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한산도 망산
산행지 : 한산도 망산
산행일 : 2012.4.22.(일) 오전 흐리고 비 / 오후엔 맑게 개임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 나눔터 산우 30명 & 부산 산우들 5명
어떻게 : 거제 어구포~ 한산도 소고포~제승당~더풀개~96봉~166봉~망산교~망산(294봉)
~팔각정(휴월정)~253봉~한산중교~면사무소~추봉도 경유~소고포~어구포
(산행 개념도)
다음카페 (산장나눔터)의 정기 산행이다.
날을 잡아놓고 보니 주말에 많은비가 예고되어 가슴을 졸였는데...
올 한해는 시산제를 잘 지내 그런지 다행히 오전 가끔 비 오후에 맑게 개임의 일기예보로 바뀐다.
35인승의 대형버스엔
오랫만에 만난 산우들의 왁작지껄 수다로 일요일 이른 아침을 연다.
떠난지 얼마 안돼 덕유산 휴게소엘 먼저 들린다.
몸물을 빼야 된다고...
벌써 뒷 자석의 좀 논다는 산우들은 맥주 파티를 벌인 모양이다.
당연 집어 넣은거 빼야 되는건 당연지사....
햐간에 학교 댕길때 뒷자리에 앉아 건들대는 넘들과 하등 다를게 없는게 버스 뒷자리의 불량산우(?)들이다.
ㅋㅋㅋㅋ
덕분에 산찾사는 곁들여 나오는 안주빨을 눈치코치 없이 세웠더니
허~!!
벌써 배가 남산처럼 부풀어 올라 빵빵하다.
남들 쌀때 억지라도
쥐어 짜내야 하는게 산행버스의 철칙이다.
안그럼 도중 안쉬고 달릴때 아주 곤란해 질 수가 있다.
찔끔 찔끔 몇방울 흘린 후
휴게소 뒷편 전망대로 걸어가 마을을 내려다 본다.
어느덧 구름이 걷히며 비가 그친 고즈넉한 마을은 깔끔한 조망을 선사한다.
햐~!!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비 개인 오후의 한산도 조망에 대한 기대감에 산찾사의 가슴이 살폿 부푼다.
이후...
오후 11시 배를 타려면
서둘러 가야 하기에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아마도 몇몇 산우들은 아랫배를 잡고 힘들어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
거제도 어구포에 버스가 서자 마자 허겁지겁 화장실로 달려가는 몇몇산우가 그걸 증명한다.
우리가 도착후 얼마 뒤..
부산의 창우형님 일행이 오셨다.
얼마만의 해후인지 ?
그란디....
부리시리님과 산비야님이 안 뵈넹~!
순간 약간의 실망감....
오자마자 창우형님은 먹거리를 풀어 놓는다.
운전하며 오느랴 못드신 술이 고팟던 모양이다.
술 보다 안주가 푸짐하다.
삼합을 아주 제대로 갖췄다.
부지런히 달려온 덕에 약간의 여유로움...
시원한 해풍이 싫지만은 않다.
바람을 피해 양지쪽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산우들과 달리
피나와 나나 두 자매는 바람부는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담기가 한창이다.
그런데....
한 공장에서 생산됐다고는 해도 우찌 저리 똑같은지 ?
사진을 찍어놓고 봉께 누가 피나고 나나인지 구분이 안된다.
참말이지 너나랑 니나까지 왔다믄 많이 헷갈렸을 텐데 아주 다행이다.
드뎌....
우리를 실어 나를 배가 도착했다.
관광버스도 싣고 우리도 타고나자 배는 힘찬 고동을 한번 울려주더니 거제도를 밀어낸다.
와우~!!!
금새 거제도 어구포항이 저멀리 달아난다.
아직까지 흐린 하늘이나
전날 많은비가 황사를 씻겨줘 그런지 시야가 깔끔하다.
새파란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양식장의 하이얀 스치로폼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선실에 붙어있는 도선 운항표)
배에 올랐나 싶었는데 그새 다왔다고 내리란다.
겨우 12분만에 한산도 소고포항에 도착이다.
더 타고 싶은데....
우리와 함께 내린 버스에 올라타고
우선 제승당을 향해
고우~고...
우리의 총무 들뢰즈가 바쁘다.
영문학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라 똑똑한줄 알고 총무를 시켰더니
사실 셈은 좀 아둔한것 같다.
입장료를 끊는데도 그깟 간단한 셈을 하느랴 아직도 지갑에서 돈을 헤아리고 있다.
