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 1편 (자연이 빚어놓은 예술품 원모토림)
산행지 : 중국 곤명 (원모토림+기이열곡+홍토지+교자설산)
산행일 : 2015년 03월08일(일)~13일(금) 5박6일
누구랑 : AM트래킹(주) AD투어 답사팀
제1.2일차 : 2015년 03월08일(일)~09(월)
- 인천공항 MU2004편 21:45
- 중국 곤명 익일 01:20 ~ 02:30
- 곤명 희화국제 호텔 03:13 ~08:06
- 원모현 인근 현지식당 11:30~12:15 (중식)
- 원모토림 트래킹 : 12:20~14:00
- 랑바푸 토림 : 15:36~17:16
- 무딩현 현지식당 : 20:08~21:30 (석식)
- 무딩 신원호텔 : 21:42
또다시 여행을 준비한다.
항상 그렇지만 떠나기전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설레이는 마음이 좋다.
이번 여행은 또 어떤 만남들이 어떤 인연으로 이어질지 ?
누가 나에게 여행의 의미를 묻는다면
난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라 말하고 싶다.
남성 본능을 자극하는 쭉쭉빵빵 글래머의 농염한 여인과
개고생이 뻔한 태초의 원시림을 간직한 오지 트래킹 중 하나를
선택 하라면 나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오지의 트래킹을 택할 것이다.
역시나 오늘도 난 그 참을 수 없는 유혹에 이끌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수속을 밟는다.
이번 트래킹은 AM의 오너 희선님이 인솔하려 했던 걸
바쁜 사업상의 일정을 대신하여 내가 AD투어를 맡게 되었는데
대만 출장에서 방금 도착한 희선님이 출국 수속을 도와 주려 찾아 왔다.
그런데...
함께 할 일행중 한분의 단체비자에 문제가 생겼다.
비자 신청때 그분이 보내온 여권이 구 여권 였던것...
우째 이런일이~!!!
희선님과 김민희 과장이 이리뛰고 저리뛰긴 해도
역시 불가능 할거란 나의 생각과 달리 김과장이 아이티의 강국답게
스마트 폰으로 모든 자료들을 전송받아 겨우 해결을 한다.
중국 국적의 항공사라 그런지
열악한 시설과 서비스에 점점 지쳐갈 무렵
어느 아주머니가 기내에서 쓰러지는 소동이 있은 얼마후
우린 한밤중 겨우 곤명에 안착을 했다.
히유~!!!!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대한항공이 이럴땐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 입국 수속후
대합실을 빠저 나온 우리 일행을 현지 가이드가
반갑게 맞아 주며 일행 모두에게 꽃 한송이씩을 안겨준다.
이놈...
제법 쎈스가 있는 녀석이다 했는데 한분이 안보인다며 확인을 해 달란다.
?
네가 준비한 꽃이 한개 더 많은거 아니냐 했더니
역시나...
ㅋㅋㅋ
우리가 도착한 항공이
곤명의 마지막 비행기라 그런지 도로가 한산하다.
그런데...
오늘과 내일의 일정을 설명하며 숙소로 우리를 안내 하던 가이드에게
일행중 나이 지긋한 한분이 공항에 화장품을 담아 놓은 가방을 놓고 왔단 말을 한다.
그렇찮아도 대구의 박중규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나오며
검색대에 놓고 온 그 가방이 우리 일행의 가방일것 같아 몇번을 소리처 부르며
우리 일행들을 향해 가방 주인을 찾다 없어 그냥 그곳에 두고 왔는데 그 가방이 확실하다.
그러나...
가이드가 즉시 핸드폰으로 공항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폰을 받지 않는다.
아마도 마지막 항공편인 우리가 도착한 이후엔 다들 퇴근을 한 모양.
사실...
나는 그냥 화장품을 담은 가방이라 해서 여행용 샘플이나 담은 가방인줄 알았다.
그런데...
면세점에서 100만원 넘게 구입한 화장품을
그곳에서 구입한 명품 가방에 넣어 둔거란 말을 뒤늦게 들었다.
