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월이산~마니산 종주 (달마능선 따라 걷기)

산 찾 사 2009. 7. 12. 21:25

산행지 : 월이산~ 마니산 종주

산행일 :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누구랑 : 원추리님.복수동님.피아노님.산적님.갯뻘님 (산찾사 + 초록잎새)

산행코스 : 옥계폭포~ 월이산~서봉~서재~ 마곡리~마니산~마니산 연수원.

 

 

장마철이다.

폭우로 인해 이곳저곳 피해 지역이 발생하나 본데...

역시 대전은 좋은곳이다.

비로 인한 피해가 없다.

여지껏 살아오며 자연 재해를 받은 기억이 없다.

그래 그런지 사람들 인심도 좋고 사람은 물론 더 좋고...

 

그런데...

산을 찾는 나 산찾사가 베락을 맞는다.

평소 가고싶던 오지의 계곡산행이 이번 비로 인해 취소가 됐다.

그냥 가도 될것 같은데 아마도 신청자 수가 적은 탓도 있는것 같다.

 

그런 나를 향해 밍밍님이

아주 간결한 내용의 쪽지를 날렸다.

내일 원추리님이 번개를 때린다는디 맞으러 가잖다.

 

원추리님께 전화로 확인후

이른아침 아내와 함께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런데 ....

엥~?

밍밍님은 안보이구 밍밍님 서방님인 복수동님만 보인다.

 

밍밍님....

안그래두 참말루 이쁜디

안 나온 이유가 맛사지 받으러 란다.

이런~!!

어떤 남정네를 더 설레이게 만들려 작업에 들어간댜~ ?

 

밍밍님 올거니

함께 걸을 수 있을겨~ 라며 데리고 나온 내 덕분에

울 마눌 초록잎새가 하루종일 남정네틈에서 오늘 여성으로 홀로 산행이다.

 

복수동님의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

대전을 벗어나는데 서울에서 이사온지 10년이 넘었다는 복수동님

초반부터 대전시가지에서 옥천을 향하며 헤멘다.

 

흐음~!!

먼길 찾아가는건 잘 하는데

요런데서 헤멘는건 나랑 비슷하다.

 

다행히

살아있는 생생 네비게이션 원추님이 뒤에서 원격조정이다.

덕분에 무사히 이원의 옥계폭포에 도착했다.

 

그런데...

한동안 안 와본 사이 무쟈게 변했다.

옥계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그곳을 향한 다리등...

 

일단 입구의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 세마리가 날아가는 옥계폭포아래서

난계선생이 퉁손지 피리를 닐리리 날라리 구슬프게 불어대는 형상의 이미지 조형물이 눈에 띈다.

 

그런데

난계 선생의 주 특기가 뭬여~?

나가 알기론 퉁소도 아니고 피리 대금도 아닌게 학실한거 같은디...

고구려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 악성으로 추앙받는 난계 박연선생은

학자로서 세종때 아악을 정리 집대성한 인물이라는 것 외엔 내가 아는게 없다.

 

 

 

   (옥계폭포의 조형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옥계폭포가 제철을 만났다.

여기는 장마철에 와야 그 이름값을 한다.

갈수기의 옥계폭포는 그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졸~졸~졸~  찔찔찔이라  볼품이 정말 없다.

 

그러나 다른 지방처럼

폭우가 쏟아졌다면 오늘 정말 장관일텐데

전날 다른지방에 다 쏟아붓고 남은거 슬쩍 흘려버린 탓에

그리 풍부한 폭포의 수량이 아니라 물보라에 피어오르는 안개비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월이산을 향한 등로는

옥계폭포를 좌측으로 휘돌아 넘어가는 등로를 따라 오른다.

이내 나타나는 장승의 무리들이 우릴 반기고...

 

오늘 산행은 일명 달마능선 종주다.

월이산을 달이산이라고도 불러 달이산의 달과

마니산의 마를 합성한 일명 달마능선이라 알려진 이곳이

대전의 산꾼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다녀오는 곳이 된지 오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옥계폭포 상부의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계곡을 따르다

뚜렷한 직진 방향을 버리고

오른쪽의 월이산을 향한 등로로 접어든다.

월이산을 향한 등로에 예전 못보던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엔 비전행군로란 알 수 없는 문구가 화살표와 함께 표기돼 있다.

아마도 이 계곡 넘어 명상인지 기도원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집단에서 설치한거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초반 가파른 오름길이 힘겹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친 뒤라 조심스럽다.

