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촌놈 서울 상경기 북한산

산 찾 사 2010. 4. 28. 21:42

산행지 : 북한산

누구랑 : 다음카페 산장나눔터 산우 31명

산행코스 : 불광중교~족두리봉~비봉~사모바위~문수봉~나한봉~용혈봉~의상봉~북한산성 분소.

 

 

촌놈이 설에 간다.

버스한대 임대해서 산우들이 함께....

 

북한산은 죄다 암릉이라

초보가 많이 낀 이번 우리팀이 쪼까 걱정스럽다.

그래서 전화 한통이면 득달같이 달려올 나의 산우께 전날 폰을 날렸다.

 

"나 낼 북한산 갈겨~!"

 

전화만 안 받았슴

오늘 어느 암릉에 붙어 욜라게 씨름을 할 하대장이 먼저 와 기다린다.

항상 그림자 처럼 붙어 다니는 성수도 함께...

 

대장은 

바우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 친구다.

그래 그런지 바우처럼 듬직하고 믿음직하며 변함이 없다.

그러나 닮지 않은것도 있다.

바위 처럼 차겁지 않고 오히려 핫~ 뜨거 뜨거운 가슴을 지녔다.

그런 친구라 산악구조 대장을 오랫동안 했고 사회봉사 활동에도 열성이다.

그런 친구가 함께 하니 오늘은 만사 오케이다.

 

촌넘이 설에 와보니

뭔눔의 산꾼들이 그래 많은지 ?

불광동에 들어서며 거리를 보니 죄다 등산복 차림이다.

불광중학교 교정엔 주차된 차들로 꽉이라 들어 서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일단

산에 오르기전 처음 오신 님들 소개도 하고

단체 사진 한장을 박은 후 하대장의 뒤를 쫄랑 쫄랑 따라서 북한산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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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급적 안전 산행을 위해 천천히 함께 이동하기로 한다.

그러나 곧 우린 수 많은 인파에 휩쓸린다.

 

그런데..

얼러려~???

설엔 사람이 많다보니 참 이상한 사람도 많다.

산행 시작 초장부터 맨발인 사람이 눈에 뛴다.

등산화가 없어서 그러진 않을테고....

이 양반을 문수봉까지 오르며 몇번을 만났는데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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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갈림길...

대장이 우측의 족두리봉으로 우릴 이끈다.

모든 사람들이 직진길로 간 덕에 비로소 한적함을 찾는다.

덕분에 당분간이나마 우리들만의 산행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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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오르지 않아

서울시내가 내려 보이고

우리가 올라야 할 족두리봉이 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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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백두산 남파 북파 서파 완전종주에

도전장을 내민 혜진씨가 오름길이 힘겹나 보다.

열심히 연습해야 데리고 간다는 서방님 사노라면님의 엄포에

요즘 체력단련에 매진중인데 그래도 오름길이 힘겹긴 매 한가진가 보다.

 

뒤에서 떠밀고 올라가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다.

중학교 2학년의 아들도 데리고 왔는데 애들이라 몸이 가벼워 그런지

엄마 아빠를 버리고 오름길을 가쁜 가쁜  올라가 버렸나 본데

오히려 아들을 책임 저야 할 두 부부만 뒤에 남아 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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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앞에 둔 안부...

여기서 진행 방향 좌측길을 향하기 앞서 족두리봉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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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조망이 기가 막힌다.

다만 좀 서운한건 서울도심에 약간 개스가 끼어 시야가 선명치 못하다.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권에 들자

북한산 자랑에 하대장의 유창한 설명이 이어진다.

구석구석 골골이 빠짐없는 설명에 옆에 있던 우린 그새 북한산 졸업이다.

 

저건 무슨 계곡이구

저건 무슨능선에 저건 무슨 절이며

코스가 어떻게 이어지고 난이도는 어떠하며

주저리 주저리.....

 

그러다 이어지는 한마디...

 

"저기 보이는 허연 암벽 보이제~?"

"오늘 원래는 저거 붙을라구 했다 카이~!"

"니가 온다캐서 후배들만 그냥 보냈다"

 

순간 미안함과 고마움이....

요즘이 암벽하는 친구들은 제철이다.

