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찾사 세상이야기

무산된 아파트 2층집 탈출 감행

산 찾 사 2013. 3. 25. 18:53

 

27년전...

초록잎새 면사포 쓰던날의 모습이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쁘넹~!!!

벌써 세월이 겁나게도 흘렀다.

우린 아직 만난게 어저께 같은데도 말이다.

 

 

 

 

 

참 지지리도 못사는 집에 시집와

불평불만 없이 잘 살아준 울 마눌님.

부부는 취미생활이 같아야 한다는 나의 지론에

등산과 마라톤을 억지춘향으로 따라 하더니 이젠 골수 매니아가 다 된 지금.  

 

 

 

  

 

제비 새끼가 둥지를 떠나듯 다 떠나고 없는 우리집.

처음엔 쓸쓸함과 허전함에 못견뎌 하더니

이젠 적응이 다 됐나 ?

모처럼 아들이 찾아오면 2~3일만 이쁘고 나흘째는 저놈 이젠 안가나 은근 귀찮아 하는 눈치다.

 

 

 

 

단 둘만이 사는 27평 아파트.

막내가 백일이 지났을때 입주하여 살았으니 참 오래는 됐다.

내집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아파트 2층이라 항상 햇살이 그리웠다.

특히...

겨울엔 관엽식물이 얼어 죽을까봐 거실문을 열어둬 우리집은 항상 춥게 지냈다.

그래서...

이젠 좀 높은층에 살고 싶은맘이 생겨 집을 보러 다닌 모양.

마침...

조망좋고 가격 적당한 같은 아파트의 다른동에 집이 있어

큰돈 안들이고 바꿔볼 참으로 복덕방에 구두예약을 하고 오늘 계약을 하러 가려 했는데.

딘장~!!!

얄밉게도 전세끼면 돈 조금 더 들이면 된다고

이웃의 얄미운 여자가 30분 먼저 계약금 들이대고 사버렸단다.

닭쫓던 개 지붕 처다본 격...

사실 울 마눌이 그 아파트 사야 되겠다고 그여자에게 정보를 흘린 뒤에 이런일이 생겼덴다.

그 여자....

투기목적으로 벌써 그렇게 사둔 아파트가 3채나 된다는데도 말이다.

그런일로 하루종일 우울해 하는 울 마눌....

많이 미안하다.

내가 능력이 없는것 같아서.

둘이 사는데 별 불편 없는데 그냥 살자로 결론은 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