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산찾사는 장애인 6급을 확인한 초례봉~환성산

산 찾 사 2013. 12. 4. 19:16

산행지 : 경산 초례봉~환성산

산행일 : 2013년 12월03일. 화요일

어떻게 : 매여동~초례봉~낙타봉~새미기재~환성산~875봉~홍주암~불굴사 주차장

 

  ( 산행 개념도)

 

 

 

가팔환초...

장거리 산행에 의미를 둔 산꾼들의 검증코스 라고나 할까 ?

팔공산은 여러번 다녀왔어도 이곳은 미답지라 그곳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그 구간 일부 나마 밟고 싶어 길을 떠난다.

 

산행 들머리....

버스가 매여동 마을을 코앞에 두고 알바를 했다.

ㅋㅋㅋ

잘 못 들어간 좁다란 골목길을

겨우 겨우 빠저 나온 버스가 찾아든 매여동 역시 좁은길은 매 한가지.

그래서 우린 마을 초입에 내려 걸어 오르기로 한다.

매여동 마을의 하천을 따라 걸어 오르다 보면 마을 뒷편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그놈 참 잘 빠젓다.

 

 

 

 

마을을 지나자 마자

이정표가 초례봉으로 우릴 안내하고...

 

 

 

넓직한 임도를 만나 본격적인 숲속에 들게 되자

 

 

 

 

외길의 등로가

초례봉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이후부터 등로가 참으로 환상이다.

완만한 육산의 소나무 오솔길이 산림욕을 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야금 야금 줄어드는

오솔길이 아까울 정도로 숲길이 정겹다.

처음부터 해찰을 떨다 보니 오늘도 맨 후미....

솔향이 좋으니 오늘같은 날엔 느림의 미학을 맘껏 누려 볼 참이다.

 

 

 

선등한 산우들이 암봉에 올라 손을 흔든다.

저곳이 바로 초례봉.

 

 

 

완만한 육산이 잠시 잠깐

초례봉을 앞두고 앙탈을 부려대는 암릉길로 변모를 했으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드디어 올라선 첫 봉오리 초례봉....

사방팔방 시원 시원한 조망이 제공되는 봉오리 지만

아쉽게도 중국에서 밀려든 미세먼지로 인해 그 시야가 멀리 뻗치지는 못한다.

 

 

 

 

초례봉을 뒤로 낙타봉을 향한다.

능선길은 뚜렷한 외길이며 걷는 내내 좌우로 조망은 좋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앞의 울룩 불룩 암릉의 능선....

마치 낙타의 등 같다 하여 낙타봉이다.

 

 

 

가는길 내내...

이곳만의 특색있는 이정표가 친절하다.

저것만 잘 보고 진행해도 길 잃을 염려는 없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낙타봉을 향한 등로....

잠시 오르락 내리락의 암릉엔 등로만 조금만 벗어나도 여기저기 조망터가 반긴다.

 

 

 

 

 

낙타봉은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아무 생각없이 가다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를 앞서간 동료들은 그냥 스처 지났고 호기심 왕성한 맨땅님과 싸립문님만 올라서고 있다.

 

 

 

뒤따라 올라선 낙타봉엔 반듯한 빗돌까지 모셔저 있다.

 

 

 

암봉이라 당연 조망은 최고다.

곧 뒤따라 오던 샘터님과 보라꽃님 그리고 데레사님을 불러 올렸다.

 

 

 

낙타봉을 그냥 스처 지나간 앞선 동료들이

저 아래 능선의 따스한 햇쌀아래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소나무가 암봉에 뿌리를 내린 낙타봉 정상아래....

바람이 자고 따스한 햇쌀이 내리쬐는 넓직한 공터가 있어 우리도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나누어 먹는 식사가 푸짐하다.

아울러 같이 먹으며 나누는 정담은 더 푸짐하고 푸근한데 어쩌다 그런말이 나왔는지 ?

요즘 세상에 애인 없는 사람은 장애인 6등급으로 분류 된다는 데레사님의 말씀에 다들 디집어 졌다.

우리도 모르는 말을 옛날같음 완전 파파 할머니급의 데레사님 말씀이라 솔직히 충격이 크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불륜 공화국이란 말을 인정해야 하는건지 ?

