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미약골(15년만에 개방)
산행지 : 홍천 미약골
산행일 : 2014년 8월06일 수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 (장비님 부부)
삼실에서 벵이리를 만났다.
"너 내일 어디 가냐 ?"
"난 내일 미약골 갈건데 같이 가자"
미약골 ?
바로 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15년만에 개방되는 원시림의 비경 어쩌구 저쩌구....
그말에 바로 낚였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개념도)
장비님 부부와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전 나들목을 나오자 그 산악회 회장님왈~
왕복 8키로 정도가 될거니 충분한 산행시간이라며 3시간30분을 준다.
정말 그렇게 믿으며 그냥 저냥 놀러간다 생각하고 긴 시간을 견뎌 도착한 미약골의 들머리...
그런데...
이 산악회에서 말한 암석폭포까지는 8키로가 아닌 1.8키로라 안내도가 가르킨다.
딘장 간장 우라질~!!!!
정말 제대로 낚인 듯한 이 기분.
이걸 걷자고 그 먼길을 비싼 회비 내고 오는건 정말 아니다.
그래도 이왕 온거..
즐겁게 걷다 오는게 정신건강엔 최고라 일찌감치 포기.
국도변에서 내려서며 산행을 시작되고.
우리 들머리에서 바로 홍천강 발원지를 들린후...
계곡을 낀 원시림의 숲속 등로를 쉬엄 쉬엄 오른다.
오르다 보니 일찍 온 다른 산악회 회원들인가 ?
아예 청정계류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즐긴다.
암석 폭포까지 다녀 오려면 이렇게 계류를 건너야 한다.
대략 5~6번 정도를...
오늘 산악회 버스에서 초록잎새는
여고 졸업후 처음 본다는 동창생을 만났다.
둘은 얼마나 반가워 하던지 ?
그 여고 동창생은 따님이 벌써 30살로 사위를 얻었단다.
시집도 참 일찍 갔넹~!!!
ㅋㅋㅋ
그녀는 듬직한 남편도 함께 오셨는데 충남대 교수시란다.
마눌왈~!
"재가 참 이뻣는데 그래서 그런가 시집도 잘 갔넹~!"
그래서...
우린 함께 걸었다
도란 도란 정담을 나누며....
15년만에 개방된 청정계곡이라 그런지 깨끗하다.
의외로 짧은 구간이나 찾는 산악인도 많아 늦게 도착해 오르는 우리와
되돌아 오는 사람들이 좁은 등로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다.
그렇게 걸어 도착한 암석폭포.....
허락된 산행종점이다.
참 짧은 산행이 될거란건 이미 알았어도 허망하다.
그나마..
전날 비가 내려 풍부한 수량의 폭포였기에 망정이지
질질질 흐르는 폭포를 만났다면 더 많은 실망감만 안고 돌아가야 할 뻔 했다.
그래도 왔으니 기념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허망함을 메우려
꾸역 꾸역 밥을 위장에 디밀어 넣은며
꾸역 꾸역 솟구치는 짜증과 왠지모를 분노를 삭힌다.
승질머리 참 못 됐다.
이미 포기하고 이 순간을 즐겨야 하는데
그놈의 산행욕심은 이 나이가 먹도록 쉽게 버려지지가 않는다.
되돌아 온길을 그대로 다시 내린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미약골의 산행이 정말 미약해 허망한 하루다.
산행거리가 짧다보니 다들 약속된 시간보다
1시간30분 정도 빠르게 도착해 버스에 올라 탔는데....
이런~!!!
산악회에서 정해준 그 시간 꽉 채워 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운영자가 전화하고 문자도 보내나 소용은 없었는데
도착해서는 뒷풀이도 해 준다 했는데 왜 없냐 따저물어
그자리에서 또 꾸역 꾸역 말걸리와 안주를 드셔준다.
흐이구~!!!
그 산악회 운영자분...
산찾사님이 오랫만에 우리 산악회를 찾아 주셨는데
정말 죄송 하다며 거듭 사과를 하니 딱히 뭐 할 말도 없다.
15년이 아니라 150년만에 개방된 비경이라 하더라도
산행지로 정했다면 정확한 산행거리와 시간 산출은 기본임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긴 하나 나 또한 이곳에 대한 정보하나 없이 따라 나섰으니 나의 불찰도 있다.
미약골....
이곳만 찾는 산우님 계시면 아주 미약한 산행거리이니
홍천의 명산을 찾아가다 시간이 허락하면 뽀나스로 더 들려 가는 곳으로 다녀 가시길....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