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신선대와 학사평 단풍
산행지 : 설악산
산행일 : 2010.10.26 (화)
누구랑 : 복수동.밍밍.말썽꾸러기.한송이.이쁜이.맨땅...그리고 산찾사.
이동코스 : 화암사~수암~신선대~상봉입구~신선대~학사평 계곡~안부~안양암~신흥사~c지구.
설악에 든다.
복수동님과 사전에 작당을 했었다.
설악에 가는 산악회 버스를 이용해서 비등한번 하자구...
새벽녁에 나섰으나 그래도 설악은 멀다.
산행능력대로 나뉜 코스별로 한계령과 오색에서 내려주고
나머지 행락객 몇명만 실고 설악동으로 향하던 버스가
c지구도 못 들어간 채 옴짝달싹을 못한다.
평일인데도 정말로 사람들이 많다.
이미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애초에 가려던 코스를 변경하여 택시로 화암사를 향한다.
얼마만인가 ?
예전 아내와 찾아들었던 기억을 더듬어
화암사에서 신선대를 향해 잽싸게 숲을 향한다.
시간이 되면
천천히 화암사 경내도 둘러보면 좋은데....
시간이 좀 촉박하다.
화암사....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으로 시작하는 노랫말.
그 일만이천봉의 첫 시작점이 화암사를 품고 있는 신선봉이다.
그래서 이 화암사는 금강산 화암사라 불린다.
오늘의 코스는
화암사~수암~신선대~상봉~신선봉을 들렸다
화암재에서 화암사로 돌아 내려오는 원점휘귀 코스 다.
갈림길...
수암을 들린다.
수암이 품고 있는 전설....
사람의 욕심과 욕망은 화를 불러 들인다는 교훈이 전한다.
한때 신혼여행지로 꼭 들려야하는 명소였다고..
수암을 되돌아 나와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옷들이 한겹씩 벗겨질쯤...
이내 조망이 터지며 능선에 닿는다.
여기가 신선대다.
탄성들이 터진다.
햐~!
세상에나....
이런곳이 있었다니.
모두들 얼굴엔 감동을 먹은 표정이 역력하다.
다들 이곳이 처음이란다.
오늘은 날이 좋아 조망도 좋다.
울산댁이 바로 코 앞이다.
좀 떨어진 곳의 달마도 바로 앞이다.
설악산 조망이 아마 이곳보다 좋은곳은 없으리...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이곳인 관계로
아무리 귀로의 버스시각이 촉박하다 해도
많은시간을 할애하여 그야말로 망중한을 즐긴다.
신선대를 뒤로
상봉의 오름길로 발길을 옮긴다.
때가 지나 고픈배는 간식으로 일단 허기를 속인 후
오름길을 감안하여 상봉아래 샘터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초반 숲속을 벗어나
상봉을 향한 암릉길이 시작되는 초반...
오돌오돌 떨면서 중년의 사내가 마중을 나왔다.
관리공단 직원이다.
설악권 전역 샛길 출입단속 기간이란다.
이 구간은
설악산 국립공원 지역이 아닌걸로 아닌데
언제 편입됐냐 물으니 2003년에 편입 됐단다.
멀리 대전에서 왔으니
눈 좀 잠깐 감고 계시라 말하니 절대 안된단다.
고지서 발급 안하는것만도 고마운줄 알고 그냥 내려 가시라 사정한다.
우찌 이런곳까지 나오냐 툴툴대자
지난주 이곳 암릉구간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고...
할수 없이 되돌아 내려서는 우릴 보고
그분도 속은 불편한가 보다.
나 원망 하지 말구
제발 국립공원 욕 좀 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다.
제도가 그런걸 뭘~
그래도 국립공원에 대한 불만은 많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예전처럼 징수해야 옳다.
다만 문화재 관람료는 반드시 폐지해야 마땅하고....
