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평일날의 여유로움을 즐긴 하루
산행지 : 정읍 내장산
산행일 : 2014년 10월30일 목요일
누구랑 : 겨우달려.사노라면.문필봉.피나.산찾사
어떻게 : 추령 산림박물관~유군치~장군봉~연자봉~내장사~매표소
산행 전날밤.
초록잎새랑 맑은소리님이 작당하여 모인 번개팅에서
늦은밤까지 우리집에서 酒님을 섬기던 사노라면이 내일 쉴 수 있으니 산행을 가잖다.
홀로 비박을 가려던 생각을 접고 함께 하기로 했다.
산행지는 요즘 아주 잘 나가는
2만원대 하이패스 특가판매를 하느랴 꼭 들려야 하는
휴게소에 제품을 넘겨주고 바로 내장산으로 가면 된다는 겨우달려의 차로 이동을 했다.
그래서 찾아든 정읍의 내장산 매표소...
사노라면이 오늘은 죄다 부상병동이니 추령고개에서 가볍게 시작 하자하여
꼬부랑 꼬부랑 추령고개를 오르다가 멋진 조망처에서 잠시 차에 내려 조망을 감상 하신 후....
추령고개의
산림 박물관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내장산 들머리를 이곳으로 해 본건 처음인것도 있지만
와 본지 하도 오래라 모든게 생소하고 낮설다.
무릅을 다친 필봉이가 겨우 능선까지 따라 온 후....
되돌아 내려 가며 겨우달려에게 차키를 받아 내장사 주차장에서 우릴 기다리기로 했다.
아주 쉽게 능선길에 붙었으니
우리는 가을의 풍정을 맘껏 즐기며 걷기로 했다.
그러찮아도 다들 몸 컨디션이 션찮다.
첫 갈림길 유군치...
허리가 션찮은 피나님이 잠시 망설인다.
여기서 그냥 내려 가려고 ?
오늘은 그냥 산책같은 나들이 산행을 하기로 했으니
그냥 천천히 가자하여 다같이 장군봉을 향했다.
완만하던 등로가 잠시 가팔라지자
이내 장군봉 정상에 이른다.
장군봉엔 때가 때인만큼 장사꾼이 있었다.
아이스케키와 막걸리 등등...
그런데.
막걸리나 아이스케키를 팔던 뭐 큰 문제는 없다.
먹고 살자는데 뭘 어쩌것나 ?
그 무거운걸 여기까지 지고 이고 올라온 노동의 가치를 따지자면
뭐 그닥 비싸다고 타박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드시고 난 후의 그 아이스케끼 비닐 껍질...
손 모가지 땡강 짤라 버림 그런 버릇 없어질까 ?
연자봉을 향하는 등로옆엔 버려진 비닐이 여기저기 난무하고 있다.
으29~!!!!
걷노라면....
종일 바라다 보이는 능선들이 눈길을 잡는다.
두리뭉실 무등산.
아주 지척의 강천산과 추월산....
산정의 나무들은 이미 겨울을 준비한다.
그 고운 잎들을 모두 떨구고 몸을 말리는 중이다.
인간 같다면 그 욕심을 버리지 못 해 끝내는 혹한에 다 얼어 죽고야 말았을 텐데
나무들은 어쩜 저리 자연의 섭리에 순응한 삶을 살아 가는지 ?
온몸의 수분을 다 짜내어 벗어 버린 홀몸이 되지 않음 얼어 죽는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는지 신기 할 따름...
화려함을 벗어던진 산하는 그래 그런지 스산함이 감돌고 어딘지 모를 쓸쓸함이 풍긴다.
675.2의 연자봉을 향한 등로...
암릉 조망터엔 다정한 젊은 연인이 정답다.
이쁘다.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다.
초록잎새랑 함께 온 산하를 떠돌던 그때가 생각난다.
디카를 달라 하여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연속으로 이리저리 박아주자
ㅋㅋㅋ
당연 고마워 디진다.
점심은 초입에서
사노라면이 준비한 푸짐한 먹거리로 배를 이미 채웠고....
갈증을 삭히려 내어놓은 시원한 맥주와 각종 안주가 다리쉼을 하는 동안
우리의 입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다시 이어진 걸음...
마음은 건너편의 서래봉까지 걷고 싶은데
허리가 많이 불편한 피나님도 그렇고 아우님들도 룰루랄라~
가을의 내장산 단풍놀이를 온거라 생각하고 아주 짧게 산행을 하자 하니
이미 포기를 한 터라 느려 터지게 걷는다 해도
걸음이 날랜 두 녀석이 그 버릇을 못 버리고 사라진 흔적을 쫓아서
힘겹게 걷는 피나님의 뒤를 따라 산찾사는 그러나 정말로 여유롭게 아껴가며 내장산을 거닌다.
그러다...
이렇게 좋은 사진 포인트에선
반드시 우리를 기다려 준 아우님들 사진을 박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멋진 조망처를 만나면 우릴 기다리고 있을 필봉 아우님 생각도 잊은채
우린 하염없이 아름다운 내장산의 속살들을 훔처 보느랴 여념이 없다.