솔직히 내 주위의 모든 부부는 건실하고 성실한 분들만 있어

저질 TV의 막장 드라마에나 나오는 이야기로만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문득 얼마전 주말 토요일에 안내 산악회를 갔다 오며 본 바로 내 앞자리의 두 남녀가 생각난다.

서로 다른곳에서 각자 올라와 만난 두 남녀는 가며 오며 부벼대고 속삭이던 행위들이 장난이 아녔다.

그런데....

이런 딘장~!!!

대전이 가까워 올 쯤 그여자가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옆에 놈에게 하던 자기야~ 소리가 좀 더 간드러 지는데 내용인즉 나 데릴러 올거징~?

참말루~!!!

그때 난 저런 여펜네 데려다 주고 데리러 오는 남편이 누군지 참으로 불쌍하고 한심 했었다.

그나저나....

오늘부로 난 장애인 6등급이다.

이걸 어짤거나~?

ㅋㅋㅋ

 

 

 

 

 

양껏 먹고 나니

가뜩이나 게으른 걸음이 더 더디다.

그러다 보니 이젠 정말로 내 뒤엔 아무도 없는 맨 후미...

그런 나를 또 잠시 잡아 둔 암릉

?

뭘 닮았을까 ?

 

 

걷다가 되돌아 보면 그래 해찰을 떨었어도

방금 전 머물던 자리는 저만치 멀찌기 물러나 있는걸 보면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다.

 

 

 

 

환성산을 향한 등로....

한차레 새미기재로 내려 백혔다 다시 한번 올라채야 한다.

잠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고도를 낮추는 등로의 암릉마다 우리의 산우님들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드디어 도착한 새미기재...

 

 

 

 

또다시 시작된 오름길...

힘겹다.

그나마 다행인건 향그런 솔숲의 오솔길이 위안이다.

 

 

 

맨 후미에 처진 데레사님과 보라꽃님...

그보다 더 뒤에 처진 산찾사.

뒤에 아무도 없슴 불안해 할까 싶어 천천히 뒤를 따라 갔는데

보라꽃님이 몹시 부담스러워 하시며 걱정말고 그냥 먼저 가라 하신다.

 

장애인 6급을 어떻하든 면해 보려고

맨땅님은 내꺼라고 소리를 쳤던 보라꽃님은 정작 맨땅님이 그럼 뽀뽀나 한번 하자할때

맨땅에다 뽀뽀하는 미친년은 세상에 없을거란 말만 안했어도 인정많은 맨땅이 잘 보살펴 같이 걸었줬을 텐데 안됐다.

그런 보라꽃님을 위해 6급 장애인 산찾사가 마땅히 해줄게 없으니 그저 냅따 앞선 산우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어느새 저멀리 암봉에 올라선 산우들...

저곳이 환성산이 분명하다.

 

 

 

암봉의 환성산.

다들 후미를 기다리며 기념촬영에 여념들이 없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휴식에 든 환성산을 등진다.

역시 부드러운 육산의 등로가 편안하여 지칠법한 거리를 걸었슴에도 진행이 빠르다.

그러다 만난 갈림길 팔공산 갓바위로 가는길과 만났다. 

여기선 잠시의 망설임이 있었다.

갓바위까지 이어 걸은 다음 KTX로 귀가를 하는건 어떨지 ?

살짝 같은 삼실에 근무하는 맨땅님을 꼬실려 봤는데 꿈쩍을 않한다.

ㅋㅋㅋ

그래...

어짜피 이곳이나 저곳이 나에게 미답의 길이니 계획대로 가보자. 

 

 

 

 

 

 

불굴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훌륭하다.

가끔씩 틔워주는 조망권에선 팔공산 자락이 아낌없이 그 모습을 내준다.

 

 

 

 

 

 

 

 

이처럼 좋은 솔숲 오솔길이 또 있을까 ?

아무리 능선길이 길다해도 난 이런길엔선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짧아지는 능선길이 안타까울 뿐....

 

 

 

능선의 끝자락...

바위틈에 자리한 홍주암을 경유하여

 

 

 

 

불굴사로 내리며

하루종일 솔밭길 산림욕에 힐링이 된 하루를 접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