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단양 수리봉~석화봉

산 찾 사 2014. 7. 3. 14:06

산행지 : 단양 수리봉~석화봉

산행일 : 2014년 7월01일 화요일

어떻게 : 윗점~대슬랩~수리봉~신선봉~석화봉~석화바위~곰바위~건폭

 

 

(등산지도)

 

 

7월 첫주...

단양의 황정산 능선에서 비켜난 석화봉은 아직 미답지... 

그곳을 안내하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 나섰다.

 

들머리 윗점.

내리자 마자 다들 산에 오를 생각은 않고

먹음직 스럽게 익은 산딸기를 따 먹느랴 모두들 바쁘다 바뻐~

 

 

 

덥다.

오늘은 수온주가 30도를 넘을거란다.

오른지 얼마 안돼 벌써 윗도리가 흥건하다.

 

 

 

맨 뒷자리에 앉아 출발했으니

당연 오늘도 꽁지에서 출발하여 하나 둘 제키며 올라 서는데...

 

 

 

죄송한 야그지만...

생판 첨 보는 여인이 나를 보며 예전 빚진거 갚으란다.

?

멀뚱 멀뚱 처다만 보자.

예전 한겨울 계룡산에서 내 핸드폰을 주워가지고 내려와 전해 준적이 있단다.

처음엔 전혀 그런적 없는데 하다가

이런~!!!

까막득히 잊혀졌던 옛 기억이 희미하게 생각난다.

분명 그런적이 있다.

 

주위의 산우들이 거하게 한잔 사야 된다며 부추긴다.

그래서...

호기롭게 외쳤다.

 

"당근이쥐~!"

"쬠만 지둘러유~ 시원한 맥주로 쏠팅께~"

 

그래서..

일행의 맨 꽁지에 발이 묶인 산찾사는 덕분에

아름다운 여인들과 갖은 해찰 다 부리며 걷는 여유로운 발걸음이 됐다. 

.

.

.

.

벌써 조망이 터진다.

여인네들의 탄성을 지르며 죄다 한곳으로 시선집중...

어딜 보는겨~?

 

 

 

 

바로 저그 아래의 산하..

 

 

 

걷는 재미 쏠쏠한 대슬랩을 만난다.

울 마눌 초록잎새가 참 좋아 할 대슬랩을 단숨에 뛰어 오른다.

힘 자랑 ?

아니다.

릿지화 자랑질이다.

ㅋㅋㅋ

 

 

 

등판떼기 따끈 따끈해도 이런 암반 대슬랩이 좋다.

올려다 보는 맑고 푸른 하늘도 이쁘지만

내려보는 조망 또 시원하니 아니 좋을 수가 없다.

 

 

 

 

 

힘들게 대슬랩을 올랐으니

이젠 좀 쉬었다 가기 딱 좋은 소나무 아래에 이르자

 

 

 

이심전심...

말 안해도 다들 베낭부터 내려 놓는다.

때는 이때다.

잽싸게 베낭을 풀어 시원하게 얼려온 맥주를 딴다.

그리곤...

크나큰 은혜를 입은 그 여인에게 먼저 한잔 따라 드린후.

갈증을 삭히는 시원한 맥주를 나눈다.

덕분에..

난 아주 간단하게 빚진걸 갚았고

더불어 마음과 함께 등짐도 줄어 몸도 가벼워 진다.

이 더운날 이것도 복이고 행운이다.

 

 

 

첫 봉오리 수리봉.

올랐으니 단체사진 한방 박아주고.

 

 

 

오늘의 하일라이트 용아릉 능선을 앞두고 앞을 바라보니

그새 중간그룹은 용아릉 날머리의 신선봉에 낼름 올라서서 우릴 향해 손을 흔든다.

 

 

 

드뎌...

울퉁불퉁 암릉구간을 밟기 시작한 우리..

 

 

 

어느새....

우리 뒤를 추월한 타 산악회와 엉킨다.

암릉 구간엔 한사람만 버벅대도 지체된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자는 다급함이 없다.

덕분에 쉴 수 있어  발아래 드리운 아름다운 산하에

세상사에 시달린 고달프고 지친 마음을 던저 버릴 시간이 됐으니

이 또한 감사하고 고마울 뿐...