그러던중....
울려퍼진 겨우달려의 핸드폰.
옆에서 가만 들어보니 건네 주고 온 물건들이 다 팔린것 같다는 소식이다.
그러게 더 많이 내려주고 오라고 했더니 이걸 우쩐댜~!!!
행복쟁이가 사장님이라 하던데 이걸 고자질을 해 말어~?
어느새....
우린 연자봉을 넘겨 내림길에 들어선다.
오늘의 컨셉.
산행은 아주 짧게 뒷풀이는 흥겹고 길게를 위한 선택이다.
고도를 낮출 수 록....
색감이 고와 지며 화려해 진다.
케이블 승강장.
단풍은 물론 인파 또한 절정이다.
흐미~!!!
평일도 이러면 주말엔 어떨지 상상이 안된다.
내려서는길...
문필대가 눈길을 끈다.
문필봉 아우님이 이걸 봣다면 좋아 했을텐데...
전망대...
국립공원 아가씨가 내장산의 이곳 저곳을 안내하고 설명한다.
많은 인파가 몰려 드는 단풍철이라 그런지 이런 써비스를 다~?
내장사로 향한 내림길...
꼬부랑~
꼬부랑~
피나님이 이길을 걸어 내리며 호도협 28밴드를 연상한다.
28밴드가 뭔지도 모르고 갔더랬는데 알고보니 이런 꼬부랑길 였노라며...
그때 컨디션이 그닥 좋지 못해 힘들었어도
함께한 산우님들이 좋아 견딜 수 있었다며 추억을 얘기한다.
어느덧 내장사에 이른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내장사에 들어서자 마자
내 시선을 잡은건 사찰 경내의 감나무...
참 맛나게 생겼다.
그런데 저걸 왜 그냥 두엇을꼬~?
감을 좋아하는 산찾사 하늘을 처다보며 침만 꼴각~!
산찾사는 그날 귀로에 길가에 내다 놓고 파는 대봉감 한박스를 그래서 사게 된다.
덤으로 고구마도 한박스...
세상 모든 종교의 결론은 사랑이다.
내장사 사찰의 뜰엔 어느 누가 그랬는지
모든 종교와 철학과 사상의 원론을 표시한 사랑 표식을 떨어진 낙엽으로 표현을 해 놓았다.
그런데....
니들 모~ 하는 고얌~!!!
혜진낭자가 이걸 보면 뭐라 그럴지 사뭇 궁금한 장면이다.
ㅋㅋㅋ
내장사에서 매표소까지
자연 관찰로의 단풍이 절정이다.
왜 내장산의 단풍을 제일로 꼽는지는 이길을 걸어보면 느낄 수 있다.
저렇게 길게 늘어선 줄은 뭘까 ?
우린 돈을 주고 타라해도 싫은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서 있는 줄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왜 버스를 타고 내려갈까 ?
추색짙은 가을길을 걸어가다
은행잎 곱게깔린 잔디밭에 앉아 마지막 먹거리를 풀었다.
이곳에서 우릴 마중 나온 필봉아우가 반갑게 우릴 맞아 줬는데
우리가 반가운건지 저 맥주가 반가운건지 ?
약간은 좀 아리송하긴 했어도 헤여진지 얼마나 됐다고 반갑긴 반갑다.
호수 한가운데 우화정에 어리는
산그림자와 단풍나무의 아름다움을 뒤로 산책로를 걸어 내리면
수많은 행락객들이
저물어 가는 단풍 나들이로 길을 메웠다.
그들을 보며 사노라면과 필봉아우가 평일 나들이의 행복을 얘기한다.
몇달간 평일 산행이 가능하다는 사노라면이 평일 산행에 불러 달라니
앞으로 나의 발걸음엔 든드한 동지가 생겨 한편 기쁜 마음이 든다.
추심에 젖은 여인의 마음이 꽃힌 단풍잎 하나...
이 가을엔 모든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쓸쓸하면서도 한편엔 그만큼 마음이 풍요로워 지고
너그러워 지는 계절이 가을이다.
산행을 끝냈다.
귀로...
그냥 갈 수 없다는 나의 산우들은 죄다 미식가.
그래서 들린 산외 한우마을은 정말 잘 들린곳으로 모든분께 추천하고 싶은 곳였다.
정육점 따로 차림집 따로인 이곳은
아무곳에서나 고기를 골라 사서 음식점에 들리면 상을 차려준다.
노릇 노릇 익어가는 한우....
육즙이 그대로 있어 살살 녹아난다.
5명이 배부르게 맥주 소주까지 양껏 먹고
갈비탕까지 드셔 주고 난 다음
1/ n로 계산을 해 보니 1인당 3만원이면 충분했다.
오감을 만족시킨 나들이길...
사랑하는 아우들과 함께 나선 뜻밖의 내장산은
그간 힘든 삶에 허덕대고 지친 살이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달아난
진정 힐링이 된 하루를 접는다..
함께한 아우님들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그날의 흔적을 모아 모아 이 한편의 동영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