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마음만은 10대 소녀들과 구룡계곡을 걷다.

산 찾 사 2012. 6. 27. 21:31

산행지 : 지리산 구룡계곡

산행일 : 2012.6.26. 화요일

누구랑 : mbc 여성 문화센터 구의 등산클럽 회원님들...

어떻게 : 육모정~ 구룡계곡~구룡폭포~구룡사~둘레길 1코스~구룡치~내송교

 

  (산행 개념도)

 

 

지난번 계족산 황톳길을 다녀가신

mbc 여성문화 센터 화요 산행팀을 이끄는 강회장님의 부탁으로

지리산 서북능선 자락이 숨겨놓은 아기자기한 계곡길을 걷는 트래킹을 계획했다.

 

당일날....

서울에서 내려온 관광버스가 유성 나들목에 잠시 들려 

우리 부부를 싣고 쌩~ 하니 달려 도착한 남원의 육모정이 오늘의 산행 들머리다.

일단은 산행 시작전 단체사진 먼저 박고...

 

 

 

 

그런후...

드뎌 출발~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거슬러 오르면...

 

 

 

 

삼곡교 아래로

구룡계곡을 향한 길은 열려 있다.

 

 

 

 

초반부터 등로는 아주 유순하다.

길 옆으론 몇개월이나 지속되는 가뭄임에도

맑고 맑은 청정의 계곡물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벌써 발빠른 언니들의 걸음은

구시소 챙이소를 지나 영모교를 넘는다.

아름다운 계곡길을 그리 빨리 걸으면 아깝다.

뒤에서 선두를 따라잡아 좀 천천히 즐기며 걷자 하니

 

흐미~!!

 

이쁜 언니는 말도 참 잘 들어유~

 

 

 

 

그래서...

모두들 줄줄이 사탕으로 엮여서 걷는길엔

여인들의 수다가 시작되고..

 

 

 

 

 

 

때론....

아름다운 풍광에 해찰을 떨던 여인들만의

여유로운 발걸음이 되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계곡길의

여유로운 발걸음은 이어지는데..

 

 

 

 

저기....

썬그라스로 멋을 낸 아주 멋진 여인이

카리스마 넘치는 시선으로 후미그룹이 잘 따라오나 살피고 계신다.

 

저분...

한눈에도 알아보겠다.

여성 산우회 회장님이 분명하다.

 

맞나 ?

 

 

 

 

에잉~!!!

 

해장니미 왜 안가구 아래를 츠다보나 했더니

자칭 못난이 (세모네모님)을 지둘는것 같다는게 산찾사의 짐작인데

아마도...

걷다보니 말동무가 없어진걸 그제사 알아본건 아닐지 ?

 

세모네모는 누구게 ?

ㅋㅋㅋㅋ

제가 보기엔 절대 못난이도 아니고 세모네모도 아니시다.

젊어서는 한 미모 했을법한 인물이시다.

인물보다는 성격 좋은걸로 더 알아주실것 같기도 하고.

 

 

 

 

아주 평탄하고 유순했던 등로가 가끔은 앙탈을 부린다.

그래도 좋다.

그 정도는 애교 수준이다.

그리고...

이팀은 산행경력이 20년 이상이라니 뭔 걱정을 하랴~

 

 

 

 

 

 

 

 

한고비를 넘기면

이내 또 등로는 새악시 수줍은 오솔길로 바뀌고

계곡은 아주 작은 담과 소 그리고 폭포로 우릴 반긴다.

 

 

 

 

 

유선대...

아름다운 계곡을 두고 그냥 갈 수 없잖아~?

 

바로 내앞의 언니들을 불렀다.

한번만 박고 가자고...

 

산찾사는 박는거 디게 좋아한다.

다행히 맨날 귀찮아 하는 초록잎새와 달리 언니들은 박히는걸 좋아했다.

 

 

 

 

거기다...

써비스로 멋진 포~즈와 살인미소까지 날려 주신다.

 

 

 

 

언니들을 보낸 후...