진작에 그런줄 알았다면 여려 사람의 양해를 구해 버스를 돌렸어야 했다.
설령 그랬다 해도 중국에선 분실한 물건을 찾을 확률이 거의 없지만 말이다.
한밤중에 도착한 호텔....
정해진 룸메이트가 미리 있어 방 배정은 순조롭다.
이젠 얼른 한숨이라도 붙여야 내일 일정을 소화 할 수 있다.
어떻게 잠 들었는지 ?
알람소리에 깨어나 호텔의 부페식으로 아침을 때운 우린 기나긴 이동을 했다.
이번 AD투어 답사엔 거의가 다 나의 산우들이고 나머지는 김순옥 누님의 지인들과
처음 만나게 된 나이 지긋한 어르신 4명으로 이루어진 20명이다.
첫 일정부터 장거리의 이동중에
우선 AM트래킹에 대한 약(?)을 좀 팔고 난 이후 인솔자로서 부탁의 멘트를 날렸다.
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는 자신에겐 엄격하게 그러나 타인에겐 좀 너그럽게 대해 달라는 부탁이다.
아무리 경관이 훌륭한 여행지며 날씨가 환상이라 해도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 그 여정이 내내 불편 할 수 있슴에 그런 부탁을 항상 하는데
첫날부터 버스가 작고 형편없다는 불평을 들은 터라 첫 느낌이 별로 좋지 않음을 감지해 마음이 불안 했는데....
불안한 내 마음은 곧 현실이 된다.
그래도...
이번 일행들 거의가 다 나의 산우들이라 인간성이 검증된 분들이고
나머지 몇몇분들 뿐이란 생각에 마음이 놓이긴 해도 역시 계속 긴장되긴 마찬가지...
원모현에 도착한 우린 일단 식사를 한 후 토림을 둘러 보기로 했다.
원모현의 물무토림을 코앞에 둔 현지의 식당에 들렸는데
그곳 입구 정원의 커다란 고목이 눈길을 끈다.
아열대 특유의 꽃나무...
모야~?
가이드 왈~!
숱하게 많은 야생화와 나무들의 이름까진 모르니 묻지 말아 주세용~!
미리 예약한 식당도 아니니 검증된건 아니다.
그런데 의외로 먹을만 했고 다들 맛나게 드셔 준다.
하긴...
천장남로를 따라 동티벳 깊숙이 삼신산(야딩)까지
함께 갔던 나의 산우들인데 뭐든 맛이 없을까 마는.....
식사후 원모토림중 한곳인 물무토림 탐방에 나섰다.
이곳 지역은 북경 원인보다 더 오래된 170만년으로 추정되는
원인이 마제석기와 볍씨랑 함께 발견되어 원모현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이곳의 수온주가 높다.
햇쌀이 따겁게 내리쬐는 대신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만 들어서면 서늘하여 양산만 받치고 걸으면 별 어려움이 없다.
중국 윈난성엔 석림,토림,사림을 일컬어 3림이라 부른다.
그중 우린 예술적으로 제일 아름답다는 토림을 걸어주는 일정이다.
우린 원모현의 토림중 먼저 물무토림을 들어 섰는데
이정표마다 우리의 한글이 세계 공통어인 영어와 나란히 표기돼 있다.
초반엔 들어선 입구의 이정표를 따라 한바퀴를 돌아보게 되는데...
세찬 빗물에 깍여 나가자 마자
뜨거운 햇살에 금방 굳어 버린 모양이 저런 예술품이 됐다는 토림에
우린 한순간 반해 버려 도통 걸음들을 떼어놓을 생각을 잊고 다들 미적대며 걷게 되었다.
이곳은 예전 미서부 5대 캐년을 다녀 왔을때
그곳의 브라이어스 캐년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무토림은 규모면에선 약간 밀리긴 해도 예술적으론 결코 그곳 못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이곳은 세월따라 기후의 영향을 받라
토림의 모양이 변하는 관계로 유네스코엔 등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원형으로 한바퀴 돌아 본 후
우린 다른곳으로 이동하며 인원파악을 했다.
