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기

우중 산행이 돼 버린 중국의 화산

산 찾 사 2014. 9. 7. 21:45

산행지 : 중국 화산

산행일 : 4박5일 3일차 ~ 2014년 9월01일 월요일

누구랑 : AM트래킹(주) 투어 참가자 (수도권 산악회 & 연합모객팀)

 

    이동 경로     

- 삼문협 시대오해 호텔 : 07:20

- 화산 북봉 주차장 : 09:30

- 화산 매표소 : 10:15

- 북봉 케이블카 승강장 : 10:30

- 북봉 : 10:55

- 오운봉 매점 : 11:54~12:35

- 금쇄관 : 12:57

- 연화봉 : 13:30~13:36

- 서봉 : 14:20~14:30

- 남천문 : 14:55

- 중봉 :15:45

- 동봉 : 16:14

- 북봉 케이블카 승강장 : 17:34~17:47

- 화산 주차장 : 18:24~18:40

- 삼문협 시대오해 호텔 : 20:32

 

       (산행 개념도)

 

 

전날밤....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했다.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처신할 순 없었는지 ?

한잔의 술에 오히려 상념이 깊어진 그날 늦게 잠 든 날 깨운건 모기였다.

딘장~!!!!

룸메이트 수도권 산악회 회장님은 산우들과 지내다

그냥 그곳에서 자겠다 연락을 해 줘 겨우 홀로 잠이 들었는데

한밤중 모기들의 극성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불을 켜고 모기 잡기에 돌입.

하두 빨아 처먹어 날지도 못하는 모기 5마리를 때려잡다 발견한

호텔의 전기 콘센트 옆에 있는 모기향을 켜자 비로소 새벽녁 숙면에 들긴 했는데

알람에 또 잠이 깼다.

으29~!!!!

 

모든 준비 완료후 화산으로 이동.

이번 트래킹의 핵심은 화산이며 그중에서도 잔공잔도가 으뜸이다.

그런데...

날씨가 화산에 점점 더 가까이 갈 수록 빗줄기가 거세진다.

이런 날씨의 산행은 안전이 우려된다.

이동중에 마이크를 잡고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등로가 암릉인 점을 주지 시키며 오름 보다는 내림길에 주의 하여

최대한 안전산행에 임해 주실것을 당부 드렸다.

 

 

 

다행히 억수같이 쏟아지던 비가

화산 매표소에 이르자 주춤하며 소강상태를 보인다.

다행이다.

이쯤이면 산행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운무가 희롱하는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더 신비스럽고 환상일 수 있다.

 

 

 

매표소를 통과 후....

우린 북봉 케이블 승강장까지 셔틀버스로 이동을 했다.

 

 

 

셔틀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자

또다시 가느다란 여우비가 나린다.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걸어 오르는 동안 주위의 풍경에 모든님들이 감탄사를 내 뿜는다.

 

 

 

암봉과 겹겹의 침봉사이를 운무가 흐른다.

이곳에서도 저렇게 풍광이 환상인데 저 위엔 어떨까 ?

 

 

 

그 궁금증과 기대치는

케이블카를 올라타고 오르는 동안 더 높아만 간다.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진경 산수화가 따로 없다.

 

 

 

드뎌 올라선 북봉....

모든님들이 도착하길 기다려 다함께 출발을 했다.

여기서 우리의 가이드가 현지 가이드 한명을 채용했다.

전날 나에게 두 가이드가 솔직한 고백을 했다.

사실 관광 가이드로 화산을 올라보긴 했어도 트래킹 가이드로 전 구간을 다녀온 적이 없단다.

그럼 사전 답사를 다녀와야 하는게 당연한건데 기본을 망각한 가이드의 처신에

살짝 기분이 나쁘긴 했어도 솔직히 털어 놓으며 다음날 무리없이

안내 할 수 있도록  화산등로를 잘 아는 가이드를 섭외해 놓았다니 한번 믿어 보기로 했다.

