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나홀로 서대산

산 찾 사 2010. 9. 2. 14:40

산행지 : 서대산

산행일 : 2010.9.01(수요일)

누구랑 : 나홀로

산행코스 : 개덕사~ 연화봉~정상~구름다리~서대산 리조트~개덕사

 

  (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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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9월...

지리 지리한 더위가 끝이 없다.

9월을 시작하는 첫날이 소중하고 귀한 휴일로 잡혔다.

어디로 갈까 ?

마침 지리산 계곡산행을 가는 산악회가 있어 예약.

 

그러나...

태풍이 몰려 온단다.

바람만 몰고 오면 좋겠구만 폭우까지....

종일 방송에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메가톤급 폭풍이라

떠들어 대자 당연 산행이 취소된다.

 

내일 할일도 없고 

밤잠은 더더욱 없는 난

인터넷 서핑으로 날을 지샌다.

 

초록잎새가

늦게 잠든 새벽잠을 깨운다.

어여 일어나 밥 먹으란다.

밥보다 잠이 더 좋은디....

 

그런데 빗소리가 없다.

창밖을 내다보니 일기 화창하다.

?

태풍이 오긴 오는겨~?

TV를 켜보니 아리따운 아나운서가 하는말

태풍 곤파스는 제주에 접근중이고 오늘 밤이나 돼야 한반도 상륙 어쩌구 저쩌구.

 

허겁지겁

아침밥 먹고 물 두병과 간식 그리고 포도 한송이를

점심 도시락 대용으로 챙겨넣고 나의 애마 마티즈를 몰아 제킨다.

 

그런데...

우디루 가냐 ?

그래 오랜만에 서대산이나 가보자.

 

옛기억만 더듬어 찾아 가는길...

옥천에서 군서로 향하다 대둔산 들머리 개덕사로 향한다.

그런데...

느낌이 빙빙 돌아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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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덕사 주차장에 애마를 잠 재우고...

시원하게 내리 쏟아지는 개덕폭포를 먼저 들린다.

전날 내린 비로 볼만 하다.

저렇게 수량이 풍부한 모습은 첨 본다.

항상 질질 흘러 내리던 폭포 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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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개덕사 뒷편으로 오르던

등로와 다르게 오늘은 개덕폭포 옆으로 난 소롯길로 향한다.

길게 이어지던 소롯길이 능선을 향하며 임도수준으로 넓어지더니

잘 꾸며진 묘지를 만난후 다시 소롯길로 변한다.

묘지는 그 앞이 훤히 터진 조망처다.

방금 올라선 마을이 훤해 내려다 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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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으로 향한 오솔길...

소나무가 빽빽히 들어찬 정겨운 길이다.

발걸음이 편한 이런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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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가 가팔라 진다.

소나무 숲이 멀어지면서 수목의 종이 다양해 진다.

아니다.

지금 숲은 소나무와 활엽수가 치열한 생존경쟁 중이다.

하늘을 향해 서로 더 많은 햇빛을 받으려 키재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곳 등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당연 시그널도 별로 볼 수 없는데

걸린지 얼마 안돼 보이는 시그널이 참 멀리서도 온 양반들이다.

목포와 나주 그리고 부산....

 

햐~!

이 양반들 새벽밥 먹구 찾아 왔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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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조금 벗어나면 곳곳이 조망처다.

바람이 산들 산들 불어주나 그래도 여름이다.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더더욱 덥다.

만나는 조망처 마다 그래서 죄다 다리쉼으로 땀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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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을 앞두고

시그널 다닥 다닥 붙은

편한길을 버리고 희미한 능선길로 향한다.

 

이내 만나는 거친 암릉...

습기를 잔뜩 머금어 무척 미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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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보니

반대편 능선에 흰 포말을 그리는 폭포가 조망된다.

평소엔 그저 낭떨어지 바위인데...

전날 비가 많이 내리긴 내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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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정상을 올려다 보니

이궁~!

아직 한참을 올라야 된다.

 

조망좋은곳에 퍼질러 앉아

양갱이와 주전부리로 때를 넘긴 뱃속을 달래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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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나의 발걸음을 막는

암릉을 넘다보니 벌써 정상이 지척이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봉오리 연화봉을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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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정상....

언제였나 ?

혼잡한 계룡산을 피해

신년일출 산행으로 다녀온 뒤 처음이다.

정상은 예전에 못 보던 돌탑과 정상비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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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 리조트로 향한 능선길로 향한다.

등로 양편으로 시원한 조망이 더위를 잊게 만든다.

가다가...

정상보다 조망이 더 좋은 암릉에 앉아

윗옷을 벗어 쥐어 짜 나무에 걸어 놓은 후

포도 한송이를 느긋하게 해치우며 망중한을 즐긴다.

 

오메나 좋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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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컨 놀았으니

이젠 내려 가야쥐~

 

누가 걸어 놓았나 ?

자세한 개념도가 300 미터 앞에

구름다리가 있슴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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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를 앞에 둔 조망처 너럭바위...

소나무 두 그루가 멋지다.

건너편 능선의 벼랑바위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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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

이건 옛날부터 폐쇄된 다리다.

안전을 보장 못해 폐쇄 된 거면 철거가 당연지사 아닌가 ?

 

1/3쯤 건너가 아래를 내려보며

발을 굴려 몇번 출렁이니 소심한 가슴이

왈칵 놀래는 바람에 얼른 뒤돌아 나와 구름다리 아래로 향한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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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에서 내려와

썩은 나뭇가지로 받쳐놓은 마당바위가

굴러 떨어질까 또 무서워 얼른 그 밑을 통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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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천인 계곡인데

모처럼 수량이 풍부한 덕에 폭포가 된 암릉 아래서

손수건을 적셔 얼굴의 땀을 닦는다.

 

이참에

아무도 없는데 홀라당 알탕 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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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바위..

여긴 용굴도 있었다.

그건데 뭔 사유인지 용굴을 돌로 메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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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 리조트로 향한길....

몽골 캠프촌이 들어섰다.

못보던 건물이다.

참말루 오랫만에 오긴 온 모양이다.

이쯤에서 좌측으로 소롯길이 개덕사까지 이어 졌었는데....

몽골 캠프촌으론 등산객은 절대 출입금지다
그럼 어떻게 가야 하나 ?

씨바~!

욕 나오넹~!

역시 난 수양이 덜 된 놈이다.

ㅋㅋㅋㅋㅋ

등산객이 아니라구 함 통과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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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내려 선 다음

몽골 캠프촌을 돌아 나가는 임도를 따라 돌아 가다

무작정 개덕사로 향한 방향의 작은 둔덕을 넘어서자 거짓말 처럼

 

짜잔~!

 

개덕사가 반갑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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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개덕사로 향하며

땡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걷는 통에

산행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내 고운 피부(?)는 햇살에 끄실렸다.

개덕사의 개덕폭포에 다시 들리니 어느 배불뚝이 사내가 폭포 아래서 낙수를 즐긴다.

 

햐~!

 

저게 알탕의 진수다.

부럽다.

나두 저러구 싶은데 용기가 안난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스님의 불호령이 떨어질것만 같다.

 

이렇게...

 

"야이 시끄믄 시캬~!"

"얼른 거기서 안나오면 지옥에다 밀어 넣어 버릴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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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곤파스는

언론매체의 호들갑을 비웃듯

이곳 대전은 몇방울의 빗줄기를 뿌린 후

한밤의 열대야만 몰아가는 바람만 남겨놓은 채 조용히 물러 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