비나 내려야 트래킹이나 할까 ?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죽자 사자 바위잡고 씨름을 할 시기인데

나 땜시 하대장이 아까운 하루를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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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우회하여

능선을 타고 올라 향로봉을 향한다.

 

어디서 이래 많이 왔는지

갑자기 등로가 지체되며 진행이 더디다.

 

이래서

주말의 유명한 명산 산행이 싫다.

그러나 직장을 가진 산우들은 이날 밖에 시간을 낼 수 없으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점도 있다.

덕분에 오랫만에 만난 다정한 산우와의 정다운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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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향하던 하대장이

시내를 가르치며 저 건물이 이북5도청이라 말해준다.

곁에 있던 바위솔님 부인이 한마디 한다.

 

"옛날에 저 능선으로 우리 내려간거 맞지유~?"

 

눈썰미가 대단하다.

대게 여자들은 왔던길을 잘 기억 못하던데

내가 10여년전 산우들을 인솔하여 의상봉 능선을 들머리로 해서

탕춘대 능선을 타고 내려 상명여대로 내려왔던걸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밟았던 저 탕춘대 능선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그 솔밭 오솔길이 정말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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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조망이 제공되는 암릉에서 향로봉을 바라본다.

예전 기억에 험로로 각인돼 있는 등로다.

오늘도 저걸 올라 볼까 ?

그러나...

하대장이 나의 염원을 짤라 버린다.

요즘엔 하두 사고가 많이 나서 관리공단에서 지키고 못 올라가게 할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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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시각 나왔기에

모두들 배가 고프다 난리다.

그래봣자 12시도 안된 시각인데...

조금만 더 참고 사모바위까지 가서 먹기로 한다.

 

때마침

성수의 베낭이 열리고 먹거리가 쏟아진다.

굶주린 산우들 한텐 구세주다.

맛좋은 쑥떡과 인절미로 배고픔을 달랜다.

 

향로봉....

역시나 관리공단 아저씨들의 감시가 삼엄하다.

암벽장비를 갖추지 못한 등산객들은 모두 우회로로 향하게 한다.

 

 


   (하대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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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올적마다 올랐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래도 웬만하면 올랐을텐데 뱃속에 거지새끼들이 아우성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일단 속이 든든해야....

 

마눌 초록잎새가 안보인다.

당신은 두번이나 올라본 곳이니 그냥 가자는 

내 말을 깡그리 무시하고 어느틈에 그곳으로 달아난 모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먼저 사모바위앞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점심먹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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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하대장 한테 우리부부가

상경한다는 소릴 들은 성수가 손폰을 날렸었다.

 

"산찾사 낼 올라올때 젓가락도 가저오지마"

"내가 니들 부부 먹을거 다 준비할께"

 

그러지 마라는 나의 말에

잔말 말라는 완전 협박수준의 성수말에 두손 다 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빈손으로 물병만 가저왔다.

 

헬기장에 자리를 잡고 나자

성수가 베낭에서 비닐루를 깔고 비닐 장갑을 낀다.

 

??????

 

재가 도시락안주고 뭔 시츄에이션 ?

 

궁금증이 이내 풀린다.

골뱅이가 나오고 각종 야채에 양념이 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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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삶아온 국수가락이 함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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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손으로 썩썩 비내내자

세상에나~!!!

 

산 정상에서

이런 음식을 다 만들다니 놀랄 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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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멀거니 앉아 있는 하대장은

항상 있어온 일이라 뭐 별거 아니란 표정이다.

하대장 왈~

 

"우리 암장에 붙을땐"

"재가 해주는거 별라별거 다 먹어"

"냉면은 기본이구 기타 등등 무쟈게 많으니 한번 와 보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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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두 성수가 말하는

하대장이 음식할땐 특급 조수란다.

 

뭔 큰일을 도와 주나 했더니

별거 아니다.

다 만든 음식 맛을 본 후의 평가다.

 

성수왈~

 

"재 입맛에 맞으면 다들 입맛에 맛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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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됐다.

이젠 접시에 담아 나눠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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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무침국수에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배가 빵빵한 만큼 행복감이 넘친다.

