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해 웅산 시루봉
산행지 : 진해 웅산 시루봉
산행일 : 2007년 3월 29일 목요일 (흐리고 비)
산행코스 : 안민고개~불모산 갈림길~시루봉~바람재~천자봉~대발령
누구랑 : 나홀로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 개념도)
봄 날씨는 심술궂다.
산행중엔 흐리거나 비 또는 짙은 황사.
근무중엔 원통하도록 맑다 못해 시린 푸른 하늘빛이니 말이다.
진해의 벚꽃이 화사하게 봄을 치장한
도심의 화려함에 어울리지 않게 짙은 구름과 황사로 인해
뿌연 시야가 답답증을 유발하는 봄 날씨의 심술이 산행초반 부터 김 새게 만든다.
길게 내려온 남쪽나라 진해의 벚꽃 가로수 터널은
장복산과 웅산의 능선을 가르는 도로의 정점 안민고개까지 이어진다.
버스가 정차하자 마자
오늘도 성질 급한 산행인들은 어느순간 사라지고
마지막 휴게소에서 몸물을 뽑지 못해 화장실에 들렸다 나오자 주위엔 나홀로다.
안민고개의 동물 이동을 위해 설치된 안민생태교를 건너
널널한 임도를 따라 나홀로 오름질을 시작한다.
북쪽 장복산에서 출발한 능선은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안민고개~웅산~시루봉~천자봉~대발령으로 이어진다.
능선을 걷는 내내
오늘 걷는 방향과 진해만 해안선 방향이 같기에
시종일관 진해 시가지와 진해만의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걷는다.
능선은 민둥산 벌거숭이다.
때문에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권이 확보는 됐지만
짙은 안개와 황사로 인해 바로 발아래의 도심도 보이질 않으니 그저 답답...
여름에 이능선을 걸을라 치면
뙤약볕에 끄실려 죽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하늘을 가릴 나무하나 없는 능선엔 가끔씩 까탈스런 암릉이
종종 앞을 막아 지루함을 덜어주고 등로 양편엔 수줍게 꽃을 피어올린
진달래의 색감이 넘 아름다워 종종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길게 이어지던 단조로운 능선은
가파른 목제계단을 밟고 올라서자 삼거리 갈림길이다.
진행방향 좌측 통신 시설물의 불모산 가는 길을 버리고
멀리서도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 우측의 시루봉을 향한다.
방향을 틀어 진행한 능선길은
구름다리 웅산가교를 건너 두개의 봉오리를 넘자
능선상 우뚝 솟아 웅장함을 드러낸 시루봉이 눈에 들어온다.
시루봉을 둘러싼 목제 시설물 한켠에 자리잡고
늦게 시작된 산행만큼 늦은 중식으로 허허로운 마음까지 채운후
역시 길게 내리는 목제 계단을 밟아내려 천자봉을 향한다.
천자봉을 넘긴후
정자 쉼터가 있는 휴양림을 가로질러 직진하자
대발령을 향한 소로길이 이어지는데
홀로걷는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 넘~ 일찍 내려선것 같아
등로옆에 주저앉아 지천으로 솟아나는 쑥을 캐 담아 한봉지 마련후
대발령으로 내려서며 오늘 하루 가슴이 허허롭고 쓸슬한 느낌의 하루 산행을 접는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