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산행기

산찾사 홍콩에서 홍콩(?)간 사연 1편 (드래곤 백 트래킹 코스편)

산 찾 사 2012. 1. 23. 13:31

산행지 : 홍콩

산행일 : 2012.01.19(목)~22(일) 2박4일

누구랑 : AM 트래킹 상품개발자(이희선님). 인천 산사랑 산악회 운영자(코르킴). 구의여행자 클럽 회장(강영일님).

            구의여행자 클럽 해외팀장(박정림님).한국 대표적인 날라리 산꾼(산찾사).홍콩 산악가이드 해리님(송한의님)

어떻게 : 1일차 (드래곤 백 트래킹) 

 

 

 

 

☞ 2012.01.19 (목) ☜

-대전청사 : 03 :40 발

-인천공항 : 06 :00 착

-인천공항발 홍콩항공 UO615편 : 08:05발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11:50 착

 

명절을 앞두고 걸려온 전화한통....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홍콩 트레일 답사에 함께 가주십사란 요청의 전화다.

 

지난번 일정에서 일주일 늦췄단다.

당연 콜~

전날밤 늦게 퇴근해 대충 짐을 팩킹후 두어시간 뒤척이다

시간이 되어 나서는데 초록잎새가 정부청사앞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준다.

흐이구~!

미안해라...

인원이 한정된 답사단이라

막무가내로 한자리 더 해 달라기엔 염치가 없어 이번엔 나만 나섰다.

 

인천공항 심야 리무진 버스가

청부청사 정류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런 딘장~! 

뒷자석의 젊은 외국인 남녀가 시끄럽게 대화중이다.

말은 못해도 모두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벽 심야버스의 승객은 모두 잠이 모자라 무쟈게 졸린 상태다.

평소 순한 양이래도

쏘가지가 나면 물불 안가리는 내가 참다 못해 총대를 멘다.

 

"Be quiet please~"

 

????

 

가방끈 짧은넘이라 발음이 션찮나 보다.

할수있나 ?

 

"조용히 해 ㅆ~ㅂ시캬~!"

 

잘 알아 듣는다.

교양있는 외국말보다 쌍스런 우리말이 의외로 잘 통한다.

우리글은 물론 언어의 우수함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ㅋㅋㅋㅋㅋ

버스안이 순간 조용해 지자

여기저기 빳빳하게 세워졌던 시트가 뒤로 제켜지며 다들 숙면모드로 돌입한다.

 

 

 

 

 

의외로 빠르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오랫만의 만남이 반갑다.

이팀장의 통통한 볼살은 여전하고...

코르킴 형님 역시 사무라이 컨셉의 빡빡 대머리가 이젠 관록이 붙었나 ?

제법 근엄함까지 갖춘 포스가 느껴진다.

코르킴님의 절친 전대장님(전대운)이 동행을 했다믄 

환상의 쌍라이트 출현으로 인천공항 청사가 훤~ 했을텐데 아쉽다.

 

 

 

 

이번 답사단에 함께 하실분들이 속속 도착한다.

그래봤다 모두 5명.

처음 뵙는 저분은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아 보였는데...

역시다.

어제 병원을 퇴원해

오늘 답사단에 함류한 사연이 가관이다.

평생 감기한번 걸린적이 없었다는 이분이 그만 감기에 걸렸단다.

그런데 누군가 말하길

감기엔 양주에 고춧가루를 풀어 마시면

특효란 소리에 아주 걸판지게 퍼마신 덕으로 병원신세까지 져야 했다고.

ㅋㅋㅋㅋㅋ

한국등산 중앙회 회장을 마루가 닭도록 역임하다

아랫것들 잘못둔 덕에 부덕의 소치임을 절감하며 스스로 물러난 뒤엔

문화답사 강사는 물론 구의 여행자 클럽을 운영하며 책까지 냈다는 이분의 프로필을 보면

인텔리중 인텔리가 분명한데 그런 행동을 실행 했다니 이분은 분명 완전 괴짜중 괴짜가 틀림없다.

