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난지도 & 국화도

산행일 : 2018년 10월11일(목)~12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1일차 대난지도 트래킹후 1박  &  2일차 국화도 트래킹후 귀로에 석문산.

 

-에필로그-

어느 원시부족은 죄인을 심판할 때

온 부락민이 모여 실컨 먹고 마시며 논다고 한다.

그러며 한 사람씩 나와서 죄인이 평소 행한

착한일,장점 또는 칭찬을 말하는데 그러다 보면 

죄인은 잘한 점이 많아서 무죄를 선고받고 부족들과 함께

평화로운 마을을 가꾸며 살게 된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공동체의 삶엔 이런 원시부족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은 항상 있지도 않은일 또는 있었다

하더라도 부정적으로 헐뜯고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을 탓할 필요는 없다.

그 단체 또는 사람들이 원했던건 나의 인품이 아니라

나의 쓸모있음 이기에....

그 쓸모없슴의 산찾사가 스스로 모든걸 내려 놓았다.

그러자...

솔직히 허전함은 좀 남았으나 마음만은 한없이 평안하다.

어느덧 가을...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한번 오면 가지마라 애원하고픈

이 가을날이 다 가기전 그 정취를 느껴보고 싶던 우리 부부는 고운빛

곱게물든 단풍을 볼까 아니면 하늘거리는 으악새를 만날까 고심하다

수많은 인파의 번잡함을 피해 한적한 섬마을을 찾아 가기로 했다.

 

 

 

우린 첫배를 타기위해 새벽에 길을 떠나

2시간이 채 안걸려 도비항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이르다.

그래도 허겁지겁 급한것 보다 이런 여유로움이 좋다.

얼마후...

소난지도를 거쳐 대난지도로 향하는 여객선 선표를 끊었다.

그런데 받아든 이섬의 여객선 선표엔 나올때 만큼은 

날자,시간 상관없이 그냥 타고 나올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소난지도를 경유하여 대난지도 선착장까지

25분만에 도착한 우린 박지로 찜 해둔 장소까지 3키로를 걸었다.

 

 

 

방파제를 지나 마을길에 접어들자

들판엔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길옆 양지바른 공터에선

아낙네의 께 타작 방방이가 내려칠때 마다 고소한 향내가 풍겨난다.

 

 

 

섬마을은 한적하니 고요속에 뭍혀있다.

그 고요함을 깬건 외지인을 향한 멍멍이들의 짖음인데

그 소리도 곧 그치고 또다시 적막감에 뭍힌 섬마을을 가로지른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덧 난지분교 삼봉초교를 지나 언덕길을 오른다.

 

 

 

한차레 다림쉼을 한 후 힘을 내 언덕을 넘어 내려서자

대난지도 해수욕장을 코앞에 두고 진행방향 우측으로 해찬솔 펜션이 보인다.

내가 박지로 정한 팔각정은 해찬솔 펜션을 우측에 두고 걸어 올라야 한다.

 

 

 

그곳을 향한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다행히 팔각정은 해찬솔 펜션에서 아주 가깝다.

 

 

 

드디어 도착한 팔각정....

주위의 잔디밭과 쉼터의자 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쬔다.

한마디로 명당이다.

 

 

 

바로 발아래엔 난지도 해수욕장이 펼쳐저 있고

그 너머엔 대산화학 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저것이 대산 공단이면 그 뒷편엔 황금산이 분명하다.

대전-당진간 고속국도가 생겨나기전 저곳은 참으로 먼 산행지였다.

 

 

 

일단 칠성급 호텔을 구축후...

이른아침 나오느랴 허술했던 뱃고래를 달래기 위해 라면 하나를 끓였다.

그런데 그냥 라면이 아닌 아주 귀한 능이라면이다.

맛 ?

물어보나마나 한마디로 지긴다.

 

 

 

이른새벽 나온길이라

나는 텐트에서 낮잠 한숨을 때리던가

난지도 해수욕장을 거닐며 시간을 보낸후 오후에 트래킹을 나서려 했다.

그런데 마눌님이 이왕 일찍 온거 그냥 섬 트래킹을 가잖다.

