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산 아라메길 4-1코스

산행일 : 2020.3.21(토)-22(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트랭글에 그려진 이동 동선)



황금산에서 아라메길 4-1코스가 시작되는

구도항까진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아라메길은 구도항 주차장에서도 빤히 보이던 호랑이

두마리가 떠 받치고 있는 가로림만 범미리길에서 시작된다.

아라메길의 어원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 메의 합성어다.

 



둘레길은 초입부터 바다를 끼고 이어진 숲속길이다.




경사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평탄한

숲속길은 민가앞 뜰을 지나 잠시 도로옆으로 이어지다




팔랑개비가 돌아가던 바닷가 데크길로 연결된다.

지금 초록잎새가 걷고 있는 데크길 옆 도로 건너 반대편이

목바귀 마을인데 우리는 내일 호리항을 경유하여 저곳으로 원점휘귀를 할 예정이다.




목바귀 마을앞 데크길은 곧 숲속으로 다시 연결되어




화딱골 고개를 넘긴후...





바닷가 밭뚝을 타고 다시 숲속으로 이어진다.




그러다 다시 바닷가로 빠저 나온 둘레길은

옻샘으로 연결되는데 썰물때나 볼 수 있어 옻샘은 확인할 수 없었다.

추측하건데 아마도 예전 삽시도 해변 둘레길에서 볼 수 있었던 샘터 같은것 아닐까 ?

 



옻샘이 있는 해변엔 그보다 흥미와 시선을 끈 조형물이 있다.

아라메길을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길로 꾸미려한 노력이 엿보이던 조형물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란 말 한마디에 썩은 동아줄과 수숫대 속이 왜 빨간지의

연관 관계와 햇님과 달님된 오누이의 애닮픈 사연까지 가슴을 졸이며 들었던 유년의 추억에 잠시 빠지게 된다.




정자와 화장실까지 갖춘 훌륭한 해변가의 쉼터를 뒤로





다시 걸음을 옮긴 둘레길은 지도에 표기된 돌이산을 휘돌아 넘어 간 끝에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 주벅 전망대를 목전에 두었는데...

흐미~!

이게 웬일이랴~?

전망대를 코앞에 둔 공터엔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하다.

그걸 본 순간 왠지 불길한 예감이 팍~!

 



그래도 일단 가봐야 한다.




주벅 전망대로 향한 대숲터널을 빠저나와





강태공들이 낙싯대를 들이운 해안 테크를 경유




우리가 보금자리로 정했던 주벅 전망대에 이르자

역시나~!

불길했던 내 예상은 적중했다.

명당은 이미 일찍 도착한 백패커들이 선점했다.




거기가 아님....

차선책으로 생각한 전망대 바로 아래의 해안 데크로 내려가 보는데

흐미~!

바닷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잠시 서 있는것 조차 정신이 사나울 지경이다.

이곳이 이정도로 인기가 있는 박지란건 생각도 못 한 일이라

나는 솔직히 좀 당황스럽다.




할 수 없이우린 왔던길을 되돌아 걸었다.

그런후...

오면서 봐 둔 명지금 쉼터에 보금자리를 꾸렸다.

비록 전망은 없어도 숲속 한가운데라 바람이 자고 아늑하여 좋다.




살림집을 차렸으니 이젠 민생고 해결에 나선다.

오늘 준비한 초록잎새의 특별식 메뉴는 한우 구이....




준비한 酒님으론 나는 마가목 담금주

마눌님은 오로지 죽으나 사나 맥주 한가지...




어느정도 순대를 채운뒤

집에서 싸온 밥으로 비빔빕으로 마무리...




식사를 끝낸 이후...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다.

그러고 보니 하루전 춘분이 지난 절기라 지금은 점점 더 해가 길어지는 시기다.




배도 꺼출견 우린 산책에 나섰다.

우리가 주벅 전망대 아래의 해안데크에 이르자

오우~!!!

방금전 우리가 저기라도 그냥 텐트를 칠까 망설였던 곳에 누군가 보금자릴 꾸몄다.

그러고 보니 바람은 전보다 좀 잠잠해 진 것 같긴 하다.




우린 내일 우리가 걸어줄 코스를 확인겸 조금 더 걸어준 다음.





우리의 아지트로 되돌아 왔다.

그런후..

마음껏 우리세대와 궁합이 잘 맞는 70-80의

노래를 크게 틀어 놓은채 우린 자연의 품에 안겨 밤을 지샜다.





(2일차  트랭글에 그려진 아라메길 이동동선)



다음날 이른아침...

지난밤 숙면으로 몸이 가쁜하다.

오늘은 좀 길게 걸어야 하기에 우린 일찍 서둘렀다.




구수한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 후

걷기 시작한 해변길엔 RV차량이 우릴 스처 지난다.

그정도로 바닷길이 단단하다.




아라메길엔 이정표가 참 잘 돼 있다.

