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진안의 고산을 찾아서...

산 찾 사 2015. 2. 4. 17:38

산행지 : 진안 고산

산행일 : 2015년 02월01일 (일요일)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회원님들.

어떻게 : 죽도고개(10:05)~암릉지대(11:08)~정상 깃대봉(12:20)~헬기장(12:38~13:25 중식)

          감투봉(14:10)~659봉~외송마을 주차장(16:05)

 

  (산행 개념도)

 

 

동호회 정기 산행일...

억지를 좀 부렸다.

좀 늦게 출발하면 나도 갈 수 있다고.

덕분에 에쿠스님도 가게 됐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잘 된 일이다.

사실...

가까운곳에 가면서 그렇게 바쁘게 갈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번 산행을 추진하는 대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일도 아니라

내 욕심을 죽이려 했는데 산행 욕심만큼은 어쩔 수 없어 툭 던저본 한마디에

이번달 산행대장 문필봉님은 나의 뒷끝이 두려웠던지 내청을 뿌리치지 못했다.

대신...

한밤을 꼬박 세운 피곤한 몸이지만 내 차량으로

그리고 내덕으로 좀 늦은 시각에 가게 된 에쿠스님 차량으로 이동을 했으니

그리 미안해 할일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 나는 좀 뻔뻔해 질 수 있었다.

ㅋㅋㅋ

 

 

 

들머리 죽도고갯 마루...

고산이 아닌 대덕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안내 조감도를 들여다 보며 뽕~ 대장은 자신이 그려 놓은 밑그림을 풀어 놓는다.

이래 저래해서 조리 요리 가서 내려 올 거라고...

그러며 마지막엔 원점 휘귀가 안되니 마라톤 서브3 주자인 에쿠스님이

3키로만 달려서 자가용 회수를 하라나 뭐라나~?

내가 차를 미리 갔다 놓자 하니 시간을 아껴야 된단다.

이노무시끼~!

은근 뒤끝이 있다.

나 땜시 늦게 시작한다고 그런겨~?

에쿠스님이 싫다고 하면 서브3 주자가 둘이 더 있으니 알아서 차량 회수를 하란다.

뺀질이 겨우달려가 갔다 올리 없꼬...

우야튼 에쿠스님이 산행중 무탈해야 내가 편안해 진다.

 

 

 

드디어 시작된 산행길....

요잇 땡~!

총알같이 뛰어 나가는 에쿠스님이 선등을 하신다.

저 양반...

올 동마에서 또 서브3를 한다고 아침 해장으로 20키로를 달리고 온 양반이다.

 

 

 

에쿠스님이 선등을 하니

자동으로 다들 걸음이 바빠진다.

초반부터 저래 가면 안되는데....

 

 

 

필봉 대장이 잡을 생각을 안하니 내라도 잡아야 한다.

안그럼 초반 오바 페이스...

그래서..

에쿠스님 먼저 보내 버리고 우리끼리 보폭을 유지하며 걷게 된다.

 

얼마쯤 오르다 되돌아 보니

저 아래 구량천이 휘돌아 가는곳에 죽도가 또렷하게 보인다.

죽도하면 떠오르는 인물....

기축옥사 주인공 정여립의 한이 서린곳이 바로 저곳이다.

천하의 만물은 공물(공공의 것)이며 임금과 귀족들만의 것이 아니다란

공화주의 사상을 지녔던 혁명적인 발상이 그를 결국 죽음으로 몰아 세웠지만

그 당시 최고의 사상가 율곡 이이보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 이지만 시대를 앞서가도

너~무 앞섰던 그의 사상이 더 우러러 보인다.

 

 

 

첫 조망터...

간식과 입산주란 명목으로 한잔 술이 돌아가며

짐 줄이기 경쟁이 끝난 뒤 다들 조망에 빠진다.

 

 

 

오늘 저길 갔으면 상고대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겨우달려가 남덕유에서 북덕유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투덜댄다.

ㅋㅋㅋ

오늘 비록 상고대는 없어도 조망은 기막히다.

 

 

 

 

다시 시작된 산행....

