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비사성을 찾아서
산행지 : 중국 대련 비사성(대흑산)
산행일 : 2014년 2월11(화)~15일(토)
어떻게 : 대련 비사성 & 내몽고 적봉 답사단 일행과...
(함께 하신분)
☞ (AM 트래킹) 전문 여행사 이 희선 사장님.
☞ 다모아 여행사 김 종하 사장님.
☞ 경성 여행사 김 영기 사장님.
☞ 중국 대련 구룡 여행사 원 동철 부장님.
☞ 대인훼리 김 동욱 부장님.
☞ 대인훼리 이 병철 대리님.
☞ 산찾사.이용호
-고구려 비사성을 찾아서-
해외 트래킹만을 전문으로 하는
AM 트래킹 여행사 오너 히써니의 요청이 있었다.
중국 대련의 새로운 트래킹 상품을 위한 답사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
그러나...
회사의 근무 일정과 맞지 않아 정중히 거절을 했는데 내 일정에 맞춰서 진행 하기로 했단다.
다시 짜여진 일정.
그러나 그래도 길게 연가를 내지 않음 힘든 일정이라 많이 망설였다.
힘들면 마눌 초록잎새랑 중국 청도 노산의
새로운 코스 답사를 본인 대신 다녀와 달라는 요청은
초록잎새가 중책을 맡은 대전주주클럽의 대회일과 겹처 같이 갈 수 없다기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래~!
떠날 수 있을때 떠나자.
가슴이 이렇게 떨리고 다리힘은 남아 도는데 뭐가 문제인가 ?
순간 탈무드의 한귀절을 떠 올려 떠나야 할 필연성과 당위성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휴일이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지
인간이 휴일에 주어진 것은 아니다.......(탈무드)
제1일차 : 2014년 2월11일 화요일
-인천항 대인훼리 1526S17:00 발
-중국 대련항 익일(2월12일) 09:00 착
인천항에 같이 가려면 삼실로 오라는 히써니.
대전에서 KTX로 쌩~ 하니 달려 도착한 서울역에서 미디어역
그리고 택시로 이동하여 만난 히써니의 첫 말.
"일단 때가 됐으니 순대부터 채우고 보죠~!"
당근 말밥이다.
그래서...
삼실 바로 아래의 식당에서 여직원과 함께
맛난 점심으로 속을 든든해 채운 산찾사는 출발 준비 완료.
식사후...
여직원이 내준 커피향을 즐기는 사이 히써니 삼실엔 두분이 찾아 오셨다.
경성 그리고 다모아 사장님 두분이 모든 일정을 우리와 함께 한덴다.
두 여행사는 트래킹 전문의 AM과 달리 해외 관광과 중국의 여행객 인바운드가 전문이라고...
이윽고...
자가용으로 함께 이동하여 들어선 국제 여객선 터미널....
동북3성으로 가는 가장 빠른 뱃길이라는 대인훼리 선사에서
영업부장의 직책을 맡고 계신 김 동욱 부장님이 우리 일행을 맞아준다.
이번 답사일정에 드는 비용을 협찬하신 분이며 전 일정을 함께 하실 분이란다.
그분이 전해준 선표...
대인훼리의 로얄실은 단 3개뿐.
받아든 선실의 표를 보니 요금은 4,300원인데 선실은 로얄실이다.
물론 요금도 실제론 꽁짜.
와우~!!!
출국수속...
남들은 줄줄이 줄을 서는데
선사 직원의 안내로 귀빈용 출구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수속 덕분에 쉽고 빠르게
안락함이 보장된 대인훼리 로얄실 객실에 여장을 풀었다.
참고로...
귀빈실 2인1실엔 침대,응접셋트.옷장.TV,오디오,냉장고는 물론
욕실까지 갖춰저 있어 호텔의 객실과 별반 다름이 없다.
배가 떠나려면 아직 시각이 이르다.
객실에서 나와 선실 갑판에 올라 주위 풍광을 둘러보는 사이...
서서히 배가 움직인다.
그리고...
점점 멀어저 가는 인천항.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 간다.
대인훼리가
아름다운 인천대교의 아래를 통과할 쯤..
서쪽하늘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던
햇님이 물러나고 선상 갑판엔 땅거미가 슬금 슬금 밀려 들더니 이내 어둠이 지배한다.
그제서야 문득 느껴진 한기와 허기.
