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훌륭한 산책코스 검단산

산 찾 사 2009. 5. 16. 08:56

산행지 : 검단산

산행일 : 2009년 5월 14일 수요일

누구랑 : 나홀로

산행코스 : 애니메이션 고교~베트남 참전 기념탑~ 유길준 묘~전망바위~정상

                곰돌 약수터~ 쉼터~호국사 갈림길~현충탑~애니메이션 고교

 

 

바지런하기로 소문난 너른숲님이 병에 걸렸다.

아주 중병이다.

꼼작 달싹 할 수 없으니 너른숲님에게 답답병은 분명 중병이다.

발병전 일주일전까지 쌩쌩하던님이 디스크 수술로 입원했다는 소식에

처음엔 뻥~ 인줄 알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이만저만은 한 모양인데....

 

능력있는 사람은 아파도 일을 해야 한다.

회사의 마지막 일처리는 본인이 꼭 있어야 되는 모양인가 보다.

경기도 광주시 현장까지 가긴 가야 되는데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 나한테

SOS 신청을 한다.

개인적인 볼일 제켜두고 달려갔다.

투산 의자를 제켜 침대로 만들어 환자를 안전하게 광주에 이송후

업무를 처리할 동안 난 할일이 없다. 

 

 

    (산행 개념도)

 


 

간단한 산행복장에

베낭을 챙겨 하남시로 향한다.

똑똑한 네비양이 안내하는 대로 운전하니

금방 애니메이션 고교 근방에 도착이다.

 

산행들머리를 찾아 이동중

무료주차장의 안내판이 보여 들어서고 보니 음식점이다.

무료라니 일단 주차부터 시켰다.

 

신발끈 동여메고 있는데

음식점 쥔장이 나타나 하는말이

여기 주차하시면 산행후 식사를 해야 된단다.

엥~?

그럼 그렇치 세상에 꽁짜가 어딧다구...

 

저는 도시락 싸왔는데유~

꼭 차를 빼야 하나유~?

 

쥔장 차를 한번 보구

나를 빤히 처다보더니 멀리서 오셨는데

평일이고 하니 걍~ 두고 다녀 오시란다.

 

허~!!

시상에 참말루 고마운거..

 

     (나의 애마를 쉬게 해준 음식점) 

 

 

  

산행들머리엔

안내도 입간판이 세워저 있다.

그 반대편엔 베트남 참전기념탑의 조형물도 보인다.

 

 

  

 

검단산으로 향한 등로는

널널한 임도수준으로 길 양편엔

수목들이 우거저 한낮임에도 어두컴컴한 밀림수준이다.

 


 

 


 

오르다 보니 유길준님의 묘소도 나오고...

묘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며 등로가 가팔라 진다.

 

 

 

 

 

한차레 오름질로

숨이 가파질 쯤 능선에 올라 붙었다.

팔당대교를 가르키는 이정표와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등로 요소요소 마다

이정표는 기본이구 쉼터 의자까지 .....

검단산의 등로 관리상태가 캡이다.

그래 그런가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특히 어여쁜 아줌씨들이...

 

 

 

 

 

밀림속 육산의 보드라운 흙길을 밟다가

순간 뻥 뚫린 하늘이 나오면 그곳은 멋진 조망처다.

 

벌써 내가 이만큼이나 걸었나~?

발아래 하남시가 내려 보이고

북한강을 건너주는 팔당대교와 건너편엔 수종사를 품은 운길산이 조망된다.

 

 

 

 

 

 

 

 

 

쉬엄쉬엄 걷기엔 딱이다.

따가운 햇볕을 가리는 숲속엔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도 아주 잘 불어준다.

  

 


  

편안한 우횟길을 외면하고

능선의 날등을 타고 오르자 길지 않은 암릉이 맞아 준다.

 

이곳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조망권이다.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오르다 바위에 걸터 앉거나

아예 퍼질러 앉아 간식을 들며 여유적적 조망에 푹 빠저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정상을 얼마 앞둔 무명봉이

벌거숭이 대머리봉으로 황무지다.

그래 그런가 줄을 처 놓고 출입금지다.

출입금지래도 굳이 거길 오르고 싶은맘은 추호도 없다.

바로 그 앞의 조망이 넘~ 훌륭하기에...

 

  


 

 

황량한 그 무명봉의

앞에서 아래를 내려 보니 바로 거기가 두물머리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처지는 모습과 함께 팔당댐도 조망된다. 

 

 

 

 

 

드뎌 정상이다.

검단산 정상은 아주 넓다.

의외로 이곳까지 음료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장사꾼이 다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말씀 ?

 

 

 

 

 

 

 

정상의 이정표가 가르키는

에니메이션고를 향한 원목계단을 밟고 내리다

첫 갈림길에서 곰돌 약수터로 방향을 튼다.

 

 

 

 

 

 

가파른 돌계단을 내리자

이내 숲속의 정다운 오솔길이 맞아주고

그 오솔길은 툭 터진 조망처에 정자를 지은 쉼터로 나를 인도한다.

 

 

 

 

 

 

쉼터를 벗어나

다시 완만한 육산의 숲길을 이어 걷자

때맞춰  길 나선 나그네의 갈증을 곰돌 약수터가 해결해 준다.

 

 

 

 

  

 

활엽수의 우거진 숲이 순간

쭉쭉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낙엽송이 대신 한다.

 

 

 

 

 

 

낙엽송 숲길이

호국사를 향한 길에서 조금 내려서자

두 갈레길로 갈린다.

난 우측길로 향한다.

 

 


 

 

등로 옆으로  현충탑의 조형물이 보인다.

쉬엄쉬엄 걸었는데도 어느새 산행의 종점이 다가온것 같다.

 

 

 

 

 

오솔길의 마지막을 소나무가 맞아준다.

유순한 오솔길을 빠저 나오자 언제 그런 숲속을 다녀왔냐는 듯

한낮 따거운 뙤약볕 도심의 거리에 내가 서있다.

 

 

 

 

 

우연히 찾아든 검단산은 훌륭했다.

다량의 피톤치드와 테르핀을 흠뻑 마셔서 그런지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짐에 일을 끝낸 너른숲님을 태워

대전을 향하면서도 전혀 피곤한줄 모른 하루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