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산행기

1박2일 섬산행 (암태도 승봉산)

산 찾 사 2015. 6. 2. 09:39

 

 

산행지 : 자은도 두봉산 & 암태도 승봉산

산행일 : 2015년 5월30일(토)~31일(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한송이.피아노

 

 

 

 

자은도에서

암태도 섬으로 넘어와 암태 중학교를 찾아든다.

 

 

 

그런 다음...

중학교 앞 길건너 주유소 옆 공터에 차를 주차 시킨 후...

 

 

 

중학교의 운동장을 가로질러 끝까지 걸어 가면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이 마주보는 보는 조형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암태면 승봉산의 들머리가 된다.

 

 

 

우리는 박베낭을 추슬러 메곤 승봉산을 향해 열려있는 숲속을 향해 성큼 올라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자

늦은봄을 몰아내고 성급하게 찾아든 심술맞은 한여름의 날씨가 뜨거움을 안긴다.

 

 

 

뙤약볕을 피해 숨어든 숲속길...

다행히 습도는 높지 않았던지 끈적거림이 없어 좋다. 

그러다 가끔씩 우리몸을 휘감아 도는 바람속엔 감춰 진 서늘함이 박베낭의 고달픔을 달래준다.

 

 

 

이곳 승봉산은 자은도의 두봉산과 달리 등로가 아주 좋다.

 

 

 

그렇게 오르다가 만난 암릉의 조망터...

살갖이 따가울 만큼 강력한 햇살도 아랑곳 없이

다들 암릉에서 떠날 줄 모르고 내려 보이는 풍광에 빠저 든다. 

누우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의 물결로 암태도의 들녁은 가을날을 연상 시킨다.

주위의 초록물결과 대비되는 색감은 또다른 정취와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풍광이다.

 

 

 

 

 

 

자은도의 두봉산은 우리 외엔 사람을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몇몇분이 이곳까지만 올라 왔다 내려 가신다.

그분들께 부탁한 덕분에 우린 단체사진 한장을 남겼다.

 

 

 

 

 

풍광에 빼앗긴 정신을 가다듬어

우린 또다시 능선의 암릉을 넘어 정상을 향한다.

 

 

 

하늘빛이 비로소 제 색갈을 들어내자

 

 

 

시야는 점점 더 멀리 맑게 뻗어 나가기는 하나

여전히 만족을 모르는 욕심많은 산찾사의 마음을 다 채우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럿타 한들 다들 그런대로 감동을 먹기엔 충분한

풍광들이라 또다시 발걸음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멀리에 박달산이 그 모습을 내준다.

오전엔 박달산의 모습이 희미 하더니 이젠 완전히 그 모습을 아름답게 들어냈다.

내일 일찍 내려가게 된다면 저 산도 한번 올라보고 싶은맘이 들 정도로

멀리서 보기엔 암릉의 저 산도 아름다워 욕심이 난다.

 

 

 

걸어가는 등로 옆으로 부처손들이 군락으로 있다.

그 부처손 군락지를 지나 텐트 두어동은 들어서도 좋음직한 무명봉을 넘어서자

 

 

 

이곳 승봉산의 백미 만물상이 반긴다.

 

 

 

이젠 햇살도 기운을 잃어 가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곳만 벗어나 조금만 올라서면 정상이기에

우린 기기묘묘한 암릉의 전시장인 이곳 만물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담아가며 시간을 보내던 만물상을 뒤로 한다.

그리고...

아주 잠깐 우린 오름의 힘겨움을 감당한 끝에

 

 

 

 

오늘밤 숙영지

승봉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그리곤...

뚝딱 아주 쉽게 칠성급 호텔을 구축한 후

하루를 마감하는 햇님을 배웅하러 정상을 넘겨 조망바위로 올라 섰는데

딘장 간장 우라질~!!!!

동쪽 하늘은 아주 맑음 이건만 

이놈의 심술궂은 구름들이 죄다 서쪽으로 몰려 들었다.

그런후...

넘어 가려면 아직 멀기만 한 햇님을 잡아 먹어 버린다.

 

 

 

황혼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겐 사치였던가 ?

허전한 마음을 우린 먹거리로 달랜다.

산상의 만찬...