 

 

 

 

그런 괴짜 아저씨가

우쩐일인지 아주 곱상하고 이쁘장한 아가씨를 데리고 나왔다.

구의여행자 클럽 해외팀장과 주말산행 진행을 담당하고 있단다.

아주 여리 여리한게 내눈엔 얘기 같다.

학벌이 중국 칭화대학 수석입학에 졸업이란다.

믿거나 말거나....

 

우야튼...

답사단의 프로필이 화려하다.

내세울게 하나 없는 초라한 날라리 산꾼 산찾사가 이팀에 낀게 이상할 정도다.

 

 

 

 

 

08:05 정시에

인천공항을 밀어내며 우리의 여행은 시작됐다.

비행기 이륙후의 최대 관심사가 난 민생고 해결이다.

홍콩 항공은 처음이다.

당연 처음 타 보는 홍콩항공의 기내식에 기대가 컸다.

결과 ?

국내항공보다 솔직히 한참 뒤진다.

그래도 배고프면 맛있다.

 

 

 

 

비행시간이 어정쩡하다.

아주 길면 처음부터 내가 짐짝이다 맘먹고 포기를 하는데

3시간 남짓한 비행시간은 애매모호하다.

등받이가 불편해 잠 자기도 그렇고...

 

눈만 감은 상태로 지루함을 견디는데.

드뎌...

기장의 안내방송이 홍콩에 가까이 왔슴을 알린다.

순간 창가에 앉은 아줌씨가 커튼을 젖힌다.

슬쩍 바라본 풍광이 아름답다.

일단 날씨가 화창하니 마음이 놓인다.

 

여행의 성패는

어디로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첫째이고

일정기간 내내 날씨가 나머지를 좌우한다.

 

 

 

 

드뎌 첵랍공항에 도착 (한국시간 11:50)

희선님이 대신 써 갈겨준 입국서식을 내밀자 바로 패쓰~

 

 

 

 

공항청사의 첫인상이 깔끔하다.

다만...

중국풍의 뻘건색 일색의 장식이 촌스럽단 생각이 불현듯 든다.

 

 

 

 

짐 찾기....

왜 내 베낭만 늦게 나오는 겨~?

먼저 나온 산우님들이 산찾사를 기다리며 대화중이다.

 

 

 

 

입국수속 완료후

일정내내 우리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와 전용 버스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동을 담당한 버스는 6명이 타고 다니기엔 좀 커다란(?) 버스다.

우린 그냥 승합차 정로로 생각했는데....

 

 

 

 

홍콩의 현지 산악전문 가이드와 미팅의 시간...

첫인상이 다부지고 야무지다.

말투 역시 간결하여 사내다움이 물씬 풍긴다.

일단 맘에 든다.

전라도 장성이 고향이라는 송 한의님은 편하게 본인의 닉네임 해리로 불러 달랜다.

 

 

 

-홍콩 공항 : 11:55 발.

-홍콩시내 식당 : 12:35착.

 

홍콩의 첫일정은 민생고 해결부터....

맛좋은 특식으로 대접한다며 도심을 가르며 버스가 달린다.

차창으로 내 비치는 홍콩의 시가지가 화려하다.

특히...

초 고층빌딩 일색의 풍광은 세계 제일의 인구밀도 도심을 말해준다.

 

 

 

 

 

빽빽한 도심의 건물틈에 자리한 식당엔

가득 자리를 채운 시민들이 식도락을 즐기고 있다.

그만큼 맛이 좋아 장사가 잘되는 집인가 보다. 

 

 

 

 

오늘의 요리는 딘섬(點心)이다.

한문으로 표기를 하면 点心(점심)으로 마음에 점을 찍다 라는 뜻인데

배부르고 푸짐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이를테면 우리나라의 새참처럼 먹는거라 생각하면 된다. 

 

 

 

 

마음에 점 하나 찍을 정도의 음식이라기에

무쟈게 간단하고 옹색하리라 생각 했는데 아녔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걸 마음에 점을 찍는 정도라 한다면

마음에 꽉 차도록 먹는다 치면 ?

ㅋㅋㅋㅋ

상상이 안된다.

