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생일도

산행일 : 2019년 1월28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산행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외로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생기고

고독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생겨 난다고 했다.

고독은 즐기면 즐길 수록 철학적인 사고가 깊어질테니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외로움은 적극적인 대인관계로 풀어야 할 일이다.

어제는 정다운 지인들을 만나 삶의 신산함과 외로움을 덜어낸 시간들였다.

나이가 든다고 삶이 나를 가만 두는것도 아니니 이런 어우러짐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그 덕분에 지난밤은 숙면의 시간이 되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떡국을 끓여 간단하게 조식을 끝낸 우린 민박집을 나섰다.

오늘은 12:20 배를 타면 좋고 못타게 되면 최소한 14:20 배로는 나갈 수

있을테니 천천히 여유로운 걸음을 걸어 볼 참이다.


그렇게 민박집을 나선 우리부부는 생영초교 뒷편의 백운산 들머리를 향했다.

그런데 그곳을 향한 밭둑을 넘다가 그만 부주의로 두릅나무 가시에

내가 가장 아끼던 우모복이 찢겨 사방으로 하이얀 거위털이 날린다.

흐이구~!

어쩔 수 없이 우모복을 베낭에 넣고나자 순간 싸늘하다.

딘장~!

이런날 하필 오버 트러우저를 차에 두고 왔으니 오늘은 추위에 고생 좀 하겠다.

그러나 다행히 예보된 날씨와 달리 초록잎새가 겉옷을 벗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누구러 들었다.




본격전인 산행에 들자 숲속길은 얼마 걷지 않아




금일 중학교에서 시작된 임도와 만났다.

이 임돗길은 테마공원과 학서암으로 연결된다.




임도를 넘겨 백운산을 향한 직등길에 들어선 우린




얼마 걷지 않았슴에도 최고의 조망터와 만났다.

와우~!!!!

정말 시원 시원한 풍광이다.

이게 바로 섬 산행의 묘미다.

발아래엔 우리가 하룻밤을 머문 서성항이 내려 보이며 바다 건너엔 평일도 지척이다.




평일도에서 좌측으로 시선을 옮기면 예전 산산 형님네와 

백패킹을 다녀온 금당도의 모습이 아련하고 그 보다 가까운 조약도는 뚜렷하다. 




한동안 황홀한 풍광에 취해있던 우린

순간 엄습하던 추위에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백운산을 향한 등로는 완만하여 걷기 좋다.




숲속은 잠시나마 울창 하나




곧이어 숲속을 벗어나자 암릉길이 우릴 반긴다.




암릉길에선 조망이 거침 없다.

그곳에선 학서암이 한눈에 잡힌다.

올라서다 보면 학서암을 향한 길이 있었다.

우린 그길을 외면한 채 능선길을 걸었는데 학서암을 들렸어도

이곳 능선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후회가 일긴 했는데 이 또한 욕심 아닐런지 ?

학서암은 1719년 숙종45년에 천관사 승려 화식이 창건한 했다니 300년이 넘은 사찰이다.






계속된 암릉에선 사방팔방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걷다보면 저 아래엔 테마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 바닷가엔 용출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얼마후 우린 백운봉을 넘겨 테마공원을 거처 용출봉길에서 저곳을 향할 것이다.








이젠 백운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만 아름다운 풍광에 우린 발이 묶였다.

이미 인근의 보길도,조약도,신지도,금당도까지 다녀 왔지만

개인적으론 생일도가 더 마음에 들어 꽃피는 춘삼월엔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래 머물고 싶은데 몰려든 추위에 우린 서둘러 정상을 향했다.




곧 도착한 정상에선 인증 사진만 남긴후...




몰아치는 싸늘한 바람을 피해 얼른 하산길에 든다.




등로옆에 쌓인 돌탑봉을 스처지나




좌측으로 꺽인 급격한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자




나름대로 재밋게 표현한 

12지신상이 세워진 테마공원이 반겨준다.




이곳에선 초록잎새가 자기랑 닮은 토끼옆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테마공원엔 전망데크가 아주 넓직하고




조감도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선

아래에 소개된 섬들은 물론 날씨만 좋다면 청산도와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테마공원을 내려선 우린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임돗길을 잠시 걸어가다




금곡 해수욕장으로 향한 임도를 버리고

좌측 방향의 숲속을 향해 오름질을 시작했다.