눈이 보배인 한송이 누님이 두봉산을 오르며

한잎 두잎 꺽어 온 취나물과 두툽하게 썰어 낸 연어회를 시작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수온주에

떨려오는 몸땡이를 덥히기 위해 어묵을 넣은 라면을 끓여 드셔 주신 뒤엔

 

 

 

입안에서 살살 녹아나는

쇠고기와 함께 酒님을 섬기다 보니...

 

 

 

어느사이 몰려 들었던가 ?

주위엔 온통 운무에 갖혀 버린 얼마후...

 

 

 

슬금 슬금 몰려든 땅거미에

이젠 완전한 어둠의 세계가 펼쳐진 깜깜한 야밤이 되었는데...

 

 

 

베낭만 디립따 커다랗기만 하던 피아노가

뭔가를 준비해 주섬 주섬 꺼내어 놓기 시작 햇는데

흐미~!!!

야가 또 이런 이쁜짓을 다 ?

우리가 생각지도 못 한 부추전을 준비해 왔다.

꼬소하던 그날밤의 그 부추전...

덕분에 요즘 나날이 더 두터워만 지던 나의 중부지방에 몰려든 두툽한 뱃살은 

한층 더 베들레햄을 향하여 한발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단 말씀.

이궁~!!!!

 

 

 

밤이 깊었다.

초록잎새를 한송이 누님께 맡기고

피아노와 함께 잠을 자게 된 그날밤 우리가 만리장성을 쌓았는지 나는 모른다.

욘석이 남자인지 뇨자인지 아리송하여 확인 사살을 했어야 햇는데

그만 그놈의 알콜이....

ㅋㅋㅋ

 

 

 

편안한 밤이 되었던

지난밤도 이젠 추억의 저편으로 넘긴 이른 아침...

아직도 운무가 승봉산을 감쌓채 떠날 줄을 모르고 서성댄다.

당연...

어제 일몰에 이어 일출도 꽝~!

 

그런데...

피아노가 어느순간 그런다.

여기 승봉산의 일출은  바다에서 시작되고 있다나 뭐라나~?

디카를 들고 나가 보니 이미 중천에 떠오른 햇님이

운무에서 살짝 그모습을 들어 내자 바닷물에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흠~!

 

그 모습도 특이하니 괜찮다.

일출의 선홍빛은 아니 더라도 나름 색다른 감흥을 일으키게 하는 풍경이다.

 

 

 

 

아침 메뉴는 뭘~?

고실 고실하게 밥을 하고 어제 먹다 남은 쇠고기를 넣어 찌게를 끓였다.

맛이 좋고 나쁨을 떠나 다들 맛나게 드셔주니 역시 胃大한 산우님들 이라 좋다.

이런데 까지 와서 먹는거로 까칠하게 구는건 예의가 아니다.

ㅋㅋㅋ

 

 

 

아침밥 든든하게 드셔 준 우리 남정네들....

은근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인 감시탑의 철탑을 올랐다.

 

 

 

올라보니 좋긴 한데 아직 안개가 남아 있어

어제 올랐던 자은도의 두봉산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두 섬을 이어주는 자은대교만 아스무리하게 형체만 들어 냈다.

 

 

 

그런데...

이걸 우짜나~!!!!

호기롭게 나두 남자라며 올라 선 피아노...

그만 고소 공포증으로 주저 앉아  벌벌 떨면서 울상을 짖는다.

ㅋㅋㅋ

 

 

 

내가 먼저 내려가 받아줄께 뛰어 내리라니

그건 죽으믄 죽었지 싫다며 주저 주저 하면서 용케도 잘 내려 갔다.

 

 

 

호기심 왕성한 한송이 누님....

나도 한번 올라 갈까란 말 한마디 남기더니 그새 꼭대기에 올라 묘기를 부린다.

으29~!!!

처다보는 피아노가 오줌 지리고 있응께 그라지 말라고 햇는디....

햐간에 못 말리는 여장부다.

 

 

 

이제는 집으로 가야 할 시간....

항상 그랫듯 오늘도 아니온 듯 깔끔한 뒷정리를 한다.

그런후...

그 뒷정리의 부산물인 비닐 봉지를 이리 메달까 저리 메달까 궁리를 하는데

성격좋은 한송이 누님이 쓰레기 봉투를 채 가더니 본인의 베낭안에 쓰윽 집어 넣으며

이렇게 하니 베낭이 뽀다구가 제대로 난다며 좋아 하신다.

