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청주 상백상 둘레길
산행일 : 2022년 6월25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상리마을~법계사(보암사)~산성~상당산~미호문~백화산~상리마을
(산행지도)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 행로)
주말엔 어디든 가야하는 날...
오늘 가고 싶던 산행지엔 오후 곳에따라 소낙비가
예보된 날씨라 그간 눈여겨 봐 두었던 청주의 상백상 둘레길로 향했다.
여긴 율량동의 상리마을~상당산성~백화산~상리마을을 잇는 원점휘귀 코스의
첫 지명을 따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뿐 여느 산행지와 다름없다.
산행 초입은 대원 칸타빌리 3차 아파트에서 시작해도 되나
차량을 가져 왔다면 상리2교 아래의 공터가 좋다.
상리2교의 네비주소 :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55번지
상리2교 아래엔 상백산 둘레길 안내판과 이정목이 있다.
그 바로앞엔 두갈레 갈림길이 있는데 건식된 이정목이 가르킨
방향이 좌측으로 치우쳐 있어 요것이 아주 사람을 헷깔리게 만든다.
상당산성으로 향한 방향은 우측의 직진방향이며 그길은 법계사로 향한 길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눈에 보이는 법...
안내판의 지도만 눈여겨 봤지 그옆에 세워진 법계사를
가르킨 간판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난 좌측길로 올라서다
뒤늦게 잘 못 들어섬을 알고 되돌아 나와야 했다.
당연 마눌님께 지청구...
ㅋㅋㅋ
이런일이 예전엔 전혀 없던 일인데
산길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동물적인 감각이 이젠 다 무뎌진것 같다.
발길이 마을을 벗어나 숲속을 향한 초입에 이르러
차량 진입을 막은 쇠사슬을 넘어 대추나무 과수원을 지난다.
이어진 길은 법계사로 향한 임도수준의 등로...
그길을 걷다보면 첫 이정목이 맞아주고
발걸음은 이내 법계사에 이른다.
법계사는 등로 좌측에 있는데
사찰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그냥 평범한 민가같은 건물이다.
법계사를 뒤로 보내자 맞아준 숲속은 잣나무 군락지...
전날 살짝 내린 비에 촉촉해진 땅은 부드러워 걷기 좋고
잣나무에서 뿜어져 나온 향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혀준다.
잣나무숲 이후...
본격적인 오름길엔 비록 짧기는 했지만
가문비,자작,전나무 숲길이 연속으로 우릴 맞아준다.
드디어 올라선 능선 삼거리...
우암산에서 망산을 거쳐 이곳으로 연결된 등로와 만났다.
이곳까진 제법 빡센 오름길 였는데 우릴 힘들게 만들었던건 지속적인
오름보다 높은 습도에 야속하게도 바람 한점 없던 숲속의 등로였다.
이제부턴 불행 끝 행복 시작...
산성으로 향한 등로의 경사는 완만하여 걷기 좋고
울울창창한 숲속은 아름다운데 거기에 솔솔 시원한 바람까지
간간히 불어주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어 우린 아주 행복한 발걸음이 되었는데
어느덧 발걸음이 산성 성벽아래에 이르자
어디선가 들려 온 어릴적 들었던 정겨운 목청의 메들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스~ 케끼..."
"시원하고 달고 달은 아이스~ 케끼."
그 소리에 이끌려 단숨에 성벽을 올라서자
오우~!
그 옛날 아이스케끼 장수 아저씨가 진짜로 하드를 팔고 계셨다.
가격도 참 착하다.
단돈 천원...
울 마눌님 초록잎새 행복해 죽는다.
말 안해도 마눌님은 내 입맛을 알아 팥 듬뿍 아이스 케키를 입에 물려준다.
그순간...
히야~!
상의가 흠뻑 젖을 정도로 더위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이 아이스케끼 하나에 다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찾아든 행복함...
아이스께끼 하나에 세상 다 갖은듯
행복 충만함을 단돈 천원으로 충전할 수 있슴이 신기할 정도다.
아이스께끼를 입에 물고
우린 진행방향 우측으로 방향 틀어 산성길을 걸었다.
이길이 우리 부부에겐 익숙한 일이다.