4명당 한접시로 돌아간 골뱅이 무침국수가 워낙 맛이 좋아 금방 동이났다.

 

덕분에 입만 가지구

서울에 상경한 우리부부는 배 터지게 잘 얻어 먹었지만

가만 생각하면 성수는 죄를 많이 졌다.

 

그 첫번째...

(지나가는 등산객들 모두를 침 흘리게 만든죄)

모든이들이 그냥 가지 못하구 한동안 처다보며 한 젓가락 얻어먹을 수 있을까

기대에 찬 눈길을 보냈으나 우리식구들이 워낙 많아 냉정하게 외면해야 했다.

 

두번째.

(인원이 많아 그랬지만 모두의 뱃고래를 채워주지 못한죄)

반찬으로 먹으라 나눠줬지만

솔직히 밥보다 그걸루 배를 채우고 싶은맘은 누구나 다 한결 같았다.

 

세번째.

(같이간 남정네들 간댕이를 크게 만든죄)

솔직히 집 나와서는 대접을 받고 싶은게 모든 아내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성수가 하는걸 보고 나두 저런거 해줘~란 겁대가리 상실한 남정네가 몇몇 있었는 뒷 야그가 전해진다.

 

햐간에...

여친을 둘라믄 저런 여친을 둬야 한다.

바느질 솜씨도 좋아 비박용 텐트, 보온성 강한 모자와 목도리는 물론

겨울철 보온이 잘되는 디카 밧테리 수납용과 울 마눌 엉덩이 가리개까지 별걸 다 만들어

택배로 보내준 친구가 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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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불리고 나니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바위에

걍~ 눌러붙어 한숨 때리면 원이 없겠다.

 

그러나 가야 한다.

갈길두 멀구 더구나 사람들이 워낙 많으니

잘못하면 해가 질지도 모를 일이다.

 

가기전...

사모바위를 배경을 단체 사진을 박았다.

그런데...

가만 봉께루 몇명이 빠졋다.

그새 어디루 샌겨~?

하대장이 안보이는거 봉께루

쩌~그

사모바위를 오른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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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을 향한다.

사모바위가 그새 저멀리 뒤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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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널하게 넓은 해산굴도 빠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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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슬랩 구간도

살금 살금 조심스레 내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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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오름길을 오른다.

그러나 예전보다 오름길이 훨~ 수월하다.

가는 곳곳마다 안전시설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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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길 놔두고

하대장이 등로를 이탈한다.
암릉의 짜릿한 릿찌맛이 그립나 보다.

그뒤를 초록잎새와 성수가 따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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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길이 힘들 수록

모두들 짜증보다는 기쁨이 새록 새록 솟나 보다.

모두들 얼굴에 웃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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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로 올라서면

조망이 끝내준다며 하대장이

디딜곳 잡을곳을 일일히 코치를 해가며 안전하게 리드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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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문수봉을 앞둔 조망처에 올랐다.

문수봉 아래 문수사가 발아래다.

 

이쯤에서 하대장이

김신조 루트를 여기저기 집어가며

상세히 설명해 줬는데 세월에 총기를 잃은 산찾사가 기억을 못하것다.

 

아무렴 어떠랴~!

여기서 바라뵈는 조망이 최고다.

기암기석이 아름답다.

주위의 산우들이 다 달아나도 모를 정도로 푹 빠진곳이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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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 건너편 보현봉이 멋지다.

예전에 올때도 금지구간였는데 아직도 금단의 땅이랜다.

우찌 못가게 하믄 더 가고 싶은지 ?

당장 올라붙고 싶은 맘을 꾸욱 눌러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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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문수봉엔

태극기가 휘날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라보니 없다.

뒤돌아 내려서서 의상봉 능선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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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내리는 내내 절경이다.

북한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의상봉 능선이 짱이다.

몇번을 올랐어도 감동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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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로 보이는

의상봉이 우리의 마지막 여정이다.

아름다운 의상봉 능선을 배경으로 모처럼 우리부부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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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 능선에 접어들며

사노라면님의 아들이 힘겨워 한다.

그러나 참 씩씩하게 잘 견딘다.

 

그넘 참 이쁘다.

찡찡댈만도 한데 다리를 절룩이면서도 생글 생글이다.