오늘 종주길이 무리가 될까 은근히 걱정 스러워 천천히 걷는다.

 

솔숲의 오솔길이 참 좋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숲향이 더욱 싱그럽다.

몸의 수도꼭지가 열린듯 쉼없이 흐르는 이마의 땀방울이

안경알로 뚝뚝 떨어저 참으로 성가시다.

 

오랫만에 찾아든 숲이 좋았나 ?

션찮은 서방을 떼어놓고 초록잎새는 벌써

쫄랑쫄랑 걸어가더니 내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첫 조망처다.

시원하고 개운한 이 느낌...

조망이 생각보다 그렇게 멀리 뻗어 나가지는 못한다.

장맛비가 물러간 잠시의 틈바귀에 이정도면 그래도 감지덕지다.

오늘밤 부터 일기예보엔 무쟈게 또 한판 퍼불거라니 혹 오늘 산행중 빗줄기를 만날지도 모를일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오름길 등로옆의 야생화가 내 발목을 잡는다.

예쁘다..

류시화님의 시 한편이 떠올려진다.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된다.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 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눈앞의 봉오리를 올라서면

정상이려니 했는데 몇번을 와본 이곳 이건만 번번히 속는다.

 

달이산은 작은 봉오리를 앞에 두고

멀찌감치 물러나 있다.

 

한차레 내림길 뒤

또 한차레 오름길의 수고로움을 겪은 뒤

정상이 나를 맞아 준다.

 

월이산은 애닮픈 처녀 총각의 전설이 전한다.

옛날 이 동네의 월이 총각과 일향이란 처녀가 눈이 맞아 사랑을 했단다.

그러나 처녀집의 반대로 일향이는 소나무에 목을 메 자살하고 이 소식을 들은 월이 또한

페인이 되어 세상을 등졌다나 뭐라나..

그 이후로 두 연인이 첫 인연을 맺게 된 냇가의 뒷산을 월이산이라 하고

그 맞은편 작은산을 일향산으로 부르게 됐는데 월이산이 순 우리말로는 달이산이다.

그 뜻은 달이 떠 오르는 산이다.

 

월이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그러나 예전 겨울에 올라와 보던것에 비하면 우거진 숲이 가려

약간 답답한 면은 좀 있다.

 

저멀리 아스라히 속리산의 연능이 보이고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 옥천의 고리산이 지척이며

황간의 주행봉에서 포성봉까지 연릉이 옅은 연무속에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이곳까지 오르며 젖은 셔츠를 벗어 짜니

주루룩 한대접이 넘칠 량의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훨~훨~ 털어서 도로 입으니 시원타~

베낭을 뒤저 얼린 피티병 맥주를 찾아 따라 마시니 오장육부까지 시원하다.

뒤늦게 올라오는 원추리님과 피아노님까지 한잔씩 나눠 마신후

본격적인 달마능선을 향한 대 장정에 든다.

 

 

   (월이산 정상의 풍광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월이산 정상을 내려 몇걸음 걸었을까 ?

정상보다 더 좋은 암릉의 조망처가 반긴다.

정상에서 한참을 쉬었어도 이곳의 풍광에 빠진 산우들 걸음을 뗄줄 모른다.

 

발아래 옥천 시가지가  시원스레 펼처진다.

일직선으로 너른 벌판을 가로지른 고속철도의 ktx 가 순식간에 통과한다.

의외로 그 소음이 여기까지 요란맞다.

 

산찾사님도 저리 요란맞게 운전하시쥬~?

 

산우들 물음에

그저 웃음으로 대신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서재마을이 빤히 보이는

암릉의 조망처가 또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방향과 지역 위치를 보며 저건 무슨산이다 아니다로 시끄럽다.

 

이럴땐

뫼꿈이님이 제작한 지도를 가저오면 딱인데...

꼭 필요할땐 빼 놓고 올건 뭐람.

 

우야튼 오늘 산행은 조망산행이다.

올라서니 우리나라는 좋은산 아름다운 산산산.....온통 산산산 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조망에 취한 산우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서재를 지나고...

첫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

화려하진 않으나 정성이 가득하다.

이곳의 등로를 정비하고 개척하신 박달령님의 흔적이다.

 

마니산으로 향한 술목재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후..

길목마다 이런 이정표와 박달령님의 표지기가 우릴 인도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슬목재를 앞에 두고 자리를 잡았다.

