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성주 독용산

산 찾 사 2014. 4. 14. 13:56

산행지 : 성주. 독용산

산행일 : 2014년 4월13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

어떻게 : 오왕사~시여골 끝집~남문~935봉~동문~은광폭포~시여골 계곡~오왕사 

 

      (산행 개념도)

 

 

 

모처럼  일요일에 쉰다.

어디로 가나 ?

그런데...

내가 노는날만 골라 비가 온다.

다행히 오후엔 그친다니 초록잎새랑 나서는 보는데....

제법 굵직하게 내리던 비가 성주의 국도변에 들어서자 소강상태를 보이더니

들머리에 도착하자 비가 그친다.

 

차를 댈 곳을 찾아 오왕사를 지나

시여골 맨 끝집에 이르자 넓직한 공터가 있어 가장자리에 주차후

산행에 나서려는 찰나....

 

우릴 내내 처다보던 노인네가

왜 남의 땅에 차를 대냐며 호통을 친다.

딘장~!

시골인심이 우찌 이리 사나울까 ?

기분이 팍~ 상한다.

얼른 차를 빼내 도로옆에 주차후 마을 끝집을 벗어나 숲속을 파고든다.

 

 

 

개념도를 보면 분명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

선등자들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일단 방향만 잡아 마을의 텃밭을 지나 묘지의 사잇길을 넘어서자

비로소 숲속길엔 선등자들의 시그널이 우릴 반겨준다.

 

 

 

등로는 아주 넓직한데

사람들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낙엽만 수북하다.

 

 

 

촉촉히 젖은 이슬을 털어 가며 가던 초입....

초록잎새가 다래순을 발견했다.

저거 조금만 채취 하자는 초록잎새의 말에 두어 땟거리는 됨직한 양만 따 담은 후....

 

 

 

계속되는 오름질 끝에....

본격적인 능선길을 만났을때 초록잎새가 탄성을 내 뱉는다.

 

어머~!

어머~!

 

오늘 산에 참 잘 왔네요~

 

 

 

이렇게 비가 나리는 날 꼭 산에 가야 되냐던 초록잎새...

좋아 해도 너~무 좋아한다.

올해는 꽃도 못보고 지날 줄  알았는데 라며...

 

 

 

 

등로는 아주 푹신한 육산인데

주변엔 온통 진달래 군락지라 환상이다.

좀 늦은감은 있어도 이만함 감동을 먹기엔 충분하다.

 

 

 

정말 예상못한 진달래 꽃산행이 됐다.

진달래로 이름난 어느 명산과 비교해도 결코  꿀릴게 없을 정도로

이곳 진달래는 군락을 이뤘고 또 밑둥치가 제법 굵직한걸 보면 참 오래된 나무들이다.

 

 

 

 

이렇게 좋을 수가....

그저 가보지 못한 산이라

예전 부터 벼르다 이제 찾아 들었는데 시기적으로 참 잘 왔다.

 

 

 

이렇게 좋은 산임에도 ..

사람들은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게 솔직히 더 맘에 든다.

오랫만에 둘만의 한적함이 더 더욱 좋다.

 

 

 

 

 

 

 

 

 

 

 

진달래 꽃길을 그렇게 걷던 어느순간....

넓직한 공터가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높은곳에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제법 무덤 관리도 잘 돼 있는걸로 보아 그 후손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무덤을 지나며 등로가 우측으로 꺽인다.

그러다 만난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조망 바위...

비가 온 뒤라 자욱하게 깔린 안개에 잡아먹힌  시야 탓에 조망은 꽝~

 

 

 

걷는 능선엔 가끔씩 이렇게

산성의 흔적들이 보이는 등로는 그러나 외길이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

남문이다.

 

 

 

제법 걸었다 생각했는데

남문의 이정표는 독용산 정상 1.5키로를 가르킨다.

얼추....

때도 된 듯 배고픔을 호소하는 초록잎새의 청을

애써 개무시를 하고 내처 걸어가 정상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등로가 갈린다.

915봉을 편하게 돌아가는 길과 직등길.

당신은 이길로 나는 저길로 잠시 우린 이별을 햇다.

그렇게 정든님과 이별까지 하며  올라 본 915봉의 넓직한 헬기장엔 그러나 잡초만 무성하고 조망은 없다.

 

 

 

 

915봉에서 정상은 금방이다.

어디서 올라 왔나 ?

정상에선 가벼운 등산차림의 중년들 몇몇이 서성대다 내려선다.

 

 

 

오늘 산행 처음으로....

셀카로 둘이 정상증명의 사진 한장 먼저 남긴후 자리를 편다.

 

우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삭히고....

어디로 들어가는지 ?

순식간에 뚝딱 모든걸 깔끔히 위장에 싹쓸이로 쓸어 담았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밥을 먹는 동안 땀이 식자 추위가 엄습한다.

추위를 쫓는랴 우리 부부의 부지런한 걸음은 동문에서 멈춘다.

 

 

 

얼핏 보아 하니....

복원한지 얼마 안 된 표가 나는걸로 보아

아직 복원 진행형이란 느낌이 든 성곽길을 뒤로 우린 시여골을 찾아든다.

 

 

 

 

 

처음 만난 계곡을 가로 질러 오른 다음 만난 능선길....

소나무 오솔길이 환상이다.

 

 

 

그러나...

그 능선길은 짧았고 이내 들어선 시여골은 참으로 길었다.

 

 

 

 

예전 하산길에 넘어저

손을  크게 다친 경험의 초록잎새가 계곡길에 들어서자 

버벅대도 너무 버벅댄다.

그러나...

답답해도 채근할 수 없는 일....

 

 

 

걷다 뒤돌아 보면

십리는 떨어진 초록잎새를 기다리기를 반복....

 

 

 

그러다 시여골의 최대 명물 은광폭포을 만나 다리쉼을 한다.

이곳 시여골이 제법 길다.

계곡산행을 좋아하는 산우들이라면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 이곳을 찾아도 좋을것 같다.

 

 

 

 

계곡산행이 항상 그렇듯....

이러 건너고 저리 건너다 길이 끊긴 듯 다시 이어지던 등로가....

 

 

 

 

 

어느 순간 편안함을 찾게 되면

이미 계곡 산행은 막바지에 이른다.

그 끝의 시여골 마지막 민가의 공터에 이르자...

그 심통스럽고 고약한 노인네가 다리위에서 무섭게 또 우릴 째려 본다

저 사람 왜 저래 ?

 

아마도....

시여골 계곡쪽으로 산삼이나 약초를 재배 하는 사람인듯 생각된다.

그러니 찾아드는 사람이 싫을 테고...

그래도 그렇치.

나이값을 해야지 그럼 쓰나 ?

 

독용산...

진달래 꽃산행으로 대 만족을 경험한 산행이나

그곳에 사는 사람으로 인해 기분은 영~ 께름직한 산행지라

우린 부라나케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향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성주.독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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