 

 

 

 

북봉 케이블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빗방울에 우의를 입고 시작된 산행이나 다들 입가엔 미소가 흐른다.

그만큼 운무가 희롱하는 화산의 암봉들은 환상 그 자체다.

 

 

 

 

산하는 시시각각 그 모습을 변모 시킨다.

다 보여지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살짝 애간장을 녹이는 저런 풍광이 더 신비스럽다.

운무가 연출하는 신비스런 모습에 비에 젖든 말든 디카를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은 계속된다.

 

 

 

 

어느덧...

지금의 위치가 어딘지도 모른채 작은 사찰을 지나

 

 

 

운무가 반쯤은 삼켜버린

단애절벽의 계단길을 타고 오른다.

 

 

 

그러다...

가던길을 되돌아 보니

와우~!!!

순간 순간 벗어지는 풍경에 첫사랑 그 설레이던 마음처럼 가슴이 두근댄다.

 

 

 

 

 

 

 

 

 

 

자연이 그려내는 예술작품에

우린 몸과 마음을 홀라당 빼앗긴 채....

비가 내리던 말던 개의치 않고 저 속 깊이 우러 나오는 기쁨과 환희에 몸을 떨었다.

 

 

 

전날 신농산 산행의 힘겨움도

황홀한 풍경앞에선 다 잊을 수 있었나 보다.

관광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온 작가님이 오늘 초반 참으로 힘겨워 하더니 

어느새 모든걸 잊은채 감격에 겨워 계단길을 가볍게 오르고 있었다.

 

 

 

어느덧 오운봉을 통과한다.

우린 오운봉의 석문을 통과 하자 마자 곧 만나게 되는 건물이 있었다.

 

 

 

 

오운봉 매점...

이곳에서 우린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이드가 미리 준비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기다려 식사를 준비한다.

 

 

 

중국에선 제일 비싸고 유명한 컵라면이라 지만

몇몇분은 비위에 맞지 않는 듯 드시질 못한다....

제대로 된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죄송스럽다.

차후엔...

이런 미진한 점들은 개선되어 좀 더 품위 있는 트래킹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날씨가 그래 그런가 고맙게도 맛나게 드셔 주신다.

하긴...

이런날의 라면은 또 별미라면 별미일 수 있겠다 싶다.

그게 우리의 입맛에 맞는 한국라면 이라면 금상첨화일 텐데....

 

 

 

식사를 끝내고 다시 시작된 산행길...

비 역시 끈질기게 내린다.

더이상 굵어지지 않기만을 빌면서 금쇄관을 향한다.

 

 

 

금쇄관...

이곳은 중요 갈림길이 된다.

우로 가든 좌로 가든 매한가지로 원점휘귀는 똑같으나

한국의 모든 선등자들이 여기서 진행방행 우측의 길을 택해 진행 한건 분명 이유가 있을터...

그래서 미리 현지 가이드에게 화산의 개념도를 보여주며

손짓 발짓을 동원해 우리팀의 선등자들을 이쪽으로 유도하라 미리 지시를 했었다.

 

 

 

 

후미일행들을 이끌어 금쇄관을 통과하자 마자...

 

 

 

갈림길을 만났다.

갈림길의 이정표엔 한국의 관광객이 얼마나

찾아 오셨던지 꼼꼼하고 자세하게 한글로 표기된 이정표가 우릴 안내 한다.

이정도면 굳이 가이드가 필요 없을 정도다.

그저 개념도 하나 달랑들고 이정표의 화살표 방향만 잘 따라 진행하면 만사 OK~!!!

 

 

 

친절한 금자씨 보다 더 친절한

이정표가 가르키는 연화봉으로 일행들을 이끈다.

 

 

 

연화봉을 향한 길은 이런 계곡을 건너

 

 

 

운무 자욱하게 깔린

송림 숲속을 걸어 빠저 나와 가파른 계단길을 타고 오르다 보면.