응달 사면엔 어김없이 잔설이 쌓여 빙판길이다.

 

 

 

그 빙판길을 달려 내려간 에쿠스님....

저 암릉에 먼저 도착후 홀로 서성대는게 보인다.

 

 

 

그님의 발자취를 쫓아 오르는 우리 회원님들...

 

 

 

드디어 사방팔방

조망이  열린 암릉지대를 올라섰다.

 

 

 

 

힘들게 올라선 끝에 얻어낸 평화로움....

햇살이 참으로 따스해 우린 암반의 조망터에서

한동안 달콤한 게으름을 부려본다.

 

 

 

 

 

 

 

다시 시작된 걸음...

한사람만 빼고(?) 바쁠게 없는 여유로움이 흐른다.

 

 

 

 

811봉을 향한 오름길엔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때론 암릉이 때론 육산의 부드러움이 함께 공존한다.

 

 

 

 

 

홀로 내빼던 에쿠스님이 기다림이 심심했나 보다.

이번엔 함께 걸음을 옮기긴 햇는데...

 

 

 

 

그건 내가 예전 이미 경험한바.

그 버릇은 하루 아침에 고칠 순 없다.

아마도 그님은 정상에 도착 했을 테고 우린 우리대로 부지런히 정상을 향한다.

 

 

 

드디어 도착한 고산의 정상 깃대봉.

왔으니 기념증명 사진을 남기곤 바로 헬기장으로 향했다.

왜~?

다들 배가 고파서....

 

 

 

넓직한 헬기장....

주위의 잡목만 좀 제거하면 환상의 조망터가 될텐데 좀 아쉽다.

맨 우측의 서대산을 깃점으로 금산의 진악산과 구봉산 그리고 명도봉은 물론

복두봉 운장산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파노라마에 다들 한방에 뻑~ 가버렸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다들 시원 시원한 조망에 감탄사를 내 뱉던

조금전의 열기가 금방 시들해 지더니 이젠 허겁지겁 순대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들이다.

 

 

 

즐겁게 식사후...

감투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내림길은 역시나 빙판길로 엉금 엉금...

 

 

 

상고대를 볼 순 없어도 오늘은 하늘이 정말 이쁘다.

어쩜 저리 맑고 투명한지 ?

 

 

 

우리들의 발걸음이 어느새 감투봉을 넘긴다.

 

 

 

감투봉을 넘어서자 얼마후 갈림길을 만났다.

이곳에서 조금 길게 산을 타려면 쉰질 바위로 향해야 하는데

오늘 우리는 차량회수가 여의치 못해 외송으로 방향을 튼다.

 

 

 

그렇게 걸어 내리다

659봉 갈림길을 향하던 중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암봉을 올랐다.

그러자...

햐~!!!!

오늘 산행중 최고의 하일 라이트가 반긴다.

 

물빛도 아름다운 용담호를 넘겨

9개 봉오리를 그대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구봉산 줄기 부터 운장산까지 이어지는 능선들이 조망된다. 

 

 

 

 

 

그러다 몸을 되돌려

반대편을 향하면 이번엔 덕유의 능선이 반겨준다.

 

 

 

 

 

 

찬바람도 아랑곳 없이

한동안 정신없이 조망에 빠저 허위적 대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먼저 달아난 산우들의 뒤를 따라 내리다

 

 

 

소나무 한그루 외로이 자리를 지키는

암반에 올라 서서 마지막 눈요기로 오늘 산행의 막바지를 즐겼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풍광중 으뜸은 역시나....

 

 

 

어느곳 어디서든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는 진안의 명산

마이산.....

 

 

 

 

 

 

 

이후...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을 걸어

마지막 659봉 삼거리에서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길에

들어선 얼마후 우린 외송마을의 주차장에서 오늘 산행을 끝낼 수 있었다.

 

 

 

역시나...

에쿠스님이 어느새 3키로 남짓 되는 거리를 달려 차를 회수해 오셨다.

덕분에 편안한 귀가길이 된 우린 또다시 헤여짐이 아쉬워

저녁식사로 산우의 정을 나누며 하루를 정리했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