다시 찾아든 객실에서 차디찬 몸이 풀리자
객실방송에서 우리일행을 찾는다.
다같이 찾아간 식당.
훼리선사에선 우리를 위해 특식요리를 준비해 한상 거~ 하게 차려 냈다.
배불리 먹고 난 다음엔...
후식으로 요리사들이 직접 구워 만든 피자가 올라오고
그걸 안주로 우린 맥주를 마시며 답사여정의 일정과 향후 이곳의 관광활성화를 위한
서로간 업무협의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정담들이 이어 지느랴 선상 훼리의 밤은 깊어간다.
그럼 여기서....
선사와 여행사 사장님들의 역학관계를 한번 집고 넘어가자.
그들은 서로 상대방이 갑이고 본인들은 힘없는 을이라 주장을 한다.
가만 보면 일리있는 말들이다.
선사에서는 여행사 사장들이 선표를 팔아줘야 회사가 유지되니
여행사가 갑이라 칭하는 반면 여행사 사장들은 정말 필요한 배표의 권한을
움켜지고 있는게 선사이니 당연 갑은 선박회사라 말한다.
ㅋㅋㅋ
누가 갑이고 을이면 어떤가 ?
공정한 룰이 적용되고 서로간 협력관계를 유지하는게 더 중요할 뿐....
이후..
자리를 옮겨 시작된 여흥의 시간.
그러나..
술이 약한 난 일찌감치 떨어저 나가 내 숙소로 슬며시 들어가 잠이 들었다.
제2일차 : 2014년 2월12일 (수요일)
- 중국 대련항 : 09:00착 ~ 09:25 (입국수속)
- 대련항 : 10:27
- 비사성 매표소 : 10:10
- 조양사 : 11:01
- 칼바위 능선 갈림길 삼거리 : 12:35
- 칼바위를 향한 능선상 무명봉 : 12:43
- 칼바위 정상 : 13:20
- 무명봉 13:39~14:05 (중식)
- 비사성 15:40
- 점장대 15:45 (빵차로 이동)
- 조양사 주차장 15:48
2일차 날이 밝았다.
숙면을 취한 덕에 몸이 개운하다.
선실의 숙소 커튼을 제키자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후다닥 일어나 디카를 들고 갑판을 향해 뛰어 나가니 아기 햇살은 이미 찬란한 빛을 뿜어 내고 있다.
일몰과 일출을 함께 볼 수 있는건
훼리 여행만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낭만이다.
항공의 빠름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난 그래서 훼리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일찍 도착한 대련항.
접안을 기다린다.
하긴...
일찍 도착을 해도 출입국 공무원이 출근을 해야 입국을 할 수 있다.
내리는것도 귀빈 먼저.
그래서 남들 보다 먼저 입국수속을 끝내고 청사를 빠저 나오자
중국 현지의 대인훼리 회사에서 마중을 나왔다.
잠시의 만남과 헤여짐.
그런후...
전일정을 함께 할 중국 현지의 구룡여행사 부장님의 차에 올라타고
우린 바로 중국의 첫일정을 위해 바로 비사성을 향한다.
8인승의 승합차가 대련시내를 빠저 나온지 얼마후...
척~! 봐도 딱~! 인 비사성을 향해 달린다.
비사성(대흑산) 매표소....
희선님이 준비해간 자료와 입간판 안내도를 보며 들머리를 찾는다.
우리 교민 산악회에서 얻어 온 산행 자료의 지명도와 현지 안내도가 많이 다르다.
당연...
아무리 봐도 감을 못 잡는다.
교민 산악회에서 잡은 코스는 그네들만의 용어가 분명하다.
정확한 개념도도 없이 막연하게 돼지농장 또는 빨래터로 명기된 지명으론 들머리 찾기란 보물찾기와 매 한가지.
그래서..
대략 입간판의 안내도를 참고 삼아 맨땅에 헤딩식의 들머리 찾기에 돌입을 했는데...
비사성의 제일 긴 코스로 짐작되는
빨래터로 향하던 우리일행과 마주오던 현지 산행인들이 있었는데
내 곁을 스치며 속삭이던 말투가 언듯 들렸는데 분명 한국말이다.
오잉~!!!!!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한국분이냐고...
그네들이 더 놀랜다.
우찌 여길 알고 오셨나며...
한국 교민인 그분들은 여기 온지 벌써 10년이 됐단다.
