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봄 나들이 고흥 팔영산

산 찾 사 2007. 3. 24. 09:29

산행지 : 팔영산

 

산행일 : 2007년 3월 21일 (수요일) 흐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하늘채외 3명

 

산행코스 : 능가사~1-8봉~깃대봉~탑재~능가사.

 

      (산행 개념도) 


아파트 화단 한켠에 노오란 개나리와

순백의 목련이 어느틈엔가 쏘옥 고개를 내밀어 봄을 알림니다.

어느새 겨울을 밀어낸 봄이 우리의 곁에 있건만

우린 또다른 봄의 정취를 오감으로 느끼고 싶은 욕구 충족을 위한 나들이를 준비합니다.

 

모처럼 맞는 연휴...

남쪽의 고흥반도를 찾아 봄을 찾아 나선 나들이 산행엔 우리 부부를 따라

호호 하하 수다스런 이웃의 정다운 아줌마 4명이 함께 합니다.

 

먼길을 떠나는 만큼 이른 시각에 나선 도심의 아침 하늘아래

중북부 한차레 예고한 일기예보에 따라 봄비가 사~알살  나립니다.

대전 도심을 벗어나 호남고속도로에 들어서며 남쪽을 향해 달리자

이내 하늘이 벗어지고 화창한 봄날입니다.

 

광산을 지나고 순천을 벗어나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있는 조계산을 돌아가는 구불구불 국도옆 남도 들녁엔

파릇파릇 솟아오른 보리순과 마늘이 싱그러운 봄의 색깔로 치장 하고 반깁니다.

 

3시간 30분 걸려 도착한 능가사의 주차장에 이르러 산행을 준비합니다.

산악회의 버스서 내리자 마자 쏜살같이 숲으로 숨어드는 다른 산우완 달리

풍성한 몸매 만큼이나 느긋한 우리의 아줌씨 뒤를 따라 능가사 옆 오솔길을 따라 올라

1봉을 향한 등로를 찾아 나섭니다.

 

10년전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 숲속까지 안내하던 좁은 오솔길이

넓직한 시멘트 도로로 바뀌고 멋드러진 건물이 들어선 들머리 풍광은 왠지 낮설어 어색함니다.

예전의 오솔길이 정감 있어 좋은데

이젠 어느곳을 찾아도 세월의 흐름 만큼 그런 모습들은 사라저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행 들머리서 바라본 팔영산 전경)

 

   (맨 후미에서 여유로운 걸음의 우리 아줌씨들...)

 

산행초반부터

맨 후미에서 출발한 우리의 발걸음이 앞선 산우를 쫓아 가기엔 무립니다.

발걸음이 허락하는 대로 아줌마 특유의 수다와 함께 숲속에 들자 봄을 치장하는 진달래와

생강나무꽃이 그나마도 더딘 우리의 발목을 마저 잡아 놉습니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맞춰 옷을 입기가 아주 곤란한 요즘에

겨울 등산복으로 무장한 우리의 옷차림은 따스한 남쪽나라에선 초반부터 엄청 거추장 스럽습니다.

산행을 시작하자 마자 얼마 안돼 모두들 겉옷을 벗어 갈무리 한후 베낭에 넣습니다.

땀이 많은 난 당연 초반부터 한여름 팻션 반팔차림입니다.

 


산행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인 우리 이웃 아줌마는

버스에서 간식으로 먹은 찐 계란에 체한 모양입니다.

가슴의 답답함에 어지럼과 구토증을 호소해 더 이상 산행을 이어갈수 없어 보입니다.

마침 때도 되어 1봉 아래 조망 좋은 바위에 자리를 펴고 늦은 점심을 함께 한후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이 둘을 하산시킨후 5명만이 산행을 이어갑니다.

 


암봉을 타넘어 올라서자
일망무제로 펼처진 조망이 확보된 1봉 유영봉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위왕의 세숫대야에 8개의 봉오리가 비쳐 이 산을 찾도록 했다하여
八影山(팔영산)이란 이름을 얻은 아름다운 산세가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1봉 유영봉)

 

1봉 이후
8봉까지는 계속 두손 두발이 필요 합니다.
힘들게 오르는 봉마다 보답하는 풍광엔 가슴이 시원하여
오를때의 고단함을 달래줘 힘듬을 잊게 합니다.
발아래 펼처진 남해 바다의 해풍에 실려든 바닷내음과
다도해의 풍광이 눈에 들어오나 흐린날씨 탓에 멀리까진 볼수 없슴이 안타깝습니다.