 

 

 

 

나온 음식들이 다 맛깔스럽다.

일정내내 홍콩에서 먹은 음식중 개인적으로 난 딘섬이 젤 좋았다.

딘섬은 음식 종류별로 인원수에 맞게 나온 음식들을 하나 하나 맛을 보면

어느새 우린 마음에 점이 찍힌다.

 

아~!

맛 좋은 훌륭한 요리구나 라고....

 

우야튼...

마음에 점을 찍다란 감성적 표현이 우선 맘에 들고

깔끔한 음식은 물론 곁들여 내온 보이차 향도 그윽하여

보이차의 뒷맛인 회감까지 느낄 수 있어 고급차의 풍미까지 즐겼으니

새벽바람에 나선 홍콩 나들이의 보람을 느낄 수 있슴에 홍콩의 첫일정 부터 난 감동을 먹는다.

 

 

 

 

☞ 딘섬식당 : 13:08 발

☞ 드래곤 백 코스 들머리 토지만(토테이완) : 13:42 착

 

배를 불렸으니....

이젠 배를 꺼추는 트래킹 일정에 든다.

버스로 이동한 들머리 토지만(토테이완)에 도착했다.

오늘은 간단하게 홍콩섬의 드래곤 백 트레일을 걸을 참이다.

 

 

 

 

급작스레 통보를 받고 참여한 답사라

제대로 준비하고 공부한 자료가 없어 해리님이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도를 가르키며 열심히 일정설명을 해도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지명부터 외국명이고 표기는 영어와 한문이니 가방끈 짧은 무식한 티가 팍~!

제대로 된 개념도 하나라도 있슴 좋으련만...

 

 

 

 

드래곤스 백까지

대략 1키로이고 한시간 걸린다는 뜻이 맞는건지 ?

우야튼...

들머리의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평범한 등로....

아열대 식생들의 푸르름이 새롭다.

한국엔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모진 추위를 견디고 있는데

이곳은 완전 봄날씨다.

정보부족으로 난 제대로 된 옷가지를 준비 못했다.

혹시나 해서 춘.추복 한벌을 준비한게 전부.

그에 반해 코르킴 형님은 겨울옷을 벗고 공항에서 여름옷으로 갈아 입었단다.

많이 다녀본 경험은 여기서 부터 티가 난다.

덕분에 초반부터 난 무쟈게 덥다.

 

 

 

 

 

 

일단...

겉옷을 벗어 던지고 나시차림...

그래도 못견뎌 겨울바지를 논 메러 가는 촌놈처럼 걷어 제키고

먼저 올라간 산우님들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 서자 산우님들은 전망바위에 올라 조망에 푹 빠저 있다.

 

햐~!!!!

조망이 쥑인다.

 

 

 

 

산에서 내려보이는 홍콩섬....

맞나 ?

아님 말구...

이곳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구조가 맘에 든다.

한국 같음 산허리까지 까내리고 파서 건물을 올렸을 텐데

이곳의 건물들은 산림을 훼손하지 않은채 평평한 대지에만 올렸다.

 

 

 

 

능선에 붙는다.

햐~!!!!

시원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탁~ 트인다.

아주 가까이 에머랄드빛 바다와 그 바닷빛을 닮은 하늘엔 인간새가 유영을 즐기고 있다.

 

 

 

 

가이드 해리님이 말한다

오늘의 일정 마지막 내림길이 저곳 해수욕장이라고..

내려서면 해변에서 시원한 맥주맛을 즐길 수 있을거라니 기대만땅...

 

 

 

 

가야할 길은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길인데

우측으로 봉오리 하나가 보인다.

저곳에 들리면 조망이 좋을것 같아 들렸다 오기로 한다.

모두 ?

ㅋㅋㅋㅋㅋ

오늘의 저질체력 희선님은 당근 뒤로 빠지는 사이

성미급한 구의클럽 강회장님과 어여쁜 우리 막내가 어느새 저멀리 내빼고 있다.

 

 

 

 

뒤 따라 올라선 봉오리...

