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기

중국 곤명 4편 (곤명의 최고봉 교자설산)

산 찾 사 2015. 3. 15. 10:13

 

 

 

   산행지 : 중국 곤명 (원모토림+기이열곡+홍토지+교자설산)

    산행일 : 2015년 03월08일(일)~13일(금) 5박6일

    누구랑 : AM트래킹(주) AD투어 답사팀

  제5일차 : 2015년 03월12일.목요일  

- 홍토지 객잔 08:35

-  주차장 11:30~12:05

- 케이블 승강장 12:20~12:40

- 비래폭포 13:15

- 천래폭포 13:35

- 정괴당 13:55

- 교자산 정상 14:55

- 천태봉 삼거리 15:25

- 천지 15:40

- 일선천 16:00

- 셔틀버스 주차장 16:30 ~17:00

- 교자산 주차장 17:15 ~18:48 

- 곤명 맛사지 삽 21:55~ 익일 0:05

 

   (교자산 개념도)

 

 

홍토지 일출 후 간단하게 월남국수로 아침식사를 끝냈다.

그런후 마지막 여정을 위한 출발을 하긴 했는데

교자설산 등반을 하려면 점심 식사 시간이 애매모호 하다.

그래서...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준비하자는 나의 제안에 다들 그러자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자 이번엔 투덜이 여사도 어쩔 수 없었나 별말이 없다.

그런데...

역시 차이나는 차이가 확실히 난다.

구입한 빵이 유통기한을 넘겨도 너~무 넘긴 빵이다.

하긴...

중국의 모든 제빵 제과류는 (밀가루 50%)+(방부제50%)의 비율이라

유통기한 무기한이란 우스개 소리가 있으니 사실 유통기한 표기는 무의미 하며 믿을 수도 없다.

 

일단 행동식은 준비 끝.

전날밤 생수 사건이 있어 그런지 우리들님이

산행을 앞두곤 식수에 신경쓰지 말고 맘껏 마시게 해달라며 가이드에게

100위안을 주신 관계로 충분한 식수를 확보한 우리가 교자설산의 입구에 들어섰는데

여기서 현지인 한분이  승차를 하셨다.

가이드 왈~

그 현지인은 우리를 따라 오며 길안내를 할건데 

혹시 고산증이 오면 그가 들고 가는 산소통을 구입해서 흡입을 하란다.

가격은 50위안....

 

 

 

오늘 교자설산 등반은

오름길과 내림길 중 하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내려 가는건 무릅이 아파 힘들다는 요청이 있었다.

흐이구~!!!!

그러나..

고산 등반인 점을 고려하여 우린 그녀의 의사를 묵살하고

오름길은  케이블카로 이동하기로 결정.

 

 

 

이제부터 등반 시작이다.

일단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걸어 주신 후....

 

 

 

입장권을 구입해 매표소를 통과하고 나면...

 

 

 

셔틀버스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동을 한다.

그런데...

햐~!!!

이거 참 답답하다.

셔틀버스가 만차인데도 운전기사는 꼼짝을 안한다.

시간표대로 운행을 해야 한다나 뭐라나 ?

드디어...

30여분 가까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끝에 버스가 움직였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매표소의 해발 3140m에서 셔틀버스 종점 해발 3533m까지

대략 400m의 표고를 올리는데 산허리를 몇구비나 돌아서 올라 왔는지 우린 모른다.

 

 

 

셔틀버스 종점에 내린 우리일행들...

다행히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 뿐이라 한산하여 맘에 든다.

 

 

 

 

셔틀버스 종점에서 또다시 케이블 승강장으로 이동.

 

 

 

 

드디어 우린 교자설산을 쉽게 오를 수 있는 2인용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3533m에서

무려 3850m까지 편안하게 이동을 하셨다.

오~! 예...

고산 등반을 해본 사람들은 알거다.

3천고지 이상의 오름길엔 한발 한발이 얼마나 힘든가를...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니

우리가 걸어 내려야와 할 계단길이 먼저 눈에 띈다.

다들...

무사히 저 계단을 걸어 내려와야 할텐데...

 

 

 

케이블카에 내린 모든 일행들과 함께 이동을 했다.