저 아둔한 총무를 놀려 먹느랴
아주 놀부중의 상 놀부인 (첨부터)는 버스에서 회비를 걷는데 슬쩍 뒤로 빠지는 바람에
계산이 틀린 총무가 한참을 헤맷는데...
그 총무가 하두 안돼보인 내가
그러니께 (첨부터) 잘 받아야지 첨부터 안 헷갈리는거라 힌트를 줘도 못 알아 먹는 바람에
(첨부터)님는 더 기고만장 신나 디질라구 했었다.
이참에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피나나 나나로 총무를 바꿔~?
아니다...
놀려먹는 재미는 아무래도 들뢰즈가 더 낳고 갸는 성격도 좋아 노여움도 탈줄 모르니 아주 딱~ 이다.
ㅋㅋㅋㅋ
주말이라
사람들로 바글바글 댈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산도 제승당으로 향하는 길이 한가하다.
그래서....
우리들만의 걸음이라 더 더욱 좋은데...
함께 걷던 초록잎새 왈~
여기 우리 와 본거 맞죠~?
ㅋㅋㅋㅋ
당근이쥐~
한 10년은 됐지만 말이다.
그래도 울 마눌님이 우찌 여기를 신통하게도 기억을 다 하실까 ?
산은 와 본데도 처음 와 본다고 빡빡 우기는 마눌님이 요렇게 관광코스는 신통방통하게도 그날의 일들까지 기억해 낸다.
우린 일단 먼저....
이 순신 장군이 깊은 시름에 잠겼던 수루에 올라 바다를 내려 본다.
다음으로 들린 사당.
향불 하나 지펴 묵념 후..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홀로 지켜내야 했던
그님의 고뇌에 찬 일생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만약에...
저분이 전장에서 끝끝내 살아 났다면 그 이후의 삶이 어땠을까 ?
썩어 빠진 대신과 무능력에 피해망상의 또라이같던 선조가 걍~ 내두진 않았을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죽어서 영원히 이름을 남긴 성웅 이순신....
너같음 그 시대를 어찌 살았겠냐란 의문이 든다.
당근...
적당히 아첨하고 비비고 처신해서 길고 길게 아주 행복하게 살다 갈거다가 정답.
그러게 아무나 후대에 영원토록 이름을 남기는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국궁장을 끝으로
제승당 관광모드에 마침표를 찍은 시각은 벌써 정오에 가까워 지는데....
망산을 향한 들머리로 향한다.
그런데 별안간 함께 걷던 갤로퍼님이 삐짐의 증세를 보였다.
왜 그런겨~?
본인이 좋아하는 막꼴리를 버스에 두고 그냥 내렸단다.
그걸 누가 챙겨줘야 하는디 ?
버스는 이미 떠나 날머리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을거다.
그런 갤로퍼님을 위해 홍사백님이 제승당 휴게소에 들려 파전과 막꼴리를 시켰다.
금새 얼굴이 환~ 해지며 맑게 개임을 보여주는 갤로퍼님...
ㅋㅋㅋ
막꼴리가 그리 좋아유~?
망산을 향한 들머리...
맨 꽁지로 올라오는 겨우달려와 행복쟁이.
그런데...
겨우달려가 겨우겨우 딸려오는 느낌.
왜 그럴까 ?
힘이 남아 돌아 주체를 못하는 넘인데...
사연이즉...
전날 나와 함께 연산 오계축제 마라톤 대회 후
간단한 뒷풀이로 우리 동네에서 한잔을 하고 돌아 갔는데.....
그만 주님이 부족한 탓에 푹 떨어저 잠을 못잔 탓에 초저녁에 잠이 깻단다.
이후...
그만 비내리는 촉촉한 밤을 시리즈로 한꺼번에 틀어주는 야동(?)에 심취해 한밤을 꼴까닥 지샜단다.
쟈~ 꼬라지를 보시라~
눈이 아주 반쯤은 감겼다 감겨~
망산을 향한 들머리엔
참기름을 발라 놓은듯 아주 반질 반질 윤이 나는 동백나무 숲터널이 반겨주는데.
그 숲 터널을 빠저 나오자 마자.
흐미~!!!
이렇게 좋을 수가....
새파란 바다가 발아래 드리웠다.
바다 건너 저것은 또 뭐냐~?
가만 봉께 고것이 바로 케이블카를 설치한 통영의 미륵산이다.
통영의 미륵산을 바라보며 룰루랄라~
발걸음이 가벼울 듯 한데 왠일인지 무겁다.