이런게 배려다.

고맙습니다.

 

마지막 의례행사...

셀카로 정상에서의 단체사진을 끝으로

우린 노만사로 향한 이정표를 따라 내림길로 향했다.

 

 

 

 

오늘중으로 집에만 가면 될 일...

서둘게 없으니 내려가며 좋은 풍광엔 또 맘껏 풍광을 즐긴다.

이젠 안개가 어느정도 걷혀 자은도 두봉산이 그 자태를 들어 냈다.

 

 

 

멋진 암릉....

한송이 누님에게 모델 좀 해달라 청을 넣자 마자

ㅋㅋㅋ

어느새 낼름 저 암릉에 올라 앉은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아름다운 풍광을 내려 보며

걸어내린 등로가 수곡 임도를 만났다.

 

 

 

그 임도에서

잠시 휴식으로 힘을 비축 후...

 

 

 

원시림의 숲속을 파고들어 땀을 흘린 얼마 후....

첫 조망터를 만나자 마자 우린 마당바위에서 마시려 했던

시원한 맥주를 따야 했을 만큼 갈증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스 팩에 넣어 두었던 맥주...

우리는 시원한 그 한잔으로 그간의 갈증을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

 

 

 

쉬어가는 김에 엎어진 꼴....

우린 서로간 갖가지 포즈로 사진놀이를 해가며 한동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실증이 날때까지 해찰을 떨며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또 걸음을 옮겼는데....

햐~!!!!

숲속이 너무 너무 이쁘다.

 

 

 

녹음 짙은 원시림의 숲속이 햇빛을 가리고

시원한 바람이 속살을 파고드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가는 걸음 내내 노래를 불러주는

새들의 합창이  숲속을 일렁이게 만들고...

 

 

 

보드랍게 밟히는

흙의 감촉이 너무나 좋은 등로가 마당바위까지 이어진다.

이길을 걷는 내내 우린 다들 즐겁고 행복함에 힘든 줄은 정말  몰랐다.

 

 

 

마당바위....

조망이 아주 빼어난 너럭 바위다.

초록잎새는 이곳을 보자마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더 묵고 싶단다.

 

 

 

꼬렉~?

그럼 다음에 또 오지 뭐~

 

 

 

 

마당바위 아래 암릉.

역시..

그냥 지나칠 송이님이 아니 쥐~?

 

 

 

마당바위를 뒤로하고 노만사로 향한길엔...

 

 

 

마지막 볼거리로

이렇게 오리바위가 있는가 하면...

 

 

 

난 아무리 봐도

어째서 와불바위라 했는지 알 수 없는 와불바위와...

 

 

 

그냥 저냥 거북바위라

우겨도 됨 직한 그저 평범한 바위를 스처 지나는 순간

 

 

 

고즈넉한 사찰이 느닷없이 그 모습을 들어냈다.

 

 

 

 

 

노만사에서 이번엔 암태도의 택시회사에 폰을 넣었다.

암태 중학교까지 7천냥이란다.

와 달라나니 금방 도착을 했는데 RV택시가 삐까번쩍 깔끔하기 이를데가 없다.

주행키로가 90만이 다 돼 간다는 수령 18년의 택시는 신차나 다름없다.

목적지에 도착후...

우린 친절하고 깔끔한 택시에 감동하여 거스름돈 3천냥은 팁으로....

 

 

 

암태도 오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송공 선착장을 향한 뱃시간에서 딱 50분이 남았다.

내 생각은 박달산에 올라가 점심을 해먹고 되는 대로 떠나고 싶은데

다들 그건 니나 그렇게 하세요 라 내 욕심을 접고 제일 빠른 선편으로 표를 끊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선착장의 원목테크 정자에서 점심을 준비했다.

라면을 끓이고 남았던 반찬과 밥을  알뜰하게 비우고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드셔주고 나자 뱃시각이 다 됐다.

 

 

 

암태도를 떠나며 1박2일의 섬 산행을 정리한다.

아름다운 섬.

그리고 아름다운 산우님들.

아마도 영원히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자은도 두봉산과 암태도 승봉산.

언제 기회 되면 다시 한번 찾고 싶을만큼 맘에 쏘옥 들었던 1박2일의 여정을 함께한

님들에게 이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림니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따라가 보는 암태도 승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