선두엔 가이드가 이끌고 맨 후미엔 내가 맡아 진행을 하는데...

 

 

 

오름길은 최대한 서둘지 마라

거듭 주의를 주며 느림보 걸음을 걷게 했다.

 

 

 

그래도 역시 체력의 차이가 현저하여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처음부터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각자의 체력대로 걸으라 주문을 했다.

급한 마음에 서둘면 언제 고산병이 찾아들지 모르기에...

 

 

 

천래폭포와 연화폭포를 지나

마지막 급경사를 앞두고 비래폭포에선 사진도 찍어 가며 숨을 고른다.

 

 

 

드디어 시작된 오름질....

이미 선두는 나의 시선에서 사라진지 오래 다.

 

 

 

한발 한발이 힘겨운 산우님들...

그 힘겨운 고통을 알기에 채근도 못한다.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다 자칫 고산병이 찾아들면 상황 끝...

 

 

 

대략 올라가는 시간과 거리를 가늠해 본다.

이대로 전일정을 소화하기엔 거의 불가능하단 생각이 들어

순간 속이 터지며 가슴은 답답하다.

그래도...

어찌 되겠지 모~!

와우~!

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

 

 

 

속 마음을 내색할 수 없었다.

그저...

쉬지 말고 자근 자근 밟아 올라서기만 바랄뿐.

 

 

 

드디어...

힘든 오름질이 끝나고 비교적 걷기 쉬운 평탄한 길이 반긴다.

그러나 그렇다 한들 여긴 고산.

절대 서둘러선 안된다.

 

 

 

이 높은 고산에 호수가 있었다.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빛을 그대로 담고 있는 물빛이 너무나 아름답다.

精怪塘(정괴당)

그 이름 참 괴이하다.

호수가 아닌 못塘(당)을 붙인걸 보면 연못 수준이란 야그인데...

 

 

 

흐이구~!!!

맨뒤의 조폭같은 우리누님~

불타는 내 속마음도 모르고 자꾸만 사진 한장 박아 주시겠단다.

ㅋㅋㅋ

그 마음이 고마워 포즈를 취해주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그래~

서둔다고 될 일도 아니다.

 

 

 

 

정괴당을 넘어서자

저멀리 갈림길에서 선두의 일행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선두권 일부 몇명은 보이지는 않는다.

?

나를 기다리던 가이드가 이곳에서 결정을 해 달란다.

이대로 진행하다간 꼭 타야만 할 셔틀 버스 시각을 놓친다며.

 

두팀으로 나누려니 반발이 심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슨일이 있어도 자기들은 완주를 해야 겠단다.

어쩔 수 없이 상세 지도를 펼쳐들고 현재의 위치와 가야할 지형을 확인 시킨후

지금까지 걸어온 거리와 가야할 구간과 시간들을 비교 설명 한 후

만약 귀국을 못 할 경우 책임은 본인들이 지겠다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고 하자

그제사 순순히 포기를 한다.   

 

 

 

 

드디어 두팀으로 갈리게 되자

발걸음들이 순간 바쁘다.

종주팀은 이미 고산 경험이 풍부한 나의 산우들....

 

 

 

이미 우리가 팀을 나누기 전

바커스님은 홀로 떠났다 하여 그 뒤를 쫓는다.

아마도 바람처럼 달려 갔을 바커스님은 정상을 찍고 내려오다 우릴 만나게 될 터....

예전 세계 10대 오지를 찾아가던 고산준령의 고갯마루에서

도대체 고산병으로 머리가 어떻게 아픈건지 느껴보고 싶다고 100미터를 질주하던

살아있는 산소탱크 바커스님 이기에 홀로 떠났어도 걱정은 없다.

 

드디어...

우린 천태봉 갈림길을 지난다. 

교자설산 정상을 찍고 되돌아 와 우린 이길을 걸어 갈 예정이다.

 

 

 

바삐 걸어도

아직까지 누구하나 이상증세 없이 건장하다.

 

 

 

 

드디어...

정상을 향한 가파른 계단을 앞에 둔다.

