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 2편 (기이 대열곡 & 자연을 벗삼은 표수암 야영)
산행지 : 중국 곤명 (원모토림+기이열곡+홍토지+교자설산)
산행일 : 2015년 03월08일(일)~13일(금) 5박6일
누구랑 : AM트래킹(주) AD투어 답사팀
제3일차 : 2015년 03월10일(화)
- 무딩현 신원호텔 08:20
- 무딩현 현지식당 12:00~13:15
- 기이대열곡 트래킹 13:20~15:15
- 표수암 객잔 17:45~18:45
- 표수암 야영장 19:20
3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6시30분 모닝콜 07시 식사 08시 출발에 맞춰 다들 아침이 분주하다.
떠나기에 앞서 호텔에서 방을 체크하는 사이 짐을 분실했던 분이 나에게 넌즈시 부탁을 한다.
가이드에게 더 강력하게 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채근해 달란다.
무시할 수 없는 그분의 절박한 마음이 느껴저 바로 가이드에게 달려 갔더니
가이드 최영걸은 호텔의 전화통을 잡고 이곳 저곳 관계기관과 짐을 찾기 위한 통화 중였고
전날 이미 분실센타에 확인한 바 신고된 물품이 없어
공안,검색대,경찰,공항 관계자 등등.....
수첩을 보니 6군데의 관계기관에 전화로 나름 열심히 찾아 주려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노고를 몰라주고 뒤에서 그분한테 인격적으로
모독당하는 말을 들었던 가이드가 내색은 못하고 뿔이 난 상황이 벌어졌다.
어색한 기류가 이동하는 버스안을 잠식한다.
이런~!!!
우야튼 일정을 소화 하려면
가이드도 달래줘야 하고 그분의 마음도 달래야 할 상황.
가이드가 통화했던 번호가 적힌 쪽지를 보여주며 그분께 설명을 해 드리자
그분이 그럼 됐다라며 수긍하자 분위기가 누그러 든다.
이후...
기나긴 이동이 있었다.
중간 무딩현의 현지 식당에 들린 점심식사...
그간 이동하는 사이 맨앞에 앉은 여인이 사사건건 불만이 연이어 터진다.
AD투어 답사는 검증된 패키지 상품과 달라서 이런 모든 불편은 감수해야 하는데
모르고 참여한 사람같아 뭐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나홀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체한것 같다.
마눌 초록잎새와 우리들님이 모셔온 동료들도 구불대는 도로에 심한 멀미로 점심식사를 못 했다.
식사후...
기이대열곡을 향한다.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의 양편으론 밀밭과 보리밭이다.
어린시절 매일같이 보던 풍경들이 정겹다.
보리밭 밀밭 사잇길을 걸어 한가로운 농촌 마을을 스처 지난 얼마후...
대기이열곡 매표소를 통과 하고도
수로를 따라 얼마쯤 더 걸어 들어가자
산허리 아래가 푹 꺼저 들어간 협곡이 느닷없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대기이열곡...
푹 꺼진 협곡 아래의
가파른 계단을 조심 스럽게 내려서자
등로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의 잔도로 이어지는데...
이곳까지 걷다보니
비로소 울렁대던 속이 가라 앉아 편안함이 찾아 든다.
코스는 아주 단순하다.
그러나...
제일 아름답게 느껴지던 협곡의 반대편 잔도를 따라 걷다 보니
등로는 고도를 높이며 산 언덕을 치고 올라가게 돼 있다.
대기이열곡은 30평방 킬로의 면적에
10개의 풍경구가 있으며 12키로 미터의 열곡은
넓은 곳이 200미터,좁은곳은 6미터이며 낙차가 600미터라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곳 모두를 트래킹 하려면 2박3일이 소요된다고 하니
오늘 우리가 탐방한 코스는 그저 수박 겉할기식의 관광버전이다.
기이대열곡은
지각 변동에 의해 반쪽으로 갈라진 지형이다.
그래서 갈라진 두쪽을 그대로 붙여 놓으면 합처지게 된다고.
되돌아 오던길...
힘이 넘처나는 바커스님이 이미 들렸다 온 저곳...
가봐야 볼거리가 없다는 바커스님의 말씀을 증명하려 내려 서는길에
씩씩하게도 어여쁜 동료 한분이 따라 붙었다.
우람한 고목 한그루가 서있던 전망대...
그러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협곡의 조망은 바커스님의 말씀처럼 실망스럽다.
왜 이곳에 이런 시설물을 만들었을까 ?
아마도 이 고목 때문이 아녔나 짐작 될 뿐이고
무식한 나는 그곳 비석에 쓰여진 비문은 도저히 해석 불가.
되돌아 올라 가는길...
에구 ~
에구 ~
점심밥도 굶었던 난 땀 께나 흘려야 했던 고난의 계단길 였다.
왔던길 되돌아 나오던 그 꼬부랑길...
