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산 그리고 윤증고택
산행지 : 논산 노성산
산행일 : 2010.10.02(토)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산행코스 : 윤증고택~애향탑~갈림길(궐리사)~갈림길(상월초교)~헬기장
~노성산~금강대도 노성본원~애향탑 주차장~윤증고택
(산행 개념도)
시월의 첫 주말...
비가 예고된 날이라 우중충하다.
내일 공주 마라톤 풀코스 출전을 하는 초록잎새가
오늘은 조신하게 있고 싶다니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논산의 노성산을 찾았다.
놀며쉬며
갖은 해찰 다 부려도 1시간 30분이면 족하니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베낭하나에 물과 과일만 준비해
고고씽~
초반 ..
들머리를 못찾아 헤메다
윤증고택의 주차장에 주차후 걸어 오른다.
벌써 가을이다.
들녁의 곡식이 누렇게 변했다.
그게 또 이쁘다고 초록잎새는 연신 감탄사 연발...
내눈엔 뭐 그렇고 그렇구만.
뇨자들의 눈엔 다르게 뵈나 ?
애향공원...
여기가 노성산 들머리다.
여기를 찾으려다 못 찾고 윤증고택에서 걸어 올랐다.
뭐~
겨우 5분 거리밖에 안되지만....
애향탑을 올라서면
바로 숲을 향한 들머리에 이정표가 있다.
정상까지 1.88km 라 표기 돼 있다.
줄자로 잰나 ?
80미터까지 정확히 표기를 다 하구.
초반 오름길은 솔숲 오솔길...
그런데
길옆 나무 종류마다 명패를 걸었다.
무슨 무슨 나무라고...
아주 정성이 갸륵하다.
초반 오름길이 빡세다.
그래봣자 얼마 안가 능선안부에 도착하고
이내 등로는 평탄한 산책로다.
산책로 주변의 잡목과 잡풀이 깔끔하게 정리 돼 있다.
너무 깨끗하니 그것도 솔직히 난 맘에 안든다.
내 심뽀가 이상한가 ?
너무 인위적인 것보다는 자연스런 산책로가 훨~ 좋은데.
과잉친절이 불편한것 처럼....
능선에 올라서니
잿빛의 우울한 하늘아래 상월면의 너른 들판이
그냥 봐도 배부른 누렇게 익은 나락들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흠~!
보기 좋네.
가며 가며
종종 이정표가 나오는데
진행방향 좌측이 죄다 애향탑 방향이다.
가다 힘들어 좌측으로 내리면 죄다 애향탑으로 향하게 돼 있나 보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그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위가 바로 노성산 정상이다.
헬기장 공터에서 바라보니 저멀리 대둔산 능선이 조망된다.
노성산 정상에 선다.
정상엔 정자가 세워저 있고
마을주민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 중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잡목에 가려 그리 신통치 않다.
바로 코앞의 계룡산 능선이 수목에 가리지만 않는다면 참 좋을텐데...
노성산 정상을 넘어
노성 산성터를 둘러 보려 내려 섰는데
줄창 하산길로 이어진다.
되돌아 올라와
노성산 정상에서 애향탑 방향으로 좀 내려서자
사찰같은 건물이 눈에 띈다.
그 건물 바로 위엔
왕릉같은 규모의 호화분묘가 자리하고 있다.
석물까지 제대로 갖춘
호화분묘는 아래의 사찰과 연관된 인물인것 같다.
그 건물이 사찰인지 무슨 특정종교인지 모르겠으나
건물앞 명패에 써있는 이름은 금강대도 노성본원이라 돼 있다.
금강대도 노성본원 바로옆엔
빈집같은 낡은 집 한채가 보이고
등로는 그 아래로 이어진다.
아주 널널한
임도수준의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 터덜 터덜
아내와 단둘이 정담을 나누며 걷다보니 벌써 애향탑 이다.
애향탑에서
윤증고택으로 향하다
길옆 들녁의 곡식이 얼마나 여물었다
들여다 보니 멀지 않은 시기에 추수를 해야 될것 같다.
다시 윤증고택으로 돌아왔다.
평생 벼슬을 마다 하신분.
우암과의 껄끄런 관계.
노론 소론...
성리학의 대가.
대충 알고있는 일반적인 상식이 전부다.
내가 알기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윤증선생이
허술한 초가에 사는게 안타까워 제자들이 집을 지어
드린것이 이 고택으로 실제는 호화롭다 하여 기거하지 않은것으로 안다.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전해지는 문화유산으로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윤증고택을 둘러본다.
뭐~
둘러봣자 무식한 내 눈에 뵈는건 없다.
다만..
문화재로 소중한 유산이라면
국가에서 매입해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가보니 파평윤씨 후손이 아직 그곳에 살고 있더라
2시간도 못돼
오늘 일정 끝이다.
이젠 주린배를 채우러 갔다.
멀리 갈것없이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해물 칼국수집을 들린다.
해물 칼국수는 시원한 국물이 최고다.
맛 ?
좀 짜지만 그냥 저냥 먹을만은 했다.
요즘 배춧값이 금값이라니
뭐 소금처럼 짜게 담근것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분명 메뉴판엔 1인분 4500원이 분명한데
거스름돈을 줄 생각을 안한다.
2인분 먹고 만원을 냈으니 천원 돌려 달라하니
"1인분 5000원인데유~"
이런 젠장 딘장 간장 우라질.....
이건 분명 사기다.
"이보슈~"
"메뉴판 부터 고쳐놓고 올려 받아야 하는거 아뇨 ?"
"예~! 그렇긴 한데"
우물쭈물하는 쥔장 얼굴이 곱지않다.
잔말 말구 얼른 꺼지라는것 같아 얼른 식당을 나선다.
이런 식당을
월간 거시기 산지에 맛이
어쩌구 저쩌구 자세히 소개하며 꼭 들려 맛보라 돼 있다.
왠지 밥 한그릇 별거 아니지만 이놈 저놈한티 사기당한 기분이다.
집으로 향한다.
잿빛 하늘에서 그여 몇방울이 떨어진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또 기온은 뚝 떨어지고 가을은 깊어 가겠지...
가을...
난 가을이 참 좋다.
가을아 어서 오너라
그리고 오면 가지 말아라 가을아.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