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산.철봉산.서발산
산행지 : 해맞이산.철봉산.서발산
산행일 : 2015년02월22일.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산이랑+맑은소리...그리고 노랑별님.
어떻게 : 금강휴게소~해맞이산~철봉산~서발산~대약사사 입구~금강휴게소
(산행 개념도)
설명절 연휴 마지막날...
황홀한 조망산행이 목적였던 마복산 비박은
전날 전국적으로 내린 봄을 재촉하는 비로 무기한 연기 하기로 했는데
그 서운함을 달래려 우린 가까운 근교산행을 다녀 오기로 했다.
차 한대를 금강휴게소의 날머리에 두고
시작한 산행초반은 약하게 내리는 안개비를 맞으며 시작했는데
촉촉히 젖은 등로를 따라 해맞이산을 올라채자 비가 멎은 대신 운무가 깔렸다.
오름길엔 아마도 포 진지였을거라 짐작되는
군사 시설물이 눈에 띄게 되면 해맞이산이 지척으로
울창한 송림의 능선을 얼마 못가...
사방팔방 조망 좋은 해맞이산에 도착 하게 된다.
그러나...
해맞이산 정상의 조망은 방금 우리가 달려온
고속도로가 바로 발아래 건만 주위는 온통 운무가 삼켜 버려 보이는게 없다.
해맞이산을 뒤로 한다.
그러자...
철봉산을 향하는 능선자락이 곤두박질을 한다.
급경사의 내림길...
조심한다 햇어도 한차레 엉덩방아를 찢고 나서야 우린 내려설 수 있었고...
내려선 만큼 또다시 이어진 급경사의 오름질이 시작되자
아주 쬐끄만한 야산이 드럽게도 앙칼지다는 산우님들의 불만들이 터진다.
ㅋㅋㅋ
설 명절 연휴기간 실컨 드셨으니
옆구리살에 붙은 그 비계덩어리를 연소 시키려면
이정도는 감수하시고 걸어 주셔야지 뭔 말들이 많냐란 나의 말에
은근 오늘 산행거리가 걱정스러운가 ?
산우들이 다들 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방향을 바라본다.
산우들의 시선이 머문 그곳은
바로 방금 우리가 머물던 금강휴게소..
금강변 산줄기중에
이만한 조망처도 그리 흔하진 않을텐데 심술궂은 운무가 아쉽긴 하다.
다시 시작된 걸음...
울창한 송림숲을 벗어나자 이번엔 동이면이 한눈에 잡힌다.
날씨만 좋다면 천성장마란 애칭이 붙은 천태산~대성산~장용산~마성산과
월이산 마니산 서대산등등 대전근교의 모든산들이 도열해 맞아주는 황홀한 조망처가 될텐데
아쉽지만 오늘은 그 멋진 산의 연능대신 이쁜 우리 산우님들이나 디카에 담아본다.
겨우달려와 행복쟁이...
우리부부....
다정한 이웃집 산이랑님 부부.
노랑별 이상화 교수님.
조망처에서 조금 더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오늘 산행 최고의 하일 라이트 철봉산 정상에 이른다.
일단 왔으니 우선 정상증명 단체 기념사진 박고...
철봉산 정상는 한바퀴를 빙~빙~
돌아도 거칠것 없는 일망무제의 조망권이다.
오늘은 그래봐야 뵈는게 없지만...
그래도....
아스름히 잡히는 능선자락을 가르키며 겨우달려가 묻는다.
저 희미한 산이 시산제를 지낼 탑산 맞나고...
겨우달려에겐 산의 연능을 지목해 일러 주는것 보다 더 좋은게 있다.
"저 강을 따라서 이어진 도로가 옥천 풀코스 마라톤 코스인거 알쥐~?"
"그 길을 뛰다 턴~ 하게 돼 있는 다리를 건너면 청마리란 마을인데 그 뒷산이 탑산여~"
겨우달려가 단번에 알아챈다.
그러자...
이어지는 대화가 옥천 풀코스 마라톤 추억을 이야기 한다.
나도 한때는 옥천 마라톤 풀코스에 3시간30분 페이스 메이커 였는데
이젠 그 시간에 완주하는게 꿈이 돼버린 저질체력이니 우짜믄 존노~?
ㅋㅋㅋ
철봉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우린 성찬을 벌였다.
명절끝의 맛난 음식이 지천이라 해도 산에선 이것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물론...
공개는 못한다.
따라 하는것도 그렇지만 도덕군자가 워낙 많아서....
후식으로 과일과 커피까지 마시고 난 후...
깔끔하게 뒷정리를 끝낸 우린 철봉산을 뒤로 한다.
이어지는 등로...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푹신한 낙엽이 깔린
등로가 길게 이어지다 탕근봉을 향한 첫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하면
우측의 지탄리 벌판과 강줄기를 보며 걷게된고...
그렇게 걷다가 등로 한켠에
코카콜라 의자를 만나게 되면 제대로 길을 찾아 온거다.
이후 등로는 주능선과 이별후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가 내촌마을로 향한 넓은 임도수준의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서발산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곳부턴
사람발길이 뜸 했던지 등로가 희미해지긴 하나 헷갈려 할 정도는 아니다.
어느덧 우리의 발길이 헬기장을 넘긴 후....
서발산을 향한 갈림길 300고지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왕 왔으니 서발산은 들려야 한다.
그래서...
혹 원치 않는 산우는 여기서 기다리라 했는데...
여성 산우님들의 표정이 떨떠름해 보였었다.
그러나 다행히 다들 군말없이 잘 들 따라와 서발산에 이른다.
서발산 정상은 포진지 같은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저 밋밋한 봉오리에 불과하여 몇산을 올랐슴을 목표로 하는
님들이면 몰라도 바쁜 일정이면 굳이 들려야 할 이유는 없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얼마후...
되돌아 온 갈림길에서 우린 금강변으로 가라앉는 능선을 이어 걸었다.
능선의 솔숲 오솔길이 정말 훌륭하다.
한없이 걸어도 실증을 느낄 수 없을 솔숲의 등로가 헬기장에 이른 후...
마지막에서 갑자기 길이 끊겼다.
저 봉오리를 어떻게든 넘어서려니 가시덤풀이 보통 성가신게 아니다.
할수 없이 그 무명봉을 우회하여 등로를 찾아 내려서긴 했는데
그래서 우리들의 마지막 걸음은 고생길이 됐다.
길도 없는 내림길의 끝이 약사사 입구다.
"너 왜 왔어~!"
"저리 안 가~!"
겨우 겨우 고생끝에 약사사 입구로 내려서자
이번엔 약사사를 지키는 문지기가 우릴 내려보며 위협을 한다.
"오라해두 앙가~ 짜샤~!"
우리 일행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약사사 입구를 벗어나 금강의 수중보를 건너며
명절 연휴의 끝자락에서 금강변의 산을 찾아 함께 걸었던 하루를 비로소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그날의 발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