 

 

 

 

능선 안부 등로옆의 커다란 탑을 지나

 

 

 

그냥 한눈에 봐도

저게 연화봉이려니 짐작되는 암봉을 걸어 오른다.

 

 

 

 

 

드디어 올라선 연화봉....

여기선 인증샷을 안 날릴 수 없다.

 

 

 

서봉 정상을 넘긴 그 아래는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운무에 가린 날벼랑 아래론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

 

 

 

반면 서봉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운무에 시시각각 그 모습이 변하는 신비스런 동봉을 

우린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아래 건물한채가 보이는 중봉 모습 또한 뚜렷하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풍광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선뜻 내려서기 쉽지 않다.

그러다 문득 시계를 보니 적잖은 시간이 흘렀슴을 인지후 연화봉을 내린다.

 

 

 

 

연화봉 아래 건물에서 비를 피하며

뒤따라 내려서는 산우님들을 기다려 인원파악 후 진행 하기로 했다.

그런데...

수도권 산악회 회원님들의 얼굴을 일일히 기억할 수 없고

우리 연합팀도 마냥 기다리다 보니 춥다 하여 일부 먼저 보내다 보니 인원이 많이 빈다.

 

 

 

산행전 이미 내가 산행코스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

이곳 지리 또한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일부 몇몇 보이지 않는 인원은

잘 찾아 오리란 믿음에 더이상 산행을 지체시킬 수 없는 상황이라 그대로 진행 시키기로 했다.

 

 

 

한쪽은 완전 운무에 가려

더욱 더 신비스럼을 자아 내는 대슬랩 구간을 다 함께 걸어 통과 후...

 

 

 

 

우리 일행은 삼거리 갈림길에서

남봉을 향한 직진길을 향해 오름질을 시작했다.

등로는 한차레 오름과 내림길을 반복하며 연단로를 거처 화산 최고봉으로 우릴 인도했다.

 

 

 

화산 최고봉 낙안봉...

가는 빗줄기가 여전히 나린다.

 

 

 

이곳 역시....

정상을 넘긴 단애절벽 아래는 운무천지라 아무것도 구분을 할 수 없고 볼 수도 없다.

화산 최고봉  낙안봉...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정상은 기념사진을 담으려는 빗돌 쟁탈전이 살벌하다.

ㅋㅋㅋ

 

 

 

정상 바로 아래...

커다란 빗돌이 세워져 있는데 그곳은 웬일인지 사람들이 뜸하다.

 

 

 

꿩대신 닭이다.

우린 정상빗돌 대신 붉은 글씨를

세겨 놓은 빗돌을 부여잡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빗돌엔 화산논검이란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 화산 정상아래

천하 제일을 다투는 검객이란 뜻을 품고 있덴다.

 

 

 

 

남봉 정상을 내려 夏華雲聖이란

현판이 세겨진 사찰같은 건물을 빠저 나온 우린

제일 먼저 올랐던 연화봉이 지척에서 바라 보이는 능선을 걸어 내리자.

 

 

 

암봉 사이 좁다란 계단길을 내려 섰는데...

 

 

 

 

순간 앞산 자락이 훤히 열리며

중봉이 자세하게 내려 보이는 남천문에 이르게 된다.

 

 

 

남봉 동쪽에 위치한 남천문은

임조원등,잔공잔도,전진애를 가려면 반드시 거처야 하는 길목이다.

 

 

 

남천문을 통과해서 도착한 잔공잔도....

다들 두려움과 함께 설레임으로 가슴이 뛴다.

 

 

 

잔공 잔도로 향하는 길은

한눈에 봐도 매우 위험스런 길이다.

자욱한 운무만 아녔더라면 더욱 짜릿했을 그길을 걸어 내린 우릴 맞아준 소식은

 

 

 

기상악화로 등로 폐쇄...

순간 많은 아쉬움과 서운함으로 가슴이 먹먹해 진다.