다행히 굶어 그런가 속은 진정돼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대략 왕복 8시간에 겨우 1시간40여분의 트래킹.
당연히 대기이열곡은 대단히 열받게 돼 있는 코스라 아무리
그 풍경이 기이하고 아름답다 한 들 과감하게 일정에서 빼야 되겠단 생각이다.
대기이열곡을 떠난지 2시간 30여분.
생각보다 일찍 표수암 객잔에 도착 한 우린 야영을 준비한다.
먼저 우마차에 필요한 짐들을 실어 보낸 후....
간단하게
이곳 객잔에서 허기만 속이는 식사를 한다.
그런후 걸어 걸어 야영장을 향했다.
민가의 텃밭을 가로질러
마을을 벗어나자
표수암으로 향한 넓직한 임도가 우릴 반겨준다.
그길을 쭈욱~ 따라서 걷다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안내판을 지나 좌측의 계곡을 향해 걸어 들어 갔는데
그곳의 넓직한 평원의 잔디밭이 오늘 우리가 하룻밤 유하게 될 야영지가 되시겠다.
우린 각자 마음에 드는곳에 자리를 잡았다.
다들 처음 해본다는 야영의 설레임으로 술렁대던 초저녁...
첫경험 이라는 누님들도 무난하게 스스로 텐트를 치고 나자 함께 모였다.
이후...
현지 여행사에서 베풀어 준 바베큐 파티가 이어진다.
메뉴는 돼지 꼬치와..
싱싱한 오징어 꼬치구이...
기타...
각자 준비한 먹거리와 함께 酒님을 향한 信心이 돈독해질 무렵
이곳 여행사의 부장님이
곤명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자료를 보여준다.
곤명의 이곳 저곳과 따리를 거처 리장의 호도협과 중티엔(상그릴라) 그리고 메리설산까지....
깊은밤...
야영지엔 화기 애애한 분위기에 젖는다.
초반...
우리와 어울리지 못 한 어르신들의 불만(?)도 어느덧 사그라 들던 그날밤
환갑이 다 된 나이의 누님들은 모두 꿈 많은 18세 소녀가 되어 저별은 나에별 저별은 너에 별을 외치더니
급기야는 다이야 몬드 스텝에 투스텝의 춤이 더해져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 밤을 연출한다.
그날밤...
숱하게 쏟아 내리던 별빛에 우린 소년이 되고 소녀가 되어
옛 추억을 회상하고 즐기는 시간이 되자 그간의 힘든 여정은 다 사그라 들고
다들 진정 힐링의 시간이 된 행복한 밤을 맞이한다.
제4일차 : 2015년 03월11일.수요일
- 표수암 야영장 08:00
- 수성폭포 09:35
- 표수암 객잔 10:30~11:15
- 무딩현 현지식당 12:40~12:35
- 마제진 홍토지 객잔 17:30
어느덧 4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현지 여행사와 소통의 부재로 인한 아침식사 준비는
버너와 솥이 하나 뿐이라 순서를 정해 팀별로 무난하게 치뤄 내고도
후식으로 커피까지 끓여 마신 우린 지난밤의 흔적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곳이 야영지로 적격인건
퐁~퐁~퐁~ 솟아 나던 저곳의 샘터.
우린 이른 아침 세수는 물론 양치까지 이곳에서 해결 할 수 있었다.
야영지를 깔끔하게 정리한 이후...
단체 사진을 남겨 아름다운 낭만의 추억을 가슴에 세기며 그곳을 떠난 우린
어제의 갈림길에서
반대편 계곡 좌측으로 들어 섰는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로가 편안하니 참 좋다.
징검다리를 밟고 넘어선 등로는 개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걷다보면 여기저기 넓직한 잔디밭 초원...
이곳은 중국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야영지라 그런가 ?
여기저기 불을 피웠던 흔적들은 물론 쓰레기가 몹시도 눈에 거슬린다.
그렇게 걸어가다 만난 작은 폭포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류암반을 걸으며 우린 정담을 깔아 놓는다.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다정한 산우들과의 편안한 걸음 걸음에 행복이 차 올라 가슴 뿌듯해진 이른 아침...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들어난 풍경이 평화 스럽다.
이런길은 노약자 어린이도 걷기엔 그만이다.
한없이 걸어도 결코 지루함이 없을 계곡길이 오늘의 목적지에 이른다.
수성폭포....
암반 계류의 계곡물이 흘러들다 한꺼번에
수십미터의 폭포에 낙숫물이 되어 떨어지던 그곳 상류에서
우린 발길을 돌렸지만....
다소 위험스런 탓에
일행들을 돌려 보낸 후 나홀로 그곳 수성폭포의 아래로 내려가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담는 것으로 표수암 야영과 트래킹의 일정을 모두 끝냈다.
(영상으로 보는 기이대열곡 & 표수암 트래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