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옥천 용문산~막지봉
산행일 : 2022년 2월05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산행지도)
(트랭글에 기록된 동선)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거리와 시간)
입춘을 지났지만 오늘은 딥따 춥다.
그래서 간단하게 한바퀴 휘리릭 돌고 오기 좋은곳을 골랐다.
지난번 둘레둘레 회원들과 걸었던 코스로 이번엔 원점휘귀로 걷기로 했다.
우린 장고개 인근의 도로변에
애마를 주차후 솔목이 삼거리까지 임돗길을 걸었다.
이곳 임돗길은 강원도의 심심산골을 걷는 느낌이 물씬 난다.
한적한 임도길을 유유자적 걷다보면
기도원이 있는 화골 갈림길을 뒤로 보낸 얼마후엔
지금껏 평탄해 걷기 좋았던 임도길이 살며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예전 산우들과 걸어 내릴땐 가깝던 임돗길이
서방님과 걸을땐 왜이리 멀고 힘드냐며 초록잎새가 투덜댄다.
헐~!!!
그게 왜 나 때문여~?
평소 운동을 게을리해 저질 체력이 다 된 자기 탓이지.
ㅋㅋㅋ
덕분에 심하게 추위를 타던 초록잎새는
지속적인 오름질로 등짝에 땀이 베어 나오기 시작했나 보다.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추고 겉옷을 벗는다.
드디어 도착한 솔목이 갈림길....
망설임 없이 숲속을 열어 제켜 성큼 발길을 들여 놓은 우리 부부는
잔설로 미끄럽던 등로를 조심스럽게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후...
대청호 오백리길과 갈리는
사거리에서 진행방향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튼다.
사실 우리부부는 날씨만 그리 춥지 않았다면 반대편 능선의 끝머리
용촌리에서 이능선을 타고 올라 장고개에서 그곳까지 임도를 걸어 원점휘귀를 하고 싶었었다.
용문산을 향한 능선길....
이길은 예전 나홀로 걸었던 길인데 오래전이라 생소하다.
아래는 그때의 산행후기
http://blog.daum.net/lee203kr/15669053
용문산 정상까지 비교적 등로는 유순하고 뚜렷하다.
덕분에 아주 쉽게 올라선 정상엔
이곳이 탑산이 산성였슴을 알리는 오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곁엔 문이 잠긴 산불감시 초소가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정상의 산불감시 초소 한면엔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있다.
아무리 날씨가 춥다해도 바람만 없슴 추운줄 모른다.
마침 때와 장소를 잘 맞춘 덕에 이곳에서 우린 간편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그런후....
막지봉을 향한 능선을 걷기 시작해
492봉을 지나자 조망이 터지기 시작했다.
바로 코 앞엔 장계교와 사행천으로 흘러가는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 보인다.
시선을 그곳에서 왼쪽으로 돌리자 우람한 금적산도 한눈에 잡힌다.
아래 사진은 예전 놀이 시설이
자리했던 장계 유원지 인데 지금은 향수길로 더 알려진 둘레길이다.
요즘의 준족들은 일단 그곳 향수길을 걸어 준 후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슬봉을 올라 옥천의 마성산까지 종주길에 나선다.
막지봉을 향한 능선길은 때론 부드럽게
그러다 이런 황장목 우거진 솔밭길로 우릴 이끌다
어느순간 잔설과 쌓인 낙엽 때문에 몹시 미끄럽던 오름길로 우릴 곤혹스럽게 하더니
마지막엔 앙탈까지 부려댄 암릉이 우릴 긴장속에 몰아 넣는다.
그렇게 걷다 문득 산불감시 초소를 만났다면 막지봉이 지척이다.
드디어 올라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막지봉...
그곳엔 원목 하단 일부가 떨어져 나간 판대기를 달아맨 정상 표식이 쓸쓸하다.
이젠 내림길...
추운날엔 조망이 좋다.
오늘따라 하늘이 맑고 투명하여 너무 이쁘다.
조심스런 하산길...
우린 처음부터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왔다.
마눌님은 아이젠을 했어도 걸음마 수준의 애기 걸음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럴땐 차라리 눈이 푹 쌓인 등로가 더 좋다.
살짝 낙엽위에 내린듯 만듯한 등로는 곳에 따라 완전 빙판이다.
어느덧...
완전 비탈의 내림길이 안정을 찾은곳은 봉분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곳부터 날머리 장고개 까진 임도수준의 대로였다.
다 내려선 장고개에선 강건너 막지리 반대편의 소정리가 가깝게 보이며
그 뒤론 저멀리 서대산이 확인된다.
아래는 디카의 줌으로 서대산을 땡겨본 사진이다.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맹추위가 기세를 부린
오늘 같은날엔 짧고 굵게 걸었던 용문산~막지봉 코스가 적당했다.
내려서고 보니 아직 한나절인 오후 2시를 겨우 넘겼다.
초록잎새는 일찍 집에 가는게 무척 좋았나 보다.
막내 처제 생일이 오늘이라 밥이나 해 줘야 겠다는 마눌님은
귀로에 도마시장엘 들렸고 덕분에 빈 배낭을 꽉 채우고 두손엔 시장 보따리를
들고 졸졸졸 따라 다녀야만 했던 나는 포터가 되었다.
덕분에 이날밤...
산찾사는 목구멍에 때를 벗긴 밤이 되었다.
물론 酒님도 치사량 가까이 모신 탓에 일요일인 오늘까지 그 여파로
방바닥에 엑스레이를 찍어가며 빌빌대고 있는 중이다.
히유~!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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