 

 

 

마눌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하기엔

모든짐을 텐트안에 몰아 놓은후 먹거리를 담은 작은 베낭만

마눌님 등짝에 메달아 준 다음 팔각정 바로 뒷편의 망치봉을 올랐다.

망치봉 정상은 이정목이 정상비를 대신하고 있다.

 

 

 

망치봉에서 국수봉을 향한 능선을 향한다.

솔숲 오솔길의 능선은 올망졸망 몇구비의 봉오리를 넘는다.

그 봉오리엔 각각 일월봉 수살리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그게 어떤 봉오리인진 모른다.

그렇게 걷다 내려본 해수욕장 전망대에 잠시 우리의 눈길이 머문다. 

아름답다.

바로 저곳이 오늘 우리부부의 최종 목적지다.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산책로라 그런지 등로엔 이런 그네도 눈에 뛴다.

 

 

 

산책길은 육산의 울창한 숲속길로 편안하다.

 

 

 

드디어... 

마지막 봉오리에 안착했다.

그곳은 국수봉으로 봉화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국수봉 내림길....

삼거리 갈림길에서 응개 바닷가로 향한길이 희미하다.

좀더 길게 걸어 가려면 좌측길로 향해야 하는데

고생길이 분명할것 같아 등로가 뚜렷한 우측길을 택한다.

 

 

 

응개 해변을 향한 막바지 내림길의 등로가 거칠다.

그간 인적이 없었나 보다.

 

 

 

무사히 내려선 응개 해변길....

한동안 우린 아무도 없는 철지난 바닷가 해변을 말없이 걸었다.

 

 

 

그렇게 해변을 걷다 실증이 날 쯤엔 해변의 도로를 걷는다.

 

 

 

응개해변 끝머리 얼마쯤을 남겨두고 마을 진입로의 이정목이 반긴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선착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이층돌집 독립가옥 뒷편 산자락의 가파른 등로을 올라챈

우릴 이정표가 또 반겨준다.

우리가 진행해야 할 방향은 우측의 선착장이다.

그런데....

좌측의 이정목엔 등로 650m라 표기 돼 있다.

?

시간도 남아도니 한번 가보기로.

 

 

 

결과 ?

좀 더 길게 걷는거 외엔 의미없는 길이다.

한동안 잡목에 끄들리며 도착한 봉오리 정상엔

 

 

 

이렇게 덜렁 벤취 두개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벤취 두개만 있던

무명봉을 내려서자 응개해변 끝자락이다.

 

 

 

결국...

우린 응개해변 끝자락의 무명봉을 한바퀴 돌아

등산로 650m라 표기된 삼거리로 되돌아 온 다음 선착장으로 향한 능선을 걸어 내렸다.

 

 

 

이젠 대략 반쯤을 걸었고 반쯤을 남겨둔 지점이라 보면 된다.

우린 능선을 내려서자 마자 도로를 건너 방파제를 향한다.

 

 

 

방파제 끝....

개념도를 꺼내 보면 둘레길은 우측의 갈대숲길로 향하게 돼 있다. 

그런데 초록잎새가 좌측의 해변길을 돌아보는게 어떻겠냐 묻는다.

나야 당연 좋치~!!!

 

 

 

우린 해안가로 내려선 후

해안 절벽을 따라 걷다보면 사람을 닮은 바위도 만나고

 

 

 

멀리서도 그 모습이 특이해 

눈에 확 들어오던 바위도 만난다.

바로 선녀바위인데 아주 오랜 옛날에 목선을 타고

고기잡이에 나선 낭군을 기다리던 부인이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흐르고 있다.

 

 

 

우리가 해변길로 내려선건 잘했다.

 

 

 

해안가 절벽이 아름다워 걸을만 했다.

 

 

 

그 해안길도 심드렁해질 쯤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부지를 만났다.

그곳을 지나자 마자 우린 뭍으로 올라

 

 

 

시멘트 소롯길의 언덕을 걸어올라

 

 

 

숲속 능선을 얼마쯤 걸어 갔는데

 

 

 

능선과 능선을 이어주는 안부의 진입로에서

당진 소방서에서 걸어놓은 출입통제 금줄에 막힌다.

