죄송하지만 성주봉만 올랐다 내려서기엔
시간이 너무 남아 돌 것 같아 운달산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
대슬랩을 거침없이 치고 올라 선두팀에 함류를 하게 됐는데...
햐~!
습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새 옷이 흠뻑 땀으로 젖었다.
대슬랩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러나 조망이 시원찮다.
이곳에선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시원스레 보여야 하는데
바로 코앞의 주흘산도 희미하다.
드디어 올라선 수리봉...
수리봉을 조금 내려선 조망처에서 내려본 풍광이 수려하다.
내려다 본 갈평리 방향의 문경댐은 가뭄이 심해 그런가 수량이 부족해 보인다.
수리봉...
지도엔 598m 종지봉이라 표기돼 있었고
막상 이곳에 올라 왔을땐 어느님이 메직펜으로 평평한 바위에
장군봉이라 써 놓았던 기억이 떠 올려 진다.
수리봉을 등진다.
곧 이어 만나게 되는 암릉들...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한탓에 거리는 짧아도 시간은 많이 지체된다.
이곳에서 성주봉 까지는 제법 산을 타는 맛이 제대로 나는 등로다.
그게 내가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고...
드디어 올라선 성주봉....
오면서 몇번이나 상의를 벗어 쥐어 짤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다.
이곳까지 함께 온 선두 대장님은 우리 직장을 정년 퇴직하신 선배님이다.
그분...
예전 직장을 다닐땐 겨우 동네 뒷산이나 다닐 정도의 실력였는데
정년후 부터 시작된 취미 생활 등산이 이젠 그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안내 산악회의 산행대장을 맡을 정도가 되셨다.
나이가 무슨 상관...
몸관리는 자기 할 나름이다.
오늘 산행에서 선두권은 죄다 70을 바라보는 노인들 이신데
나와 같이 줄 곧 걸었던 에버님은 한여름 밤을 꼬박 세우며 달리는
100키로 울트라 마라톤 출전을 앞두고 있으니 대단 하신 분이다.
오늘 산악회에서 계획된 등로는 성주봉까지...
그러데...
주어진 시간이 널널하다.
당연..
선두권 일행들은 이곳에서 점심 식사후엔
다들 운달산으로 Go~!!!!
등로는 성주봉에서 내려선 얼마후
반석골과 운달산으로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자 육산으로 변한다.
당연...
다들 걸음들이 빨라지기 시작 했는데
잠시 해찰이라도 떠는 순간엔 선두권은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드디어 도착한 운달산 정상....
이곳에서 젊기도 하시지 에버님과 기념 사진 한방....
내가 저 연세에도 저런 체력을 유지 할 수 있을지 ?
이젠 내림길만 남았다.
조항령으로 향한 길옆의 사초들이
바람따라 부드럽게 물결치며 내 종아리를 스친다.
그 감촉이 차~암 좋다.
유순하게 이어지는 육산이 석봉산을 넘긴 얼마후...
원목 정자가 서 있는 조항령에 이른다.
그리고 이어진 임도길...
전엔 법장골로 내려서다 반석골과 만나게 되면
끝이 보이던 하산길이 아주 지루하게 임도로 이어지게 돼 있다.
그리하여 우린
도예 명장 천한봉(문경요)에 도착을 했는데...
?
예전 건물과 사뭇 다르다.
나는 전시실에 들려 도자기를 감상 하고는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러나 내 몸에선 쉰네가 난다.
ㅋㅋㅋ
마을 하천의 다리밑...
가뭄에 물이 말라 수량이 옹색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
겨우 겨우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그래도 씻은 몸이라고 개운하다.
버스가 기다리는 마을 회관을 향하는데
길옆의 과수원엔 사과가 먹음직 스럽게 익어간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에 입추가 지났다.
제아무리 날씨가 뜨겁다
한들 절기는 속일 수 없는 걸 보면
참으로 세상 돌아가는 자연의 순리와 이치가 오묘하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