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 대청도 1박2일 (후편)
산행지 : 백령도 & 대청도
산행일 : 2013년 9월04일(수)~05일(목)
누구랑 : AM 트래킹(주) 답사단.
어떻게 : 1일차 백령도 관광 ~ 2일차 대청도 삼각산 서풍받이 트래킹
제2일차 : 2013년 9월05일 목요일 흐림
이동경로 : 백령도~ 대청도 선진포 선착장~대청로 고갯마루~ 매바위 전망테크(공사중)
삼각산~처마바위~광난두 정자~서풍받이~섬끝 조망처~마당바위~광난두 정자.
(대청도 섬산행 개념도)
(대청도 옐림 민박집에서 제작한 개념도)
(산찾사표 대청도 개념도)
전날 백령도는 룰~루랄라 관광컨셉이라면
오늘은 대청도의 최고봉 삼각산에서 이어진 능선이 바다로 꺼저들다
불쑥 치켜 올려 세운 최고의 명소 서풍받이를 이어 걷게 되는 트래킹 코스 다.
우리는 서둘러 백령도 선착장에서 대청도를 경유하는 인천행 고속 훼리 승선을 위해 숙소를 등진다.
우리가 타고 갈 고속훼리가 도착한다.
백령도에서 대청도는 금방.
엉덩이를 붙였는가 싶었는데 벌써 내리란다.
대청도 선진포 선착장....
우릴 마중 나와야 할 여행사와 선사의 직원이 안보인다.
히써니 바쁘게 전화질...
직원은 이미 선착장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덴다.
어디서 ?
옐림 민박집이란 상호가 세겨진 미니 버스를 찾으란다.
그런데...
어느분들이 그차에 이미 들어가 앉아 있다.
ㅋㅋㅋ
그분들 남의 차에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민박집 예약을 하면 아마도 마중을 나오는 본데 그분들이 확인도 없이 타고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버스가 대청로를 달려
사탄동을 향한 고갯마루를 힘겹게 오르다 그 정점에 우릴 내려준다.
그런후....
옐림 민박집 쥔장은 직접 만들었다는
개념도 한장을 건네며 나중에 광난두 정자로 픽업을 나오겠노란 말을 남긴 후 버스는 떠났다.
초반...
임도 수준의 등로를 걸어 오른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듯 등로가 하늘을 향했는데.
에게~!
벌써 능선에 도착이다.
올라선 능선의 초입에선 원목테크 공사가 한창이다.
일명 매바위 전망테크.
아마도 다음에 이길을 올라설 산우들은 이곳에서 눈이 호화로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리라.
능선에서 바라본 풍광이다.
섬 산행의 묘미는 사방팔방으로 조망되는 시원함이다.
그것도 쉬운 발품을 조금만 팔면 얼마던지....
시선을 들어 사탄동 마을 해변을 넘어
그 모습을 짐작케 할 수 있는 서풍받이로 향한다.
오늘은 삼각산을 거처 저 아래의 서풍받이를 잇는 대략 7키로 남짓한 거리를 걷는 일정이다.
길이 차~암 좋다.
숲속은 우거지고 녹음이 짙은데 살갖을 스치는 바람엔 가을의 느낌이 물씬 난다.
바람의 감촉....
습도를 잔뜩 머금었던 그래서 찝찝함이 온몸을 휘감던 바람은 어느새
보드랍게 살결을 스치는 뽀송 뽀송함과 함께 기분좋은 서늘함을 안겨주고 있다.
공사 예정의 표식.
이곳엔 산꾼들의 쉼터가 될 장소라 그런지
바람도 시원스레 잘도 불어줘 잠시 다리쉼을 한 후 삼각산을 향했다.
오르락 내리락의 능선길...
중간 중간 등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멋진 조망이 반긴다.
옹기 종기 붙어 앉은 사탄동 마을을 잇는 도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우리가 가게될 광난두 정자도 얼핏 보이고 뾰죽하게 솟아오른 서풍받이도 내려다 보인다.