혹시 모를 고산병은 물론 체력의 안배를 위해 속도를 조절한다.

지금부턴 서둘지 말고 다들 황소걸음으로....

 

 

 

어느새 우리가 방금 밟아던

저 고산준령의 평원에 깔린 원목데크의 등로가 까막득하게 내려 보인다.

이젠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겠지 ?

 

 

 

 

오름길에 잠시 숨을 고르던 우리일행....

그때 저만치에서 바람처럼 달려 내려오는 사내가 있었다.

역시~!!!

산소탱크 바커스님으로 이미 정상을 찍고 바삐 내려서던 중이다.

가이드가 정상까지 갈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그냥 달려 왔단다.

그러며 하시는 말씀이 정상은 여기서 15분은 더 걸어야 한덴다.

여기서 난 바커스님의 발길을 돌려 놨다.

힘이 남아 도니 한번 더 정상을 밟으라고.....

 

 

 

 

 

 

 

드디어 도착한 교자설산 정상....

사방팔방 시원한 조망과 땀방울을 식혀주는 바람이 상쾌하다.

그러나...

정상을 올라선 그 기쁨을 맘껏 누릴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

단축코스를 택한 B팀이 먼저 하산할 경우 우릴 기다려 줄 너그러움은 거의 없을 터... 

 

 

 

정상에서 반대편을 향하자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뚜렷하게 내려 보인다.

동쪽의  탐방촌(2600M)에서 대해자를 경유하여 남천문을 거처

이곳 교정까지 올라 설 수 있는 등로가 바로 저것이 아닐까 짐작 된다.

 

 

 

그곳을 들머리로 할 경우엔 1박2일이 소요 된다고 한다.

내 욕심 같아선  도중 야영을 해서라도 이 코스를 한번 밟고 싶다.

 

 

 

올라 왔으니

정상 증명사진은 필요하니 다들 한번씩 담아주고....

 

 

 

 

 

이젠 바삐 서둘러 내림길을 향했다.

다들 오토바이 엔진을 탑재한 듯 내림길엔 쏜살같이 사라진다.

 

 

 

 

 

 

 

 

 

 

다시 되돌아 온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린 천태봉을 향했다.

 

 

 

잠시 후....

또다시 시작된 천태봉을 향한 힘든 오름질...

 

 

 

결코 서둘지 말고

대신 꾸준히 걸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름길에서 내려본 교자설산의 평원....

저 아래 건물을 조금 지난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린 두팀으로

나뉜 지점이며 우측 언덕을 보면 산중호수인 목방해와 천지가 살짝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드디어 올라선 천태봉 갈림길...

잠시 발걸음을 주춤대다 미련을 떨친다.

분명 우리보다 먼저 하산 했을 산우들을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지금껏 우리와 함께 걷던

현지인이 나를 보며 천태봉을 가르킨다.

 

"천태봉 패스~!"

 

나의 한마디를 금방 알아 들었나 ?

고개를 끄덕이던 현지인이 천지를 향해 앞서 나갔는데

내 어찌 그맘을 모를까 ?

바커스님 홀로 휘딱 다녀올 수 있건만 가고 싶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야려

삼거리 옆의 바위에 뛰어올라 보는것으로 그 서운함을 달랜 바커스님이 천태봉을 포기하고

끄덕 끄덕 내 뒤를 따른다.

 

 

 

천태봉은 못 올라도

그걸 배경으로 사진 한장 담는것으로 서운함을 달랜 우린...

 

 

 

설산임을 증명하는 응달의 눈도 아랑곳 않고

 

 

 

바람처럼 빠른 발걸음을

옮기자 마자 나타난 산중호수 목방해를 지나치자  

 

 

 

 

 

 

 

 

 

이번엔 백두산 천지가 아닌

교자설산의 천지를 만나자 반가움에 잠시 다리쉼을 했는데

그것도 아주 잠시 잠깐의 여유...

 

 

 

곧바로 우린 하늘로 향하는 길(일선천)을

내려서게 되었는데 어쩐일인지 초록잎새가 펄펄 난다.

너무 서두를건 없다 하니 혹시라도 늦게 되면 서방님 욕 먹는게 싫어 얼른 가야겠단다.

