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갑하산(날개봉)

산 찾 사 2006. 11. 16. 20:23

산행일 : 2006년 11월 16일 목요일

 

산행지 : 갑하산(날개봉)

 

산행코스 : 먹뱅이 묵집~호장봉~신선바위~삼거리~숯가마터~먹뱅이골~ 먹뱅이 묵집

               (산행시간 : 1시간 40분)

 

누구랑 : 초록잎새랑 둘이서...

 

(산행지도)

 

모처럼 제천의 석기암봉~감악산 산행에 나섰다가

산행들머리서 비를 맞고 산행중엔 진눈깨비에 이어 석기암봉 정상부터

눈보라와 강풍에 온몸이 동태가 되어 도중 산행을 포기 하산하게 만들었던

어제의 심술궂은 날씨가 오늘은 쾌청이라 바라뵈는 하늘은 푸르다 못해 시리다.

 

이런날은 그냥 보내기가 넘~ 아깝다.

아내와 함께 자투리 시간을 이용 산자락 한웅큼이라도 밟아보려

늦은 오후 집을 나섰다.

 

물 한병과 사과,배,감, 하나씩만 넣은 베낭은

아내에게 짊어지게 하고 난 집에서 입던 검은 추리닝 바지에

방풍의 하나만 걸친채 삽재를 넘겨 먹뱅이골 동남가든앞에 차를 주차후

카메라만 목에 걸고 먹뱅이 묵집뒤를 돌아 산기슭으로 올라선다.

 

초반 잘못들어선 들머리로 인해

흐릿하던 등로는 이내 뚜렷한 오솔길을 만나고....

이후 얼마를 올라서자 삽재에서 도덕봉을 돌아 나가는 새로운

길을 내기 시작한 1번 국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조망좋은 능선길로 접어든다.


             (산행 들머리 먹뱅이 묵집)



               (능선의 소나무 오솔길)

 


  ( 삽재에서 도덕봉을 돌아 신도안을 향하는 새로운길 1번국도)


  (호장봉을 오르는 능선길)


 

호장봉을 넘기곤

아내와 단둘이 앉아 사과를 깍아 베어물어

갈증과 함께 점심을 고구마로 간단하게 때워 허해진 위장을 달래준후

진행방향 좌측의 금베봉 능선줄기와 나란히 주능선 줄기로 향하는 오솔길을 걸어올라

갑하산에서 우산봉으로 향하는 주능선 삼거리에 올라섯다.

 

   (주능선 삼거리 이정표)


주능선 삼거리에서 조금 비켜난 신선바위에 올라서면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이 시원시원하다.

바로 코앞의 계룡산은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고

반대편의 대전시가지 또한 정겹게 다가선다.

 

집 떠나온지 불과 한시간도 못돼

이런 풍광을 접할수 있으니 좀 부지런만 떨면

낙엽을 모두 떨군 스산한 늦가을의 정취를 맘껏 누릴수 있으니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은 참으로 좋다는 생각이 든다. 


  (좌측의 황적봉에서 천황봉 삼불봉 그리고 맨앞 우측의 장군봉 연릉이 조망되는 계룡산)


  (갑하산을 넘어 빈계산에서 금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 관암산이 살짝 보이는 연릉)


 (맨앞 장군봉 뒤로 계룡산 주능선 연릉들...)

 


 

신선바위를 뒤로 갑하산을 향한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는 가파른 내림길엔 예전에 볼수 없던 동아줄이 메어있다.

국립묘지가 훤히 내려다 뵈는 솔숲이 우거진 등로을 따라 내려서다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서 먹뱅이골로 향한다.

 

급한 경사를 편안하게 이어주는

지그재그 구불구불 완경사의 내림길을 걷다보면

등로는어느새 계곡길로 이어지고 사람 발길이 거의 없었던듯

낙엽이 수북한 오솔길에 닿으며 이내 처음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동남가든이 보인다.

 

  (먹뱅이골의 풍광)








간단하게 호젓한 산길을 따라

나들이처럼 다녀온 갑하산 우산봉 산줄기의 한자락을 밟는

오늘의 산행으로 오후의 짧은 한낮은 벌써 기울어 귀로에 접어든 도심엔

하나둘 불빛들이 늘어가고 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