나도 좀 봐 달라는 산수국도  박아주고 나자.

 

 

 

 

선두그룹은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잠시의 해찰에 벌어진 선두권을 따라 잡느랴 산찾사 순간 바빠 졌는데...

 

 

 

 

 

이내 산찾사의 발걸음은

선두권들의 재잘거림을 뒤에서 붙잡을 수 있었다.

 

 

 

 

갖은게 시간뿐인데 쉬었다 가자며

일행들을 계곡으로 이끈다.

그러자...

여기 저기 쏟아내기 시작하는 먹거리들.

 

흐~!!

 

배도 고팟는데 쉬자 하길 아주 잘 한것 같다.

 

우리가 다리쉼을 하고 있는 이곳이 비폭등...

수량이 풍부할때면 물안개를 뿌려대는 이곳의 풍광은 장관이다.

지난해 여름 우리부부는 이곳에서 쌍무지개를 만났었다 말 하면 이 언니들이 믿을까 ?

그래서...

비폭등에서의 다리쉼이 오늘만큼은 많이 아쉽다.

 

 

 

 

 

 

후미는 어디쯤 ?

 

되돌아 조금 내려가 보니

방울이가 회장님과 함께 후미일행을 몰고 올라선다.

 

 

 

 

일행들을 올려 보낸 후...

이곳 폭포의 경관이 좋으니 디카에 담으라 일러 줬는데...

 

 

 

 

 

폭포엔 관심 없는 방울이가

정신년령 10대인 강회장님만 디카에 담느랴 여념이 없다.

 

 

 

 

재~

저러고도 무사할까란 염려...

아니나 다를까 ?

개구쟁이 소년 강회장님의 물벼락을 맞고야 방울이는 디카질을 멈췄다.

 

 

 

 

다시 이어지는 산행길...

오늘의 최대 고비처를 만난다.

구룡폭포를 알현하려면 당연 이정도의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되는법...

 

 

 

 

장군바위를 향한

칼날능선을 조심 조심 넘기고 나면

 

 

 

 

다시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걷기좋은 원목테크의 등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은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출렁다리 위로

거칠게 쏟아저 내리는 물줄기 옆으로 가파른 등로가 연결된다.

 

구룡폭포...

다 왔다.

여기가 오늘의 최대 하일라이트이며 목적지 다.

 

 

 

 

 

구룡폭포에서 이쁘니들의

정상증명 기념사진 한장 남겨주고..

 

 

 

 

 

 

여기 출렁다리에서

산행능력에 따라  A팀과 B팀으로 나뉜다.

B팀은 출렁다리를  되돌아가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넘어

구룡암에서 육모정까지 버스로 내려가던가 아님 왔던 계곡길을 되돌아 가기로 했다.

 

(아래의 사진 설명)

방울이는 잘생긴 저를 좀 박아달라구  쪼개는 반면

강회장님은 건너편에서 B팀의 리더에게 코스 설명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중....

 

 

 

 

구룡폭포에서

한차레 된비알을 타고 올라서면 만나는 임도길...

구룡사 앞이다.

예전 구룡사에 들렸다

그넘의 똥개 새끼들한테 된통 당한 산찾사는 아예 구룡사를 외면했다.

더불어...

곱고 귀하신 우리 언니들 한텐 관심도 두지 말라하곤 길을 재촉했는데...

 

 

 

 

계곡길을 거슬어 올라선 곳이 이런 들판이라니....

?

언니들 한텐 그게 좀 의외인듯...

 

 

 

 

다시 또 휴식.

이쯤에서 산찾사 보따리가 풀린다.

초록잎새가 넣어준 맥주와 참외를 풀어놓자

 

흐미~!!

 

산찾사 베낭이 순간 빈 베낭이 됐다.

그래서...

그때부터 산찾사의 발걸음은 한결 더 가벼워 졌다고...

 

 

 

 

구룡폭포에 이어

우린 여기서 부터 지리산 둘레길 1코스의 한구간을 걷게 된다.