왕대포로 무장한 광주의 고운님이
섬 구석 구석을 향해 사정없이 대포를 발사한다.
얼마나 멋진 영상이 나올지 기대된다.
다시 시작된 가파른 오름길...
우리팀중 제일 저질체력의 히써니는 벌써 열을 받아 얼굴은 뻘겋게 물 들었다.
힘들어도 오늘 행사의 주체이고 오너이니 찍 소리 못하고 힘겹게 삼각산을 올라서는 히써니....
으29~!!!
그러게 이젠 몸 관리 좀 하시징~?
방송 안테나를 지척에 두고
등로는 우측으로 방향을 틀며 휘감아 돌아 나간다.
그런 후 다시 올라선 능선의 조망처....
오늘의 최대 조망처가 되는 이 봉오리를 다들 정상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상은 더 진행해야 하고 이 봉오리는 330봉이 되시겠다.
풍광이 좋으니 맘껏 쉬었다 가기로 한다.
비무장한 다른 산우님과 달리 오늘 만보님은 베낭을 메고 올라 왔다.
그 이유~?
흐미~!!!!
언제 준비 한겨~?
만보님의 베낭이 열리며 왕방울의 송이 송이가 한아름인 포도가 쏟아저 나온다.
싱싱하고 달콤한 과즙은 우리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다시 시작된 걸음.
고운님은 이길을 삼각산 용아릉 능선이란 이름을 붙였다.
드디어 올라선
삼각산 정상엔 그러나 특별히 정상이란 표식은 없다.
그러나 정상의 면모답게 정상의 조망은 그런대로 봐 줄만은 하다.
이젠 서풍받이를 가야할 차레...
정상을 되돌아 내려와 가느다란 동아줄을 잡고 서풍받이를 향한 능선길에 든다.
초반 내림길의 능선은 다소 거칠어 조심 스럽다.
아마 이길도 언젠가는 계단길이 조성될것 같단 예감이....
거칠은 내림길이 진정된 후엔
정말이지 걷기 좋은 능선길이 아주 아주 길게 이어진다.
그길을 더욱 걷기 좋은길로 만들어 주는 아주머니들이 등로옆의 풀을 깍고 계신다.
이정표도 잘 돼 있다.
이름도 참 거시기한 사탄동을 향한 제1탈출로의 이정표를 지나자...
식생이 달라지며 활엽수에서
소나무 군락지의 오솔길이 반갑게 맞아준다.
걷다가 문득 나타난 암릉.
개념도를 처다보니 처마바위라 돼 있다.
처마바위는 죄다 곰보다.
그 모습이 특이하여 호기심 왕성한 만보님의 발발이 걸음이 잠시 멈췄다.
그러다 내려선 곳.
산 허리를 가르며 길을 낸 한옆으로 정자가 있다.
광난두 정자다.
이곳을 깃점으로 이섬의 마지막 하일 라이트 서풍받이를 들렸다
해변길을 따라 되돌아 오는 원점휘귀 산행이 오늘 우리 일행들의 막바지 걸음이 되시겠다.
다시 시작 된 걸음.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의 산책길이 정겹다.
삼거리...
서풍받이를 넘겨 마당바위를 들린 뒤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이길과 만난다.
걷는 걸음이 더디다.
왜~?
풍광이 넘~넘~ 좋아서...
앞서 걷는 일행들은 벌써
서풍받이가 제대로 조망되는 언덕에 퍼질러 앉아 우릴 올려다 본다.
그러며 빨리 오란 손짓을 보낸다.
드뎌....
선경이 펼처진 서풍받이에 안착.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에 온몸을 맡긴다.
날벼랑 끝에 서서 오감을 활짝 열어 감동의 희열을 맘껏 누린다.
순간 산찾사의 가슴엔 쓰나미 처럼 행복이 밀려든다.
고맙습니다.
감사함니다.
누구한테~?
몰라~
그냥 모두에게...
정말 아름다운 서풍받이를 뒤로
섬 능선의 끝머리까지 갔다 되돌아와 마당바위를 찾아간다.