제일 먼저 등장한게 복수동님의 막걸리다.

진산에서 사왔단다.

얼려서 가저온 듯 한잔을 따라줘 마시니 정말 시원하다.

 

산상의 부페...

그런데 홀로이신 피아노님의 반찬이 제일 풍성하다.

각종 푸성귀에 오리고기까지...

덕분에 잘 먹구 힘을 낼 수 있었다.


 

    (복수동표 진산 막걸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루금을 이어 밟는 묘미는

가끔 길을 헤메는 알바가 양념으로 껴들어야 재미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여지가 도통 없다.

 

애매모호한 길 모뚱이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박달령님의 표지기가 길을 잡아 주고...

 

자칫 잘못 들었다 해도

도심에선 우왕좌왕 갈팡질팡 방향조차 감지 못해

헤메는 어리벙벙한(?) 복수동님이 어쩐일인지 산속에선 귀신같이

알아채곤 불과 몇걸음 옮길쯤이면 어김없이 우리들의 발길을 되돌려 버린다.

 


    (길 이정표 박달령님 표지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술목재의 민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술목재를 넘겨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

작은 둔덕을 몇개를 넘기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밭사잇길을 걸어 넘어가

앞에 보이는 전봇대를 지나 우측으로 꺽인길로 내리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잘 가꾸어 놓은 묘지옆

흐드러지게 피어올린 개망초 사잇길을 걸어 내려가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시멘트 도로가 대신하여

우리를 큰 길가 까지 인도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곡리 마을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큰 도로를 건너

마곡식당의 마당으로 들어선다.

마곡식당 쥔장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여기저기 치장하고 가꾸어 놓은 시설물이 이쁘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지했나 ?

여쥔장인 듯 여인네가 살그머니 나왔는데

말씨가 어눌한게 생긴 모습이 이국의 여인 같다.

 

아직 갈길이 멀기에

마당의 수돗물로 식수를 채우고

너무나 깨끗하여 들어서기 미안스런 화장실에서 속을 비워낸 후

조용히 마곡식당을 되돌아 나와 마니산을 향한 들머리를 찾는다.

 

 

   (마곡식당에서 휴식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곡식당의 화장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곡식당에서 윗쪽으로 조금올라

마니산을 향한 능선을 찾아 땅콩과 참께가 심겨진 밭두렁을 지나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김없이 다시 반겨주는

박달령님표 이정표가 우릴 인도해 주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가야할 마니산의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으로 이어지는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그길이 반바지 차림의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그간 인적이 없었던 듯

길은 외길로 아주 뚜렷하나 거칠다.

 

온갖 잡풀과 가시덤풀이

부상으로 시달리는 불쌍한 나의 종아리를 할키고 잡아 끄들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천태산에서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풍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거칠게 나를 몰아 붙이던

초목의 앙탈이 잦아들 쯤 이젠 나의 남은 힘을

다 소진 시키려는 듯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이 한동안 지속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고통에서 해방인가 ?

수림의 짙은 그늘이 벗어지자

터지기 시작하는 사방팔방 선경이 발아래 펼쳐지며

등로가 평안을 찾는다.

 

먼저 좋은 자리를 선점한 복수동님의

디에쎄라 디카의 부드러운 셧타 소리가 연신 터진다.

새로 구입한 고가의 캐논 기종 뭐라 그러던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관심의 대상이 되는데 아직 내공을 쌓는 중이라며

산우들의 인물사진은 거부다.

다음에 만나면 모든 기능을 다 익혀 이쁘게 담아 줄려나 ?

 

 

 

     (복수동님 디카 내공을 수련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갈림길에 닿는다.

정상을 다녀온 뒤 이길을 따라 내려

예전 학생 수련원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산행이 힘겨웠나 ?

산적님 이곳에서 기다리겠단다.

 

산적님이

산에 들어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우찌 산적질을 해 먹겠다구 저러실까 ?

ㅋㅋㅋㅋ

 

 

  (갈림길에서 바라본 마니산 아래 향로봉과 그 아래 학생 수련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의 정상 증명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갈림길로 되돌아 와

학생 수련원을 향한 가파른 너널길을 내려

임도를 걸어 내리자 학생 수련원 건물이 보인다.

 

아내를 먼저 내려 보낸 후

계곡에 스며들어 땀으로 찌든 몸을 씻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니산의 향로봉 전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먼저 내려갔던 아내가 도로 올라오고 있다.