아름다운 가족이다.

아들보다 저 뒤에서 따라오는 혜진님이 혹여 더 힘겨웠던건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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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처에선 반드시

하대장의 북한산 해설이 이어진다.

삼각산이 왜 삼각산이며 봉오리와 능선과 그곳이 품고 있는 사연들이 풀어 헤처진다.

 

그러다

나와 단둘이 있을때면

등로를 은근살짝 벗어난곳으로

날 인도하는데 그곳엔 비박지로 아주 훌륭한 은신처가 나온다.

 

그러며 하는말...

저곳에서 까막득한 옛시절 라면을 끓여 먹던곳.

이곳은 뭘 해 먹었던곳..

ㅋㅋㅋㅋ

재는 순전히 북한산을 뭘 해먹은 장소로 기억하고 있다.

 

하긴..

내가 80년 초반 산에 입문할땐

된장국,김치찌게,돼지두루치기에 김이 솔~솔~나는

금방 해서 먹는 밥맛에 산을 다녔다.

 

90년 초반때 지리산을 종주할땐

비박장비에 먹거리가 그득한 65리터 베낭을 메고 가다

쉴 자리를 찾을라면 바위나 나무 그루터기에서나 다리쉼을 해야

베낭을 다시 메기 쉬웠을 정도로 베낭이 무거웠다.

 

아직도 그시절 산우들이 그 애기들을 한다.

그시절 산찾사가 베낭에 넣고 다니며 해준 압력솥 밥맛을 잊을 수 없다구...

ㅋㅋㅋㅋㅋ

그러다 결국 어느해인가 지리산 칠선계곡을 내려오다

대륙폭포에서 아침을 해먹고 베낭을 꾸려 메려던 순간 베낭끈이 끊어저

갖은 고생을 했던 그 뒤로 압력솥이 내 베낭의 목록에서 빠진다.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의 일이니 한창 혈기왕성할때의 기억들이다.

 

그시절...

지나고 나니 그때가 고생을 했어도 참 좋았던것 같다.

그때는 아무리 명산의 주말이라 해도 이리 혼잡한 곳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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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을 내리자

암릉의 기암기석이 산우들을 반긴다.

 

당연 그낭 지날칠 산우들이 아니다.

모두들 올라서서 기념사진을 박는다 난리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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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매표소로 내리며

오늘 산행을 무사히 끝낸다.

 

산행을 끝내며

우리 셋 산우가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겼다.

 

우리셋은 갑장이다.

저 둘은 전공이 암장이다 보니 생사를 같이 하는 전우다.

하두 붙어 다니다 보니 보는 사람마다 부부냐는 소릴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듣는 사이다.

ㅋㅋㅋㅋㅋ

아마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성수의 서방님도 알아주는 산꾼인데

트래킹이 전문이고 속보산행의 달인이란 소릴 들었다.

오늘도 같이 북한산에 왔다는데 어느곳인가 지금도 부지런히 헤메고 있을거란다.

 

언젠가 성수가 그런다.

어떻해야 우리 서방님 속보산행의 버릇을 고처 니들 부부처럼

함께 산행할 수 있냐고....

 

그건 세월이 더 흘러야 할거다.

그것보다는 더 좋은 방법이 암장으로 인도해서 같은길을 가는게 훨~ 좋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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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매표소에서 조금 내려가

슈퍼에서 간단하게 막걸리와 맥주로 뒷풀이를 했다.

그런데 이곳 북한산이 하대장의 나와바리가 맞긴 맞나 보다.

한참을 처다보던 늙수그레한 어느님이 하대장을 보자 반색을 한다.

 

"아주 오랫만인데 너 나 한테 신고 안하냐 ?"

 

그소리에 하대장의

퉁명스런 댓구에 그님이 찍소리 못한다.

 

"뭔 소리여~?"

"세상에 새카만 산행 후배한테 신고하는디가 어딧댜~?" 

 

ㅋㅋㅋㅋㅋ

 

갈길이 멀기에 

저녁이라도 함께 해야 하건만 

여기서 친구와 아쉬운 헤어짐을 해야했다.

 

고마웠다 친구야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됐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