 

 

 

 

 

 

 

 

히히낙낙 웃음속에 걷다보니

어느새 용아릉을 발아래 둔 선선봉에 올라선다.

얼마나 풍광이 좋으면 신선봉일까 ?

이곳에 서면 월악산 일대와 단양의 산군들은 다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조망이 그리 시원스레 뻗지 못해

가까이의 천주산 공덕산 황장산 문수봉 정도만 뚜렷하고

소백산 능선은 희미한 실루엣만 그려있어 성능 좋은 디카나 담길 수 있는 날씨다.

 

 

 

 

 

신선봉을 내려선 후...

석화봉을 향하다 소나무 응달에 자리를 잡아 점심식사를 한다.

차려진 산상의 부폐...

참으로 화려한 식단이다.

특히..

직접 집에서 키웠다는 각종 쌈채가 풍성했는데

그것과 함께 먹었던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이날 최고의 인기품목.

 

 

 

 

 

배불리 드셔주니 더 게으러진 발걸음들...

그래도 석화봉을 넘긴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바위들이 꽃을 피운 모양같다 하여 석화봉이라 불린다 했는데

정작 석화봉 정상은 볼품 없는 둔덕 정도이니 아마도 주위의 바위군들이 그래 보였던 모양이다.

 

 

 

꼬리 진달래

 

 

 

석화봉을 내려선 후.. 

석화바위로 향하다 등로옆 암릉을 올라서면

 

 

 

이 능선 중

최고의 조망처가 반긴다.

코앞의 올산은 물론 반대편 황정산 능선과 함께 단양의 산군들은 다 모였다.

 

 

 

 

처음과 끝을 함께 걸으며

내내 웃음을 주시던 하하하님의 익살..

항상 그랬다.

하하하님만 곁에 있으면 하루종일 유쾌함이 보장된 하루.

참 좋은 성격과 재능이라 내심 부럽다.

 

같은말도

내가 뱉으면 심한 모욕과 욕으로 들릴 말들이

하하하님을 통해 나오면 위트와 유머가 되고 다들 웃음으로 받아 드리니

저런 재능은 세상 누구라도 없을거다.

 

 

 

왕년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신 경력을 뽐내는 하하하님.

그런데...

세월을 누가 거스를 수 있으리.

뻣뻣혀~!!!

옆에 있는 제제님 웃겨 죽는다.

 

 

 

아주 만만해 보였나 보다.

따라 해 보는 제제님은 그러나 롱다리가 쪽팔릴 정도의 솜씨를...

 

 

 

그럼 니는

나 ?

이정도는 돼 야징~!

 

(하하하님 촬영) 

 

 

이 암릉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다.

다들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많은 시간들이 흘렀슴을...

 

 

 

 

 

 

욕 먹지 않고 제시간에 가려면 좀 서둘러야 될 시간.

이젠 다들 종종종 발걸음이 바뻐진다.

 

 

 

석화바위에 이른다.

정상의 오름길은 뒷편에 있는데

늘여놓은 동아줄이 많이 삭아있어 몸의 중심만 잡는데 이용해야 될 듯...

 

 

 

 

 

 

시간도 촉박하고

석화바위 오름길이 다소 위험스러워 나머지 일행들은 그냥 패스~

 

 

 

석화바위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그 아래 암릉의 조망터에 여인들을 세워 놓은 하하하님.

뭔말을 했던지 ?

여인네들 웃어 디진다.

 

 

 

이젠 내림길만 남았다.

째진 바위를 지나.

 

 

 

조망터에서

못 걸어 좀 서운한 반대편 황정산 능선을 바라보다.

 

 

 

 

궁뎅이 바위를 넘어서면

 

 

 

대흥사를 내려보고 있는

곰 한마리를 만나면 산행은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부터 난 쏜살같이 내림길을 달려간다.

그리곤...

계곡에 풍덩.

 

어이 개운해~!!!

여름산행의 끝맛이 쥑~인다.

다행히 내려선 시간도 널널해 느긋하게 하루를 정리한다.

 

 

 

 

(동영상으로 보는 수리봉~석화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