번듯한 이름도 있겠지만 그게 뭔 대수랴~!

멋지다.

이런 멋진 풍광을 초록잎새와 함께 하지 못함에

서운함이 왈칵 밀려들며 미안스런 마음에 안타까움이 인다.

언제고 기회되면 다시 함께 와야지...

 

 

 

 

 

 

 

 

안부에서 희선님이 기다리던 말던

돌아가는 길엔 걸어왔던 날등을 외면후 9부능선의 암릉길을 택했다.

역시...

쫄랑 쫄랑 귀여운 우리막내가 선등을 하고...

 

 

 

 

뒤따라 내려간 코르킴님이

산찾사의 몰카에 굴욕의 현장 사진이 담긴다.

 

얼마전...

지리산 종주에 장경인대를 부상당한 코르킴님이

평소같음 아주 하찮은 암릉을 올라서지 못하고 버벅대다가

급기야는 최연장자 강회장님의 구조로 겨우 올라서는 현장을 산찾사에게 들켰단 말씀.

ㅋㅋㅋㅋㅋ

손을 내주는 강회장님도

천하의 코르킴이 이럴때도 있구나란 고소한 표정이 재밌다.

 

 

 

 

암릉을 따라 걷는길...

그러다 갑자기 길이 끊긴다.

코르킴님은 일찌감치 포기후 좋은길 찾아 올라가 버리고..

 

 

 

 

남쪽 아열대 넝쿨식물의

촘촘한 틈새를 비집고 강회장님이

고집스럽게 찾아낸 옛길을 따라 다시 암릉에 올라서는데...

 

서로 손을 주고 받으며

밀고 끌어주는 강회장님과 막내가 다정하다.

사실...

강회장님과 정림양은 업무적으론 주종관계인

오너와 직원이 분명한데 서로 위해주고 보듬어 주는 부녀관계 같단 느낌이 더 강하다.

 

 

 

 

 

 

다시 함류한 코르킴님과 함께

암릉을 타며 뒤돌아 가는 능선길의 재미가 쏠쏠한데

얘기같은 우리팀 막내 정림이가 위험지대를 만날때면 혹여 어찌될까

염려스런 회장님의 알뜰살뜰 보살피는 손길에서 끈적 끈적한 정이 묻어 난다.

 

 

 

 

아열대의 푸름속 식생군에서 단풍이 든 나무를 발견했다.

단풍이 든건지 아님 원래 색이 그런건지는 모르나

우야튼 튀는 색감이 이쁘다.

 

 

 

 

 

 

능선 안부에서 우리를 기다리기 지루했나 ?

해리님이 마중을 나왔다.

희선님은 ?

아마 헥~헥~ 긴숨을 몰아쉬고 있겠지....

 

 

 

 

돌아온 안부....

드래곤 백 트래일의 백미 용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걷는 걸음 내내 양편으로

애머랄드빛 바다와 깔끔한 도심의 풍경이

발아래 드리워진 선경이라 한발 한발 걷기조차 아까울 지경이다.

 

 

 

 

 

 

 

 

그리 높지않은 산군들이라 해도

수목한계선의 고도는 아주 낮은것 같다.

당연 능선을 따라 걷는맛엔 장쾌함이 그리고...시원한 조망이 보너스로 보장된 등로가 이어진다.

 

 

 

 

 

 

가다가 되돌아 봐도 이쁘고

양옆을 내려봐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걸어야 할 정상의 등로가 힘들다 하여도 미색을 자랑하니

걷는내내 행복함이 모락 모락 가슴을 지핀다.

 

 

 

 

 

 

☞ 용배(섹오픽) 정상 : 14:35 착 ~14:45 발

 

드뎌....

오늘의 목적지 정상에 도착했다.

모든 산우님들이 해발은 비록 낮으나 어느 명산 못지 않을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정상이니 등정의 기쁨을 나눌 정상주를 한잔 안 할 수 없다하니

귀찮아도 베낭을 풀지 않을 수 없다.

집에서 가저온 마가목주와 복분자를 꺼냈다.