사실...

잔공잔도의 명성을 하도 많이 들어 왔기에 찾아든 화산였다.

해발 1,600m 황천길이라 불리는 절벽길.

총길이 53m 왕복 소요시간 30분.

그 명성 자자한 황천길 입구에서 우린 그만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남천문을 되돌아 내려와 갈림길에 선 우리들...

동봉을 향한길은 두갈레...

우측길을 통해 오르면 좀 더 길게 걸을 수 있으나

이미 오늘 기상악화로 예정된 시간을 초과한 상태라 

좀 더 짧은 중봉을 경유한 좌측길을 택했다.

 

 

 

길고 긴 계단길의 정점.

이곳에서 진행방향 좌측의 건물을 돌아 나가면 바로 중봉에 이른다.

 

 

 

중봉 정상...

자욱한 운무에 깔린 중봉의 풍치가 운치있어 그런가

이미 지쳐 버린 탓인지...

?

 

 

 

저아래 선두는 이미 내려가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가 내려설 줄을 몰라 하기에

난 또다시 중봉을 올라야 했다.

 

 

 

그런후...

다시 찾아든 동봉 갈림길...

이곳은 동봉을 오른 후 되돌아 내려와야 하는곳.

순간 답답증을 해소하려 산찾사도 오랫만에 속도를 내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동봉 정상은 그야말로 오리무중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는 운무천지...

 

 

 

 

어짜피 함께 걸어 내려야 할 길이다.

한참을 기다리자 마눌 초록잎새랑 맑은 소리님이 올라선다.

뒤이어 올라서는 산우님들을 인솔하여 동봉을 넘긴 후 능선 아래 숲속길을 이용해

왔던길을 되돌아 내린 후....

 

 

 

금쇄관으로 되돌아 왔다.

이젠 북봉 케이블 승강장까지는 왔던길이다.

다들 아는 길이니 북봉의 케이블 승강장에서 인원체크후 케이블을 타겠다 말해 준 뒤...

 

 

각자 부지런히 걸음을 옮겨

다들 케이블 승강장에 집합해 인원을 헤야려 봤는데.

두분이 없다.

이분들은 처음부터 선두에 섰던 분들이다.

 

 

 

폰으로 연결된 두분의 소식...

먼저 도착해 승강장에서 기다리다 비에 젖은 몸이 사정없이

떨려와 저체온증에 걸릴것 같아 케이블카를 타고 먼저 내려 가셨단다.

잠시 불안 했던 마음이 풀린다.

우야튼 진행자의 가슴을 순간적으로 떨리게 만들었으나

그분들의 선택은 훌륭했으며 당연했다.

사실 저체온증처럼 무서운게 없다는걸 알기에 그저 고마울 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는 길...

내려보는 풍광이 올러 갈때와의 느낌과 또 다른다.

빗물에 암봉사이로 폭포수가 흘러 내리던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였고

 

 

 

운무속에서 하나 둘 셋.....

불쑥 불쑥 그 모습을 들어 내는 원통의 케이블카도 신비스런 풍광였다.

 

 

 

산행을 끝내고 내려서다

팔용사 기념비에 포즈를 취한 초록잎새.

비록 잔공잔도 체험은 실패 했어도 신비스런 운무에 쌓인

아름다운 풍광이 그 서운함을 채워 주고도 남았다 라며 행복해 한다.

 

 

 

되돌아 내려서는 셔틀버스안...

 

 

 

종일 우중산행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슴을

증명한 우리 산우들의 만족스런 하루가 미소로 번진다.

 

 

 

다시 찾아든 삼문협 시대 오해호텔 숙소...

노곤함이 기분좋은 한밤이다.

그밤을 더 행복하게 만든 우리들만의 시원한 맥주가 감미로와 이국의 밤이 즐겁다.

 

 

 

 

    (동영상으로 따라가 보는 우중산행 중국의 명산 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