 
 

 


   (뒤 돌아본 1봉의 모습)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3봉에서 바라본 5봉의 모습)


  (4봉 사자봉) 

 

 (5봉을 향해 올라서는 등산인들...)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조망좋은 봉오리 정상마다
선경에 취해 마냥 퍼질러 앉아 시간을 죽이다 보니
가뜩이나 후미에서 늦게한 산행이 더 더디게 진행됩니다.
빨리 가고 싶어도 평일임에도 몰려든 많은 인파로 인해 암릉의 오름 앞으론
정체가 심하여 이레저레 산행은 더 늦어집니다.
 
6봉을 내려 7봉을 향하는 등로 중간엔 통천문이 있습니다.

석문의 통천문을 지나 7봉에 올라서자 마치 이곳이 정상인양

지금까지 밟아온 봉오리들이 발 아래 펼처집니다.

하긴 8개의 봉오리중 598 m 인 칠성봉이 그중 제일 높습니다.

8개의 봉오리라 팔영산이라 한다면 이곳이 정상이 맞긴 맞는데 팔영산 정상은

608.6 m 라니 팔영산 정상은 8개의 봉오리에서 조금 벗어난 깃대봉이 확실합니다.

그럼 팔영산이 아니라 구영산이 맞는게 아닌가 ?????

 

  (통천문)
 
    (7봉 칠성봉)
 
 
 
 
 
 
 
 
 
 
 
 
 

   (제 8봉 적취봉에서 아내와 함께)

    (8봉에서 하늘채님)
 
 
 
7봉을 거처 마지막 8봉을 넘어서자
지금까지의 암릉길이 육산으로 바뀝니다.
함께 걷던 우리 아줌씨 일행들은 팔영산의 8개 봉오리 다 올랐다며
이정표가 가르키는 능가사로 발길을 돌리곤 깃대봉 오르기를 거부합니다.
 
팔영산 정상은 깃대봉이고
그곳에 가면 8개의 봉오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아주 멋지고 아름답다 꼬드여 발길을 돌려세워 깃대봉을 올라섭니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1-8 봉의 전경)
 
 

깃대봉을 뒤돌아 나와 탑재로 향하며 시계를 보니
허락된 하산시각에서 50분이 남았습니다.
우리 일행으로 인해 많은 인원이 기다릴것이 걱정되어 부지런히 하산을 서둡니다.
지금컷 널널하게 이어지던 여유로움만큼
바빠진 발걸음은 쉴틈이 없습니다.
능가사에 가까워 올쯤 함께온 일행의 후미를 만나며
비로소 발걸음은 평정을 찾습니다.
 
올라설때 그냥 겉모습만 보고 올라선 능가사 경내로 들어섭니다.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게 호남 4대 사찰 능가사는 1500년전 아도가 세워
보현사라 했는데 후에 정현이 인도의 명산을 능가한다 하여 능가사란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릅니다.

     (능가사 전경)
 
능가사 경내엔
아름드리 동백이 반쯤 떨구고 반쯤 메달린 동백이 아름답습니다.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다는 노래 가사처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채 뭉텅 떨어진 핏빛의 꽃송이가 애처로와
가슴이 아릿하게 저려옵니다. 

 
 
 

주차장 한켠엔
마을의 할머니들이 봄을 팔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한 우리 초록잎새가 봄나물을 담습니다.
아마도 내일엔
상큼한 봄나물 무침 상차림을 받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흥군에서 제일 아름다운 팔영산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만큼이나 암릉의 까탈스럼에 두손 두발이 필요한
산행지나 다행히 위험스런 곳곳엔 정성이 가득한 철판의 디딤판을 비롯하여
철계단등 안전시설이 완벽하여 어린이도 노약자도 천천히 주의하여 오를수가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팔영산은 국공립 공원 모든 등로의 안전시설에 모범이
되고도 남을만 하다 생각됩니다.
 
10 여년 만에 다시 찾은 팔영산을 뒤로 머나먼 귀로에 듭니다.
이슥한 한밤 불빛 도심에 들어서며 봄을 찾아나선 나들이 산행은
함께한 아줌씨와 함께 우선 바지락 칼국수로 허기를 메운후 시원한 맥주와 더불어
처음과 끝을 하하 호호 수다로 마감합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