간단하게 모두들 한잔씩 건배로 첫 일정에 든 홍콩 트래킹을 자축했다.

 

 

 

 

 

 

정상에 섰으니

증명사진은 죄다 들 박아야 한덴다.

우선 우리팀 홍일점 이쁘니 쩡니미 먼저 박아주고....

 

요 가시나를 보면

서울에 있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조카가 생각난다.

홀로된 누님을 모시고 사는 조카는 얼마나 야무진지 잘 다니던 직장도 때려치고

자기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킨다며 저 스스로 유학준비후 혈혈단신 홀로 호주로 유학하여 뜻을 이룬뒤 귀국후

자기가 다니던 삼성 병원에 재 스카웃 되어 다시 근무를 하고 있는데 박팀장도 중국의 명문대학을 나와 그간 중국생활을 접고

한국에서 활기찬 생을 꾸려 나가고 있단다.

그래서...

요넘한티 그랬다.

 

"쩡니마~"

"이제부턴 나를 삼춘이라 불러라"   

 

이후부터....

난 정말 귀엽고 야무지고 버릴게 하나두 없는 조카 하나를 더 두게 됐다.

ㅋㅋㅋㅋㅋㅋ

 

 

 

 

코르킴...

성격 참 좋은 양반이다.

그간 한번 만나자 만나자 말만 하다가

몇년만에 만났는데도 항상 서로간 교감이 있던 터라 뭐~

어제도 그제도 맨날 만나왔단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한 형님이라

함께 하는 일정내내 내가 의지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정상에 선 이팀장...

사업을 하다보면 잘못된 인연으로 꼬라박는건 순식간이다.

이제 다시 재기에 나선 이팀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번 홍콩 트래일 상품이 대박나길....

 

 

 

 

정상에서의 산찾사....

흑용의 해를 맞이하여 전년도의 불운이

올해는 행운의 해가 되길 이곳 드래곤 백 코스의 정상에서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원래 계획된 코스는

정상에서 바로 날등이 아닌 숲속 둘레길을 걸어

대량만의 해변으로 내려서는 일정였는데 드래곤 백 트레일 코스가 넘 아름답고

또 계획된 코스가 짧아 양이 차지않는 골수 산꾼들의 요청에 해리님이 코스를 연장해 진행해 주기로 했다.

해서....

정상의 안내도를 보며 해리님의 브리핑이 시작된다.

결론은 요렇게 해서 조리로 내려 갈거다로 코스 설명 끝.

잘 가르켜 달라굽쇼~?

나중에 댕겨들 오삼.

정말 좋은곳인데 우리가 내려가기로 한 능선 아래엔

단애절벽의 바다가 앞을 막은 가막소가 있었는데

우리가 보기엔 감옥보다는 펜션같은 휴양지로 보였다.

그 가막소가 을매나 아름다운지 ?

함께간 구의산악회 회장님은 무슨 죄목 하나를 뒤집어 쓰고라도 저길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나셨다.

ㅋㅋㅋㅋㅋ

 

 

 

 

정상을 내리기전....

산찾사의 셀카로 단체 사진을 남기고.

 

 

 

 

 

 

정상을 지나 능선을 따라 걷다가

희미한 날등의 능선길을 버리고 뚜렷하고 넓직한 날등아래의

둘레길을 걷는데 울울창창 밀림속을 걷는맛이 아주 좋다.

시원한 그늘이 우선 좋고.

아주 평탄한 육산이라 또 맘에 든다.

이런길은 열나절을 걸으래도 난 걸을것 같다.

아니 뭐~

뛰라 해도 뛸 수 있다.

 

 

 

 

 

 

 

 

그러다 만난 포장길.....

갈림길이다.

여기서 줄창 내려가면 원래 계획된 코스다.

우리 여기서 조금 내려가다 진행방향 좌측의 능선을 향한 숲속을 파고든다.

 

 

 

 

이름모를 정상까지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듯 잡풀이 성가시다.

그러나 등로는 두렷했다.

이후 내림길에 들어서자 황홀한 조망권에 들어선다.

 

 

 

 

 

 

시간이 의외로 널널하덴다.