 

 

 

일선천을 통과하자 마자

그대로 처박히듯 가파른 계단길의 연속....

 

 

 

 

 

그 계단길이 끝난 얼마후...

선등하던 현지인이 탄탄대로를 버리고 우릴 숲속으로 이끈다.

현지인은 급한 우리의 마음을 알았던지 빠른 옛길로 우릴 안내 했다.

 

내내 우릴 따라와 준 현지인...

그의 성의가 고마워 바커스님은 우리에게 팔기위해

지금껏 그가 들고 다니며 산소통을 구입한 다음 그걸 다시 그에게 주자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지며  고마워 한다.

그걸로 오늘 우리를 안내해 준 현지인에 대한 팁을 건네 준 바커스님의 마음씀이 고맙다. 

덕분에 다들 홀가분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  

 

 

 

 

 

 

 

옛길을 따라 내려오니 시간은 많이 단축된 듯...

예상외로 그닥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것 같아 이젠 마음이 널널해 졌는데...

 

 

 

막바지에 이르러 B팀의 선두권을 만났다.

오잉~!!!

우리가 그렇게 빨랐나 ?

 

 

 

 

 

케이블카 승강장....

다들 와서 우릴 기다리려니 했다.

그런데...

8분이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다.

하염없는 기다림...

 

 

 

 

마지막 셔틀버스를 남겨놓고

나머지 일행들은 먼저 주차장으로 내려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후 우리의 가이드와 통화를 해 보니 나머지 분들은 걸어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

마지막 케이블카를 겨우 타고 내려가고 있는 중이란다.

 

히유~!!!

 

그제사 쫄아 들었던 가슴을 편다.

만약 마지막 셔틀 버스를 놓쳤다면 우린 귀국을 장담 할 수 없는 상황였다.

 

 

 

우야튼....

다들 무사하게 내려와 주니 고마울 뿐....

그제사 내몸이 반응한다.

갑자기 몰려든 허기....

그러고 보니 물 외엔 먹은게 없다.

우리 선두팀은 뭘 먹을 여유도 없이 그렇게 바쁘게 걸었던 것...

덕분인가 ?

쿤밍으로 향하다 들어선 어느 소읍의

현지식 저녁 식사는 차린건 없어도 정말 황홀하리 만큼 맛이 좋았다.

 

 

 

  제6일차 : 2015년 03월13일 금요일  

- 곤명 공항 MU 2003편 02:10

- 인천공항 06:45착.

 

일정엔 없으나 새벽 비행시각까지

시간도 때울겸 해서 전원 빠짐없이 들리게 된 맛사지 숍...

의외로 괜찮다.

덕분에 다들 피로도 풀고 시간도 때운덕에....

 

 

 

그간 수고해준 가이드와 이별을 하고 들어선

쿤밍 대합실의 기다림이  그리 지루하지 않아 천만 다행였다. 

 

 

 

한밤을 쉬지 않고 날아온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안착을 하는 순간 하루를 시작하는 일출이 시작된다.

5박6일의 여정이 비로소 끝나는 시간...

이번 트래킹은 생각은 물론 추구하고 지향하는 목표가 다른 분들과의 여정이라 힘들었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아직도 내 귓가에 들려오는 대구의 박 중규님의 음성.

 

" 산찾사님~요"

" 내가 왜 여길 왔는지 내도 잘 모르겠심더~"

 

죄송해유~

좀 더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쉽을 갖춘 인솔자가 왔어야 했는데....

 

 

 

추신...

힘든 여정 동 웃음을 잃지 않고

전 일정을 즐겁게 만들어 주신 나의 산우님께

이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바커스님 부부,나의 친구 병일이.,대구의 박중규님,

그리고 다정한 나의 누나 우리들님.....

고맙고 감사 햇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란 걸 느낍니다.

아직도 제 귓가를 맴도는 빨간 장미님의 한마디...

산찾사랑 함께 하는 해외는 나를 한번도 실망 시키지 않았다는 그 말씀이

진정 저에겐 힐링 그 자체 였습니다.

거듭 감사 드리며 모든님들 사랑합니다.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