섬 남서쪽 꼬리의 갯바위 지대인 마당바위...
비슷하게 기우러진 경사도의 마당바위엔 수십명이 누워도 풍족하리 만큼 넓다.
이곳 마당바위는 오후 한나절 기우러 가는 해질녁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단다.
마당바위에서 다시 되돌아 올라선 뒤
해변길을 찾아 숲속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풍받이와 기름 항아리로 향한 이정표를 만난다.
선등했던 우리 일행중 한분이 투털대며 기름 항아리쪽 해안가에서 올라선다.
그러며 하시는 말...
"아무리 찾아봐도 기름 항아리가 안보여~"
가볼까 말까~?
그러다 발동한 귀찬니즘에 전염된 산우들 모두가 발길을 돌려 해안길을 걸어 사라진다.
혼자 남은 만보님.
찾사야 갈까~?
나두 시러~!
그럼 나도 시러 해야지 모~!
그래서 우린 기름 항아리 탐사는 생략된다.
모든 일정을 끝낸 후....
점심 식사를 위해 선진포 선착장에서 가까운 음식점을 찾았다.
앉자 마자 주문도 하기전 안주가 먼저 나온다.
맛이 꼬소롬한 메밀전.
그리고 문어포로 만든 반찬.
술잔이 몇잔 도는 사이 이집의 특식이 나왔다.
성게 비빕밥.
싹~
싹~
비벼서 한입 입에 넣으면 퍼지는 바다 향...
다들 맛이 쥑여줘요를 외친다.
다들 성게 비빕밤.
그러나 홀로 성게 칼국수를 시킨 만보님 왈~
이것두 끝내 줘용~!!!
답사의 일정이 2박3일.
산찾사는 그러나 먹고 사는게 우선이라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한다.
아쉽지만 오후 2시 배를 타야 하기에 일행들과 헤여진다.
나머지 일행들의 일정은 오후엔 답동 몽돌해변 과 검은낭 절벽의 해안 트래킹과
관광이 예정돼 있고 다음날은 소청도로 건너가 간단한 산행과 관광이다.
홀로 귀가해야 하는 쓸쓸함.
그런데...
다행히 히써니는 업무가 무쟈게 바뻐 급히 회사로 가야 된단다.
오케이 바리~!!!
인천항을 향한 쾌속선을 기다리며
히써니와 단둘이 선진포 선착장에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을 때리기를 하다가 등대까지 걸어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짜잔~!!!
드뎌 우릴 집으로 보내 줄 쾌속선이 등장 하신다.
함께 한 히써니 덕택에
지루했을 법한 이동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장시간 오면서 히써니와 단둘이 나눴던 속 깊은 이야기들....
몇년전 사기꾼에 덜미를 잡혀 한순간에 모든걸 내 주고 빛더미에 올라 앉았을때
그 허망함과 좌절 그리고 분노의 끝자락에서 모락 모락 피어 올랐던 몹쓸 생각(?)들이 정리되고
새출발 할 수 있었던 원천은 그래도 나를 믿고 바라보는 가족들의 눈망울였다는 히써니의 말이 내가슴을 울린다.
오직 오기 하나로 버틴 시간들....
그 힘겨웠던 날들이 지나자 이젠 그 힘겨움이 오히려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었던 탄탄대로의 디딤돌 였다는 걸 요즘에 많이 느낀다는 히써니가 대견해 보인다.
도착한 인천항...
대전을 향한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ktx가 쵝오~!
히써니가 자가용으로 운서역까지 데려다 준 덕에 편안하게 귀가 할 수 있었다.
1박2일의 백령도와 대청도.
백령도는 관광 대청도는 트래킹 컨셉으로
산찾사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패키지가 곧 짜여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많은이가 그 여정을 따라 다녀오길 소망해 본다.
그럼으로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의 삶도 좀 더 나아 질 테고
질 좋은 여행과 트래킹을 제공하는 히써니의 AM 트래킹도 좋고 여행객도 행복해 지리가.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