그런데...
우리들님 일행 6분이 안 보인다.
일단 인원 체크를 한 김에 단체 사진 한번 박아 준 후
이곳에서 기다리라 해놓고 나홀로 냅따 뒤돌아 달려가 일행들을 찾아 나섰는데...
딘장~!!!
어디로 사라 지셨는지 ?
갈림길 삼거리에서 이곳 저곳을 향해 목청껏 부르다 되돌아 온 후...
일행들을 만나 내가 진행을 할테니
나머지 일행을 찾아 함류하라며 가이드를 되돌려 보냈는데
이게 웬일~?
우리가 내려가는 방향으로 우리들님 일행이 꺼구로 올라오고 계신다.
이때부터 숨박꼭질...
예전 이곳을 한번 와 보셨다는 어르신께 일행을 부탁하고
가이드를 찾아 왔던길 그대로 한바퀴를 빙 돌았는데 이번엔 가이드가 없다.
으29~!!!!
토림 이곳 저곳을 땀나게 뛰어 다니다
역시 열을 받아 얼굴이 붉게 타오른 가이드를 다행히 만날 수 있었다.
이런일은 모두가 다 띨띨한 인솔자의 잘못이다.
그래서....
인솔자는 전체 인원의 동태를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
나역시 아름다운 자연의 예술품에 홀라당 빠저 있었던 탓에 이런일이 생긴듯 싶다.
하물며 감수성이 예민한 여인들임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토림에 빠져
일행들의 흐름을 놓치고 떨어진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런데..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에서만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며 합리화 시킨후 상대방을 비난한다.
물론 그 입장에선 당연한 말이고 옳은 행동이라도
전체적인 조율에서 조금 어긋난 행동였다면 맞춰주는 아량이 그래서 필요하다.
우야튼...
삐그덕 덜커덩 매끄럽지 못했던
첫 일정의 물무토림은 종반전을 향해 흘러만 가는데...
잠시의 소동들은 그러나 자연의 위대한 예술품에 씻은듯
씻겨 나가고 어느새 일행의 얼굴엔 환희에 들뜬 표정들만 남아있어
어느듯 그일은 잊혀져 간다.
토림의 산책로는 고도를 높였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역시나 걸어 들어 갈 수록 처음 보던 풍광보다 훨~ 섬세하고
웅장한 미색을 뽐내는 흙기둥의 물무토림 군락들이 연신 우릴 맞아 주는데
처음의 그 감격에 겨운 탄성들이 다 순간 어디로 사라 지셨는지 ?
아무리 아름답고 섬세한 예술품이라도
같은 모양과 구조라면 금방 실증을 내는게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다들...
바라보는 표정들이 그게 그거네 뭐~란 표정....
그렇게...
우린 뙤약볕을 받아가며 물무토림의 첫 일정을 끝냈다.
이곳은 좀 더 쾌적한 탐방을 위해선 겨울이 아무래도 좋겟다는 생각이다.
여름날엔 ?
아마도 아무리 좋아도 몇걸음 못 걸어 다들
더위에 포기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일행은 물무토림을 걸어 나와...
이번엔 원모현의 토림중
아름답기로 소문난 랑바푸 토림으로 향해 버스가 달린다.
그곳을 향해 가는 동안 우리는 마을의 이곳 저곳과 산 능선의 구릉지마다
아주 작은 규모의 토림들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그런 토림들이 점점 더 많아지던
지형으로 달려가다 멈춘곳이 랑바푸 토림의 매표소 다.
그런데...
정작 랑바푸 토림은 매표소를 지나 약 3키로를 걸어 들어가야 된단다.
힘이 넘치는 산찾사의 산우님들은 장시간의 이동에 질려 마냥 걷고 싶어 한다.
그러나....
4분의 노인분과 누님일행은 당연 노우~!!!