그렇게 올라선 봉오리엔 오래된 듯

불안 불안한 낡은 전망데크가 있어 조심스레 올라 섰는데





그 아래엔 선경이 펼쳐진다.

테크 아래엔 용출항과 마을이 손에 잡힐듯 가깝고.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자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드러낸 백운봉과 테마공원에서 이곳을 향한 임도가 실금을 긋고 있다.




얼마후...

우린 전망데크를 넘겨 능선길을 이어 걸었다.




전망데크 이후엔 등로가 거칠다.

내처 걷던 발걸음이 이정목이 세워진 용출봉을 넘기자




푸르른 밀림숲이 맞아 주는데




이후부턴 등로가 희미해지며

잡목과 남도섬 특유의 가시덤풀이 길을 막는다.




숲속은 그간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슴이 분명하다.

그 흔한 표지기 하나 없슴이 그걸 증명한다.

그런 거친 등로를 따라 내리다 문득 나뭇가지 사이로 용출항이 보이면 금머리 갯길이 지척이다.




드디어 내려선 삼거리엔 용출항에서 시작된 금머리 갯길의 이정표가 건식돼 있다.

그런데...

용출봉에선 1.5km라 써 있던데 이곳 이정목엔 0.5km로 표기해 놓았다.

역시나..

어디든 이정목의 거리표기는 믿을게 못된다.




이제부터 우린 룰루랄라~ 

금곡 해수욕장까지 해안 둘레길을 걷는다.




쪽빛 바다를 내려보 걷던 둘레길은 한차레 염소막 울타리를 지나




너덜겅 지대의 돌무덤을 정리한 돌담길을 걷는다.




우리가 걷는 좌측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금머리 갯길은 이렇게 대숲 터널도 지난다.




그러다 너덜겅 지대의 돌무덤을 몇차레 더 통과하자





이제 막 꽃을 피어올린 동백숲 터널을 만났다.




우리부부가 금머리 갯길에서 제일 마음에 들던 구간이다.






그 동백숲 터널을 걷다보면

그럴듯한 구라를 풀어놓은 전설이 있게 마련인데

여기도 그런곳중 하나...




그런 전설을 간직한 신비의 약숫터가 궁금했나 보다.

삐끔히 처다보던 초록잎새가 그런다.

"약수터 맞아~?"

그곳은 아마도 장마철이나 구실을 할 수 있는 우물터가 분명하다.




동백숲 터널을 빠자 나오자

멍때리기 좋은 곳이란 장소가 나왔다.

그런데...

멍 때리기엔 우리의 갈길이 급한 관계로 바로 패쓰~!




이젠 금머리 갯길의 종착지 금곡 해수욕장이 지척이다.

그곳을 향한 해안가엔 데크길이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금곡 해수욕장....

시간이 여유롭다.

우린 그곳에서 어묵과 떡살을 넣은 라면을 끓여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후 이곳 생일도 유일의 부름 택시를 호출했다.

(생일도 택시 : 010-6602-3716)




생일도 택시 기사님은 70대의 젊은(?)분으로 아주 친절하시다.

요금도 정말 착한 가격으로 1인당 3000원.

덕분에 우린 처음 계획한 12:20 배를 여유롭게 탈 수 있었다.




귀로...

머나먼 길이다.

그러나 걱정은 접어 두셔도 된다.

나에겐 베스트 드라이버 초록잎새가 있어 교대로 운전을 하면 된다.

나주를 지날쯤...

100년 전통의 곰탕이 하도 유명 하다니

설 명절에 찾아올 아들에게 먹이고 싶은 마눌님이 그곳은 꼭 들려야 겠단다.

100년 전통의 곰탕집은 나주 목문화관 앞에 있었는데

내 눈엔 목문화관 뒷편의 금성산에 필이 꽃혔다.


"자갸~!"

"시간도 많은데 우리 저기 보이는 금성산 정자까지만 올라가 볼까 ?"


헐~!

마눌님 왈~!

그냥 여기서 기다릴테니 니나 다녀 오란다.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생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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