예전 학생 수련원인 이곳이 이젠 개인 소유의 땅이라

출입금지라며 관리인이 어떻게 들어왔냐 놀래더란다.

 

아무리 개인 소유라 해도 그렇지

예전부터 다니던 길을 자기네 땅이라 막으면 어떻하나 ?

 

그럼 지네들은

남의 땅은 안 밟고 산단 말인가 ?

어짜피 내려온길

되돌아 갈수는 없고 힘도 없다.

 

정문을 통해 나가니

다행히 막아서는 사람은 없다.

 


   (수련원 건물 옆의 코스모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차를 회수하러 복수동님이 떠나고...

기다림이 지루한 우리눈에 자두나무가 눈에 띈다.

 

자두나무 아래엔 떨어진 자두가 수북하다.

떨어진 자두 몇알 줏어 먹는데 쥔장인 듯 중년의 사내가 나타난다.

 

흐미~!!

큰일났다.

 

지레 겁을 집어 먹고

떨어진거 몇알 줏어 먹었다 고백을 하니

그 아저씨 왈 우린 안 먹으니 맘껏 따 잡수랜다.

 

오~ 예~!!

횡재했다.

새콤한 자두가 알이 실하고 맛과 향은 더 뛰어나다.

평소 욕심이 없던 울 마눌의 욕심이 끝이 없다.

서울에서 내려올 울 막내 먹여야 겠다며 담고 또 담고하여 베낭이 그득하다.


 

   (자두나무 아래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두번을 왕복하고도

남을 시간이 흘러도 복수동님 올 생각을 않는다.

그제야 원추리님 길치였던 복수동님을 생각해 폰을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엉뚱한 곳에서 헤메는 복수동님과

통화가 이어지고 생생 네비게이션 원추리님의 원격조정이 시작된다.

차를 회수하러 갈때 같이 차를 타고 갈걸하고 생각은 했었다는데

갔던길 그대로 되돌아 오는길인데란 생각에 그만 뒀다는 원추리님의 말에 모두들 웃음을...

 

그런 복수동님과 밍밍님 사이엔

외아들이 있는데 천재라 학업에서 완전 톱을 달리다

올해 카이스트를 아주 쉽고 수월하게 들어갔단다.

 

천재 아들은 과연 누굴 닮았을까 ?

 

기다림이 지루해

구불 구불 도로를 천천히 걸어 내려가다

올라오는 복수동님을 만나 금산으로 향하는 국도옆의

어죽이 유명한 음식점으로 향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죽으로 유명한 음식점앞엔

紫芝山(자지산)에서 오줌 줄기가 세차게 내려 뿜는다.

ㅋㅋㅋㅋ

그녀셕 오줌발 참말루 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죽이 참말루 맛나다.

도리뱅뱅이는 더욱 감칠맛 나고 소주는 부드럽게 목을 넘긴다.

 

오늘 번개를 때린

원추리님이 뒷풀이는 쏘겠다구 했단다.

그래서 그랬나 워쩐지 더 맛잇었던것 같다.

산찾사의 365일이 맨날 오늘만 같아라~

 

 


    (도리 뱅뱅이와 물고기 튀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대전으로 향한다.

그간 잘 참아준 하늘이 비를 뿌려댄다.

그래 내려라 시원하게...

 

복수동님이 또 한차레 우릴 웃긴다.

빤한 길을 두고 또 한차레 길을 잘못 듬으로...

 

그런 복수동님이

우리 모두를 한방에 날려 버렸다.

 

운전석의 윈도우가 고장이 났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들어서며 고속도로 티켓을 뽑아야 하는데

조수석의 산적님이 문을 열고 나가 대신 뽑아주겠다 나서자 옆문을 열고

아냐 내가 나갈께란 산우들을 아무말 없이 무표정으로 처다보던 복수동님이 운전석문을 열고

티켓을 뽑아내는게 아닌가 ?

 

띠요오~~~~옹

 

우리 모두 한방을 얻어 맞은 이 기분...

왜 우린 운전석문을 열면 된다는 생각을 아무도 못했을까 ?

순간 차안에 누가 먼저라 할것 없이 웃음이 터진다.

 

이후

우리 모두의 결론이다.

그래~

천재 아들은 밍밍님이 아닐겨~

닮아도 아마도 복수동님을 더 많이 닮은게 확실혀~

 

달마능선...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 넘~ 즐거웠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