덕분에 굳이 지도를 꺼내 볼 필요도 없이 머리속에

그려진 윤곽대로 한치의 어긋남 없이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는데




해안 둘레길로 이어진 아라메길은

그 이름값을 다 하려는 듯 산과 바다를 번갈아

연결 시키는 중간엔 가끔씩 이렇게 어촌마을을 스처 지난다.

그 중...

갯뻘이 다 들어난 바다를 가로지른 저 끝이 장구섬인데




그 장구섬을 뒤로 펜션이 군락으로 들어선 마을을 넘기자





아라메길은 해안길로 내려섰다




또다시 아름다운 숲속길로 빨려 들어간다.










길게 이어지던 그 숲속을 빠저 나오자

아라메길은 또다시 마을과 연결한 해안길로 연결된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팔봉 갯벌 체험장.....

오랫만에 박짐의 무게에서 벗어나 깔끔한 화장실에서

몸무게를 줄이며 우린 아주 길게 휴식을 취했다.




얼마후...

가벼운 몸무게 만큼이나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시작된 발걸음이 썰물로 바닥을 들어낸 해변길을 걷는다.

걷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었던 해변의 끝은 아라메길 4-1의 종점이랄 수 있는 호리항이다.







호리항의 쉼터에서 이젠 구도항을 찾아 가기 시작한 우린





호리항 마을을 벗어나 첫 이정목과 마주 했는데

헐~!

반쯤 떨어진 이정목엔 구도항이 1.62Km라 돼 있다.

그건 잘 못 표기된 이정목이다.

구도항을 향한 길은 여기서부턴 계속 양길 주차장 방면으로 향하다

호덕간사지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남은 거리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거리는 분명 아니다.

 



우린 구도항이라 가르킨 이정목과 반대로 썰물시에만 진입하란 방향으로 들어선 후




초입 얼마간엔 걷기 좋은 데크길을 걸어준 다음엔




아름다운 풍광이 맞아준 바닷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바닷길이 끝난 지점...

어김없이 친절한 금자씨 대신 이정목이 갈길을 인도한다.

이곳의 이정목엔 우리의 최종 목적지 구도항까진 3.58km이라 돼 있다.




그 이정목이 가르킨 방향대로 걷던중...

드디어 중요 갈림길을 앞에 놓고 만난 정자가 참말로 반갑고 고맙다.

그만큼 이제 우리도 지쳤다.

박베낭을 내려놓고 등산화에 양말까지 벗어 제켰다.

그런후...

우린 오랫만에 길게 휴식을 취하며 과일로 영양을 보충했다.




긴 휴식에 원기를 회복한 우린 이내 다시 길을 나섰다.

여기서 우린 4코스 종점 양길 주차장으로 향한 등로와 이별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 내심 난 여기서 부턴 해안가와 이별을 했으니 이젠 시멘트 도로를 걷게 되려니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등로는 수로변에 작은 야산을 낀 등로다. 




그길은 이후....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를 걷게 되는데

아쉬운게 있다면 그간 촘촘히 건식돼 길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던 이정목이 사라진 점이다.

그래도 이곳 아라메 둘레길은 방향만 잘 잡아 길을 걷는다면 크게 걱정할게 없다.




이후 아라메길은 축사가 있던 마을앞에서

정면으로 빤히 보이던 국도를 외면한 채 진행방향

좌측의 언던위에 하얀집이란 명패가 달린 펜션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치고 넘어가자 목바귀란 마을이 맞아 주었다.

그 목바귀 마을 내려서면 전날 우리가 발걸음을 했던 해안데크길과 만나게 된다.  

아래의 사진은 되돌아 본 목바귀란 마을이다.




이후...

전날 우리가 걸었던 그길을 걸어 나오면

처음 해안길에 들어섰던 가로림만 범미리길 현판이 나오고...




나의 애마가 기다리던 주차장에서 아라메길 4-1코스가 완성된다.

여기서....

사실 애초 나의 계획은 황금산.아라메길 그리고

가파도 탐방까지 1타3피 산행였다.

그런데...

또다시 마눌님께 제제를 당했다.

구도항에서 산행을 끝낸 시각이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여기서 점심을 해결후 오후 13:00에 떠나는 여객선을 타고 가파도에 들어가

섬을 둘러본후 17:00 막배를 타고 나오는 일정이 나으 야심찬 계획였는데

어쩔거나~!!!

마눌님이 박베낭을 메고 11키로 넘게 걸었더니 피곤하여 그냥 일찍 집에 가고 싶단다. 

우이C~!

산찾사 승질 다 죽었다.

이날 난 마눌님의 그말 한마디에 찍 소리 못하고

곧바로 께겡~!

이걸 우째 쓰까잉~!

ㅋㅋㅋ

뭘 어째~?

걍~ 집으로 가야지 모~!




(동영상으로 보는 아라메길 4-1구간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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