예전 연얘할때 부터 자주 찾아 들었던 길이기에...
아래 사진은 예전 앨범에서 찾아낸 그시절의 옛 사진이다.
1985년도 가을 어느날 처녀 총각때 둘이 만나 갈곳 없어 찾아든
상당산성의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았던 그날인데 지금 보니 내 옷 차림새가 참 웃긴다.
양복입고 구두신고...
다행히 지금보니 초록잎새는 간편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있다.
ㅋㅋㅋ
코스모스가 피어 있던 그때 사진은 아마도 공남문 아래일것 같다.
그때 그곳의 공남문 방향으로 우린 걸었다.
그러다 남아도는 시간을
우린 성벽 쉼터의자에 앉아 시원한 캔맥주와 함께
과일을 안주로 긴 휴식에 든다.
지나고 보니 세월 참 빠르다.
철없던 시절에 만나 이렇게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 보니 찰라의 한순간 였다는 느낌이다.
집에서 가깝고 시간은 여유로워
촐랑촐랑 앞서 걷던 초록잎새의 발걸음을 붙잡아 여유로운 걸음을 걸었다.
그래도 어쩌지 못해 다가선 공남문을 뒤로 보낸후
성안 마을로 내려섰다.
원래 계획은 저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방금전 먹었던 간식에 배가 부르고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일러
우린 보화정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동장대를 지나
동문을 향한 성벽을 걸었다.
어느덧 동문을 넘긴다.
동문에서 상당산 정상으로 이어진 성벽길은 가파르다.
더구나 그길은 바늘로 콕콕 쑤셔대는 뙤약볕이다.
그 땡볕을 피해 숲속길로 숨어 들어
상당산 정상에 올라선 우린 정상 인증 사진을 남긴후....
중요 갈림길인 서문(미호문)에 이르러 또다시 긴~ 휴식에 든다.
여기서 우린 간식이 주식이 된 쑥떡과 두유로 점심을 대신했다.
참고로 저 쑥떡은 지난번 할미봉 산행때 채취한 쑥으로 만든 떡이다.
백화산을 향한 등로는 미호문을 통과해 능선을 따라 걸어 내리면 된다.
미호문을 내려서면 살균기가 설치된
샘물이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는데 많이 가물었나 ?
샘물은 똠방똠방 떨어질 정도의 수량...
내림길...
차암~ 좋다.
그런길을 내려서다 증평 방면으로 조망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났다.
하여...
마눌님 사진 한장 찍어 줄랬더니 싫단다.
그럼 내나 찍어라 디카를 넘겨준 후 하트를 날려주자.
마눌님 콧 방귀를 날리며 제발 체신머리 없이 그런짓 하지 마란다.
어휴~!
멋대가리 없는 마눌님...
내림길이 너무 좋아 그런가 ?
좀 천천히 가자해도 어느순간 저멀리 달아나는 마눌님을 좇아
삼각점이 박혀있던 무명봉을 넘겨
곧바로 법계사로 향한 내림길을 외면후
백화산을 향한 오름길에 들어선 얼마후 삼거리 갈림길을 만났다.
우린 여기서 백화산 정상을 다녀온 후 이곳으로 되돌아 와 율량동으로 내려설 예정.
드디어 도착한 백화산....
별 특징 없는 무덤덤한 봉오리라 인증사진만 담고 되돌아선 발길이
올라설땐 무심히 스처 지난 약수터에서 멈췄다.
여기에 웬 수도꼭지 ?
약수터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보고 알았다.
이건 정말로 상수도 물였다.
헛 참~!
놀라워라~!
정말로 어메이징한 샘터넹~!
백화산 갈림길에서 상리2교 아래까진 1키로 남짓 짧은 거리라
곧바로 산행을 끝내고 보니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거리가 11키로 가까이 되나
등로가 워낙 좋다 보니 놀멍쉴멍 온갖 해찰 다 떨며 걸었어도 4시간 남짓 걸렸다.
다음엔 김수녕 양궁장에서 부터 걸어올라 좀 더 길게 걸어봐야 겠다.
차량회수 하는데 대중 교통편만 좋다면 괜찮을 듯....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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