휴일엔 항상 이산을 찾는다 하여 제일 길고 멋진 코스 추천을 부탁하자
자기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 된단다.
와우~!!!!
순순히 일이 풀린다.
그래서 함께 시작된 산행은 매표소에서 한참을 더 올라온
조양사를 들머리로 하여 공룡능선 같은 능선을 타고 칼능선을 경유 정상을 향하기로 한다.
조양사를 좀 더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 진행방향 좌측의 숲속에 들면서
우린 비사성(대흑산)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녔다 보다.
등로가 넓직하고 올라서는 곳곳엔 돌탑들이 세워저 있다.
매주 산에 오른다는 우리 교민들...
그래 그런지 진행 속도가 아주 빠르다.
반면...
그냥 척 봐도 숨쉬기 운동만 했을법한 우리 사장님들은 힘겨워 한다.
"저분들 따라는 오겠어요~?"
대답해 주기 참 곤란하다.
사실 나도 처음 만난 사람들이니 뭔 말을....
거기다 다들 배는 남산만하여 해산달을 몇일 앞둔 임산부의 몸매들이라
나도 내심 걱정스럽다.
뒤떨어진 일행들을 기다리게 해 준 고마운 조망바위를 만난다.
일망무제의 조망.
그러나 날씨가 포근해 그런지 자욱한 개스에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트래킹 상품 개발을 위해 찾아든 희선님...
주판알을 튕기며 이 산이 과연 상품성이 있는지 없는지로
지금은 머릿속이 많이 복잡할 거다.
드뎌....
능선에 붙기 시작하자
우리가 걸어야 할 코스가 대충 그려진다.
바로 저 앞...
개스에 쌓여 희미한 모습을 보인 정상을 기준으로
주위 능선과 연결하면 대충 감으로도 우리가 가야할 능선과 내려야 할 코스가 정해진다.
좀 늦게 시작된 산행.
시장기를 핑계로 다리쉼을 하며 후미를 기다려 간식으로 허기를 속인다.
그러며 우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는데...
교민들은 우리가 한국에서 온 여행사 사장님들인걸 알고 반가워 한다.
올해 백두산 산행 계획이 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이어서 비자연장 신청까지...
즉각 해결이 된다.
ㅋㅋㅋ
우야튼 서로들 잘 만났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을 바탕으로
우리가 걸어가게 될 능선을 바라보자 마치 설악의 공룡능선 같단 생각이 먼저 든다.
겨울철 눈 쌓인 암릉산행은 위험하여 위도가 우리보다 더 높은 지역이라 당연 눈이 많겠구나 염려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포근하여 마치 늦가을이나 초겨울의 날씨 같아 참으로 다행이다.
드디어 시작된 암릉길....
교민 산악회 회원에게 이 능선 이름이 있냐 물어보니 당연 없단다.
그말이 끝나자 마자 희선님이 그런다.
그럼 이능선 이름을 Amazing 능선이라 불러야 겠단다.
AM 트래킹란 회사이름의 어원은 어메이징(Amazing)에서 따온 이니셜이다.
희선님...
정말로 어메이징한 발상이다.
그래...
먼저 붙이는게 임자다.
비사성(대흑산) 패키지를 출시 할때 이능선 이름을 AM능선이라 붙이면 되지 뭐~
그 순간부터 우린 이 능선의 이름을 AM 또는 어메이징 능선이라 불렀다.
어메이징 능선은 그야말로
그 단어가 의미하는 (놀라운,멋진,대단한,흥미로운,기가막힌)것들을 고루 갖춘 능선였다.
다들 암릉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
주위의 조망도 시원 시원하니 지루함이 없어 더 좋다.
설악의 공룡능선 같던 AM능선을 빠저 나오자
등로는 하늘을 가리는 숲속길이 잠시 이어지다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다.
여기서 우린 이산의 코스중 가장 흥미롭고 위험스런 칼바위 능선을 답사 하기로 했다.
길게 이어 걸어 주려면 칼바위 정상아래를 돌아가는 7부능선을 타고 걸어가다 관음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정상을 밟은 뒤에 칼바위 능선을 걸어 되돌아 오는 원점휘귀 코스가 좋겠지만 오늘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그냥 날등을 타고 칼바위 능선을 왕복하기로 했다.