 

 

 

 

아주 작은 개울에 놓여진

징검다리를 건너며 우린 오늘의 두번째 코스인 둘레길로 진입을 했다.

 

 

 

 

 

초반....

완만하게 거슬러 올라가는 둔덕을 넘어서자

 

 

 

 

길옆엔

아주 작은 웅덩이도 만나고

 

 

 

 

솔숲 짙은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길옆에 안내문과 함께 눈에 띄는 소나무 한그루...

연리목이다.

일명 사랑 나무라나 뭐라나 ?

커다란 나무 둥치를 칭칭 감아올라간

사랑나무란 애칭이 붙은 연리목은 내가 생각하기엔 저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ㅋㅋㅋㅋ

 

 

 

 

 

어느새 발걸음이 구룡치를 넘는다.

그럼..

이젠 산행의 막바지.

 

 

 

 

 

내림길이 가파르다.

완죤 비탈길....

여성 회장님의 일갈에 모두들 함박웃음...

 

왜들 그려~!

거기가 눈길여~?

 

 

 

 

눈길보다 더 무서운 비탈길을

조심 조심 내려서는 몸짓에서 여성의 세심함이 드러난다.

그래~

저런곳은 조심이 최고다.

 

 

 

 

 

등로 한옆 못생긴 소나무...

못생겨서 사랑받는 소나무가 방울이 차지가 됐다.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

 

 

 

 

너만 찍냐~?

여성 산우회 공식미녀는 바로 나여~

그러며 올라선 여 산우님을 향해...

 

 

 

 

그려~!

니가 젤 이뽀~

 

 

 

 

바로 인정하고

증명해 주는 큰 언니들....

 

 

 

 

다시 또 이어지는 걸음들...

 

 

 

 

피톤치드향 짙게 풍기는

솔숲을 빨리 걷는게 아깝다며 아껴 걷는 걸음에서

자연을 사랑하며 또 자연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이 물씬 풍겨난다.

 

 

 

 

쉬는 틈틈히 나눠먹고 마시는 즐거움.

그리고...

이어지는 걸음마다 숱한 이야기가 쏟아지며 오솔길을 채운다.

 

 

 

 

 

 

 

 

 

 

 

개미정지...

이쯤이면 다 왔다.

 

개미정지 쉼터의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저 여인들...

둘레길 순례꾼의 간편한 옷차림이다.

저들은 이길에서 어떤 추억을 담아 갈까 ?

평일 한낮의 여유로움에 마음의 평안이 전해저 온다.

 

 

 

 

 

이궁~!!!

저 식상한 포즈~

 

애야~!

좀 상큼한 포즈 없냐~?

그나마 이쁘니 용서는 되는데 담부턴 멋진 포즈로 박아 달라구 해라잉~!!

 

 

 

 

 

내송교에 이르러  오늘 산행 끄~웃....

버스를 기다리는 언니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더불어...

산찾사의 가슴에도 보람찬 하루를 끝낸 기쁨이 차오르고 있다.

 

 

 

 

 

 

산행을 끝냈으니

이젠 가는곳 마다 그 고장의 특유의 유명 음식을 탐하는게 이 산행팀의 전통이라니

산찾사 못이긴척 따라 들어가는데...

 

 

 

 

요것이 바로 오늘의 주 메뉴 되시겄다.

바로 인월의 명품 어탕이다.

반주로 시원한 맥주도 함께 하니 참으로 입이 즐겁다.

 

아~!!!

산찾사의 일생이

맨날 오늘만 같으면 참으로 좋겠구나.

 

아주 맛난 어탕까지

꽁으로 얻어 먹은 산찾사에게

 

얼러려~!!

이걸 우짠다냐~?

이쁜 언니들이 또 이쁜짓만 골라한다.

 

산찾사가 뭔 수고를 했다꼬.....

덤으로 마눌까지 선물을 다 앵기신다.

 

흐미~!!

 

속물근성이 몸에 밴 산찾사는 그날 좋아 디지는줄 알았다.

 

 

 

 

 

 

 

 

 

 

 

 

함께 하신 산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