일본처럼 입산에 대한 제재가 없는 대신 사고에 대한 책임도 본인 책임으로 하며
구조대를 불렀을땐 그 비용도 고스란히 원인 제공자의 부담으로 하고
특히 쓰레기 투여자는 과도하리 만큼 과징금은 물론 아예 입산을 금지 시키면 어떨까 ?
방금까지 머물던
저 아래의 신선대로 발길을 돌려 내려선다.
이곳으로 일행을 안내했던 나의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다행히 모든분들이 오늘 신선대에 오른것 하나만으로도
대만족이라 말해주니 그저 고마울뿐....
되돌아 내려온 신선대...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한다.
황홀한 풍광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이 더 맛있다.
이후의 일정을 논의한다.
말굽폭포에서 울산댁 치맛폭을 파고들면 딱인데....
그러나 그럼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을 시각.
학사평에서
달마봉과 울산바위 사이 안부를 넘어가
버스가 기다리는 설악동의 C지구까지 걸어 가기로 한다.
능선을 따라 내려
미시령을 향한 도로에 도착후.
계곡을 건넌 후
길게 이어지는 학사평 저수지로 향한 오솔길을 걷는다.
몇번의 뚜렷한 갈림길...
복수동님의 겁나게 비싼 지피에쑤가 더 내려가야 된다구 가르킨다.
이쯤에서 넘어가면 될것도 같은데...
다시 나타난 갈림길.
아주 널널하고 뚜렷한 길이 설악동을 향한다.
그길을 향한다.
초반 뚜렷하던 오솔길이 계곡길로 이어지고...
계곡옆...
뭐~!
평범한 바위 같은데 누군가 이름을 붙였다.
명바위 라고...
설악권에서 이곳이 음지다.
그래 그런가 ?
다른곳의 단풍은 끝물이란 느낌 였는데 비해 이곳은 절정이다.
다들 탄성이 터진다.
단풍산행으로 오늘 이곳이 딱이다.
황홀한 단풍계곡길이 끝나고...
능선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런데....
우리가 가야할 안부와 점점 멀어지는 느낌.
이대로 계속 진행하면 울산댁 치맛속을 파고 들어갈 형세 다.
아마도
울산바위를 돌아나가 능선과 연결될것 같은 느낌이 팍~!
그냥 진행하자는 나의 의견을 복수동님이 최신식 고가의 지피에쑤를 들이대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너무 멀어진다며 반대방향을 고집한다.
감으로 산행하자는 내 의견을 고집하기엔 지피에쑤의 메가톤급 압력의 힘이 엄청나다.
벨수 있나 ?
금방 꼬리를 내린다.
덕분에 방향만 보고 길을 내며 전진이다.
요것이 설악동으로 향한 안부겠지라며 겨우 올라선 능선...
그러나 그 안부는 저만큼 멀찍이 물러나 우릴 비웃고 있다.
지랄~!
다시 한참을 잡목에 시달리다 능선에 닿는다.
기존의 등로를 만나기 전...
조망처가 반기다.
햐~!
워쩐일이랴~?
울산댁이 홀라당 벗은 채 눈부신 나신을 고스란히 들어냈다.
고년 참~!
우리가 훔처보는 줄 꿈에도 모를거야~
그러니 저렇게 온통 다 부끄럼없이 보여주지...
울산댁의 미모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시간이 급박하다.
달마봉과 울산바위 사이 안부...
계조암으로 향한 내림길에서 한참을 못 간 거리다.
덕분에 시간을 벌었다.
안양암을 향한 내림길.
환상이다.
우린 가을의 중심에 서 있다.
어쩜 이리 빛깔이 고울까 ?
아마도 이번 가을 산행에서 가장 좋은 단풍산행으로 오늘을 기억할 것 같다.
c지구에 도착하여
버스에 오르자 마자 대전을 향한 1호차가 떠난다.
참말루 아실아실한 함류다.
일분만 늦었어도 두시간을 넘게 기다릴뻔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신선대를 오른 뒤 부터
하루종일 귀향을 위한 하산을 한 셈이다.
함께 하신님들께 감사드리며....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