그럼...

실컨 조망을 즐기고 내려 가기로...

 

 

 

 

멋진 조망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코르킴님이 대포로 무장한 디카로 사정없이

아름다운 도심과 하늘빛을 닮은 바다를 향해 쏘아 제킨다.

 

 

 

 

그에 비해

난 그저 앙증맞은 소총으로

우선 귀여운 우리조카 쩡니미를 향해 샷을 하나 날리고...

 

 

 

 

그다음은

그림같은 도심의 풍광을 담았다.

 

 

 

 

부녀지간 같은

쩡니미 사장님인 회장님도 함께 박아주고...

 

 

 

 

쩡니미가 빠진 자리에

코르킴님을 세워 놓고 디카를 박는디...

 

얼러려~!!!!

저 해장님이 미친나 ?

코르킴의 젖꼭지를 만지며 희롱을 한다.

 

그런데...

더 웃긴건 코르킴님의 표정.

마치 오르가슴을 느낀 이상 야릇한 저 표정이 압권이다.

사실 요 사진은 18금이 마땅하나 

나의 산행기 독자는 죄다 성인들인 고로 그냥 올려도 무방 하리라 생각된다.

 

그란디 해장님 왜 그래쩌~?

호모 아니셩~?

 

아니랜다.

믿거나 말거나의 통신에 의하면

해장님의 의중은 요로코름 해버림 코르킴이 고발을 해서리

저 아래에 있는 가막소에 들어가 석달 열흘만 살다 나올려구 그랬단다.

결론은 ?

코르킴이 더 이상혀~

ㅋㅋㅋㅋ

회장님 이상한 행동을 할 정도로

내려가며 바라본 이곳 죄수들의 가막소는 절경였다.

사실은...

나두 한번 들어가 살고 시폿어라~

 

 

 

 

 

 

 

아주 잘 정비된 내림길은

곳곳이 모두 전망대 구실을 하는 조망터가 여기저기라

우리의 발걸음을 종종 묶어 놓는다.

 

 

 

 

 

 

 

 

 

 

요것이...

그 문제의 가막소다.

시상에 만상에나~!!!

요로코름 아름다운 곳에다 가막소를 지은곳 있슴 나와 보라구 혀~

그랑께 너도 나도 죄를 짓고 싶어 난리징~

 

 

 

 

코르김 행님도

안그런척 함시롱 해 싸도 속 마음은 속일 수 없나 보다.

모가지 길게 빼고 입가엔 야릇한 미소를 머금고 가막소를 부러운 눈으로 처다보구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딴맘 먹지 마소....

그날 이후....

코르킴님은 한국에서 호적정리(?)를 하는대로 

홍콩으로 들어와야 겠다구 틈만 나면 궁시렁 궁시렁 거렸는데.....

때문에...

한국에서 동반 도주를 할 요주의 인물로 산찾사가 찍었응께 

강회장님과 코르킴님 주위분들은 항상 경계의 눈초리로 봐 주시길 당부 드린다.

 

 

 

 

 

 

 

 

햐~!!!

가까이서 보니 가막소 매력있다.

뭔 가막소가 풀장도 있고 운동장도 그리 넓다냐~?

저건 휴양소지 가막소가 아니다.

 

 

 

 

 

 

 

 

☞ 해수욕장 : 17:15~17:45

 

대량만의 해변으로 내리며

드리곤 백 트레일 코스를 끝냈다.

해수욕장을 거닐며 오늘 산행을 정리한다.

그런데...

코르킴님 왜 저리 쪼갤까 ?

ㅋㅋㅋㅋ

먼곳에서 형님이 오셨다구 멍들이 반갑다구 난리를 치는걸 귀엽다구 처다보는거다.

다들 반갑게 맞아 줬다구라~?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구의산악회 강회장한텐 얼마나 그악스럽게 덥벼 드는지

회장님은 그만 겁에 질려 거시기에 찔끔 지렸다는 소문이 아주 파다하게 퍼졌다.


