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안평지맥
산행일 : 2022년 6월05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유등천~쟁기봉~장안봉~해철이산~명막산~조중봉~안평산~장안저수지
(산행 개념도)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정보)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
갑자기 마눌님이 놀면 뭐하냐며 산엘 가잖다.
냉장고를 열어 두유.영양떡,빵,바나나.수박을 챙겨 물과 함께 배낭에 쓸어 담는것으로 준비 끝...
오늘 코스는 쟁기봉에서 장태산까지 산줄기를 밟기로 한다.
우린 잔차를 타고 이동하여 사정교에서 걸음을 시작했다.
사정교에서 쟁기봉 초입은 금방 도착....
드뎌 안평지맥 시작....
쟁기봉은 초입부터 빡세다.
올라서다 안영 나들목이 보이던 조망터에서 한숨 몰아쉰 후...
곧바로 팔각정자가 차지한 쟁기봉 정상을 넘긴다.
이길은 나보다 마눌님이 더 익숙한 등로다.
앞서 걷던 초록잎새가 갈림길에서 들렸다 간다던
효자봉을 외면후 곧바로 장안봉으로 Go~!
꼬렉~?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모~
등로....
겁나게 좋다.
그래서....
초록잎새는 내가 제주에서 장기간 머무는 동안 여기만 줄창 걸었단다.
장안봉...
쉴것도 없이 곧바로 또 넘겨 버린다.
덕분에 진도가 빠르다.
연이어 중심봉도 넘기고
유등천과 갑천으로 갈리는 안부 사거리에서
곧장 직진하여 올라선 세심정에 이르자
비로소 걸음음 멈춘 초록잎새가 시장끼가 있덴다.
하긴...
울 마님은 오늘 아침도 사과 한쪽으로 끝냈었다.
그럼 드셔야쥐~
난 영양떡 두개와 두유하나 그리고 호떡품은 붕어빵 하나 드셔주자
항상 거지 서너마리가 들어앉아 사는 뱃고래가 잠잠한데 마눌님은 떡하나 먹고 끝.
아휴~!
마눌님이 길 좀 안다고 앞서서 참 잘도 걷는다.
사진 몇장 담고 나면 십리는 달아나는 마눌님.
쪼옴~!
기다리란 말야~!
소릴 한번 지르고 나자
그제서야 겨우 산찾사를 배려하는 발걸음을 걸어 주신다.
드디어 올라선 중요 갈림길 해철이산...
좌측으로 내려서면 만성산을 거쳐 뿌리공원으로 향한 길이다.
여기서 우린 좀 더 길이 뚜렷한 우측으로....
해철이산 이후....
오늘 구간중 제일 재미없고 힘든 구간을 걷는다.
명막산까진 끝도 없을것 같은 군부대 철망을 끼고 걷는 길이다.
드뎌 군부대 철조망을 벗어난 능선길....
어디선가 어린 새소리가 들려 올려다 보니
나무둥치에 구멍을 낸 둥지에서 소리가 난다.
어미새가 태업중인가 ?
얼마나 배가 고프면 저럴까 싶다.
하여간에 생명이 있어 먹고사는 삶은 뭣이 되었든간에 고달프다.
올라선 명막산....
이제부터 본격적인 안평 지맥길이다.
그런데....
오전에 비가 그칠줄 알았는데 다시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엔 곳에 따라 비가 내린다고 할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 보다.
걷다보면 어느곳엔 메마른 땅인데
어느곳은 촉촉해진 땅이 그걸 증명하고 있다.
그럭저럭....
육산의 부드러움에 걸으만 한 능선길이 계속되고 있고
진행할 수록 점점 더 빗방울은 굵어지기 시작하는데
어휴~!
은근히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심해 체력이 점점 소진해 간다.
힘겹게 올라선 무명봉....
여기가 조중봉 이려니 올라서고 보니
앞으로 800m나 더 가야 된다며 이정목이 가르킨다.
힘겨워하는 초록잎새....
내색도 못하고 있다.
자기가 먼저 가자 했으니 뭔 말을 하랴~
ㅋㅋㅋ
287봉을 넘긴다.
서둘지 않는 걸음으로 꾸준히 걸으면 될터.
올것 같지 않던 조중봉에 드디어 도착.
여기서 목은 마르지 않지만
짐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수박을 다 먹어 치우고
한번도 마시지 않고 들고 온 생수 두병을 다 버렸다.
이슬비에 옷이 다 젖었다.
이젠 초록잎새가 춥다고 호소한다.
하아~!
동네 산이라고 또 내가 깐을 봤다.
비상용으로 방풍자켓은 반드시 챙겨야 했는뎅~
방법은 단 하나...
체력을 분배하여 은근하고 꾸준하게 쉬지 않고 걷는것 뿐...
선등하여 걷다 되돌아 보면 보이지 않는
초록잎새를 기다려 주기를 반복하며 안평산을 향한다.
그렇게 걷다 만난 시그널 하나...
온라인상으로 항상 소통하던 산우라 반갑다.
같은 대전에 살고 있지만 서로간 만난적은 없다.
그래도 늘 항상 만나온 듯 느껴지는건 지향하는 삶의 방식과
마음이 동일하기 때문이리라.
안평산을 앞둔 365.7봉을 넘기자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빗줄기에
나홀로 몸이 아니기에 이젠 은근슬쩍 겁이 난다.
나도 이젠 체력보다 마음이 더 허약해진 60대란게 실감난다.
드디어 도착한 안평산....
카메라 가방이 찌걱일 정도로 젖어
배낭안에 갈무리해 두곤 장태산으로 걸음을 옮기다
아들에게 좌표를 찍어 주며 차를 끌어다 대 놓고 기다리라 한 후
떡갈봉을 앞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장안 저수지로 향한 탈출을 감행했다.
얼마후....
아들이 도착한 시간에 맞춰 안전하게 산행을 끝내고 나자
우린 둘 다 물에 빠진 새앙쥐 꼴....
ㅋㅋㅋ
그래 그랬던가 ?
이날 고생 했다고 마눌님이
저녁엔 남의 살을 구워 몸모신을 시켜준다.
흐미 좋은거....
고기도 맛나고 술맛은 더 좋고...
그런데 그거 알랑가 ?
이날은 본인이 가자고 했으니 비만 안 왔슴
장태산의 극남점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더 걷게 해 주었을 거란 사실...
놀부같은 심뽀지만 그게 내겐 아쉬움으로 남는 하루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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