왜 그럴까 ?
때가 지나 배가 마~이 고파 그렇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금강산은 가보지 못했지만 그 못지 않는 선경이 바라보이는
넓직한 등로 한켠에 자리를 잡고 주린배를 채우기로 했다....
많은 인원이라
한꺼번에 다 둘러 앉지 못해 듬성 듬성 끼리끼리 둘러앉은 자리..
그래서 산찾사는 젖가락을 들고 이곳 저곳을 기웃댄다.
그러자....
ㅋㅋㅋ
벌써 배가 그득찬다.
배가 그득한 만큼
행복도 함께 만땅으로 가슴을 채웠다.
산행 초반부터 실컨 배를 불려 좋기는 한데 우찌 또 걸어 갈까 ?
배 부르면 진짜루 걷기 싫다...
그런데...
부른배 꺼추지 십상인 등로가 바로 여기다.
을매나 등로가 편안하고 좋은지.....
솔숲의 오솔길엔 걷기 좋으라고 솔잎을 푹신하게 깔아주고
전날 내린비로 등로는 촉촉하니 먼지도 안나 정말로 좋은데 숲향기는 또 얼마나 향그런운지....
그건 그렇고....
으이구~!!!
먹은지 을매니 됐다꼬.....
황금사과님과 백장미님이 저래 胃大한 여인들인줄 왜 몰랐을까~잉....
언냐~!!
안 뺏아 먹을께 찬찬히 머그라 마~!
참말루...
열나흘을 걸어도 싫증나지 않을 요런길이 계속 쭈~욱...
그러다가 때론...
너무 깐보지 마라구 헐레벌떡 요런 오름길이 간간히 나타나 우릴 엿 멕이다가
힘겨움에 삐지면 안될것 같을 쯤 되면
다시 또....
걸어도 걸어도 좋기만 한 오솔길이 반겨준다.
그러다...
등로를 싹뚝 잘라먹는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햐~!!!
요런 쎈쓰쟁이 다리를 봤나....
도로에 내려서지 않게 원목다리가 이쪽 저쪽 산을 이어준다.
원목다리를 건너와 잠시 휴식....
뒤처저 따라오는 산우님들을 기다려 함께 가기로 한다.
그러다 다시 이어진 산행....
헉~!
헉~!
헉~!
오랫만의 힘겨운 오름질....
293.5 M 의 높이가 이렇게 높은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유~
왜케 이리 힘들어~?
힘겹게 오른 한산도 최고봉 망산....
역시 망산이란 이름값을 한다.
사방팔방 막힘이 없다.
전날 비가 내린 뒤끝의 조망이라 정말 깨끗하고 깔끔하다.
그걸 바라보니 저절로 나오는 한마디...
어이~! 개운해....
이 좋은 풍경이 아까워
못 내려간 산우들만 집합 시켜 단체 사진 한장 박아주고...
내 모습은
너 자신을 한번 바라보며 느끼고 뉘우치란 뜻으로 세워놓은
거울앞에서 셀카질로 망산의 정상 증명사진을 뫼오름님과 함께 남겨 보았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바다건너 거제도의 산군....
저멀리 계룡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노자산 가라산이 망산에서 가라앉는다.
푸르디 푸른 바다와 섬들..
봄볕을 하나 가득 담고있는 남해 바다가 참으로 아름답다.
정상을 내린다.
그러나 몇 발자욱 못가 또 우리의 발목을 묶어놓은 곳....
휴월정이다.
휴월정에서 내려본 풍광이 선경이다.
저 아래 추봉도엔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까지 확인된다.
남해의 올망졸망 섬들을 바라보며
내려서다 보면 조망처가 시원한 장소에 쉼터가 또 우릴 반겨주고...
그 쉼터를 내려서면
곧바로 초록빛이 아름다운 오솔길이 면소제지로 우릴 이끈다.
다함께 내려선 뒤....
추봉도로 이동해 햇쌀이 따스한 양지쪽에 자리를 잡아 뒷풀이로 하루를 정리한다.
항상 시켜먹던 통영의 횟집에서 배달된 싱싱한 회....
산행을 끝낼 쯤 숙성이 되어 그런지 쫀득하여 식감이 아주 뛰어난 덕에
모두들 酒님을 모시는데 돈독한 신심들을 발휘한다.
좋은산에 좋은님들과 맛좋은 먹거리로
오감이 만족했던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언제 또 만나려나 ?
다음의 정기산행이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한산도 망상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