 

 

 

 

 

 

해수욕장의 점빵에서 사온 맥주로

무사산행의 기쁨을 달래는 자리엔 회장님이 빠졌다.

모래사장 가운데 두마리의 멍이 지키고 앉아 있어 겁을 먹고 아직 못 오는 중이시다.

저 개시키들이 저러는건 아마도 산중에서 우리 형님의 젖가슴을 희롱한 죄를 용서 할 수 없다는

코르킴님 아우들의 맹목적인 충성에서 비롯된 일인게 분명하다.

저누무시키들...

사실 코킴 행님이 더 좋아 했단걸 모르고 있는게 분명하다.

멍청한 홍콩의 개시키들 같으니.

ㅋㅋㅋㅋㅋ

 

 

 

 

산행을 끝내니 배꼽 알람시계가 울린다.

베스트 드라이버가 겁나게 좁다란 도로를 잡아 돌린다.

쟈두 배가 고파 저런가 ?

그러다가...

해변가 전망대에 차를 세운다.

일몰 포인트란다.

아항~!

그래서 그렇게 잡아 돌렸나 ?

그런데 좀 늦었다.

홍콩의 첫날 바닷가 일몰은 그래서 아쉬움이 좀 남았다.

에잉~!

쫌 더 밟아보징~!

 

 

 

 

 

☞ 점보식당 : 18:30 ~19:30

 

오늘 저녁은 이곳 홍콩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란다.

관광객은 반드시 한번은 들려야 하는 명소라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갔다.

 

점보식당...

일단 화려하다.

건물도 무쟈게 크고 우람하다.

 

 

 

 

점보 식당은 강을 건너야 한다.

강 맞나 ?

바다인지 강인지 지금 생각하니 헷갈린다.

 

 

 

 

강을 건너는 도선배엔 우리만 달랑...

희선님의 표정이 좀 얼었다.

식사비가 많이 나옴 곤란한데 란 표정이다.

 

 

 

 

그에 비해...

뒤에 앉은 회장님의 표정엔 이렇게 쓰여있다.

 

짜식~!

쫀쫀하기는...

 

 

 

 

 

 

가이드 해리를 보자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아주는 지배인 뇨자....

해리랑 친한가벼~

 

 

 

 

 

 

특식이 나왔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다구 1일당 3만원인 식탁이 초라하다.

 

딘장~!

우라질 레이션이다.

 

 

 

 

 

나의 귀여운 조카

쩡니미가 젤 아까워 했다.

북경 왕징에서 이 가격이면 황제 대우를 받아감시롱

각종 산해진미를  다 맛 볼 수 있을거라며...

 

 

 

 

☞ 야경공원 : 19:53~20:20

 

비싼 저녁을 먹고....

홍콩에 오면 꼭 들려 된다는 빅토리아 산정을 향한다.

꼬불 꼬불...

한정없이 버스가 산허리를 타고 돌고 돌아 올라간다.

 

드뎌..

홍콩 야경의 명소 피크 타워에 도착...

그런데...

수많은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그만큼 이곳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이름난 곳이란다.

 

예정대로라면

케이블카로 내려 가려 했는데...

순서를 기다리는 줄들이 몇백미터는 됨직하다.

일찌감치 포기....

 

홍콩의 야경은 훌륭했다.

마치 동화속의 나라에 들어온듯한 느낌에 선뜻 우린 발길을 돌리지 못햇다.

 

 

 

 

 

 

 

☞ 판타호텔 : 20:52

 

모든일정을 끝내고

이틀의 여정을 보낼 판다호텔에 들어서며 홍콩의 첫날 여정을 마무리 한다.

 

 

 

 

호텔로비가 3층이다.

호텔은 30층으로 우린 20층의 호텔을 배정 받아 난 코르킴 형님과 한방을 쓰기로 했다.

첫날은 새벽부터 시작된 일정이라 다들 피곤했다.

그래서...

샤워후 머리를 침대에 뉘자마자 바로

꿈속나라로 직행을 함으로 홍콩의 밤거리를 헤맬까 말까의 고민도 없이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 2편에선

란타우 트래킹이 이어집니다..............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