그래서 우린 전동 카트를 타고 그곳을 향했다.
비용은 1일당 20위엔....
시골의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전동카트를 타고 가다보니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곳을 향한 길은 의외로 멀고도 멀었다.
랑바푸 토림....
마치 그랜드 캐년 트래킹 코스처럼 바닥까지 초입부터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서자
등로 양편엔 오밀 조밀한 흙기둥이 도열하고 우릴 맞아 준다.
각도와 방향에따라
각각 다른 모습들로 치장을 한 기둥들...
그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여줄 만도 한데 여긴 그 어디에고
그 흔한디 흔한 이름하나 붙여준 흙기둥들을 볼 수 없는게 이상할 지경...
우린 걸어 내려가며 서로들
저건 촛대 저건 낙타 그리고 거북이 등등....
보여지고 느껴지는 대로 각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며
비바람이 세겨놓은
위대한 자연의 예술 세계로 점점 더 빠저들기 시작 했다.
아름다운 성벽처럼 둘러처진
토림의 기둥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따가운 햇살도 아랑곳 없이 우린 걸었다.
스처가는 한줌의 바람이 살갖을 스칠때면 선득한 느낌이 참 좋다.
소낙비가 강하게 내리다 그치고 나면
건조한 기후에 금방 수분이 증발하고 쨍쨍 내리 쬐는 강렬한 태양에
돌처럼 이렇게 굳어버린 흙들이 군락이 이룬게 이곳의 토림이니 자연은 정말 누구도
따라오지 못 할 위대한 예술가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나는
물무토림보다 이곳 랑바푸 토림이 더 좋다.
생긴 모양도 더 예술적이며 스케일도 또한 웅장하다.
또한 넓직한 평원에 솟아난 흙기둥 사잇길을 걷는 맛이 아주 쏠쏠하여 쏘옥 맘에 든다.
랑바푸 토림의 갈림길...
물무 토림의 경험이 약이 됏나 보다.
선등하던 일행들은 기다려 주고 뒤따르던 누님들도
이젠 그닥 선두를 기다리게 만들지 않는다.
이젠...
어느정도 팀웍을 갖춰가는 모양새를 갖춰 간다.
첫날 이정도면 나머지 일정도 큰 문제는 없으리란 믿음이 비로소 들기 시작한다.
어느덧....
아름다운 산책길이
토림의 기둥 사잇길을 몇번이나 휘돌아 나가더니
이젠 점점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저 언덕을 올라서면 랑바푸 토림도 이젠 막바지란 예감이 적중할까 ?
드디어 올라선 언덕...
내려다 보니
방금 우리가 걸었던 등로는 실금이 되어
이젠 이곳 저곳을 구불대며 토림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아름답다.
그렇지만 저 모습은 먼 훗날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하니
오늘 본 모습이 몇 십년후 찾았을땐 과연 어떤 모양으로 변모 할 지 몹시 궁금하다.
그런다 한들....
역시 아름답기는 매 한가지란 믿음은 불변의 진리처럼 가슴에 또아리를 틀었다.
탐방을 끝내고 돌아 온
랑바푸 토림의 전동카 주차장 한켠에 서있는 조형물들...
저곳 호수에 담겨있던 전설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세운것 같은데
그만 오랜 세월에 삭아 떨어지는 걸 보면 관리의 부실함이 들어 난다.
지금이 비수기라 그런가 ?
랑바푸 토림을 돌아 볼 동안 다른 관광객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이런 자연유산이 참 부럽다.
이곳을 돌아보던 우리들님이 한탄을 한다.
"이런 풍광을 한국에도 나눠주면 얼마나 좋아~"
2일차 일정을 끝낸 우린 무딩현의 숙소를 향한다.
그러다 들린 현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끝낸후...
아주 늦은 시각인
중국 현지시각 오후 9시42에 무딩현의 신원호텔에
도착함으로 새벽부터 시작된 여정에 지친 몸을 휴식에 들게 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원모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