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계룡산

 

산행일 : 2006년 8월 02일 수요일 (맑음)

 

누구와 : 같은 아파트 3부부

 

산행코스 : 용화사~용천령~숫용추~머리봉~문다래미~천황봉~암용추~괴목정

 

 

지루한 장마가 그친 뒤끝의  파아란 하늘엔 뭉개구름이 넘~ 이쁜 요즘이다.

같은 지붕 아래 6층 시간여행님 여름 휴가라는데 널널한 시간 죽이기 힘든 모양이란 아내말에

내일 아침 퇴근하면 가까운 산이나 가려우? 전화 한통 넣어 뜻를 물어보니 오케이~바리.........

 

다음날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니

아내는 모든 산행준비를 끝내고 기다린다.

얼른 아침 식사후 산행에 나서는데 이웃동의 부부도 함께 가기로 하여 산행인원이 합 6명이다.

우리 부부외 모두들 계룡산 숫용추, 암용추 소문을 들어 가보고 싶다기에

오늘의 산행지는 계룡산으로 정했다.

 

차량 2대로 이동하여

괴목정에 1대를 두고 용화사 공터에 차량을 주차후 용화사 앞뜰을 지나

산행들머리로 이동을 하는데 예전과 달리 그곳 스님이 어쩐일인지

우릴 처다보더니 안녕히 다녀오시란 인사까지 한다.

 

용화사를 뒤로 숲이 우거진 숲으로 숨어들어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마애불에 들렸다가 가파른 오름을  오르는데

불볕더위에 치솟은 수온주로 온몸은 그새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든다.

쉼없이 흐르는 땀방울이 묻은 안경알을 벌써 몇번째 닦아내며 오른 용천령 사거리에서

한숨을 고른후 숫용추로 향한 계곡을 향해 내려서다 널찍한 암반 계류에 앉아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마애불)


 (지금 나한테 윙크 한거 맞쥬~?)

 
계류암반의 옥류에 땀을 씻고 만난 간식을 들며 휴식을 취해 힘을 얻은 우린
원시림의 비경을 간직한 숫용추를 향해 계곡을 내려 서는데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접한 산우님들  퐁~당 물에 뛰어들어 한없이 놀고 싶은 맘에

우리 가지 말고 여기서 그냥 놀잖다.

 

  (천황봉에서 머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계류암반에서의 달콤한 휴식) 


         (산머루) 

 

 


아름다운 계곡길이 끝날쯤 마지막 비경이 펼처지는

숫용추을 처음 대하는 산우님들 입이 벌어지고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군인가족 휴양소로 이용되는 이곳 숫용추엔 일가족으로 보이는 몇명만 있을뿐

점심때가 되어 그런지 한가하다.

일가족외 형제들로 보이는 사내 두 녀석이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잘도 놀고 있다.

김밥 도시락과 간식을 싸들고 엄마가 데려다 줘 지들끼리 놀고 있는 중이란다.

우리도 애들과 함께 풍덩 물에 뛰어들어 동심에 젖어 함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알탕의 즐거움으로 여름산행의 호사를 누린다.


    (숫용추의 풍광들) 

 

 


물놀이가 싫증날 무렵 주섬주섬 옷을 입고난후

나는 아예 이곳 숫용추에서 점심을 먹고 싶은데

식후엔 오름길이 힘겹다는 산우님들의 의견이 대세인지라

간식으로 허기를 메운후 천황봉을 향한 능선으로 발길을 옮긴다.

 

 

 

 

힘든 오름질에 지치고

배고픔에 모든힘이 떨어질쯤 머리봉 정상에 섰다.

한눈에 바라다 뵈는 계룡산의 멋진 풍광은 몇번을 왔어도

올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감동 또한 여전하다.

 

머리봉을 내려서서 문다래미를 앞둔 암봉에 자리를 펴고

산에서야 뭐든 맛난 밥맛이 배고픔으로 인해 유독 더 달게 먹은 오늘 중식은

그래서 더더욱 기억 될것 같다.


        (천황봉 전경) 

 



 


        (문 다래미의 풍광) 



      (신도안을 향해 웅크린 모양의 범바위)

 
(범바위 일부 모양으로 사람형상을 닮은 모습)
 
 

      (국사봉으로 향해 길게 이어지는 능선) 

암릉이 연이어지는 멋진 풍광 끝에는 계룡산의 정상 천단이 자리잡고 있다.
군 통신시설이 정상에서 약 50 m 물러난 천단으로 향한 등로는 윤형 철조망으로 접근을 막고 있다.
조심스레 철조망을 제키고 산우들을 불러 올리려 하나 겁많은 님들은 이곳까지 온것 만도
꿈만 같은데 그냥 내려 갈란다며 접근을 못함에 천단 정상을 밟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암용추를 향한 능선으로 향했다.
 
          (천황봉 전경)

천황봉을 뒤로 내림길로 들어서는데
가을하늘처럼 맑고 깨끗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한차레 소나기를 뿌리며 지나간다.

암용추로 향하는 등로는 육산으로 뚜렷한 외길의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세 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내려서는 내내 젊은이들이 물병 하나만 들고

연신 천황봉을 향해 올라들 오고있다.

아마도 구룡관사에 살고 있는 젊은 직업군인들 같아 뵌다.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이곳 등로를 완전 전세내어

그들만의 훌륭한 산책로가 된듯 하여 마냥 부러운 생각이 든다.

 

마지막 안부 사거리에서

진행방향 좌측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등로는 이내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암용추 폭포의 상류지점의 은밀한 지점을 찾아든 우린 마지막 알탕의 즐거움을 또 누려본다.


     (암용추 폭포)
 

내려서다 마지막 들린 암용추 폭포엔
구룡관사에서 올라온 군인가족들이 맑은 계류에 몸을 담그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

 

괴목정으로 향하는 등로는 사람의 발길이 전혀 없는 관계로

성가신 거미줄과 가시덤불에 희미한 등로가 계속 이어짐에 여자들이 걷기엔 불편스럽다.

남자들만 괴목정으로 향하며 군인가족틈에 끼어 여자들은 구룡관사로 나가  기다리기로 했다.

 

알탕으로 시원하게 땀을 씻은 몸뚱아리가

괴목정에 도착하기까지 검불에 찢기고 긁혀 금세 노숙자 같은 차림이 됏는데

산책나온 괴목정의 나들이객들이 불쑥 나타난 우릴 보고 의야스럽게 처다들 보고있다.


    (괴목정 전경)


구룡관사를  빠저나와
기다리기 지루해 우릴 향해 걷던 아내들을 만나 대전으로 향한다.
살림꾼들인 아내들이 구룡관사에서 걸어나오며 채취한 씀바귀등 풍성귀와 함께
삽겹살과 쇠주를 곁들인 뒷풀이는 우리집에 하기로 한다.
 
힘든 여름산행을 힘들이지 않게 끝낸 귀로의 하늘엔 한여름의 태양도
하루를 마감하며 곱게 노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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