왜 막지 ?

등로는 대로수준으로 아주 좋다.

무시하고 넘어서려는 나를 초록잎새가 제지한다.

우리 이젠 그러지 말자라며....

이런 딘장 ~!

 

 

 

우린 방조제에서부터 이어진

대난지도 둘레길중 갈대숲길로 명명된 길을 따라서 걸었다.

 

 

 

 

그렇게 그길을 돌고 돌아서 다시 이은

그 능선길 반대편에 도착하자 역시 이곳에도 출입통제 금줄이 보인다.

지형도를 보면 바드레산(118.9m) 능선길을 원천봉쇄한 꼴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우린 바드레산에서 이어진 능선을

다시 파고 들어 얼마쯤 걷다보니 능선 안부를 만나게 되었는데

반대편 능선을 향한 입구가 농가의 밭이다.

그 밭엔 농민이 한참 밭을 일구고 있어 밭두렁을 타고 횡단하기가 껄끄럽다.

하여...

그냥 임도수준의 언덕을 넘어 해변으로 내려섰다.

 

 

 

그곳...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던 바닷가

모래밭에서 때를 넘긴 허허로운 뱃고래를 채운 우리는

 

 

 

한동안 다시 길을 찾아 오름질 끝에 

둘레길중 산속길로 명명된 기존의 등로에 안착했다.

 

 

 

한동안 난지정을 향한 숲길을 걸었다.

난지정을 향한길은 둘레길중 제일 맘에 든 산책길였다.

 

 

 

난지정을 향한 막바지 등로 양편엔 연산홍 군락이다.

아마도 봄날엔 장관의 풍경을 볼 수 있을것 같다.

 

 

 

 

난지정...

난지섬 둘레길의 백미라 해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런데 실제 와서보니 별거 없다.

여러명이 앉을만큼 평수가 넓은건 좋은데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는건 최대의 흠이다.

 

 

 

난지정을 되돌아 나와 첫번째로 만난

갈림길에서 해수욕장으로 향하자 도로옆 펜션으로 내려 서는데

길을 모르는 사람은 이정표가 없어 아마도 난지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해수욕장으로 내려선 우린 마지막 목적지 3층 전망대로 향한다.

 

 

 

도중에 슈퍼에 들려 먹거리를 보충후...

 

 

 

우린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 올랐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멋지다.

철지난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지금껏 사람하나 만나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문득 들던 욕심에 이곳으로 아지트를 옮기려 했는데 초록잎새가 귀찮아 해서 포기했다.

 

 

 

이젠 아지트로 향한길....

전망대에서 팔각정까지 산책길엔

 

 

 

각종 체력단련 시설들이 눈에 띈다.

 

 

 

드디어 도착한 팔각정 아지트에서

작동시킨 트랭글의 궤적을 확인하니 17키로를 걸었다.

내일 걸어 나갈것 까지 계산하면 20키로다.

우린 국내 10대 명품 섬으로 선정된 곳이라 하여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엔 먹을게 없다는 말처럼 그 정도는 아닌것 같다.

다만 제법 걸을 수 있었던건 맘에 든다.

 

 

 

오늘은 바람이 제법분다.

전날엔 풍랑으로 배가 결항 되었단다.

저녁이 되자 기온도 급강하....

춥다.

가만 있슴 뭐하냐~?

그래서 시작된 먹방의 시간.

능이 숙회를 안주로 우린 단둘이서 다정하게 주님을 섬긴다.

 

 

 

그런후...

오늘의 주메뉴 등장 하셨다.

만두버섯 전골이다.

 

 

 

배를 채우는 동안..

 

 

 

어디서 몰려 들었는지 ?

서쪽 하늘엔 잔뜩 먹구름이 몰려 들었다.

오늘도 일몰 꽝~?

 

 

 

그런데...

오우~!!!!

황혼보다 더 멋진 장관이 펼쳐진다.

그건 바로...

 

빛 내림.

 

 

 

 

얼마후...

황혼이 물러간 그자리에

대산 화학공단의 불빛들이 화려하게 수를 놓기 시작했다.

와우~!!!!

멋지다.

오늘도 역시 우리 부부는 행복한 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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