칼바위 능선이 위험하다 하여
관광 여행상품만 취급하는 여행사 사장 두분과 대인훼리 부장님은 도중 무명봉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4명만이 칼바위 능선을 향했는데...
ㅋㅋㅋ
제일 젊은 대인훼리의 이병철 대리가 암릉길에서 벌벌 긴다.
우야튼 빨리 다녀와야 하기에
이번엔 희선님과 이대리가 쫓아오던 말던
교민 산악회 리더와 나만 냅따 내달리기 시작 했는데...
이곳이 가장 위험한 칼바위 릿찌 구간이다.
그러나...
궂이 위험하다 생각되면 우회로가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셔도 된다.
암릉구간이 끝나고 올라선 칼바위 정상.
발아래 펼처진 시원스런 조망을 배경으로 정상증명 사진 한장을 남기고 우린 발길을 돌렸다.
칼바위 정상을 되돌아 오니
무명봉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일행들이 점심으로 라면을 끓였다.
시장이 반찬이라 했나 ?
김치뿐인 라면이라도 산중이라면 임금 수라상 부럽지 않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다들 맛나게 라면을 드셔준 우린 정상을 향한다.
정상을 향한 능선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암릉과 육산이 고루 고루 갖춰진 종합세트 선물같은 등로가 우릴 반긴다.
이곳 능선은 사시사철 다 좋덴다.
그중 봄철엔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초원이 아름답고
가을엔 억새가 좋아 날씨만 청명 하다면 대련시내는 물론 서해바다까지
덤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보장 한다니 떼거지로 손님들을 몰고 와도 최소한 욕은 먹지 않으리란 확신이 선다.
정상을 향해 길게 늘여놓은 능선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처음의 염려와 달리 배불뚝이 관광 여행사 사장님들은 다들 은근과 끈기가 있어 무리없이 잘 따라 붙는다.
드디어...
정상을 코앞에 두고 길이 갈린다.
여기에서 다들 정상을 돌아 나가는 우회로를 택한다.
다만...
나홀로 하늘을 향해 고도를 높인 직등의 암릉길을 올라채기 시작했다.
올라선 정상...
그러나 실제 정상 자리엔
통신 시설물과 군부대로 짐작되는 건물이 차지하고 있다.
정상 바로 아래엔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이 임도로 향한다.
물론 난 저길로 내려 가야 하는데 욕심이 생겼다.
저기 멀찍이 보이는 암릉에 세워진 건물까지 능선을 이어 걸어 보기로 했다.
능선길은 뚜렷했고 거침이 없었다.
다만...
멀찍이서 보던 건물은 한창 신축중였고 위험하니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있어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무시하고 진행했는데
다행이 막는 사람은 없었다.
신축중인 전망대 같은 건물이 세워진
정상아래엔 길을 안내하는 타루초가 길게 걸려있어 그걸보고 따라 내리자
저 멀찍이서 임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는 일행과 만나게 되며 잠시 나홀로의 산행을 끝낸다.
그런후 만나게 된 비사성...
옛 고구려의 축조양식과 전혀 다른 성으로 복원돼 있슴은
고구려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켜려 한 동북공정의 음흉한 속셈이다.
해상방어의 최전선 기지이며 군사 요충지인 이곳 비사성은 고구려 천리장성의 시작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밖으로 밀려난 이곳 우리의 옛 땅...
고구려가 수,당과 벌인 90년간의 치열했던 전쟁을 단지 그네들의 국지전였다는
역사왜곡을 그저 지금 내나라 내땅이 아니란 이유로 정부나 사학자들은 그저 방관하고 방치하고 있는건 아닌지 ?
지금껏 우리와 함께 걸었던 교민들과 점장대에서 이별을 했다.
그들은 석고사로 향하고 우린 빵차를 불러 타고 조양사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시간이 좀 더 주어진다면
석고사로 내려가면 좋을텐데 우리일행은 비사성 탐방을 끝내고
바로 고조선의 역사가 흐르는 우리의 옛땅을 찾아 머나먼 길을 가야만 한다.
조양사까지 임도를 따라 신나게 내리 쏘는 빵차의 기사...
뜻밖에도 여성이다.
곱상한 외모와 세련된 옷매무새와 달리 운전은 거칠다.
하긴...
중국의 빵차는 그런맛에 탄다.
비사성 답사는 그래서 마지막까지 스릴이 있어 좋았다.
(동영상으로 보는 대련 비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