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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영제봉

산 찾 사 2011. 3. 23. 12:21

산행지 : 지리산 솔봉~영재봉

산행일 : 2011.3.22. 화요일.(맑음)

누구랑 : 청솔산악회와..

어떻게 : 수락폭포~솔봉~영제봉~903봉~812봉~월계마을

 

  (산행 개념도)

 

 

이틀전 일요일...

초록잎새랑 서울에 상경하여

비를 쫄딱 맞으며 동아일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정직한 운동 마라톤...

평소 열심히 했던 마눌 초록잎새는

룰루랄라 편안한 즐달임에도 서브4를 달성했고...

 

게으른 산찾사는

겨우겨우 걷지말고 끝까지 뛰자의 목표 완성에 의미를 둔

3시간 30분대 완주로 만족해야 했다.

 

평소..

달리기 연습 없이 출전한 풀코스라

다리근육에 무리가 있는 듯 약간의 결림이 있다.

이럴땐 가볍게 걸어주는 등산이 최고.

때마침 지리산 언저리를 가는 산악회가 있어 꼬리를 잡고 나섰다.

 

안내산악회 버스는

꽃셈추위탓인지 겨우 30여명...

맨 뒷자리에 앉아 끄덕 끄덕 졸다보니 벌써 산행들머리다.

 

 

 

 

수락폭포...

여름 피서철의 명소다.

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 뿜는다.

그걸보니 봄임을 실감한다.

 

 

 

 

 

수락폭포 옆의 등로...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잘 가꾸어진 무덤군을 넘기자.

 

 

능선을 싹뚝 잘라먹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은 다시 이어진다.

 

 

본격적인 능선을

만나기까지는 밤나무 단지를 통과해야 하는데..

 

젠장~!

수북이 쌓인 낙엽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본격적인 등로...

솔향 그윽한 솔숲 오솔길이다.

걷기도 차~암 좋은 육산이다.

피톤치드 담뿍 받아 그런지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돋는다.

 

 

첫 봉오리...

679봉엔 삼각점이 있다.

주위 조망을 위해 베었나 ?

잡목이 제거된 사이로 남원 시가지가 얼핏 눈에 들어온다.

 

 

육산의 편안함에

발걸음이 가벼운지 금방 솔봉에 닿은다.

 

펼처지는 조망.

아주 시원스레 산군들이 발아래 드리운다.

 

 

 

저멀리 노고단에서 시작된 능선은

차일봉을 한번 들어 올린후 구례쪽으로 길게 내려 앉는다.

시암재에서 가지친 능선이 살짝 올려놓은 728.4봉인 양미산이 또렷하게 보이고...

 

 

우측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자

만복대에서 숨가쁘게 내려 뻗어 내려가다

다시 한번 불쑥 들어올린 견두산이 한눈에 내려 보인다.

 

내 언제고 한번

정령치에서 시작하든 성삼재에서 하든

저 견두지맥을 한방에 한번 말아 먹고야 말겠다던 결심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오늘로서 구간구간 나눠 다 밟게 된다.

올해는 꼭 한번에 당일로 한번은 꼭 밟아볼 참이다.

그렇게 될지는 또 가봐야 알겠지만...

ㅋㅋㅋㅋ

 

 

 

청솔에는 왕언니들이 많다.

그런데 오늘은 천여사님만 보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오르다 보니 그새 영재봉이다.

60대를 넘긴 왕언니들의 겨울산행은 위험해 그간 몸을 사렸다고 하는데..

봄이 됐으니 얼마후면 다시들 또 나오시것쥬~?

 

 

 

영제봉에서의 조망은 

빙빙 한바퀴를 돌아도 거칠것이 없다.

먼저 남원방면의 조망.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저멀리 만복대...

가만 보니 맨 좌측으로 정령치도 뚜렷하게 보인다.

 

 

성능이 그리 뛰어나진 않아도

정령치를 한번 잡아 땡겨볼거나 ?

확연히 알 수있다.

정령치를 땡기자 덤으로 서부능선의 고리봉이 함께 달려온다.

 

 

갈림길...

오늘 산행 계획은 다름재를 넘겨 안산에서

위안리로 내린다고 했는데 선두대장이 변경했나 ?

표시해 놓은 시그널이 가야할 방향과 틀리게 놓여 있다.

 

전화로 현재 차량의 위치를 물어본다.

위안리의 월계마을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이곳에서 만복대까지는 예전에 걸어본 길이다.

 

운영자 원추리님은

내가 모든 인원을 통솔해 안산에서

또는 짧게 끊어 다름재에서 엔골로 하산해 버스가 주차된 곳으로

내려와주길 은근히 원하지만 그곳은 입산금지 구역이고 선두대장이 간 길은 

내가 걷지 못한길....

그래서 ?

당연 가보지 않은길이다.

 

 

 

능선길이 차~암 좋다.

육산의 편안함에다  지리산 서부능선 줄기 조망은 덤이다.

 

능선상 812봉...

중요 갈림길이다.

선두대장은 능선을 계속 따라 내려간걸 보니

아마도 원점휘귀를 하려는가 보다.

버스가 기다리는곳으로 가기 위해선 진행방향 좌측으로 틀어야 한다.

시그널을 돌려 놓는다.

이후 월계마을을 향한 하산을 시작.

 

중간 중간 시그널 대신

개념도를 찢어 선등자의 흔적을 남겨 놓으며

희미한 등로를 따라 내린다.

 

그러다...

대숲에 든다.

곧 끝날거다 생각한 대숲은 길었다.

촘촘한 대숲을 탈출하자 바로 계곡 건너 월계마을이 보인다.

 

 

잘 들 따라올까 ?

걱정은 기우...

다들 등산 매니아 답게 제시간 보다 일찍 속속 도착을 한다.

 

 

대장님을 따라간 몇몇 산님을 만나

산수유 꽃담길이라 이름지은 산책길을 보너스로 걷는다.

 

산수유는 피었으나

아직 활짝 개화는 안됐다.

아마도 이번 주말이 절정일 듯.

 

 

 

 

 

 

 

 

 

나에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동요의 노랫말속 산골동네는 여기가 아닐까 ?

 

봄철이면

이곳은 정말 꽃피는 산골이다.

예전 앙증맞은 티코를 몰고 아내와 찾아들었던

상위마을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 올려진다.

유명 관광지로 그때 그모습과 많이 달라진 현재의 모습이

좀 서운해도 역시 지리산 산골짝의 아름다운 꽃마을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